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역세권 개발 호재

신상구 | 2020.05.10 03:12 | 조회 4091


                                                                                 대전역세권 개발 호재

 

    대전역은 추억의 공간이다. 어떤 이에게는 연인과의 이별의 장소로 다른 이에게는 여행을 떠나는 설렘의 장소로 기억된다. 특히 “잘 있거라 나는 간다. 이별의 말도 없이 떠나가는 새벽 열차 대전발 영시 오십분”이라는 가사로 시작하는 ‘대전 부르스’는 1959년 발매된 이후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즐겨 부르고 듣는 불후의 명곡 중 하나이다. 

    대전역은 추억의 공간을 넘어 대전 시민들의 삶의 터이기도 했다. 동구 원동에 위치한 중앙시장을 중심으로 대전천까지 이르는 거리마다 헌책방, 건어물, 공구, 생선골목, 그릇도매상, 한의약, 한복거리, 먹자골목이 형성됐고 이곳에서 사람들은 삶을 이어갔다. 사통팔달의 대전역을 품은 동구는 상권이 발달된 대전의 관문이자 얼굴이었다.  

    하지만 1990년대 둔산신도시 개발로 업무시설과 공공시설이 이전하면서 대전역 주변은 어느새 원도심이 됐다. 중심지가 바뀌면서 대전역 주변은 쇠퇴하기 시작했고 가려져있던 그늘을 드러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대전역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쪽방촌이 있다. 대전역 쪽방촌은 한국전쟁 피난민이 모이면서 형성됐다. 

    이후 IMF로 도시 빈곤층이 쪽방촌으로 모여들었고 어느새 빈곤의 대명사가 됐다. 

    그러나 민선7기 시작과 함께 이곳 쪽방촌에 활력의 청신호가 켜지기 시작했다. 마을미술 프로젝트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는 지역 주민과 예술가가 힘을 모아 정체성을 회복하고 새로운 가치를 부여할 수 있는 곳으로 변모시키기 위한 활동으로 슬럼화됐던 골목에 사람의 온기를 불어넣었다. 

    더불어 정동 4-5번지에서 정동 13-19번지에 이르는 약 300m 구간의 청소년통행금지구역 해제함에 따라 마을 이미지를 새롭게 바꾸는 동시에 CCTV 설치와 안심길 조성 등을 통해 안전하고 쾌적한 마을로 변하고 있다. 

    그리고 바로 지난달 22일 한국철도공사 사옥에서는 변화의 시작을 알리는 의미 있는 협약식이 개최됐다. 바로 대전역 쪽방촌 도시재생 뉴딜사업의 추진이다. 

    이번 사업은 공공주택사업과 주변 상업지역을 활성화하는 사업으로 그 규모만 해도 쪽방촌 1만 5000㎡를 포함해 총 2만 7000㎡에 이른다. 

    노후·불량 주거지인 쪽방촌을 주거·복지·업무복합 시설로 새 단장하고 거주민에 대해서는 내몰림 방지를 위해 사업기간 동안 주변 숙박시설을 임시 이주공간으로 마련해 이주시킨 후 사업 완료 후 재정착하도록 하는 선(先)이주 선(善)순환 방식으로 추진된다. 

    쪽방촌 주민들을 위해 250세대가 거주할 수 있는 영구임대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며 청년들을 위한 행복주택이 450세대, 일반분양으로 700세대 등 공공주택 1400세대를 2024년까지 마련할 계획이다 

   주민들은 앞으로 저렴한 임대료로 더 넓고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이 가능할 것이다. 

   또한 주민들을 위한 각종 보건, 체육, 도서관 등 삶의 질을 높이고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는 생활 지원센터도 들어설 예정이다. 

   주택공급과 함께 쪽방촌 주변은 대전로 활력UP사업, 희망복원안심센터 조성, 정감 있는 안심길 조성 등으로 구도심 개선을 통해 주민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이다. 

   쪽방촌의 변화와 함께 대전역세권 개발사업 추진과 대전혁신도시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대전역은 앞으로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바뀔 것이다. 

   대전역을 중심으로 동구가 활기차고 살기 좋은 도심으로의 옛 명성을 되찾고 나아가 다시 앞으로 새로운 100년을 열어갈 대전의 중심으로 도약하길 기대해본다.

                                                                     <참고문헌>

   1. 황인호, “쪽방촌 도시재생, 대전의 새로운 100년을 향해”, 충청투데이, 2020.5.8일자.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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