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고속도로 준공 50년

환단스토리 | 2020.07.10 14:07 | 조회 3551

경부고속도로 준공 50년

신상구 2020.07.09  

                                                                                 경부고속도로 준공 50년

   독일을 국가 발전 모델로 삼은 첫 지도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다. 2차 대전 이후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룬 구(舊)서독을 1964년 국빈 방문했다. 우리의 1인당 GDP가 100달러 남짓한 때였다. 당시 정상회담 통역사의 회고다. "박 대통령이 눈물을 몇 번이나 흘리며 '우리 국민 절반이 굶어 죽고 있다' '돈 꿔달라'고 했다." 박 전 대통령은 "아우토반 같은 고속도로, 자동차, 철강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독일 총리의 조언을 듣고 귀국했다. 
   경부고속도로 건설 계획은 2년여 비밀리 준비 끝에 1967년 대선 때 발표했다. 야당은 물론 학계, 언론에서 "길 닦으면 부유층의 유람로가 될 것" "국가 재정이 파탄 난다"며 반대했다. 당시 조선일보 사설도 '기술·돈이 부족' '꿈같은 계획'이라고 썼다. 박 전 대통령은 밀어붙였다. 2500분의 1 축적 지도를 집무실에 펼쳐놓고 자를 대고 노선을 그리고 인터체인지를 직접 스케치할 정도로 열정이 대단했다. 측근들에겐 "임자, 나 요즘 고속도로에 미쳤어"라고까지 하며 독려했다고 한다. 
   경부고속도로는 1970년 7월 7일 준공됐다. 외국 도움 없이 우리 힘과 우리 기술로 430㎞를 뚫고 닦았다. 도로 1㎞당 1억원 안팎 든 공사비는 당시 건설 중이던 일본 고속도로의 20% 수준이었다. '세계에서 가장 짧은 기간에 가장 값싸게 지은 고속도로' '하면 된다'는 자부심을 국민에게 안겼다. 
   경제·사회·문화 전반에 걸쳐 큰 변화가 생겼다. 서울~부산이 자동차로 15시간 걸리다가 4~5시간으로 단축됐다. 전국이 1일 생활권이 되며 자동차 시대를 열었다. 당시 13만대이던 자동차가 지금은 2400만대로 늘고 수송 인구도 29억명에서 10배가량 늘었다. 국내 건설사들은 고속도로 시공 경험을 바탕으로 중동에 진출해 건설 붐을 일으켰다. 세계 10위권 경제 대국, 세계에서 유일하게 원조 받던 나라에서 주는 나라를 만든 주인공이 박정희와 경부고속도로다. 
   정부가 어제 경부고속도로 준공 50주년을 맞아 추풍령휴게소 공원에 기념비를 세웠다. '5000년 역사에 유례없는 대토목 공사' '조국 근대화의 초석' 같은 의미를 부여했다. 당시 건설부 장관을 비롯한 관료들과 건설업체 관계자 등 530명 이름을 새긴 명패석도 세웠다. 그런데 기념비와 명패석 어디에도 박 전 대통령 이름 석 자가 없다. 1970년 세운 준공탑에 박정희 대통령 휘호가 들어 있어 뺐다고 한다. 아무리 그래도 이건 도리가 아니다.
                                                                                        <참고문헌>

   1. 박은호, "경부고속도로 50년", 조선일보, 2020.7.8일자.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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