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명경』과 수행법의 요체2 (금강체를 이루려면)

2017.04.18 | 조회 6844

금강체를 이루려면 혜명근을 찌고 익혀라 


『혜명경』을 보면, 신선의 몸뚱어리가 내 몸에서 어떻게 탄생하느냐 하는 것을 보여주는 그림 여덟 장이 있다. 누진도漏盡圖를 비롯한 이 그림을 옆에 놓고 두고두고 보는 것이 좋다. 




그림에 시가 붙어 있다. 

제일 오른쪽 위에 ‘최상일승혜명경最上一乘慧命經’이라 했다. 


최상법 공부의 근본이 되는 법이 일승법一乘法이다. 


불가의 공부에 일승법은 하나로 타는 것이다. 우주의 일심을 터득하는 것이 일승법인데, 그 일승을 성취하는 『혜명경』이란 말이다. 


첫 시가 ‘누진도 제일’이라 해서 여덟 장 중 첫째 장이다. 이 시는, 


욕성누진금강체欲成漏盡金剛體인댄 

근조팽증혜명근勤造烹蒸慧命根하라. 

정조막리환희지定照莫離歡喜地하고 

시장진아은장거時將眞我隱藏居하라.


이다. 


욕성누진금강체에서 욕성, 이루고자 하는 것은 금강체, 금강의 몸뚱어리이다. 


금강체란 부서지지 않는 몸이다. 그런데 금강체 앞에 누진漏盡 이라는 말이 붙어서 ‘누진금강체’니까 누진으로, 누진의 경계에서 이루어지는 금강체, 영원히 무너지지 않는 신선의 몸이다. 


주석에 누진이 나와 있다. 누라는 것은 물이나 어떤 것이 새는 것이고, 진은 다하는 것이다. 누진은 우리의 생명 에너지가 분산되는 것이다. 


일찍이 노벨 화학상을 수상한 일리야 프리고진(Ilya Prigogine, 1917~2003)은, 잉크를 물에다 넣으면 확 퍼지는 것을 ‘산일구조散逸構造’라고 했다. 


이처럼 누진이라는 것도 새는 것, 흩어지는 것, 에너지가 죽음의 질서로 흩어지는 것이다. 


사람은 보통 방광, 항문으로, 생식기로 에너지를 쏟아내는 삶을 산다. 사람이 배설하는 것은 하체로, 아래쪽으로 간다. 그래서 그림 아래쪽에 누진지로漏盡之路라 쓴 것이다. 


여기서 누진을 잘못 해석해서 ‘새고 또 새게 해라’ 하면 안된다. 


누진은 새어서 완전한 죽음에 이르는 것이 아니다. 누진이란 새는 것이 더 이뤄지지 않는 것, 새는 것이 진정으로 멈추는 것이다. 


내 몸의 정기가 밖으로 소모하는 것이 다 끝나서 더 소모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누진이 완전히 종결이 될때, 나의 몸과 마음과 의식, 혼이 누진의 경계에 이르렀다고 한다. 


에너지, 정기를 소모시키지 않는다면 해탈 경계에 간 것이다. 거기서부터 공부가 되는 것이고, 그런 의식을 가진 사람이 신선문화의 기반을 닦는다. 그래서 도통을 누진통漏盡通이라고 한다. 


이처럼 금강체, 원불멸의 몸뚱어리를 이루는 것이 전제인데, 그것을 이루는 방법론이 근조팽증혜명근勤造烹蒸慧命根하는 것이다.




혜명근은 생명의 근원 자리요 수행, 도통의 중심축


그 실제적인 방법은 직접 만들어 보는 것이다. 어떻게 만드는가? 

근조勤造, 부지런히 힘써서 짓고 팽증烹蒸, 찌고 익히는 것이다. 


근조팽증혜명근혜명의 뿌리의 조화기운이 발동되도록 너의 호흡과 일심의 뜻, 심의心意, 그 순수 한 마음의 뜻, 도통하려는 순수한 마음의 한 뜻으로 찌고 익히라는 것이다. 


호흡을 임독맥任督脈으로 순환시켜서 끊어지지 않고 소주천을 지속하는 것이다. 그것이 처음 회음에서 미려, 꼬리뼈로 해서, 중간 척추와 경추로 발동해서 확 올라가오면 그것이 천국에 오는 것과 같다.


여기를 올라오면 우주가 열린다, 우주 천국이 환히 열린다고 비유한 것이다. 백회百會가 오방午方이다. 그렇게 해서 아래로 쭉 내려오는 것이다. 


수도는 원래 성명정性命精을 닦는 것이다.

삼신三神이 우리 몸에 들어와서 조화신造化神이 되었다. 내 마음에 조물주 신명이 붙어 있으니, 내 마음이 조물주 신이요, 내 마음이 조화신이다. 그래서 마음은 조화이고, 신이다. 더 간결하게 말하면 마음이 신이다. 


마음속에 무궁한 조물주 신성이 내재되어 있다. 생각대로 되는 것이란 말이다. 


성명정은 조교치造敎治 삼신이 내 몸에 들어온 것이다. 몸속에 들어와서 작용하는 방식을, 새로운 언어로 성명정이라 한 것이다. 


여기서 성性은 지혜의 근원이다. 인간 마음의 근원, 본래의 마음이 성이다. 사물을 접촉하기 이전 본래 인간의 참마음, 본마음, 시원 마음, 인간의 우주 마음을 성이라고 한다는 말이다. 


성을 근본으로 해서 우주광명의 밝은 마음속에서 모든 지혜가 열리기 때문에 성을 다른 말로 지혜 혜 자, 혜慧라고 한 것이다. 


그러니까 여기서 성명性命혜명慧命이라 한 것이다. 무궁한 지혜와 생명이 열려나오는 뿌리 그것이 혜명근慧命根이다. 




그러면 혜명근은 현실적으로 어디인가? 이 누진도를 보면, 뒤에 척추가 있고 명문命門이 있다. 두 신장 사이에 명문이 있는데 이것을 혜명이라 한다. 


혜명의 문인 하단전下丹田을 신간동기腎間動氣, 두 신장 사이에서 동하는 기운이라고도 한다. 


명문, 혜명근, 신간동기 이것은 다 같은 말이다. 그것은 성명정의 정의 자리, 즉 하단전으로 말한다. 


이 혜명의 뿌리가 수행, 도통, 깨달음, 건강, 불멸의 가장 중요한 중심축이 된다. 그래서 혜명의 뿌리에 너의 마음의 순수한 생각, 심의와 호흡으로써 순환을 끊어지지 않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연과 하나 된 생각을 가지고 혜명의 뿌리에 우주를 다스릴 수 있는 치화신治化神이 발동될 수 있도록 힘쓰라는 것이다. 



근조팽증, 순환을 잘해서 혜명근의 신성이 발현되도록 힘써라. 혜명의 뿌리를 삼진三眞 사상으로 말하면 정精이다. 


혜명정, 성명정, 그 성은 우주의 광명, 무궁한 신의 지혜의 근원이다. 그렇기 때문에 조화신이 우리 몸에 들어오면 성性이라고 한다. 


그래서 환희지, 혜명근이라고 한 것이 몸의 배꼽 아래에 있는, 우주를 돌아가게 하는 원천적인 성의 동력이란 말이다. 물리적 몸뚱어리의 근원도 된다. 그것이 정精이다. 


너의 혜명의 뿌리 속에 있는 그 무궁한 조화 우주를 돌리는 조화기운이 발동되게 하는 것이다. 그것을 여기서는 도태道胎라고도 하고, 너의 불멸의 신선의 몸이라고도 표현한다. 


이것은 완전히 수행을 해서 공부를 한 사람들끼리 직설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그런데 그 속뜻을 모르면 백 번, 천 번 읽어도 도대체 그것이 뭔지 직접적으로 알지 못한다. 


이처럼 혜명근은 우리 생명의 근원 자리인데, 그림을 보니까 이것을 하단전에 갖다 놓았다. 


생명의 현실적 근원인 혜명의 뿌리, 지혜와 영원한 생명이 나오는 뿌리 자리는 하단전이다. 그곳은 정이 발동, 축적되어 있는 곳이다. 


하단전이 무너지면 몸의 모든 시스템이 무너지고 생명의 기틀과 건강이 무너지고 폭삭 늙어버리고 죽음으로 간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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