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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세기 문화코드 (6) 단군조선과 삼원론

2016.07.19 | 조회 12976 | 공감 2


단군세기 문화코드 (6) 단군조선과 삼원론


한민족 철학의 핵심을 담고 있는 것은 ‘3’이라는 수이다. 우주만물을 구성하는 천天·지地·인人 삼재사상이 있으며, 하늘에는 삼신상제님이 계시고 땅에는 신교의 종교철학적 원리인 삼신사상을 바탕으로 이루어진 진한·번한·마한 즉 삼한三韓이 있다. 그리고 인간의 몸에도 정精·기氣·신神 이라는 삼보三寶가 있다. 『삼국유사』 ‘고조선 조’를 보면 환인, 환웅, 단군성조의 삼단계 역사로 전개되는데, 그 속에는 하늘, 땅, 인간이라는 세 가지 요소로 구성되어있다. 환웅이 지상으로 내려올 때 환인은 천부인天符印 세 개를 주었다. 환웅은 무리 3천명을 거느리고 지상에 내려왔으며, 바람신, 구름신, 비신 등 세 신을 거느리고 인간사를 돌보았다. 모두 3이라는 숫자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고조선 사람들은 3을 성스럽고 신비스러운 숫자로 인식하여 삼단계 발전론으로 설명하였던 것이다. 그리고 이 삼[3]은 하나[1]로 연결된다. 이것은 ‘삼일三一사상’이라 할 수 있다. 『천부경』과 『삼일신고』에는 집일합삼執一含三 회삼귀일會三歸一”이라 하여, ‘하나를 잡으면 그 속에 셋을 포함하고 있고 그 셋은 다시 하나로 돌아온다’는 삼일사상의 핵심이 적혀 있다. 19세기 말 김일부가 제창한 삼극설(무극과 태극과 황극)도 동일한 맥락이었다. 


이러한 삼원론은 고대문화인 삼족오나 삼족三足토기로도 확인 가능하다. 8세 우서한于西翰 단군 조에 “갑인 7년(BCE 1987), 세 발 달린 까마귀가 궁전의 뜰 안으로 들어왔는데 그 날개의 넓이가 석 자나 되었다.”라고 하였다. 그리고 고구려 고분벽화를 유심히 관찰해 보면 고구려 벽화 속 태양에는 세발 달린 새가 그려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렇듯 세발 달린 까마귀는 고구려 벽화 외에는 어디에도 없다. 이 삼족오는 삼일사상을 지닌 동방족 문화의 표상이기 때문이다. 단군조선 이후 북부여와 고구려에 이르기까지 우리 민족은 오우관烏羽冠이라 하여 까마귀 깃털로 장식한 관도 만들어 썼다. 


삼족오는 까마귀에 삼이라는 신적인 요소가 가미된 것이다. 그런데 왜 까마귀의 발을 굳이 세 개로 그린 것일까. 그것은 우리 한민족이 가지고 있는 3의 논리에 기초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삼신은 생명탄생의 비밀을 갖고 있다. 생명사상과 3이 직결된다는 뜻이다. 때문에 한국 사람들은 3이라는 숫자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했을 뿐만 아니라, 집단 무의식 속에 3을 생명의 탄생에 까지 이어갔던 것이다. 삼원론은 한민족의 원초적인 사고이다. 『태백일사』 「소도경전본훈」에 나오는 천부경은 이런 점에서 독특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마치 암호를 들여다보는 듯한 숫자와 한자가 배열되어 있는데, 놀랍게도 3의 제곱수인 9자 9줄, 그리고 81자의 정교한 구조로 되어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다. 하늘에 제를 지내던 원구단에도 놀랍게 3의 수리체계가 그대로 녹아있다. 홍산문화에서는 3단으로 되어있는 방형 원형의 제단이나 적석총이 많이 발굴되고 있다. 이러한 삼수의 상징성이 동북아와 한반도를 통해 이어졌고, 고구려인들에 의해 벽화에서 삼족오가 등장한 것이다. 


그러면 고구려 이후에는 어떻게 됐을까? 『세종대왕실록』에는 왕이 행차할 때 의례기가 기록되어 있다. 의례 때 쓰인 깃발에는 백호기, 현무기, 청룡기에 이어 주작기가 등장한다. 주작의 모습이 기이하다. 바로 머리 셋에 다리가 셋이다. 이러한 삼두三頭·삼족三足을 갖춘 삼족오는 『악학궤범』 「국조오기」에도 나타난다. 


우하량에서는 채색된 삼족기三足器도 출토되었다. 고대 중국 은殷·주周 시대에는 일상생활 용구인 역鎘·언甗 외에 제례용祭禮用인 정鼎·가斝·작爵 등의 삼족기가 청동으로 주조되었고, 같은 모양의 것이 토기로도 만들어졌다. 황하나 양자강 유역의 유물보다 더 오래된 우하량의 삼족기는 요하 지역에 뿌리를 둔 동이가 중원으로 대규모 이동했거나 영향을 주었음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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