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나가고 들어올 때는 꼭 부모님께 고하라

2009.10.26 | 조회 6217
우선 각자 분업적 작용을 함에 있어 직업에 충실해라. 또 공부하는 젊은이들은 지금이 성숙되는 과정이니까 공부를 게을리 하면 안 된다. 앞으로 호풍환우(呼風喚雨)하고 축천축지(縮天縮地)하는 별스런 세상이 온다 해도, 사람은 알아야 한다.
 
또 부모님께 효도하는 의미에서도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한다. 부모님이 제군들을 낳아서 키울 때에는 진자리 마른자리 가려서 진자리는 어머니가 눕고, 마른자리는 자식을 뉘어놓고, 똥오줌도 수만 번 치우면서 정성을 다했다. 딱딱한 것 먹이면 체할까 봐 꼭꼭 씹어서 먹이고. 그렇게 해서 여태까지 키워주셨으니 그건 하늘땅하고도 못 바꾸는 은혜다. 그러니 우선 부모님 마음을 편케 해드려야 한다. 부모님 마음은 딴 것 없다. 자식 잘되기만을 바라는 것이다.
 
내가 전에도 이 얘기를 가끔 했는데, 내일부터 집에 들어가면 부모님께 절을 해라, 절을. 상제님에게 절하는 것처럼 지극 정성으로 한 일 분 꿇어 엎드렸다 일어나 무릎 딱 꿇고 앉아서 “고맙습니다, 어디어디를 다녀왔습니다” 하고 고하면 어머니 아버지가 생각할 때, ‘야, 평소에 말도 안 듣고 말괄량이 같았던 애가 절을 다 하고 참 이상도 하다.’ 할 것 아닌가.
 
옛날에도 출필곡(出必告) 반필면(返必面)이라는 말이 있다. 어디 나가고 들어올 때 “동쪽에 갔다 오겠습니다, 서쪽 아무개 집에 다녀오겠습니다, 다녀왔습니다.” 하고 고한다는 말이다. 사실 그렇게 해야 한다.
 
예나 지금이나 80 먹은 부모가 60 먹은 아들보고 “야, 차 조심해라.” 한다고, 부모 마음은 다 그렇다. 옛날 부모도 그렇고, 지금 부모도 그렇고, 제군들도 자식 낳으면 그럴 게다. 그게 천리다.
 
부모에게 그렇게 절을 하다 보면 부모님이 ‘참, 좋다. 아무개는 부자인데 그 아들이 다니면서 못된 짓만 하고, 자꾸 누구 두들겨 줘서 치료비 내라고 쫓아다니고 하는데, 우리집은 재산은 많이 없어도 우리 아들딸이 절도 잘하고, ‘예, 어머니’, ‘예, 아버지’ 대답도 잘한다.’ 하고 그렇게 좋아한다. 세상에 그 이상 더 좋은 게 없다.
 
하니까 제군들은 가정에 돌아가 어머니 아버지께 부드럽고 예의바르게 잘하고, 동생들한테도 잘해라.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다. 집안이 화목해야 만사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예기禮記』 「곡례曲禮편」
 
 夫爲人子者(부위인자자)는 出必告(출필곡)하고 反必面(반필면)하며
 무릇 자식 된 자는 나갈 때 반드시 가는 곳을 말씀드리고
 돌아오면 반드시 뵙고 인사를 드리며
 
 所遊(소유)를 必有常(필요상)하며 所習(소습)을 必有業(필유업)하며
 놀러 다니는 곳이 항상 일정하고, 배우고 익히는 것은 반드시 일로 삼으며
 
 恒言不稱老(항언불칭노)이니라.
 항상 말을 할 때는 자신이 늙었다는 말을 해서는 안 되니라.
 
 年長以倍則父事之(연장이배즉부사지)하고
 十年以長則兄事之(십년이장즉형사지)하고
 五年以長則肩隨之(오년이장즉견수지)이니라.
 자기보다 나이가 배가 많으면 부모처럼 모시고,
 10년 이상 많으면 형같이 대접하고,
 5년 이상 많으면 어깨를 나란히 하고 따르니라.
 
 
예기[禮記] 중국 고대 유가(儒家)의 경전. 《시경詩經》 《서경書經》 《주역周易》 《춘추春秋》와 함께 오경(五經)을 이룬다. 《주례周禮》 《의례儀禮》와 함께 삼례(三禮)라고 하며 《의례》가 예의 경문(經文)이라면 《예기》는 그 설명서에 해당한다. 그 성립에 관해서는 분명치 않으나, 전한(前漢)의 대성(戴聖)이 공자(孔子)의 제자를 비롯하여 한(漢)시대에 이르는 많은 사람들의 손으로 된 《예기》 200편 중에서 편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곡례(曲禮) 단궁(檀弓) 왕제(王制) 월령(月令) 예운(禮運) 예기(禮器) 교특성(郊特性) 명당위(明堂位) 학기(學記) 악기(樂記) 제법(祭法) 제의(祭儀) 관의(冠儀) 혼의(婚儀) 향음주의(鄕飮酒儀) 사의(射儀) 등의 제편(諸篇)이 있고, 예의 이론 및 실제를 논술한 것이다. 사서(四書)의 하나인 《대학大學》《중용中庸》도 이 중 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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