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 신드롬'이란 말이 있습니다. 먼저 실험실의 비이커에 물과 개구리 한 마리를 넣습니다. 그리고 알콜 램프에 불을 붙여 아주 서서히 가열해 보자. 한참이 지나 물은 끓고 있는데 개구리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놀랍게도 개구리는 푹 삶겨 죽어있었습다. 물이 서서히 데워지니까 따스함을 즐기던 개구리는 뛰쳐나갈 기회를 놓치고 끓는 물에 푹 익어 버린 것입니다. 

현대를 사는 인류도 또한 비이커 속의 개구리와 같은 삶을 살고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부루투스의 칼끝이 등 뒤에서 시이저를 노리고 있듯이 지금 전 인류는 '개벽이란 시한폭탄'을 등에 진채 이(利)끗에 빠져 하루하루를 살고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자연의 이치가 전 인류의 생명줄을 틀어잡고 개벽의 시간을 재고 있습니다.

이 얼마나 소름끼치는 일인가요?

인류는 지금 삶의 틀이 총체적으로 흔들리는 ‘임팩트 존Impact Zone’의 시간대로 들어섰습니다. 임팩트 존이란 원래 ‘최고점에 이른 파도가 부서지기 직전의 순간’을 말합니다.

상제님이 말씀하신‘무기戊己 천지 한문’의 시간대를 출발점으로 하여 임팩트 존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럼‘무기 천지 한문’이란 무엇일까요?

한문의 한은‘마을 어귀의 문門’을 뜻합니다. 우리가 어떤 시市나 군郡으로 들어설 때‘여기부터는 ○○입니다’라는 푯말을 보게 되는데, 그것이 곧 한문입니다. 여행자가 목적지에 다 도착했음을 알려 주는 것입니다.

따라서 ‘무기 천지 한문’이란‘무기’년이 곧‘구舊천지 상극’ 가 ‘신新천지 상생’으로 바뀌는 가을개벽이 임박했음을 알리는 시간대라는 말씀입니다. 이제는 개벽의 때를 알든 모르든, 개벽에 관심이 있든 없든, 온 인류가 일상생활 속에서 가을개벽의 큰 격랑을 피부로 실감하게 됩니다. 갈수록 높아지는 개벽의 파고 속에서 생존 자체가 삶의 목적이 될 수밖에 없게 되는 것입니다.

무기년으로 들어선 이래 지구촌에 어떤 사건들이 벌어지고 있는지 잠시 짚어 보겠습니다.

먼저 무자戊子년인 2008년 4월에는 한반도에서 조류독감이 기승을 부리고, 5월에는 중국 쓰촨성에서 대지진이 일어나 10만 명이 사망 또는 실종되었습니다.

또한 기축己丑년인 2009년에는 신종플루가 지구촌 대유행으로 확산되어 온 인류가 질병대란의 심각성을 크게 각성하였습니다. 2010년 1월에는 아이티에서 대지진이 일어나 수십만 명이 죽고 고아가 십만 여 명이나 생겼습니다.

그런가 하면 2008년 가을부터는 미국 발 금융 쓰나미가 터져 세계 경제가 대공황의 위기로 내몰리며 한계 상황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일찍이 상제님께서는 자본주의의 운명을 다음과 같이 한마디로 정리해 주셨습니다.

‘백 년 동안, 잘 살아보려고 혼이 빠지게 돈을 벌었는데, 하루아침에 모든 재물이 티끌이 되어 버린다’는 뜻입니다. 근대 문화의 주제가 경제 강국, 즉 물질 중심의 녹줄 창출인데, 이것이 다 무너진다는 것입니다.

지금 세계 경제 문제에 대해, 이제까지의 방식으로는 해결 할 수 없으므로 패러다임을 새롭게 짜야 한다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위기는 어떤 한 국가 또는 선진국 몇 나라의 연합이나 국제연합의 능력으로는 도저히 해결할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현재 지구촌 문명은 한마디로, 기존의 자본주의의 틀은 붕괴되고 있지만 새로운 체제를 구축하지 못하고 있는, 이른바 ‘문명의 블랙홀’ 상태에 빠져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바야흐로 인류는 가을개벽으로 들어가는‘문턱’에 이르러 생존 자체가 삶의 목적이 되는 절박한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2009년 1월 다보스포럼에 참가한, 천 명이 넘는 CEO들도 한결같이 ‘지금은 생존에 경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하였습니다. 천지 질서가 바뀌는 이때는 개인이든 기업이든 ‘살아남는 것’자체가 성공의 핵심 가치가 되는 때입니다. 생존해야만 인생의 모든 것을 성취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받으므로, 생존이 곧 성공인 것입니다.

개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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