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세계적 영도력의 원천

신상구 | 2020.05.25 03:09 | 조회 3600


                                                                          미국의 세계적 영도력의 원천

   며칠 전 뉴질랜드에 다녀온 후배를 만났다. 깨끗한 자연 풍경, 그리고 100년쯤 전의 옛날을 회상해 보는 듯 조용하고 한가로운 생활상이었다고 했다. "천당이 그렇게 한가롭고 지루한 곳이라면 재미가 없을 것 같다"면서 웃었다.
   한국이나 일본에 비하면 사람이 사는 곳 같지 않았다는 얘기다. 뉴질랜드는 내가 갔을 때도 그랬다. 우리나라의 경부고속도로에 해당하는 국도에서도 지나가는 차량이 뜸할 정도로 한산했다. 그러니까 장래를 꿈꾸고 유능한 사람들은 호주로 이주해 간다. 정치, 경제, 문화 모두가 잠자는 것처럼 평온하다.
   나는 호주에도 두세 차례 다녀왔다. 시드니 같은 대도시에 가도 조용히 안정되어 있다. 유명한 건축물로 알려진 오페라 하우스가 있어도 서울과 같은 예술 행사는 찾아보기 힘들다. 국립미술관을 보고 나오던 한 친구가 "프랑스 파리에 전시되어 있는 회화 몇 점을 팔면 이 미술관을 통째로 살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웃었다. 자연이 광대할수록 인간들의 삶은 미미해 보인다. 그러니까 야심이 있고 큰 뜻을 가진 사람들은 영국이나 캐나다로 진출한다. 시골에서 도시로 이주하는 심정과 비슷한 모습이다.
   그런데 캐나다에 가면 또 다른 현상을 본다. 유럽에서 정착하고 안정된 삶을 누리는 사람은 캐나다로 이주하지 않는다. 오히려 유럽의 상류층 인재들은 20세기에 대거 미국으로 이민했다. 히틀러의 독재 정권과 공산 치하를 떠난 지도자들이다. 그 혜택으로 오늘날 미국이 세계적 영도력을 차지하게 된 셈이다. 캐나다에서도 그렇다. 유능한 사람이 크게 성공하기 위해서는 캐나다보다 미국을 더 바람직스러운 나라로 여기는 추세다.
   무엇이 그런 변화를 만들었는가? 교육정책에서 비롯됐다. 미국만큼 사립대학의 사회적 기여도가 높은 나라는 없다. 미국의 자유민주주의의 정신과 전통을 탄생시키고 육성해 준 배경이었다. 그리고 경제정책은 선의의 경쟁을 지속하게 해 주었다. 한때 급진적 사회주의자들은 "자본주의는 역사 무대에서 사라져야 한다"고 주장했고 또 믿어왔다. 그러나 지금은 시장경제를 주도해 온 미국의 경제정책이 세계를 이끌어 가고 있다. 그 사상적 배경을 가능케 한 사회사상은 영국의 경험주의와 공리주의 철학이었고 미국의 실용주의 정신이 뒷받침을 해주었다. 실제로 경험·공리·실용의 가치를 추구한 사회가 열매를 거두고 있다.
   지금 우리는 좌우를 논할 때가 아니다. 과거로 되돌아가는 진보와 정신적 가치를 상실한 보수는 언급할 필요가 없어졌다. 진보는 캐나다와 같은 사회민주주의를 지향하고 보수는 미국과 같은 자유민주주의를 받아들이면 된다. 공산사회주의는 역사의 무대에서 더는 존속할 수가 없게 되었다. 민주주의 근거에는 휴머니즘이 있다. 휴머니즘의 본성은 자유와 인간애에서 태어난다. 선진국으로 가기 위해서는 사회민주주의와 자유민주주의 중 하나를 선택하면 된다고 본다. 
                                                                                         <참고문헌>
   1. 김형석, "뉴질랜드는 지루한 천국이다", 조선일보, 2020.5.2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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