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신문기사중에서 (2020년6월8일 월)

선기옥형 | 2020.06.08 10:54 | 조회 1232


                          목차

1.[송호근 칼럼] 리쇼어링? 

2.[단독]“일본 에도성이 파괴되는 모습을 상상해보라” 일제때 광화문 철거 막은 日人 육필원고 발견

3.흑점 극소기인데 갑자기 강력한 폭발…앗! 태양이 이상해

4.[여적]양산(陽傘)의 재발견

5.[천자 칼럼] 사막서 자라는 한국 벼

6.간추린뉴스

7.코로나19 확산현황


1.[송호근 칼럼] 리쇼어링? 꿈도 꾸지 마세요

[중앙일보]2020.06.08 



송호근 본사 칼럼니스트·포스텍 석좌교수


“드디어 선진국이 됐습니다. 사회학 전공 45년 만에 열등감을 극복했습니다.” 지난 주 한국일보 포럼에서 고백한 필자의 심정이다. 주변을 다시 둘러보게 됐다. 

 

K-방역으로 선진국 열등감 극복

유럽은 집단 간 분절 칸막이 사회

한국은 사회적 동질성 세계 최고

동질성 뒷면은 배타성, 경제의 독


특히 의료가 그렇다. 전국민건강보험이 도입된 1989년 이후 한국 의료체제는 공공, 민간 혼합 경로를 조심스레 걸어왔는데, 어느 날 코로나 사태가 한국이 세계 최고임을 알려주었다. 감염력 초특급인 코로나가 한국의 방역망을 뚫으려 안간힘을 쓰고 있으나 헛일이다. 유럽에서 수술 환자는 수만 명 대기 리스트에 이름을 올려야 한다. 1997년 영국에서 백만 번째 순번을 받은 아기가 숨졌다. 토니 블레어 당시 노동당 대표가 공공의료 개혁 공약을 내세워 총리에 당선됐다.

 

이후 20년 역사(役事)에도 의료 경쟁력은 후퇴했다. 이런 사정은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 역시 비슷하다. 미국의 의료는 돈이다. 보험회사가 일정 지역 진료병원, 의사와 간호인력, 검사전문 병원을 한데 묶어 보험상품으로 판다. 3인 가족 기준 월 2000달러 수준. 1984년, 마트 주차장에서 흑인이 울고 있었다. “딸이 아픈데 병원을 못 보내요.” 오바마케어가 도입돼 약간 나아지긴 했으나 현실은 거의 비슷하다. 코로나 확진자도 숨이 가빠져야 응급차가 달려오지만 완쾌 후 낼 돈이 더 걱정이다. MRI(자기공명영상)와 CT(컴퓨터단층) 촬영을 부담 없이 하는 나라가 한국이다.

 

부국(富國)이자 개방사회인 유럽의 속사정은 코로나 사태로 여실히 드러났다. 내부에 이질적 집단을 차별하는 제도적 칸막이가 무수히 쳐져 있었던 거다. 이른바 ‘칸막이 개방사회’. 이민, 난민, 계급, 인종, 종교로 나뉜 집단들이 고립된 부족(tribes)을 형성하고 있었던 거다. 외부인을 너그럽게 수용한 개방사회여도 제도적 배제 장벽이 칸칸이 쳐진 일종의 병립(竝立)사회였다. 사회적 혜택을 골고루 나누는 공존, 공생이 아니었다.

 

코로나는 이질적 부족들을 구획한 비무장지대에서 무럭무럭 자랐고 장벽을 쉽게 넘었다. 한국은 국가방역망 내에 누구나 참여했다. 혜택이 돌아올 것을 믿기 때문이다. 사회 내부의 동질성에서 한국을 따라갈 나라가 없다. “한국은 선진국이다!” 그러나 딱 여기까지다.

 

순도 100% 동질성은 어떤 일을 저지를 것인가? 두 달 전 지방도시 마트에서 목격했다. 중년 여인이 계산대 앞에서 목청을 높였다. 마스크 사이로 새나오는 말이 흐릿했는데 곧 사태를 알아차렸다. 줄 뒤에 대기한 외국인 노동자와 가족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았던 거다. 영문을 모르는 그 외국인은 뻘쭘한 표정을 지었다. 마스크 대란에 어디서 그걸 구할까, 내게도 여분이 없었다. 아빠 손을 잡은 열 살 남짓 딸과 눈이 마주쳤다. 초롱한 눈빛에 스치는 원인모를 서러움이 순간 읽혔다.

 

우리가 배양한 극성맞은 동질성과 타집단에 대한 유별난 배타성은 동전의 양면이다. 코로나처럼 전국민 ‘공동의 적’이 아니라 지역풍토병의 전염사태였다면 해당지역민을 멸(滅)하라거나, 이류시민 낙인을 찍었을 것이다. 정치와 사회 영역에서 우리가 정의롭게 참여한 온갖 갈등 사태에도 유별난 배타성이 격돌했다.

 



‘한국형 뉴딜’, 시의적절한 대책이다. 정부의 신속한 대응자세가 돋보인다. 그 중 하나 리쇼어링, 각국 지도자들이 블록경제의 이점을 외치기 시작했다. 기업유턴을 호소하면서 각종 혜택을 늘어놨다. 이전 비용 70% 제공, 법인세 대폭 삭감, 부지제공, 규제 완화 등. 우리도 질세라 보조금과 부지제공을 약속했다.

 

그런데 돌아올까? 답은 ‘꿈도 꾸지 마세요!’다. 아예 현지 노동자들을 통째로 받아들여준다면 모를까, 최저임금제, 법인세, 100여 가지가 넘는 규제에 60%에 가까운 증여세와 상속세가 대기한 숨 막히는 공간으로 자진 회귀한다? 현지노동자를 받아줄리 만무이고, 오더라도 임금비용을 대폭 낮춰줘야 한다. 미국 자동차노조는 유턴기업에 한하여 ‘이중임금’을 허용했고, 독일은 최저임금 동결, 유연근로시간제를 약속했다. 경제에 관한 한 이질성이 경쟁력이다.

 

포스트 코로나는 투 잡(job) 시대다. 자율근무, 시간제 고용의 봇물이 터질 예정인데, 무서운 수비 대장인 주52시간, 최저임금제, 보험료가 눈을 번득이는 한 돌아올 기업은 없다. 더욱이, 외국인과 공생해 본 경험이 없는 나라에 어느 외국인이 몸 바쳐 헌신할까. 출범 20년, 인천 송도 경제자유지역엔 아직 규제가 그득하다. 국제병원, 영리병원도 허용되지 않았다. 이질성과 싸우느라 세월을 보냈다. 동질성, K방역을 이끈 이 유별난 심성은 경제에는 독(毒)이다.

 

송호근 본사 칼럼니스트·포스텍 석좌교수


2.[단독]“일본 에도성이 파괴되는 모습을 상상해보라” 일제때 광화문 철거 막은 日人 육필원고 발견

조종엽 기자  2020-06-08

국외소재문화재재단, 日민예연구가 야나기의 본보 기고문 확인



“만약 조선이 발흥하고 일본이 쇠퇴해 일본이 조선에 합병되고, 궁성(에도성)이 폐허가 되며 그를 대신해 그 위치에 큰 서양풍의 일본총독부 건물을 짓게 되고, 저 푸른색 물이 흐르는 해자를 넘어 높고 흰색 벽으로 솟는 에도성이 파괴되는 모습을 상상해보라.”


일본인 민예연구가 야나기 무네요시(柳宗悅·1889∼1961·사진)가 1922년 일제의 광화문 철거 방침에 반대하며 동아일보에 게재한 기고문 가운데 일제의 사전검열로 실리지 못한 내용이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사장 최응천)은 야나기가 광화문 철거에 반대하며 1922년 7월 작성한 육필 원고를 일본 도쿄 니혼민게이칸(日本民藝館·일본민예관)에서 최근 발견했다고 7일 본보에 밝혔다. ‘장차 잃게 된 조선의 한 건축을 위하여’라는 제목의 이 원고는 1922년 8월 24∼28일 동아일보 1면에 5회에 걸쳐 실리면서 광화문 철거 반대 여론을 불러일으키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육필 원고에는 일제의 사전검열 탓에 신문에는 실리지 못하고 같은 해 일본 잡지 ‘가이조(改造)’ 9월호에만 실렸던 200자 원고지 2장 분량의 내용도 포함돼 있다. 문화재청 문화재위원장을 지낸 이상해 성균관대 명예교수는 “광화문의 아름다움을 추도사 하듯 애절하게 묘사하며 철거를 반대한 야나기의 글은 당시 한국인의 심금을 울렸다”며 “일제가 광화문을 헐어 조선의 상징을 말살하려는 데서 한발 물러섰고, 광화문은 비록 제자리는 아니지만 건춘문 북쪽으로 옮겨져 명맥을 유지하게 됐다”고 말했다.


“너(광화문)를 자세히 아는 사람은 발언의 자유를 가지지 못했으며 또는 너를 산출한 민족 사이에서도 불행히 발언의 권리를 가지지 못하였다. … 그러나 침묵 가운데 너를 파묻어 버리는 것은 나로는 차마 견디기 어려운 비참한 일이다.”


야나기의 원고는 식민지 문화재의 운명과 나라를 빼앗긴 이들의 고통에 깊이 공감하는 절창(絶唱)이다. 야나기는 일본이 조선에 합병되고 에도성(江戶城)이 헐린다면 “반드시 일본의 모든 사람들은 이 무모한 일에 대해 분노를 느낄 것”이라며 “그런데 이와 똑같은 일이 지금 경성에서, 강요받는 침묵 속에서 이루어지고 있다”고 고발했다.


야나기에게 광화문은 ‘차라리 한 채의 소슬한 종교’와도 같았다. 그는 “나는 마치 너(광화문)를 낳은 민족이 저 견고한 화강석 위에 끌을 깊이 파서 기념할 영원의 조각을 새긴 것과 같이 너의 이름과 자태와 영(靈)을 결코 스러지지 아니할 싶은 힘으로 잘 새기겠다”고 썼다. 총독부 건물의 신축은 “아무 창조의 미를 가지지 못한 양풍(洋風)의 건축이 돌연히 이 신성한 지경을 침범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조선총독부는 1920년대 경복궁 흥례문 구역을 헐고 총독부 건물을 지으면서 앞을 가리는 광화문을 철거하고자 했고, 결국 1926년 경복궁 동쪽의 건춘문 북쪽으로 옮겼다. 이상해 교수는 “의궤(儀軌)도 없는 광화문이 사라졌다면 원형 복원은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2014, 2015년 니혼민게이칸 소장 한국 문화재를 조사했고 이후 도쿄예술대의 관련 연구를 지원했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스기야마 교지(杉山享司) 니혼민게이칸 전 학예부장은 “니혼민게이칸 학예사들도 (야나기 육필) 원고의 존재는 알고 있었지만 검열된 부분을 파악하고 의미를 고찰해서 확인한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재단은 최근 동아일보에 당시 자료(야나기의 원고)가 존재하는지 물어왔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3.흑점 극소기인데 갑자기 강력한 폭발…앗! 태양이 이상해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경향2020.06.07

폭발 때 전자·양성자 쏟아져 교신 방해·인공위성 손상

흑점 실종 의아했는데…“더 많이 생기는 시작일 가능성”



지난 5월29일 관측용 인공위성이 촬영한 태양의 모습. 2017년 10월 이후 최대 규모의 태양 표면 폭발이 일어났다. 미국항공우주국(NASA) 제공


미국 할리우드 배우 니컬러스 케이지가 주인공으로 등장한 2009년 개봉작 <노잉(Knowing)>은 독특한 줄거리를 담고 있다. 영화 초반, 의미를 알 수 없는 숫자가 빼곡히 적힌 한 장의 문서가 50년 전 한 초등학교에 묻혔다 개봉된 타임캡슐에서 발견된다. 우연히 이 문서를 손에 넣은 주인공은 암호 같은 숫자의 실체에 호기심을 느낀다. 과학자라는 자신의 직업적 감각을 이용해 분석을 해나가던 그는 숫자들이 대규모 참사가 일어난 지역의 좌표와 희생자 수를 예견한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소스라치게 놀란다.


영화의 등장인물들은 운명을 피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지만 결국 모두 최후를 맞는다. 일부 어린이들만 진보된 외계의 존재에 의해 지구를 탈출한다. 개봉 당시 줄거리의 개연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있었지만 미스터리와 공상과학(SF)의 만남을 시도했다는 시각도 있었다.


영화에서 지구를 파멸로 몰아넣은 실체는 태양의 이상 가열 현상이다. 과학계에선 태양이 50억년 뒤 몸집이 크게 부풀어 오르는 ‘적색 거성’ 단계로 진입해 수성과 금성, 지구 등을 집어삼킬 것으로 보지만 가까운 미래에 태양 열기가 갑자기 뜨거워져 지구에 레이저를 쏘는 일은 예상하고 있지 않다.


사실 태양 표면에선 폭발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물론 이 폭발이 지구를 갑자기 뜨겁게 달군다는 식의 상상과는 거리가 멀다. 이런 폭발은 흑점 주변에서 주로 일어나며 전자나 양성자 등을 우주 공간으로 방출한다.


최근 몇 년간 인류는 이런 태양 표면 폭발을 걱정하지 않아도 됐다. 흑점 개수는 11년을 주기로 늘었다가 줄어드는데, 2014년 극대기에 이른 뒤 점차 내리막길을 걸어 2019년쯤부터 현재까지 극소기를 유지했기 때문이다. 흑점은 6000도인 태양 표면보다 2000도가 낮아 검게 보이는데 최근까지 망원경으로 보이는 태양은 티끌 하나 찾아볼 수 없는 잘 재배된 오렌지를 연상케 했다.




(왼쪽부터)2000년 7월19일, 2009년 3월18일 태양 흑점이 많을 때와 적을 때 비교 사진. 검은 점의 개수 차이가 현격히 나타난다. NASA 제공


그런데 상황이 달라졌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지난달 29일 태양 표면에서 2017년 10월 이후 가장 강력한 폭발이 관측됐다고 발표했다. 이번 폭발은 5단계로 구분되는 태양 표면 폭발 가운데 가장 센 X급 바로 아래인 M급에 해당했다.


사실 그동안 천문학계에선 거의 사라져버린 흑점을 예의주시하고 있었다. 지난해 6월 NASA는 태양 활동이 200년 만에 가장 잠잠해졌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과학계에선 흑점의 실종을 좀 더 심각하게 보는 흐름도 있었다. 추위와 연관 짓는 분석이다. 17세기 유럽은 지금보다 유독 더 추웠는데 당시 태양 흑점이 극단적으로 감소했다. 이 때문에 2015년 영국 연구진에선 십수년 뒤 지구에 추위가 닥칠 거라는 분석까지 내놨다.


하지만 지난달 태양 표면 폭발로 일단 흑점 개수는 바닥을 친 게 아니냐는 시각이 나온다. NASA는 “태양 흑점이 더 많이 생기기 시작하는 조짐일 가능성이 있다”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평가했다. 다만 여러 가능성이 열려 있기 때문에 태양 흑점 개수가 앞으로 늘어날 것인지는 신중히 판단해야 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NASA는 분석 기간을 6개월~1년으로 예상했다.


NASA의 분석은 이제 막 시작됐지만, 과학계에선 태양 흑점 개수가 늘어나는 방향으로 돌아섰을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다. 이번에 태양 표면 폭발을 유발한 흑점은 태양의 고위도에서 발견됐는데, 이는 흑점이 고위도에서 발생해 개수가 늘어날수록 저위도로 확산하는 태양 활동의 전형적인 모습이라는 것이다. 정상적인 형태로 태양이 작동하고 있다는 얘기인 만큼 이변이 없다면 흑점도 점차 늘어날 거라는 뜻이다.


문제는 흑점이 늘어난다면 대비책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흑점으로 인해 태양 표면 폭발이 생기면 지구의 통신과 전력 체계를 위협하는 전자와 양성자 등이 다량으로 우주에 쏟아진다. 마치 물을 흠뻑 끼얹은 바닥에 전기를 통하게 하는 것처럼 각종 전자장치들이 태양 폭발이 만드는 입자에 고스란히 노출된다.


이런 상황에선 단파통신에 장애가 일어난다. 실제로 2012년 3월 발생한 태양 폭발로 단파통신이 며칠간 원활하지 못했다. 군부대 등에선 교신을 하기가 어려워져 작전이나 훈련에 영향받을 수 있다. 극 지역을 비행하는 항공기 교신도 방해받게 되며, 승무원들의 방사선 피폭량이 늘 수도 있다. 지구 주변 인공위성 안의 전자장치와 태양전지판에 손상을 줄 수도 있다. 수명이 짧아지거나 임무 수행 능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김록순 한국천문연구원 선임연구원(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 교수)은 “태양 표면 폭발과 같은 우주기상을 지속적으로 확인해 최악의 경우 인공위성의 전원을 끌 수 있도록 정보를 전달하는 체계가 국내에도 갖춰져 있다”고 말했다.



다행히 지난달 29일 태양 표면 폭발을 유발한 흑점은 지구가 아닌 다른 먼 우주를 바라보는 방향에 있어 인류에게 피해를 일으키지는 않았다. 하지만 앞으로 태양 표면 사방에 흑점이 생긴다면 문제가 일어날 가능성이 큰 만큼 과학계에선 전 지구적인 대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2006072022005&code=610101#csidxd5001488ec53c54b216f7023d6306eb 



4.[여적]양산(陽傘)의 재발견

송현숙 논설위원경향2020.06.08 


30도를 웃도는 날씨로 일부 지역에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내린 지난 4일 전남 순천시 옥천동 옥천교 인근에서 한 시민이 양산을 쓰고 걷고 있다. 연합뉴스


비 올 때 쓰는 우산과 햇빛을 가리는 양산은 18세기 중반까지만 해도 구분 없이 썼다. 영어로 우산인 ‘umbrella’가 초창기부터 더 오래 사용됐는데, 라틴어 어원 ‘umbra(그늘, 그림자)’에서 알 수 있듯, 햇빛 가리개의 용도가 더 일반적이었다. 양산 사용은 고대 이집트와 페르시아, 인도, 중국, 그리스, 로마 등 동서양에서 기원전 2000년까지 거슬러 올라갈 만큼 역사가 길다. 등장 초기 양산은 부와 권력의 상징이었다. 하늘을 받치는 신성한 물건으로 여겨 일상보다는 성직자나 왕실의 행차나 의식에서 의전용으로 사용됐다.


이후 오랫동안 양산은 상류층 여성들의 전유물이었다. 패션을 완성하는 액세서리나 비를 막는 용도였다. 남성들은 비를 막는 행동이 남자답지 못하다고 생각해 비를 그냥 맞거나 모자를 썼다. 19세기 중반 이후 철제 살과 대, 방수재질의 가벼운 우산이 생산되면서 비로소 우산이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비 오는 날의 필수품으로 자리 잡았다. 양산은 되레 중·노년 여성들의 다소 예스러운 패션 아이템으로 간주됐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양산의 쓰임새가 부쩍 주목받고 있다. 대전시는 코로나 속 주요 폭염대책으로 양산 쓰기 캠페인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폭염 피해 예방은 물론 양산의 거리만큼 자연스럽게 거리 두기 효과도 낼 수 있다는 것이다. 폭염 취약계층에겐 아이스팩과 양산을 지원한다고 한다. 남성들에게 양산을 쓰라고 먼저 권장한 것은 일본 정부로, 2018년 폭염이 기승을 부리자 이런 캠페인을 벌였다. 이후 국내 지자체들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있었지만 아직까지 양산 쓰기가 대중적으로 정착하지는 못하고 있다.



하지만 폭염과 코로나의 이중공격을 받는 이 여름은 분위기가 다르다. 자외선 차단크림이 남녀를 막론한 필수품이 된 것처럼 양산도 필수품에 근접하고 있다. 폭염에 양산을 쓰면 주변 온도는 7도, 체감온도는 10도까지 낮춘다고 한다. 온열질환과 피부질환 방지, 자연스러운 거리 두기를 한번에 할 수 있으니 일석삼조다. 양산 쓰기는 마스크 쓰기와 더불어 나와 공동체의 건강을 지키는 친환경 코로나 대책이 될 수 있다. 겨울철 내복 입기처럼 양산 쓰기도 ‘개념남, 개념녀’의 상징이 될까.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2006080300135&code=990201#csidx39c014e2e454713b22a7f1e899a4c79 


5.[천자 칼럼] 사막서 자라는 한국 벼

한국경제 2020.06.07 

칼럼

[천자 칼럼] 사막서 자라는 한국 벼




1860~1870년대 조선에 가뭄과 기근이 잇따르자 함경도 농민들은 두만강을 건넜다. 북간도와 연해주 일대에 터를 잡은 이들은 땅을 개간해 논밭을 일구고, 천신만고 끝에 벼농사까지 성공했다. 현지인들은 논에 물을 채우고 벼를 재배하는 수전(水田)농법을 보고 탄복했다. 이후 한인 이주가 늘었다. 시인 윤동주 증조부도 1886년 북간도로 옮겼다.


연해주로 간 한인들은 한때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당하는 아픔 속에서도 경작지를 꾸준히 넓혔다. 2000년대 들어서는 한국 기업들이 대규모 농장을 세우기 시작했다. 현대중공업의 연해주 농장(약 6700㏊·2000만 평)은 롯데상사가 인수해 재배 작물을 늘리고 있다. 연해주 사람들은 한국 농기계의 첨단 기능과 비닐하우스 농법 등에 찬사를 보내며 투자 확대를 요청하고 있다.


한국의 뛰어난 농법은 아프리카에도 전파됐다. 세계적인 육종학자 김순권 한동대 석좌교수가 1979년 나이지리아로 날아가 17년간 옥수수 종자를 개발하며 식량난을 해결했다. 이 공로로 노벨평화상 후보에 세 번, 노벨생리의학상 후보에 두 번이나 올랐다. ‘검은 대륙의 옥수수 추장’으로 불린 그는 몽골, 미얀마 등에도 새 종자를 보급하고 있다.


최근에 한국 농업의 위상을 드높인 곳은 중동 지역이다. 국토의 97%가 모래밭인 아랍에미리트(UAE)의 사막 한가운데에서 한국 벼를 수확하는 ‘기적’이 일어났다. 쌀 한 톨 나지 않는 이 나라에 한국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벼 ‘아세미’를 파종한 것은 지난해 11월 말. 보름 만에 싹을 틔운 벼에 땅속 호스로 물을 공급하며 6개월간 공을 들인 끝에 마침내 첫 쌀을 수확했다.

한국은 아프리카의 세네갈과 말라위 등에서 5개 품종의 벼를 개발했고, 케냐, 우간다 등 19개국에서도 신품종 개발을 진행 중이다. 중남미 파라과이와 볼리비아 등 5개국에 한국식 첨단 농법을 전수하고, 전 세계 개발도상국 연구원 1100여 명을 초청해 ‘K농업’ 노하우를 가르치고 있다.

https://www.hankyung.com/opinion/article/2020060798561


6.간추린뉴스


역사에 반복은 없다...그러나 반복되는 어리석음은 있다. 코로나 19와 정치문화

https://news.joins.com/article/23795923


손타쿠와 코드..영호없는 자들에 막힌 한일외교

https://news.joins.com/article/23795910


30년 위안부 운동이 이렇게 끝나선 안된다
https://news.joins.com/article/23795922


[세상읽기] 대한민국 새 100년, 새로운 교육으로 / 김누리
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948251.html#csidxced8d86d0e90d199ceda2a336aa1314 


트럼프vs바이든 미대선 대결 확정

김정은급 김여정..북한 최고지도자에 쓰는 '지시' 표현 사용

개척교회들"예배를 봐도 망하고, 안봐도 망하고"코로나 딜레마



7.코로나 19 확산현황

전세계확진자 6,917,182명  사망401,616명 발병국214(-)

국내확진자11,814명 사망273명

twitter facebook kakaotalk kakaostory 네이버 밴드 구글+
공유(greatcorea)
도움말
사이트를 드러내지 않고, 컨텐츠만 SNS에 붙여넣을수 있습니다.
224개(1/12페이지)
오늘의 뉴스(시사정보)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224 오늘의 신문기사중에서 (2020년10월8일 목) 선기옥형 2860 2020.10.08
223 오늘의 신문기사중에서 (2020년10월7일 수) 첨부파일 선기옥형 2343 2020.10.07
222 오늘의 신문기사중에서 (2020년10월6일 화) 첨부파일 선기옥형 2720 2020.10.06
221 오늘의 신문기사중에서 (2020년10월5일 월) 첨부파일 선기옥형 2746 2020.10.05
220 오늘의 신문기사중에서 (2020년9월28일 월) 첨부파일 선기옥형 2744 2020.09.28
219 오늘의 신문기사중에서 (2020년9월26일 토) 첨부파일 선기옥형 2958 2020.09.26
218 오늘의 신문기사중에서 (2020년9월25일 금) 선기옥형 2154 2020.09.25
217 오늘의 신문기사중에서 (2020년9월24일 목) 첨부파일 선기옥형 1735 2020.09.24
216 오늘의 신문기사중에서 (2020년9월23일 수) 첨부파일 선기옥형 1582 2020.09.23
215 오늘의 신문기사중에서 (2020년9월22일 화) 첨부파일 선기옥형 2401 2020.09.22
214 오늘의 신문기사중에서 (2020년9월21일 월) 첨부파일 선기옥형 1497 2020.09.21
213 오늘의 신문기사중에서 (2020년9월19일 토) 첨부파일 선기옥형 1505 2020.09.19
212 오늘의 신문기사중에서 (2020년9월18일 금) 첨부파일 선기옥형 1396 2020.09.18
211 오늘의 신문기사중에서 (2020년9월17일 목) 첨부파일 선기옥형 1244 2020.09.17
210 오늘의 신문기사중에서 (2020년9월16일 수) 첨부파일 선기옥형 1774 2020.09.16
209 오늘의 신문기사중에서 (2020년9월15일 화) 첨부파일 선기옥형 1551 2020.09.15
208 오늘의 신문기사중에서 (2020년9월14일 월) 첨부파일 선기옥형 1565 2020.09.14
207 오늘의 신문기사중에서 (2020년9월12일 토) 첨부파일 선기옥형 1473 2020.09.12
206 오늘의 신문기사중에서 (2020년9월11일 금) 첨부파일 선기옥형 1565 2020.09.11
205 오늘의 신문기사중에서 (2020년9월10일 목) 첨부파일 선기옥형 1464 2020.0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