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한국 직업 정보 보고서

신상구 | 2020.05.26 19:08 | 조회 4699


                                                                        2018년 한국 직업 정보 보고서


    돈이 있고 없고에 따라 사람의 가치가 매겨진다는 사실은 오래 살지 않아도 깨닫는다. 때로는 부자보다 가난한 사람이 더 많으니 괜찮다고, 위를 쳐다보기보다 아래를 내려다보면 편안하다고 위안 삼기도 한다.
   없다고, 못 배웠다고 무시하는 사회는 선진국이 아니라며 나라 탓도 해보지만 국적을 바꿀 수도 없으니 참고 버틸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입주민의 갑질에 시달리다가 지난 10일 극단적인 선택을 한 서울 모 아파트 경비원 최 모 씨의 안타까운 죽음은 국민에게 안타까움과 더불어 공분을 샀다.
   이중 주차된 차량을 이동시키려했던 경비원은 입주민 심모씨에게 코뼈가 부러지도록 폭행을 당했다. 최씨를 향해“내가 너 월급 주는데 머슴 주제에 내 말을 안 듣느냐”라는 막말을 쏟아낸 심씨는 그가 근무하는 내내 퇴사를 강요했고, 관리소장에게 그만두게 하라고 종용했다. 폭행을 당해도, 폭언에 시달려도 사랑하는 딸과 먹고 살기 위해 버텼지만 결국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는 음성 유언을 남긴 채 스스로 삶을 포기했다.
   2019년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간(2015~2019년) 공공임대주택 관리 직원에게 입주민이 가한 폭언·폭행은 2923건, 경비원에 대한 입주민의 폭언·폭행은 73건에 달했다.

    아파트 경비원 자살 사건과 관련해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당 원내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21대 국회 개원 시 신속하게 보완 입법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우리 사회에 경각심을 주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며 “시민사회는 가해자의 처벌과 재발방지책을 촉구하는 등 전 사회적으로 비판과 자성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기 때문에 범부처 차원에서의 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 역시 공공주택 내에서 일어나는 경비원 폭행 사고를 막기 위해 정부와 정치권이 나서 적극적인 계도와 법적·제도적 개선에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취업포털 사람인이 성인남녀 223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52.1%가`직업에 귀천이 있다'라고 답했다.
   직업의 귀천을 나누는 기준은 사회적 인식이라는 답변이 35.7%로 가장 많았다. 이어 소득수준(26.1%), 업무환경(11.9%), 직업 안정성(7.2%) 순이었다.
   어른들은 말한다. 땀은 배신하지 않는다고. 노력하면 못할 일이 없다고. 어떤 일을 하든 하늘을 우러러 부끄러움 없이 살면 되는 것 아니냐고. 그러나 직업에는 귀천도 있고 차별도 있다.
   한국고용정보원이 최근 우리나라의 600개 직업 종사자 1만8176명을 대상으로 수집한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한 `2018 한국 직업 정보'보고서를 보면 영향력이 높은 직업으로는 피부과 의사가 1위로 꼽혔다. 이어 국회의원, 산부인과의사, 성형외과의사, 이비인후과의사 순이었다. 반면 영향력이 낮은 하위 직업으로는 청소원이 가장 낮았다. 이어 주방보조원, 외선 전기공 등 단순 서비스직이었다.
   가방끈 길고 연봉이 높아야 대접받는 세상. 지금도 학교에선 남의 시선보다 좋아하는 일을 선택하라고 가르친다.
   사람의 가치가 직업으로 재단되고, 갑질이라는 이름으로 난도질 당하는 현실에서 교과서적인 얘기는 통하지 않는 것을 왜 모를까.


                                                                                    <참고문헌>

   1. 김금란, "직업에 귀천만 있을까", 충청타임즈, 2020.5.21일자.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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