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당시 북한 공산당의 충남 천주교 탄압 실태

신상구 | 2020.04.18 14:18 | 조회 4810

                                                     한국전쟁 당시 북한 공산당의 충남 천주교 탄압 실태
       
▲ 목동 성당. 대전시 제공
▲ 목동 성당에 있는 성직자 순교사 비. 전인석 전 충남도의원 제공
▲ 6·25 때 목동성당에서 총살된 대전·충남 관내 신부들. 전인석 전 충남도의원 제공

   공산당 충남도 정치보위부는 세계 역사에 볼 수 없는 비인도적 만행을 저질렀다.

   그들이 대전·충남을 점령하고 있는 동안 1557명의 양민을 우물에 던지거나 생매장하는 등의 잔인한 방법으로 살해한 것이 그것이다. 특히 8월 들어 낙동강 전선에서 인민군이 고전을 하고 9월에는 맥아더 장군이 지휘하는 미군과 국군이 인천상륙작전을 전개하면서 만행은 극도에 달했다.

   그들은 천주교 신부들에게 더욱 가혹하게 굴었다. 당시 대전·충남에는 15개의 성당이 있었는데 피난을 가지 않고 성당을 지키던 신부 10명이 체포되어 정치보위가 있던 대전 목동성당과 수도원에 감금됐다. 아산에 있는 공세리 성당의 뷜토요셉 신부는 라디오를 가지고 있다가 그것이 간첩용 무전기라고 체포되었는데 이들이 덮어씌운 죄명이 그렇게 터무니없는 것이었다.

   체포된 10명의 신부 중 한국인 신부는 홍성성당 강만수 신부뿐이고 모두 외국, 특히 프랑스 신부들이 많았다.

   인민군들은 미국의 폭격이 있는 날에는 모두 웃옷을 벗어 비행기를 향해 흔들게 했다. 인간방패로 이용한 것이다.

목동성당과 수도원에 감금됐던 신부들 중에는 전라도 광주교구장 P.브레난 신부와 목포의 T.쿠삭 신부도 잡혀 왔다가 총살당했는데 왜 전라도에서 대전으로까지 압송됐는지는 모른다.

   목동성당의 카다르 신부와 온양 공세리 요셉 신부는 북으로 압송되어 많은 우익 인사들과 함께 소위 '죽음의 행진'을 하다 평안북도 중강진에서 혹독한 추위와 기아에 지쳐 숨을 거두었다.

   공산당 충남도 정치보위부가 남기고간 그들 출근부에는 9월25일 까지 도장이 찍혀 있는 것으로 보아 본격적인 살인 행각은 9월26일~27일 전후에 이루어 진 것 같다.

   그러니까 인천상륙작전을 끝낸 미군과 국군이 서울을 향해 진격하게 되자 서둘러 만행을 저지른 것이다.

   목동성당 옆 수도원에 갇혀 있던 신부들과 공무원, 경찰관, 우익인사들 110명이 이때 죽임을 당했는데 성당 지하실에서 10여 구, 우물과 구렁에서 90구, 성당 마당에서 6구의 시신이 발굴되었으며 목동 산언덕에서도 600여구의 시신이 발굴되었다.

   이때 희생된 신부는 당진성당 코르데스 신부, 합덕성당 페랭 신부, 홍성성당 강만수 신부, 서산성당 콜랭 신부, 온양성당 를뢰 신부, 예산성당 리샤르 신부, 천안성당 폴리 신부였으며 앞에서 말한 광주와 목포에서 잡혀 온 3명의 신부도 함께 목숨을 잃었다.

   공산당 충남도 정치보위부는 평신도 회장들도 살해 했는데 합덕성당 윤복수, 송상원, 예산성덩 윤갑수, 공주성당 최종수 등이었고 서산성당 백낙선, 당진의 박영옥은 현지에서 죽임을 당했다.

   이처럼 엄청난 수난을 겪은 목동성당은 이들 순교자들에 대한 현양사업을 가장 영예롭게 인정받은 성인반열에 오르기 위한 시복 예비심사가 2015년 8월 종료되었음은 반가운 일이다. 앞으로 바티칸 교황청의 관계부서에서 조사와 심사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무튼 대전 목동 성당과 수도원은 100년이 넘는 역사 속에서 일제36년의 신사참배 거부, 그리고 6.25때 겪은 수난 등 우리 역사의 아픔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대전시는 이곳을 대전시 문화자료 제45호로 지정, 관리하고 있다. 1921년에 세워진 대전 최초의 성당이며 중세 고딕양식의 건물과 프랑스에서 가져온 현관창의 스테인드글라스만 해도 문화적 가치가 높기 때문이다. 이곳에서 공산당에 의해 생명을 잃은 수많은 영혼들을 위해 기도한다.

                                                                               <참고문헌>

   1. 변평섭, "양민·천주교 신부 학살… 비인도적 만행 저질러", 충청투데이, 2020.4.17일자.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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