사망자560명 넘어선 중국'전시태세'돌입 중국 5일하루73명사망,일본 쿠르즈선 또 51명확진 확진자61명
북한 국경봉쇄 평양 코로나 확진자 발생 중국다녀온 여성
2.새로운 안보 위협으로 떠오른 감염병[기고/김호홍]
새해 지구촌은 신종 감염병의 공격으로 초비상이다. 중국 우한(武漢)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급속도로 확산되는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는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했다. WHO가 비상사태를 선포한 것은 이번이 6번째다.
인류에 대한 감염병의 경고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중세 유럽에서 발생한 페스트는 당시 유럽 인구의 3분의 1을 앗아감으로써 봉건사회 몰락을 재촉했다. 제1차 세계대전 와중에 창궐한 스페인독감은 사망자가 약 5000만 명에 달해 전쟁 사망자보다 3배나 더 많았다.
21세기 들어서도 감염병의 위세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오히려 더 복잡하고 희귀한 변종 바이러스의 출현으로 위험성이 커지는 실정이다. 전 세계를 공포에 몰아넣었던 사스와 신종인플루엔자, 에볼라, 메르스 등이 대표적이다.
빌 게이츠는 감염병 정복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 10월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 주최로 개최된 ‘이벤트 201’에서 빌 게이츠는 “감염병이 핵폭탄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 감염병은 핵무기 못지않은 위험성을 가지고 있다.
첫째, 위협의 현재성(現在性)이다. 핵무기는 인류의 공멸을 가져오기 때문에 사용하긴 어렵다. 75년 전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폭격이 유일한 사례다. 그러나 감염병은 오늘 우리 곁에 다가와 있는 ‘실재하는 위협’이라는 측면에서 핵무기를 능가한다고 볼 수 있다.
둘째, 상황 발생의 불가측성(不可測性)이다. 감염병은 평소 수면 아래 잠재해 있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 어떤 형태로 발생할지 알 수가 없다. 징후 감지가 어렵고 대비를 소홀히 할 경우에는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
셋째, 해결의 난제성(難題性)이다. 핵무기는 그동안 핵확산금지조약(NPT) 체제하에서 어느 정도 통제되어 왔고 앞으로도 각국이 해결의 방향으로 협력해 나갈 것이다. 그러나 감염병은 다양한 변종 바이러스의 출현으로 원인을 찾기 어려울 뿐 아니라 백신 개발에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어 근본적 해결이 불가능에 가깝다.
또한 사태 발생 시 국제사회와 개인 및 단체가 긴밀히 협력해야 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국가 간 이해가 충돌하고 개인의 자유, 인권이 보장되는 현실에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이제 감염병은 단순한 질병 관리의 차원이 아니라 새로운 안보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그동안 국가 안보정책은 국가를 주체로 하고 군사력을 수단으로 하는 이른바 전통안보를 중심으로 추진됐다. 분단국가인 우리로서는 핵무기를 비롯한 전통안보 위협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하지만 이와 함께 감염병처럼 인류의 도전으로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신(新)안보(emerging security)’ 문제 해결에도 좀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밀려오는 신안보 위협에 맞서기 위한 국가 시스템 재정비와 국민적 공감대 형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한국 등 37國 과학자 1300명, 모든 암 유전정보 완전 해독] 38가지 암세포 모두 분석한 결과 암 유발 돌연변이 20% 이상이 수년~수십년 전 생기는 것 확인 앞으론 돌연변이 예상할 수 있어 약 등으로 암 예방하는 길 열려
전 세계 1300여명의 과학자가 10년 연구 끝에 거의 모든 종류의 암(癌)세포에 대한 유전자 지도를 완성했다. 암의 종류에 따라 발생 여부를 최대 35년 미리 예측할 수 있고, 암 종류별 맞춤형 치료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여 암 정복을 위한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과학계는 이전에도 암 유전정보를 해독한 적이 있지만, 극히 일부만 밝혀내는 데 그친 상태였다.
◇37국 과학자 1300여명 10년 작업
'전암 전장 유전체 분석(PCAWG)' 국제 컨소시엄은 5일(현지 시각) "38가지 암세포 시료 2658개의 유전정보를 완전히 해독해 암과 관련된 돌연변이 4700만개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PCAWG에는 우리나라 국립암센터 등 37국 744기관이 참여했다. 연구 결과는 22편의 논문에 실려 이날 네이처 등 과학 학술지들에 발표됐다.
모든 생명현상은 유전물질인 DNA가 결정한다. DNA는 4가지 종류의 염기라는 물질이 다양한 순서로 연결된 구조로 돼 있다. 연구진은 암세포의 DNA를 이루는 염기 30억개의 순서를 완전히 해독했다. 연구진은 이를 정상 DNA와 비교해 암을 유발하는 돌연변이를 찾아냈다. 사람이 살아가는 동안 세포는 분열을 거듭하는데 이때 DNA가 계속 복제된다. 이 과정에서 복제 오류가 발생하는데, 오류가 축적되면 암을 유발한다.
분석 결과 암세포 시료 중 95%가 하나 이상의 암 유발 돌연변이를 갖고 있다. 암세포마다 평균 4~5개의 돌연변이가 있었다. 또 암세포의 4분의 1은 DNA 가닥이 부서지거나 위치가 뒤바뀌는 변화도 보였다. 영국 웰컴 생어 연구소의 피터 캠벨 박사는 "이번 결과는 환자 맞춤형 암 치료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암 환자의 세포에서 암 유발 돌연변이를 찾아내면 그 부분만 차단하는 치료를 할 수 있다.
◇암 발병 최대 35년 미리 진단 가능
암 진단에도 획기적인 발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DNA 돌연변이는 시간에 따라 일정한 비율로 발생한다. 연구진은 이를 근거로 DNA에 생긴 암 유발 돌연변이들이 언제 생겼는지 역추적했다. 암 유발 돌연변이의 5분의 1 이상은 암이 발생하기 수년, 심지어 수십 년 전에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프란시스 크리크 연구소의 피터 반 루 박사는 "다양한 암세포에서 발생하는 유전적 변이의 연표를 처음으로 만든 것"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암의 징조를 훨씬 먼저 찾아낼 새로운 진단법을 개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난소암 환자의 세포에서는 암세포 성장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돌연변이가 진단을 받기 35년 전에 이미 나타났다. 신장암과 방광암, 췌장암 등은 20년 전에 암 유발 돌연변이가 생겼다. 유방암도 암세포가 포착되기 15년 전에 암 유발 돌연변이가 생겼다. 크리크 연구소의 클레멘시 졸리 박사는 "앞으로 간단한 혈액 검사로 암 유발 돌연변이를 미리 찾아내 암을 조기 진단할 수 있다"며 "공상과학(SF)처럼 들리겠지만 10년 안에 현실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현재 일부 암은 유전자 돌연변이를 근거로 암이 생기기 전에 대비할 수 있다. 2013년 할리우드 여배우인 앤젤리나 졸리는 유방암 발생에 관여한다고 알려진 'BRCA 1/2' 유전자를 검사해 유방암 발현 가능성이 87%라는 진단을 받았다. 졸리는 유방암이 발병하지 않았는데도 미리 유방 절제 수술을 받았다. 이번 연구 결과를 이용하면 유방암과 관련된 돌연변이를 더 많이, 더 이른 시기에 찾아낼 수 있어 흡연·음주 등 생활습관을 바꾸거나 약물 복용을 통해 암을 미리 차단할 수 있다.
과학자들은 흡연과 같은 환경적 요인으로 발생하는 돌연변이 형태도 새로 찾아냈다. 또 암세포 시료의 13%에서 암을 촉발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바이러스의 DNA도 확인했다.
연구진이 밝혀낸 암세포 유전자 지도는 암세포를 제공한 환자에 대
한 상세한 의료 기록이 빠졌다는 점에서는 한계가 있다. 환자가 어떤 암 치료를 받았는지, 병세는 어떤지, 가족이 암에 걸렸는지 등에 대한 정보가 있어야 특정 돌연변이를 암 발생의 결정적 원인으로 볼지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암 환자 10만명의 유전자 지도와 의료 기록을 수집해 분석하는 새로운 프로젝트를 이미 시작했다. https://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2/07/2020020700252.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