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의 계절, 에너지 소모 피하고 몸 따뜻하게 신장 튼튼하게 해야

인중천지일 | 2017.12.24 15:56 | 조회 7302
[新동의보감] 겨울철 건강 관리
추운 겨울이다. 한사(寒邪)가 침입해 몸이 차가워지면 감기, 관절통, 사지 냉증을 조심해야 한다. [중앙포토]

추운 겨울이다. 한사(寒邪)가 침입해 몸이 차가워지면 감기, 관절통, 사지 냉증을 조심해야 한다. [중앙포토]

추위가 맹위를 떨치는 계절이다. 연말·연초에는 크리스마스, 송년회, 신년회 때문에 과음과 과식을 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인체는 환경의 영향에 민감해서 특히 겨울철에는 건강관리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 겨울철 양생(養生)은 무엇보다 ‘추위에 대한 대비’와 ‘양신(養腎·신장을 튼튼하게 만드는 것)’이 기본이다. 
  

감기엔 마황탕, 관절통엔 쑥·계피
폐 양기 부족엔 돼지고기 등심을
머리·등·발 따뜻하게 유지 중요
고추·홍화·쑥 넣고 목욕하면 좋아

한의학에서는 겨울을 양기가 극도로 억제되고 음기가 왕성해지는 시기로 본다. 만물이 조용하게 숨죽이고 있는 음(陰)의 계절인 것이다. 이럴 때는 활발한 활동으로 에너지를 소모하는 것을 피하고, 축적하는 것을 우선시하여 천천히, 조용히 행동할 필요가 있다. 겨울철에 과도한 활동이나 운동을 하는 것은 겨울철 양생법에 어긋난다. 
  
겨울철의 맹추위는 자연계의 사기(邪氣) 중 하나인 한사(寒邪·질병의 원인이 되는 추위나 찬 기운)가 되어 몸속으로 침입, 여러 가지 부조화를 유발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한사가 침입하여 몸이 차가워지면 감기, 관절통, 사지(四肢)의 냉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한의학에서는 한사의 침입에 따라 나타나는 증상을 ‘외한(外寒)’이라고 부른다. 
  
이에 비해 ‘내한(內寒)’은 추위에 따른 양기 부족으로 체내의 기능이 떨어져 신체적인 부조화가 나타나는 것이다. 복통이나 설사, 식욕부진 등 위장의 증상 외에도 요통, 동계(動悸·가슴이 두근거리는 것) 등 심장 쪽의 증상이 나타난다. 숨이 차고 기침이 나는 폐의 증상도 생길 수 있다. 
  
인체의 각 부위를 목·화·토·금·수 오행에 대비시키는 오행설(五行說)에 따르면, 겨울은 신(腎·콩팥)에 해당하므로 신장을 튼튼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신장은 생명을 유지하는 에너지의 원천인 정(精)을 비축하는 기관이다. 신장의 움직임이 활발해지면 생명력도 강해지고, 활기차게 겨울을 넘길 수 있다. 
  
겨울철에 추위로 인해 나타나는 신체 부조화의 대표적인 특징은 냉기(冷氣)와 통증이다. 한사의 침입에 의해 나타나는 증상인 외한과, 양기 부족에 의한 증상인 내한으로 나누어 각각 많이 나타나는 증상을 소개한다. 
  
외한(外寒)에 따른 대표적인 증상
① 풍한감모(風寒感冒·감기) 
감기는 풍사(風邪·질병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는 바람)가 원인이 되어 나타나는 증상이다. 풍사는 그 밖의 다른 사기인 한사와 열사(熱邪·열의 속성을 가진 사기) 등과 합쳐져 몸속으로 침입한다. 풍한감모에 걸리면 오한이 심하고 발열, 두통, 온몸의 통증, 무한(無汗)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으슬으슬 오한이 들기 시작한다면 얼른 몸을 따뜻하게 데워 사기를 발산해야 한다. 
  
풍한감모에는 맵고 따뜻한 성질의 약으로 땀을 내는 것이 좋다. 주로 사용하는 처방은 패독산(敗毒散)이나 마황탕(麻黃湯) 등이다. 가래가 많고 숨찬 증상이 심하면 소청룡탕(小靑龍湯)을, 기침과 함께 목구멍이 붓고 아프면 형방패독산(荊防敗毒散)을 쓴다. 그 밖에 눈이나 서리, 비를 맞아 한습사(寒濕邪)가 겹쳐서 몸이 무겁고 관절이 쑤시고 아픈 데는 강활승습탕(羌活勝濕湯)을 처방한다. 
  
감기에 좋은 식품은 미나리, 무, 생강, 파, 배추, 칡 등이다. 이런 재료들을 활용하여 신체를 따뜻하게 데워 주는 전골요리나 차를 만들어 먹으면 도움이 된다. 
  
② 관절통 
한사가 침입하여 몸이 차가워지면 관절의 통증이 심해진다. 참기 힘들 만큼 극심한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겨울철에 심해지는 관절통에는 무조건 환부를 따뜻하게 데워 주는 것이 급선무다. 얼굴색이 창백해지고 관절이 쑤시기 시작하면 관절통의 신호가 왔다고 보면 된다. 
  
사지 관절통은 만성관절류머티즘, 변형성무릎관절증, 약년성(若年性) 관절류머티즘, 만성관절염, 통풍 등의 관절통을 모두 개괄하는 개념이다. 한의학에서는 관절통을 ‘비증(痺證)’의 범주에 넣고 있다. 비증은 병사(病邪)가 지체(肢體)와 경락(經絡) 및 장부(臟腑)를 막음으로써 발생하는 질병이다. 관절통은 풍(風), 한(寒), 습(濕), 열사(熱邪)의 침입 등 외부적 요인과 신체의 정기가 허약한 내부적 요인이 결합되어 생기는 것이다. 외부적 요인 중에서는 차고 습한 한습(寒濕)의 기후가 가장 많이 관절통 악화를 초래한다. 
  
풍, 한, 습, 열사는 몸에 침입하여 경락의 기혈(氣血) 운행을 저해한다. 이로 인해 관절의 동통(疼痛·자극에 의한 아픔)과 종창(腫脹·염증이나 종양)을 일으키게 된다. 관절통에 대한 한방 치료는 부정거사(扶正祛邪)의 방법으로 진행된다. 한편으로는 몸의 저항력을 강화하고 면역력을 조절해 주고, 다른 한편으로는 사기를 제거하는 거사(祛邪)의 방법을 병행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진통 효과를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몸의 저항력을 높이고 면역력을 개선하여 관절운동 기능을 회복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여기에 연골 한약을 적절하게 쓰면 관절의 통증이나 체질 개선에 탁월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관절통에 도움이 되는 음식은 계피, 홍화(紅花), 쑥, 소량의 데운 소주 등이다. 
  
내한(內寒)에 따른 대표적인 증상
① 위장 증상=비위(脾胃)의 양기 부족 
내한의 증상 중에서 가장 많이 나타나는 것은 비위의 양기부족에서 비롯되는 소화기 계통의 증상이다. 위나 복부가 차갑고 아픈 증상, 설사 또는 무른 변 등의 증상이 특징이다. 위장의 냉기를 제거하고 따뜻하게 하면 증상이 완화된다. 
  
② 숨이 차고 기침이 나는 증상=폐의 양기부족

겨울철에 유난히 숨이 차고 기침이 나오는 증상은 폐의 양기부족이 원인이다. 감기에 걸리기 쉬운 상태이므로 얼굴색이 창백해지면서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빨리 대응해야 한다. 몸을 데우고 에너지를 보충하는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계피, 생강, 자라, 돼지고기 등심, 백합 뿌리 등이 도움이 되는 음식이다. 
  
③ 요통, 동계(動悸)=심장의 양기부족 
추위로 인해 심장의 양기가 부족해지면 얼굴색이 검게 변하고, 요통과 동계, 숨 헐떡거림 증상이 나타난다. 심장은 생명 활동의 중추가 되는 중요한 기관이다. 자칫 협심증 등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할 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증상을 완화시키기 위해서는 혈행(血行)을 좋게 만드는 데 초점을 둬야 한다. 심장의 건강에 좋은 음식은 락교(염교), 계피, 소량의 적포도주, 닭의 염통 등이다. 
  
④ 요통, 어지럼증=신장의 양기 부족 
추위로 인해 콩팥(腎臟)의 양기가 부족해지면 허리나 사지(四肢)의 냉증, 어지럼증, 이명(耳鳴)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콩팥은 생명을 유지하는 에너지의 근원인 ‘정(精)’을 축적하는 기관이다. 콩팥을 튼튼하게 하여 강한 체질을 만드는 것은 겨울철 양생의 기본이다. 다가올 봄을 위해 겨울철에 에너지를 비축하려면 콩팥이 튼튼해야 한다. 
  
겨울철 추위로부터 몸을 지키는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따뜻하게 하는 것이다. 머리와 등, 발 3곳을 따뜻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머리가 추위에 노출되면 두통의 원인이 된다. 등이 차면 요통이나 관절 통증이 오기 쉽고 내장의 기능에도 문제가 생긴다. 또 발이 차면 호흡기관에 영향을 미쳐 감기에 걸리기 쉽다. 
  
신체를 데우는 가장 빠르고 간편한 방법은 목욕이다. 물에 혈행을 좋게 만드는 고추, 통증을 완화시키는 홍화, 냉증을 개선하는 쑥 등을 넣으면 더욱 좋다. 
중국에는 ‘천한(天寒), 난신(暖身), 선난심(先暖心)’이란 말이 있다. 추울 때는 먼저 마음(心)부터 따뜻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말이다. 밝고 즐거운 마음을 가져야 추운 겨울을 건강하게 넘길 수 있다. 
  
  
정현석 약산약초교육원 고문 

DA 300


튼튼마디한의원 인천점 원장. 경희대 한의과 박사. 경남 거창 약산약초교육원에서 한의사들과 함께 직접 약초를 재배하며 연구하고 있다. 『신동의보감육아법』『먹으면서 고치는 관절염』 등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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