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된 민족의 영산 태백산은 '가장 크게 밝은 산'

환단스토리 | 2016.08.18 17:49 | 조회 8627
4천년전 단군 구을 임금 때부터 하늘과 소통하던 신성한 터
명산은 많아도 영산은 한 곳…한강·낙동강·오십천 발원지 

(태백=연합뉴스) 배연호 기자 = 태백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태백산은 민족의 영산이다.

1911년 계연수(桂延壽)가 편찬한 환단고기(桓檀古記)는 오세(五世) 단군 구을 임금이 태백산에 제단을 쌓고 천제를 올렸다고 기록했다.

단군 구을 임금 시대는 4천100여 년 전이다.

태백산 천제 기록은 신라 부도지, 고려 삼국사기, 조선 동국여지승람 등으로 이어졌다.

하늘과 소통하는 신성하고 영험한 곳이다.

'태백'(太白)은 '크게 밝다'라는 뜻이다.

태백산은 '크게 밝은 산'이다.

태백시가 펴낸 '문헌으로 본 태백시 지명'을 보면 태백산 옛 이름이 '한배달'이다.

'한'은 크다, '배'는 밝다, '달'은 산의 옛말이다.

우리 민족은 '밝은 민족'(白民)이고, 하늘에 제사하는 산이 '밝은 산'(白山)이다.

태백산은 밝은 산 중 '가장 큰'(太) 산이다.

태백산에는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천제단이 있다.

돌을 쌓아 만든 높이 2.4m, 둘레 27.5m 타원형 석단이다.

중요민속문화재 제228호다.

매년 10월 3일 개천절에 천제를 봉행한다.

2008년에는 사람에 의해, 2012년에는 태풍으로 훼손되기도 했다.

천제단이 있는 봉우리는 높이는 해발 1천561m다. 최고봉이 아니다. 이름은 '영봉'이다. 신령스러운 봉우리다.

최고봉은 해발 1천567m 장군봉이다.

김강산 태백향토사연구소장은 "명산(名山)은 여러 곳이 있지만, 영산(靈山)은 하늘에 제를 지내는 단이 있어야 한다"라며 "태백산은 유일한 영산"이라고 말했다.

태백산은 지리학적으로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

백두대간 남한 쪽 중심이 태백산이다.

백두산에서 시작해 금강산∼설악산∼태백산∼소백산∼을 거쳐 지리산으로 이어지는 커다란 산줄기가 백두대간이다.

한반도 근골(척추)이다.

백두대간에서 낙동정맥이 분기하는 지점도 태백산이다.

낙동정맥은 태백 구봉산(피재)에서 시작해 부산 다대포 몰운대에 이르는 산줄기다.

지금은 태백산, 매봉산 함백산, 구봉산 등 여러 이름으로 불리지만, 옛날에는 모두가 태백산이었다고 한다.

피재는 일명 삼수령(三水嶺)이라고 부른다.

백두대간에서 낙동정맥이 분기하면서 만든 삼각점이다.

삼각점을 기준으로 빗방울이 서쪽에 떨어지면 한강, 남쪽에 떨어지면 낙동강, 동쪽에 떨어지면 오십천을 이룬다.

물길을 서해, 남해, 동해로 가르는 분수령이다.

물은 생명의 원천이다.

태백산이 우리 민족의 생명수를 만드는 곳인 셈이다.

태백산 9부 능선에도 생명수가 솟아오른다. 용정(龍井)이다. 하늘 아래 가장 높은 샘물이고 한국 명수 100선 중 하나다.

가뭄이 오거나 홍수가 나도 수량이 변하지 않는다.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하다. 신비한 샘물이다.

태백산은 겨울이 아름답다.

연간 방문객 대부분이 겨울 손님이다. 이들은 태백산 눈꽃을 보려 산을 오른다.

주목 군락지에 핀 눈꽃은 장관이다. 장군봉 바로 아래가 주목 군락지다. 주목은 살아서 천 년을 살고, 죽어서도 천 년을 산다고 한다.

태백산은 고산이지만, 겨울에도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다. 등산 시작 지점이 해발 800m이다. 산행을 시작하자마자 절반 이상 등정한 것이다.

등산로도 비교적 완만하다. 그래서 아이젠 등 겨울산행 장비만 갖추면 일반인도 2시간에서 2시간 30분이면 정상에 다다른다.

김부래 산악인은 "설경이 가장 아름다운 산이고 겨울에도 오르기 쉬워 산행인들은 태백산을 겨울산이라고 한다"라고 말했다.

식생도 풍부하다.

구상나무, 사스래나무 등이 몰아치는 눈보라를 견디고 우뚝 서 있다. 태백제비꽃, 태백기린초 등 희귀식물도 지천이다.

환경부 자료를 보면 멸종위기종 26종을 포함해 총 2천837종의 야생생물 종이 있다.

태백시는 국립공원 지정으로 태백산 생태환경, 문화유산 등의 체계적 보전 기반이 마련됐다며 환영했다.

브랜드 가치 상승에 따른 방문객 증가도 예상했다. 방문객 증가는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다.

태백산은 현재 도립공원이다. 총넓이는 17.4㎢다.

태백산 국립공원 구역 넓이는 70.1㎢로 도립공원의 4배다.

이중 태백시가 태백산 도립도립공원을 포함해 51.2㎢다.

국립공원 지정을 탐탁하지 않게 보는 시선의 바탕이다.

함억철 태백상공회의소 사무국장은 "규제 확대는 외부자본 투자 유치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사유재산을 침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 15일 국립공원위원회의 심의·확정에 따라 태백산은 8월 22번째 국립공원으로 정식 지정된다.

유태호 태백시의회 의장은 21일 "국립공원 지정에 애초부터 반대했다"라며 "그러나 지정된 만큼 우려와 걱정이 현실화되지 않도록 힘과 지혜를 모아 긍정적인 효과를 끌어내야 할 때"라고 말했다.

by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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