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 깨달음을 주는 책의 한 구절

진성조 | 2010.12.09 09:09 | 조회 5262
조롱

마음의 상처를 입을 때,

우리는 자신에게 상처를 입힌 것이 당연히 그럴 의도를 지니고 있었다고 믿고 싶어한다. ‘그리고(and)'로 연결되는 절이 들어 있는 문장을 버리고 ’~하기 위하여(in order to)'로 연결되는 절이 든 문장을 취하고 싶어진다. ‘연필이 책상에서 떨어져 지금 나는 약이 올라 있다’는 생각에서부터 ‘나를 골려 주려고 연필이 책상에서 떨어졌다’는 의견으로 도약시키려는 유혹을 느낀다.

무조건 모욕으로 판단하는 그들의 성향 뒤에는 자신이 조롱당할 만한 존재일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도사리고 있다. 자신이 해코지의 표적이 되고 있다고 의심할 때는 누구든 혹은 무슨 일이든 자신을 해치려는 것으로 쉽게 판단하게 되는 것이다.

물론 상대방의 행동에는 그럴 만한 이유들이 있을 수 있다. 그 사람이 오늘 나를 만나주지 않은 것은 내일 보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가 나를 비웃는 것처럼 보였지만 사실은 안면경련이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의 정신이 나약해져 있을 때는 이런 상황들을 우선 고려해볼 수 없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지나치게 첫인상에만 사로잡혀 그 인상의 명령에 따라 경망스럽게 행동하지 않도록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우리는 스스로에게 자신의 편지에 답장을 하지 않는 누군가가 정말로 우리를 약 올리기 위해서 늑장을 부리고 있는지, 그리고 행방불명된 열쇠가 도둑맞은 것이 분명한지를 물어야 한다.

우리의 마음이 스스로에게 얼마나 비열한지 아니면 우호적인지를 알아보는 손쉬운 방법이 하나 있다. 소음에 대한 반응을 살펴보면 된다.

자기 자신에게 우호적이지 못한 사람들은 과자 장수가 목소리를 높이는 것이 단지 과자를 팔기 위해서라고 상상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로마의 한 호텔 1층에 있는 건축업자는 벽을 수리하는 척하고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의 진짜 의도는 위층에서 책을 읽으려 하는 남자를 괴롭히는 것이다.

두가지 해석

비우호적인 해석: 저 건축업자는 나를 괴롭히려고(in order to)쇠망치를 치고 있어.

우호적인 해석: 저 건축업자는 쇠망치를 두드리고 있고(and)나는 그걸 괴로워하고 있어.

시끄러운 길거리에서 마음의 평정을 얻으려면 소음을 일으키고 있는 사람들이 우리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른다고 믿어야 한다. 외부의 소음과, 그것을 처벌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마음속의 생각 사이에 방화벽을 쳐야 한다. 다른 사람의 동기에 대한 비관적인 해석을 우리가 본래 가지고 있던 대본에 추가해서는 곤란하다. 이런 규칙만 지키면, 소음은 결코 달가운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우리를 격노하게 만들 이유 또한 없는 것이 될것이다.

바깥의 모든 것들이 미친 짓거리여도 좋으리, 집안에 불안의 요소만 없다면

-- 출처: 책 [젊은 베르테르의 기쁨]/ 알랭 드 보통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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