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의 진리(포스트)

도전산책- 보은

상생정보 | 2018.09.28 15:10 | 조회 5648

어릴적 많이 읽었던 한국전래동화에는 은혜를 갚는 이야기들이 자주 등장하는데요. 오늘은 그 중 하나인 '은혜갚은 두꺼비' 이야기로 시작해 볼까합니다.

 

 

어느 마을에 마음 착한 처녀가 끼니 때마다 찾아오는 두꺼비에게 자기밥을 나누어 주었고, 두꺼비와 처녀는 오누이처럼 다정하게 지내게 되는데요.

 

 

그러던 어느 날 마을에 안위를 위협하던 괴물 지네에게 처녀는 제물로 바쳐지는 곤경에 처합니다.

 

 

이에 두꺼비는 자신의 목숨을 바쳐 괴물 지네와 싸우며 처녀를 끝까지 지켜 주었지요. 

 

 

두꺼비를 살뜰이 보살핀 처녀의 따뜻한 마음과 생명을 걸고 은혜를 갚은 두꺼비의 갸륵함을 느낄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이처럼 우리 주변에서는  훈훈하고 감동적인 일화들이 많이 있는데요. 오늘 도전산책 시간에 말씀 나눠볼 주제는 '은혜를 갚는다'는 뜻의 보은입니다.

 

 

보은에 대한 상제님 말씀 [도전 2편 28장] 살펴볼까요.

 

  • 우리 공부는 물 한 그릇이라도 연고 없이 남의 힘을 빌리지 못하는 공부니 비록 부자 형제간이라도 헛된 의뢰를 하지 말라. 밥을 한 그릇만 먹어도 잊지 말고 반 그릇만 먹어도 잊지 말라.

    ‘일반지덕(一飯之德)을 필보(必報)하라.’는 말이 있으나 나는 ‘반반지은(半飯之恩)도 필보하라.’ 하노라.
    ‘배은망덕만사신(背恩忘德萬死身)’이니라.
    (증산도 도전道典 2:28:1~4)



보은이란 받은 은혜에 보답하는 것을 뜻합니다."반반지은 도 필보하라" 상제님께서는 반그릇 밥의 은혜도 반드시 갚으라고 말씀해 주시는데요.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받은 은혜에 반드시 보답하라는 말씀을 해주신 것이죠.
 
특히 "배은망덕 만사신이라."하시며 은혜를 저버리고 덕행을 잊어버리면 만번 죽어 마땅한 몸이라 하셨습니다. 스승의 은혜를 저버리고 부모 조상의 은혜를 모르고, 천지 부모의 은혜를 저버리는 자는 만 번 죽어 마땅한 몸이라고 하신 것이지요.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말도 있듯이 대자연과 인생사에서 주고받는 법칙에서 벗어나는 것은 없습니다. 부부간에도 부모와 자식간에도 형제간은 물론, 사회와 이웃 속에서도 사람은 누구나 다양한 관계 속에서 끊임없이 은혜를 주고 받으면서 살아가는데요.
 

덕진다리의 일화를 보면 살아서나, 죽은 뒤 신도에서도 보은의 관계는 이어짐을 알 수 있습니다. 저 남쪽의 금강산이라 하는 월출산이 우뚝 솟은 전남 영암에 있는 덕진 다리에 얽힌 일화를 살펴볼까요.

 

 

영암에 원님이 갑자기 죽어 저승에 가게 됩니다. 염라 대왕은 원님에게 죽을 때가 아니지만 그냥 돌려보낼 수 없으니 저승에 인정을 베풀고 가라고 합니다.

 

 

저승에는 이승에서 적선한 것이 쌓여 있는 곳간이 있는데. 베푼 것이 거의 없었던 원님의 저승 곳간에는 짚 한단 밖에 없었습니다. 저승 사자는 덕진의 곳간이 가득 차 있으니 그것을 빌려 인정을 베푼 후 이승에 돌아가서 갚으라고 합니다.

 

 

저승사자가 시키는 대로하여 이승에 돌아올 수 있었던 원님은 덕진강 근처 주막집에서 허드렛 일을 하는 덕진을 찾아가는데요. 덕진은 배고픈 이들에게 밥을 덜어 주어 그 덕이 천상에 쌓여 있었던 것입니다.

 

원님이 자초지정을 이야기하고 쌀 삼백 석을 갚으려고 하자 덕진은 자신은 모르는 일이니 안받겠다고 끝내 사양합니다.

 

 

그래서 원님은 쌀을 갚는 대신 비가 오면 강을 건널 수 없었던 마을 백성들을 위해 강에 다리를 놓고 덕진의 이름을 따서 덕진다리라고 했던 것입니다.

 
이 일화에서 보듯 사람이 살아가면서 베푼 것은 사라지는 것이 아닙니다. 인간 상호간의 관계에서 뿐만 아니라 인간과 신명, 신명과 신명들 사이에서도 은덕입은 것을 서로 갚고, 보은의 삶을 사는 것은 모든 생명이 상생의 길로 나아갈 수 있는 길입니다.
 

왜 보은이 중요한가 

그렇다면 증산도의 보은사상은 세상에서 말하는 보은이나 감사문화와는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요. 상제님께서는 지금은 원시반본하는 시대라고 말씀해 주셨는데요. 원시반본이란 시원을 찾아 근본으로 돌아간다는 뜻입니다. 다시 말하면 민족, 인류의 시원 그 뿌리를 바르게 인식하고 근원으로 돌아간다는 뜻이죠.

 

 

뿌리에 대한 인식이 왜 중요한지는 한그루의 나무를 통해 잘 알 수 있습니다. 나무는 봄이 되면 뿌리에서 진액을 뽑아 올려 싹을 틔우고

 

 

여름에는 가지를 뻗쳐 무성한 잎이 우거지게 합니다.

 

 

생장의 시간이 지나 가을이 되면 모든 가지의 수기를 다시 뿌리로 되돌리며 진액을 수렴하여 열매를 맺습니다. 봄 여름에 생장 과정이 가을에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뿌리 기운을 받아야 하는 것이지요.

 

이처럼 지구 1년이 초목농사를 지어 가을에 추수하는 것처럼 우주일년에서는 천지에서 사람농사를 지어 인간 씨종자를 추리는데요.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은 씨종자를 추리는, 우주의 여름철에서 가을철로 들어서는 하추교역기입니다. 대자연이 원시로 반본하는 때이죠. 다시 말하면 자기의 뿌리를 찾아야 하는 때인 것입니다.

 

실천과제 보은

그렇다면 나의 뿌리를 찾는 원시반본의 길은 무엇일까요? 바로 그 생활실천 과제가 은혜를 갚는 보은입니다. 근본에 보답하는 것, 보은은 쉽게 말하면 감사하는 것입니다. 감사하다는 생각만 가져도 괴로운 마음이 치유가 되고 응어리진 것도 풀리게 되는데요. 근본을 찾는 길이 바로 은혜를 갚는 정신, 보은인 것입니다.

 

증산도의 보은사상이 세상에서 말하는 보은 감사문화와 다른 점은 바로 이것입니다. 생명의 근본, 뿌리에 대한 감사인 것이죠. 단순히 감사합니다. 인사하고 그치는게 아니라 은혜를 되돌려서 보답하는 삶을 사는 것이 보은입니다.

 

그럼 보은은 실천하려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요? 보은을 실천함에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이 무엇일까요? 자기 자신의 뿌리를 찾아서 보은해야 합니다.

 

 

[증산도의 태상 종도사님]께서는 "부모와 조상은 제1의 하나님이요. 원 하나님은 제 2의 하나님이다."라고 강조하셨습니다.

 

우주 안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가 무엇입니까. 바로 자기 자신입니다. 나라는 존재가 없으면 우주 조차도 의미가 없습니다. 그런 나를 있게 해주신 분이 바로 생명의 뿌리인 부모와 조상님입니다. 자기조상 없이 자신이 어떻게 생겨날 수 있겠습니까. 조상님들은 천상을 가서도 자기 자손이 잘 되기를 바라고 기도하고 계신 것입니다.

 

 

[도전 2편 26장]과 [6편 128장]을 보면 상제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해 주셨습니다.


  • 부모를 경애하지 않으면
    천지를 섬기기 어려우니라.
    천지는 억조창생의 부모요,
    부모는 자녀의 천지니라.
    (증산도 도전道典 2:26:4~5)

    도통천지보은(道通天地報恩)이니라.
    (증산도 도전道典 6:128)

 

 
제 조상을 부정하고 조상 제사를 거부하고, 조상의 음덕을 경시하는 자는 천지 만물의 생명을 추수하는 우주의 가을철에 결코 열매 맺을 수 없다는 말씀을 내려 주신 것입니다. 그렇다면 인간으로서 가장 큰 은혜갚음은 무엇일까요. 상제님께서는 '도통천지보은'이라고 말씀해 주셨는데요.
 
인간이란 뭘까? 인간은 왜 태어나지? 도대체 무엇 때문에 사는 거야? 이렇게 살아야 되는 거야? 하는 생각을 종종 하게 됩니다. 이런 근원적인 물음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요. 단지 삶이 롤러코스터처럼 굴곡진 이유 때문일까요?

 

삶의 목적에 대한 본질적인 해답이 바로 도통천지보은에 들어 있습니다. 도통이란 도를 통하는 것, 즉 진리를 통하는 것을 말하는데요. '도통천지보은'이란 우리가 진리의 통하는 것이 천지보은, 천지 부모님의 은혜를 갚는 것이다는 말씀입니다.

 

 
진리인간으로 하루하루 성숙해 가는 삶이 천지 부모의 은혜를 갚는 과정이라는 것이죠. 어째서 그럴까요. 어째서 진리를 통하는 것이 천지 보은이 되는 걸까요. 진리를 자꾸 깨치다보면 천지의 대해 깨치게 됩니다. 아 천지는 살아있는 생명이요 신령이구나. 내가 진실된 마음으로 기도하면 그대로 받아서 말씀을 내려 주시는구나. 아 그게 신교 라는 거구나.

 

이것이 깨져서 진정한 천지의 아들 딸, 진정한 인간이 되는 길로 들어서게 됩니다. 예로부터 동방 문화에서는 '부천모지'라고 해서 하늘은 아버지요 땅은 어머니라고 하였습니다. 하늘과 땅은 모든 인간과 만물의 생명을 낳는 큰 부모인 것이죠.

 

 

인간이 받은 가장 큰 은총은 천지 부모의 은혜 

[도전 11편 114장] 태모님께서는 천지 알기를 너희 부모 알듯이 하라고 하셨습니다. 천지가 모든 인간의 큰 부모라는 말씀입니다. 천지 부모는 모든 생명의 근원이자 은혜의 근원인 것입니다.

 
하늘 땅은 단순히 물질적인 존재가 아니라 생명이며 신령인데요. 지구 1년이 초목 농사를 지어 추수하는 것과 같이 우주 1년은 사람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봄에는 씨 뿌리고 여름에는 길러서 가을이 되면 잘 자란 곡식과 열매를 추수하죠.
 
마찬가지로 이 우주도 우주 가을철이 되면 인간 씨종자를 추려 거두게 됩니다. 우리는 지금 천지에서 사람 농사를 지어서 우주 가을에 인간 씨종자를 추리는 가을개벽의 목전에 서 있습니다. 이때는 천지의 꿈을 이루는 일에 함께하여, 천지와 함께 성공하고 천지의 마음을 깨달아 성숙한 삶을 사는 '도통천지보은'이 궁극의 보은인 것입니다.

 

 

 
오늘 도전 산책 시간에는 보은이라는 주제로 증산상제님 말씀을 살펴보았는데요. 인간이 천지의 자녀로 내 생명의 근원을 제대로 인식하고 깨치면, 마음이 깊어지면서 보은의식이 저절로 열리게 됩니다. 여러분 모두 깊은 마음의 문을 열어 조상님과 천지부모의 은혜에 보은하는 큰사람으로 거듭나 가을 우주의 영원한 복을 누리시기를 바랍니다. ☆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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