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문산 사정공원에 충청 선비 시인 임강빈 시비 건립

신상구 | 2020.07.19 18:53 | 조회 5917

                                                           보문산 사정공원에  충청 선비 시인 임강빈 시비 건립
        


        

    


    

        
                
                    
                    

                                                                         “언어의 예술성, 서정성 영원하길”
우봉(又峰) 임강빈(任剛彬) 시인의 시비. 김지현 기자
나태주 한국시인협회장이 16일 임강빈 시인의 시비 제막을 축하하고 있다. 김지현 기자
최원규 충남대 명예교수가 16일 임강빈 시인 시비 제막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지현 기자

   충남 공주 출신 고(故) 우봉(又峰) 임강빈(任剛彬) 시인(1931~2016)의 문학혼을 담은 시비(詩碑)가 건립됐다. 모처럼 하늘이 맑게 개인 16일 오후 3시 대전 중구 보문산 사정근린공원에는 박용래·한성기 시인과 함께 충청지역 삼가시인(三家詩人)으로 불리었던 임 시인의 4주기를 추모하고, 그의 시비 건립을 기념하기 위해 대전지역 문인들이 모였다.

   이날 제막식에는 최원규 충남대 명예교수를 비롯해 나태주 한국문인협회장, 손혁건 대전문인협회장, 최종태 조각가(서울대 명예교수), 조남익·김용재 시인 등 60여 명이 참석해 시인의 문학혼을 기렸다.

   축사를 통해 조남익 시인은 “임강빈 선생의 시는 언어의 예술성이 담겨있다. 임 선생은 예술성과 언어적 감각이 살아있는 문학을 만들었다”며 “이번 시비 건립을 통해 그의 영광이 무궁하길 간절히 바란다. 사정근린공원이 대전의 시비 공원으로 발전해 모두의 정서적 고향으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임 선생의 시비는 지난 2017년 임강빈시조형물건립추진위원회와 유족에 제안으로 추진됐으며 건립까지 무려 3년이 소요됐다. 충청지역의 ‘선비시인’으로 불렸던 임 시인의 시비에는 그의 시 ‘마을’과 세계적인 조각가 최종태 서울대 명예교수의 ‘기도하는 사람’이 부조로 새겨졌으며 기도하는 사람은 임 시인의 소박함과 고요한 이미지를 조각 작품으로 상징화했다. 시비는 화강석과 오석으로 만들어졌으며 크기는 가로 220㎝, 세로 220㎝, 높이 30㎝다.

   최종태 조각가는 “돌의 재질을 극대화하고 생명감을 높이기 위해 두께를 두껍게 했다. 또 조각 작품을 넣은 것은 임강빈 시인에 대한 우정의 표시”라고 설명했다.

   기력이 다하는 순간에도 펜을 놓지 않고 시를 써내려가던 그의 정신은 시비에 고스란히 깃들었다. 이로써 보문산에는 한용운 시인과 박용래·김관식 시인에 이어 네 번째 시비가 조성됐다.

   임 시인은 1931년 공주군 반포면에서 출생해 1956년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한 후 1969년 ‘당신의 손’과 2016년 ‘바람, 만지작거리다’ 등의 주옥같은 시집을 발간했으며 충남문화상, 요사문학상, 상화시인상정훈문학상 등을 다수 수상했다.

   최원규 충남대 명예교수는 “보문산 사정근린공원 내에 지역 시인의 시비가 설립된다는 것은 굉장히 뜻깊은 일이다. 대전시민들도 임 시인의 유구한 시를 읽고 평화와 서정성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최종태 조각가의 섬세하고 날카로운 조각으로 임 선생의 시와 어우러진 시비가 완성됐다”고 축하했다.

                                                                                           <참고문헌>

   1. 김지현, " ‘충청 선비시인’의 문학혼 시비에 깃들다", 금강일보, 2020.7.1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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