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기사 아저씨 2인의 다른 삶

참마음 | 2012.11.17 18:54 | 조회 4247
택시기사 아저씨 2인의 다른 삶

지난주 토요일에 경영지원본부와 수유동지점이 함께 Fun과정의 일환으로 레프팅을 다녀왔다.
오랜만에 즐거운 나들이에 한창 들떠있었고, 나 또한 2001년 자산관리영업을 시작하면서 트레이닝을 하는 과정중에 1일 해상훈련이 있어서 그때 레프팅을 즐겼었다..만 5년만에 또 가는것이니 긴장도 되면서 즐거웠다.

짐도 많아 택시를 잡아타고 여의도를 가자고 했다.
자리에 앉아 있는데도 백미러로 계속 나를 힐끔거리며 쳐다보는 모습이 좀 기분이 나빴다.
걍 이런사람도 있고 저런 사람도 있기에 신경 쓰지 않고 그냥 전화통화 하면서 회사로 갔다.

여의도역에 다다를 때였다.
그 기사가 말을 건다. "회사에서 어디 가시나봐요?"
"네. 회사에서 레프팅 간다고 해서 가고 있어요"
"아휴~ 회사에서 그런거 가면 짜증나잖아요. " 그 기사가 말했다.
난 통상 의례적으로 "그렇죠~ 주말에 쉬는게 더 좋은데, 그렇게 됐네요.."

거기까지는 그래도 뭐 통상적인거니까 그러려니 했다.
황당했던건 그 이후였다.
"꼭 그런데 가게 되면 직원들끼리 싸우고 다투거나 누구하나 다치거나 하잖아요.."
난 "네~"하고 대답만 건넸다..
갈수록 가관이다.
"두고 보라니까요. 꼭 누구하나 크게 싸우던지, 다투던지 한다니까요."
"내 손에 장을 지져요. 꼭 뭐 하나 터진다니까요."
"두고보세요. 만약 아무일도 없으면 저희 회사가 아까 손님 타신 거기 옆이 저희 회사거든요..
거기로 오세요. 제가 제 말이 틀리면 제가 택시비 도로 내 드릴테니까. 진짜예요..틀림없이 뭔일 난다니까요."

이렇게 계속해서 말을 하는게 아닌가,,
어이가 없었다. 아니 기분좋은 하루 보내라고 해도 기분좋은 일이 일어날까 말까인데,
아침에 회사가는 사람, 특히 놀러간다는데 싸우던지 사고나던지 한다니,, 장담 한다니
그런 독설을 퍼붓는게 어디있는가? 그것도 여러번 강조하고 악센트까지 넣으면서....

자칫 놀러가면서 나 스스로가 징크스나 이상한 생각을 하게 되어 기분좋게 가는 날이 혹시나 하는 생각에 그런 생각을 떨쳐 버리고 '참 이상한 사람도 다 있구나. 우린 오늘 즐거운 날이 될텐데...' 하면서 되뇌이며 버스에 탑승했다.

비가 많이 왔는데, 다행스럽게도 비도 안오고 흐린날이라 얼굴도 별로 타지 않고 재미나게 놀 수 있었다.
물론 올라오는것도 무사히.. 99데이란 말에 여의도에서 치킨에 간단히 맥주한잔씩 하고 헤어졌다.
택시비 받으러 가야되나,,, 나한테는 이정도인데 본인 삶은 어떻겠는가,.
아니나 다를까 그 기사분 얼굴에선 우울짜증심각어두운 얼굴이 가득했다.

또한명의 택시 기사를 만났다.
바로 오늘 아침 아름다운 가게에 우리 회사가 참가한다고 물품을 가져오는 바람에 역시나 만원버스가 자신이 없어 택시를 탔다.
택시 기사분은 난 무의식적으로 앞을 쳐다봤는데, 본인을 계속 응시했다고 생각이 드는가보다.
"왜 나를 자꾸 쳐다보세요?" "네??ㅎㅎㅎ 잘생기셔서 영화배우 닮았다고 생각이 들어서요." <뭐 나이에 비해 꽤 잘생기셨길래 예의상~> 그랬더니 기분 좋아진 기사분은 "그렇죠~ 저 닮았다는 얘기 많이들어요. 김대중 전대통령 젊은 시절과 같다는 얘기도 듣고 이한동 전 국무총리 닮았다는 소리도 들어요.. 저 닮았다는 소리 들으면 기분이 좋데요~ 허허허" 하는것이였다. 뭐 꽤 유쾌하신 분이구나 생각이 들었는데

기사분은 계속 이야기를 이어가셨다.
"저는 택시 일이 너무 즐겁습니다. 많은 사람도 만나고, 이렇게 만나서 여러곳을 가니 마치 여행을 다니는 기분입니다. 돈도 돈이지만, 여행을 다닌다 생각하니 제가 하루 종일 운전을 해도 피곤한 줄 모릅니다. 손님이 여의도를 가자고 하니 또 여의도도 구경하고 얼마나 좋습니까? 허허허"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통상적으로 여의도 가자고 하면 기사분들은 기분나빠서 대답도 안하거나 싫다고 대놓고 말하거나 하곤 한다. 이유인즉은, 갈때는 밀려서 힘들고 나올때는 빈택시로 나와야 된다는 이유에서다.
내릴까 물어보면. 됐어요~ 탄걸 어쩌겟어요. 이렇게 말하고 운전하는 기사분들도 꽤 종종 있다. 나 기분 나쁘고, 본인도 여의도 가는길이 얼마나 지옥이겟는가.

그런데 이분은 좋다니,, 여의도를 다 구경하니 여행온거 같다니.. 참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그분은 이야기를 이어가셨다.
"제가요 이 택시를 회사택시 몰다가 내 명의를 택시를 딱 사서 영업을 하는데 어떤 손님이 <기사님은 이 택시일이 안어울리세요. 머 며칠하다가 그만두시겠네요> 하는거예요. 택시 딱 사서 며칠밖에 안몰았는데, 웃기지요? 근데 이 택시 벌써 5년이 넘게 몰고 있어요. 재밌죠? 근데 전 택시가 좋거든요. 얼마나 좋아요.. 내 자가용으로 돈도 벌고 여행도 하고,,"

생각의 전환인데도,, 정말 다른 삶을 사는듯 했다.
이 분의 생각을 조금 더 듣고자,, 지난번 Fun과정을 가면서 탔던 택시기사분 얘기를 했다.
그 소리 듣더니 화를 내신다. "어이 몹쓸사람. 왜 손님을 좋은하루 보내라고 해야지 악담을 해. 못살려면 본인 혼자 못살면 되지. 그런 사람은 이렇게 말하면 안되지만, 언능 이 세상을 떠야합니다. 그래야지 안그럼 본인도 사는게 힘들고 가족도 괴롭고 주변사람도 괴롭고 그게 뭡니까? 그런 사람들 때문에 열심히 하는 선량한 택시 기사들이 욕을 먹는 거예요"

하는 것이였다. ㅎㅎ 생각도 명쾌하시고 역시나 올바르신 분 같다. 그러면서 본인이 겪은 주변에 우울하게 사는 사람들 얘기를 죽 꺼내신다.. 뭐 친한친구가 있는데 본인 택시 사자마자 시샘을 하고, 본인 딸 결혼식때 와서는 축의금도 안내더라, 그러고 우리 뭐 샀다하면 저녁밥 짓다가도 달려와 본다고,, 이친구 만나면 너무 우울해지고 속상하고 그래서 그 친구 끊었다. 등등 흔히 잇는 일들을 말씀 주신다..

큰 나무 덕은 못봐도 큰 사람 덕은 본다는 말처럼 주변 사람들이 성공하거나 잘 되면 축하해주고 잘 될 일이지, 희한하게 한국사람들은 주변사람들이 잘되거나 무엇을 사면 배 아파한다. 그래서 외국에선 복권 당첨되면 인터뷰하고 동네 전체가 축제분위기인 반면 한국은 사랑하던 고향을 버리고 해외나 다른곳으로 숨어 살아야 된다.

암튼 같은 여의도를 왔고, 같은 택시 기사분이신데도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다.
분명 거기에는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의 촛점이 어딨느냐와, 무엇에서 안좋은 모습을 끄집어 내늕지, 그 중에서도 좋은 점은 무엇이 있는지 끄집어 내는지 바로 그 차이에서 삶은 달라지는게 아닌가 싶다.

두 사람의 삶과 행동을 보며,,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되는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언어는 생각을 지배하고, 생각은 행동을 지배하고, 행동은 인생을 바꾸게 한다...

출처: http://happygirl1.egloo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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