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문제 연구의 선구자 고 임종국 선생 28주기 추모식 거행

신상구 | 2017.11.12 02:39 | 조회 7325

                                  친일문제 연구의 선구자 고 임종국 선생 28주기 추모식 거행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국학박사, 향토사학자, 시인, 문학평론가, 칼럼니스트) 신상구


   민족문제연구소 충남지부와 천안아산지회는 2017년 11월 11일 낮 12시 천안 평화공원(옛 신부공원) 임종국 선생 조형물 앞에서 친일문제 연구의 선구자인 고 임종국 선생 28주기 추모식을 개최했다. 추모사는 임종국 선생의 딸 임수연 씨가 했다.
   추모식에는 민족문제연구소 회원과 유족, 천안 시민 등 60여 명의 추모객이 참석해 고 임종국 선생의 올바른 역사의식과 친일 적폐 청산 의지를 기렸다.   
   고 임종국(林鍾國, 1929∼1989) 선생은 경남 창녕 출생의 시인, 비평가, 사학자이다. 그는 1965년 국민적 반대 속에 굴욕적인 한일협정이 체결되자, 우리 근현대사 왜곡의 근본 원인이 과거사 청산의 부재에 있음을 직시하고, 반민특위 와해 이후 금기시되고 있던 친일문제 연구에 착수했다. 
   임종국 선생은 우선 먼저 천도교 지도자였던 부친 임문호의 친일 행적까지 한민족 앞에 숨김없이 솔직하게 고발하고, 1966년에『친일문학론』과『이상전집』을 발간해 지식인 사회에 충격을 던졌다.
   1969년 9월 17일 고려대학교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연속해서 문학과 역사를 아우르는 방대한 역작들인『발가벗고 온 총독』(선문출판사, 1970),『한국문학의 사회사』(정음사, 1974),『취한(醉漢)들의 배』(평화출판사, 1978) 등 단행본을 발간하여 한국지성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임종국 선생은 1980년대 초반, 친일문제 연구에 집중하기 위해서 서울에서 천안으로 내려와 천안과 인연을 맺은 이후 삼룡동의 외딴 산속으로 거처를 옮겨 ‘요산재’(樂山齋)라고 이름 짓고 돌아가실 때까지 친일문제연구에 매진했다.
    그 결과 『한국사회풍속야사』(서문당, 1980),『정신대 실록』(일월서각, 1981),『일제침략과 친일파』(청사, 1982),『밤의 일제 침략사』(한빛출판사, 1984),『일제하의 사상탄압』(평화출판사, 1985),『한국문학의 민중사』(실천문학사, 1986),『친일논설 선집』(실천문학사, 1987),『일본군의 조선침략사』1-2(일월서각, 1988-1989) 등 9권의 친일연구 전문서적을 발간해 천안을 친일연구의 중심 지역으로 자리매김하도록 했다.    
    임종국 선생은 후학들과 함께 방대한 규모의 ‘친일파총사’ 집필에 착수했지만 폐기종으로 건강이 악화돼 한 걸음 떼고 숨을 한번 쉬어야만 할 정도로 건강이 악화돼 끝내 그 뜻을 이루지 못하고 1989년 11월 12일 만 60세로 서거했다. 그의 시신은 천안공원묘원 무학지구에 안장됐다.
   임종국 선생은 세상을 떠났지만 그가 남긴 정신과 다수의 저서, 방대한 자료는 후학들이 물려받았다. 
   고인의 유업을 잇기 위해 임종국 서거 2년 후 민족문제연구소가 출범했다. 연구소는 임종국 선생이 남긴 자료를 토대로『친일인명사전』발간에 착수했다. 이 작업은 친일파 후손들과 수구 정치인들의 노골적인 방해 속에서도 꾸준히 진행됐다. 
   마침내 2009년 11월 8일 서울 효창공원 백범 김구 선생 묘소에서 4천389명의 친일파들의 행각을 자세히 기록한『친일인명사전』 발간을 알리는 출판보고회가 성황리에 열렸다. 임종국 선생이 1966년『친일문학론』을 통해 친일문제를 처음 제기한 이후 43년만의 일이다. 
   현재『친일인명사전』은 언제 어디서나 볼 수 있도록 유료 어플리케이션으로도 제작돼 꾸준히 보급되고 있다. 
   “혼이 없는 사람이 시체이듯이, 혼이 없는 민족은 죽은 민족이다. 역사는 꾸며서도, 과장해서도 안되며 진실만을 밝혀서 혼의 양식(糧食)으로 삼아야 한다. 15년 걸려서 모은 내 침략·배족사의 자료들이 그런 일에 작은 보탬을 해줄 것이다. 그것들은 59세인 나로서 두 번 모을 수 없기 때문에 벼락이 떨어져도 나는 내 서재를 뜰 수가 없다. 자료와, 그것을 정리한 카드 속에 묻혀서 생사를 함께 할 뿐인 것이다.” - 임종국 선생 어록에서 
   임종국선생기념사업회(회장 장병화)는 ‘친일청산’, ‘역사정의 실현’, ‘민족사 정립’이라는 임종국 선생의 높은 뜻과 실천적 삶을 오늘의 현실 속에 올바르게 계승하고자 2005년부터 ‘임종국상’을 수여하고 있다.

   민족문제연구소와 임종국 선생 조형물 건립추진위원회는 2016년 11월 13일 오후 천안신부공원에서 유가족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임종국 선생 27주기 추모식 및 조형물 제막식'을 열었다.

                                                           <임종국 선생 연보>

.1929.10.26 경남 창녕군 창녕면 신당리에서 출생

.1952. 고려대학교 정치학과 입학

.1959. 문학예술’誌에 시 ‘비(碑)’ 발표로 등단, 60년대 ‘사화집(祠華集)’ 동인으로 시작 활동

.1965. 굴욕적 한일회담을 계기로 일제침략사와 친일파에 대한 연구 시작

.1966.『친일문학론』,『이상전집』 출간

.1968.9.1 고려대학교 4학년 재입학

.1969.9.17 고려대학교 정치학과 졸업

.1970.『발가벗고 온 총독』(선문출판사) 출간

.1974.『한국문학의 사회사』(정음사) 출간

.1978.『취한(醉漢)들의 배』(평화출판사) 출간

.1980.『한국사회풍속야사』(서문당) 출간

.1981.『정신대 실록』(일월서각) 출간

.1982.『일제침략과 친일파』(청사) 출간

.1984.『밤의 일제 침략사』(한빛출판사) 출간

.1985.『일제하의 사상탄압』(평화출판사) 출간

.1986.『한국문학의 민중사』(실천문학사) 출간

.1987.『친일논설 선집』(실천문학사) 출간

.1988~1989.『일본군의 조선침략사』1-2. (일월서각) 출간

.1989.11.12.『친일파총서』(전10권) 발간을 계획하고 저술 중 폐기종으로 타계

.1992. 저서『친일문학론』,『일제침략과 친일파』 제6회 심산상 수상도서로 선정

.2002.9.13.『친일문학론』증보판 발간 (민족문제연구소)

.2003.8.22. KBS 1TV 인물현대사 ‘임종국’ 편 방영 (연출 김정중)

.2005.3.29. 임종국선생기념사업회 출범 (회장 장병화)

.2005.10.15. 보관문화훈장 추서

.2005.11.11. 제1회 임종국상 시상식

.2006.11.12.『임종국평전-벼락이 떨어져도 나는 내 서재를 뜰 수가 없다』(시대의창) 출간

.2008.11.24.『친일의 역사는 기록되어야 한다-임종국』(여우고개) 출간

.2009.11.8. 후학들과 시민들의 힘으로『친일인명사전』발간

.2012.11.12. 임종국선생 23주기, 지식채널e ‘임종국’편 ‘자화상’ 방영(연출 김한종)

.2013.5.8. 『친일문학론』 교주본(민족문제연구소) 발간

.2013.10.15. 뉴스타파 ‘친일’연구의 선구자 임종국 3부작 방영(연출 김진혁)

.2016.11.13. 천안 신부공원에 임종국 선생 조형물 건립

                                                             <참고문헌>

   1. 정운현,『임종국평전-벼락이 떨어져도 나는 내 서재를 뜰 수가 없다』, 시대의창, 201 6.11.12.

   2. 임재룡, “2015.11.7일 천안공원묘원에서 임종국 선생 26주기 추모식 개최”, 온양신문, 2015.11.3일자.

   3. 이종익, “‘임종국 조형물’ 천안신부공원에 건립”, 뉴시스, 2016.11.13일자.

   4. 이찬선, “역사학자 故 임종국 선생 추모식 열려”, 대전일보, 2017.11.1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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