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랫사람에게 묻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는다

2010.02.20 | 조회 4140

 
옛말에 이런 말이 있다. 불치하문(不恥下問)이다. 할아버지가 손자한테 말 배우기가 참 쑥스러운 일일 것이다. 하지만 그걸 불치하문(不恥下問)이라. 아닐 불 자, 부끄러울 치 자, 아래하 자, 물을 문 자.‘ 아랫사람에 묻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말아라’는 것이다.‘ 사람은 철 알자 죽는다’는 말이 있다. 늙어서 철을 알 만하니까 몸땡이가 노쇠해서 죽는다는 말이다.
 
지나간 세상은 다 잘못했고, 삐꾸럭 길도 걷고, 다 잘못 살았다 하고서 그렇게 철을 알 만큼, 자리를 잡아서 제 길을 걸을 만하니까 늙어서 죽는다는 것이다.
 
손자한테 말을 배운다. 너희들끼리도 서투른 것은 서로 배우고, 교육시키는 데에 자꾸 쫓아 다니다 보면 가르쳐 달라고 안 해도 자연 들으면 배워지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부족한 건 보충을 하면서 자기 자신이 교육을 시켜라.
 
그리고 간부들은 신입신도가 들어오면 상제님 진리를 환하게 꿰뚫을 만큼 교육을 시켜라. 내가 입버릇처럼 노냥 하는 소리지만 코에서 누렁내가 나도록, 입에서 침이 마르도록 교육을 시켜라. 자꾸 얘기도 하고. 또‘상제님 태모님, 상제님 태모님, 상제님 태모님’을 주문 읽듯 자꾸 찾고, 태을주도 몸뚱이에서 냄새가 나도록 읽어라.
 
태을주 냄새가 나도록 주문 읽고, 상제님의 혼이 돼서 신앙을 해라. 상제님 태모님 자꾸 찾고 앉았으면 염라대왕이 데리러 왔다가도 못더불고 간다. 생각해 봐라. 이 세상 신명들은 전부가 다 상제님 태모님을 찾고 그 지배하에 꿈틀거리는데 상제님 태모님 찾는 사람을 감히 누가 데려가나. 사자가 더불어 가겠어? 무서워서도 못 데려간다. 저희들보다 더 무서운 분인데.
 
하니까 교육을 많이 시켜서 나보다 더 잘 믿는 사람을 만들고, 또 교육을 시키다 보면 자연 내가 모르는 것도 알아지고 진리도 늘게 돼 있다. 그렇게 해서 그저 상제님의 혼이 돼야 된다. 천지의 마음을 가져야 된다.
 
 
『논어(論語)』「공야장(公冶長)」
 
 
子貢問曰(자공문왈) “孔文子何以謂之(공문자하이위지) ‘文(문)’也야?”
 
子曰(자왈) “敏而好學(민이호학), 不恥下問(불치하문), 是以謂之(시이위지) ‘文(문)’也야”
 
 
춘추시대 위나라에 공어(孔圄)라는 사람이 살았는데 그의 시호가‘문(文)’이었다. 해서 사람들은 그를 공문자(孔文子)라고 하였다.『 논어』「공야장」편에 다음과 같은 글이 있다. 공자의 제자인 자공이 어느 날 공자에게 물었다.“ 공문자는 왜 시호를‘문’이라고 한 것입니까?”공자가 대답하기를“그는 머리가 명민하면서도 배우기를 좋아하고 아랫사람에게 묻는 것도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문(文)’이라고 한 것이다.”
 
 
(해설)

공문자는 위나라의 중신(重臣)이었다. 그의 성(姓)은 공(孔), 명(名)은 어(圄), 문자(文子)라는 것은 사후에 붙여진 시호다. 시호라는 것은 한 사람의 생전의 업적을 평가하여 붙여지는데, 훌륭한 사람에게는 훌륭한 시호가, 바르지 못은 사람에게는 좋지 않은 시호가 붙여진다.‘ 문(文)’이라는 시호는 최상에 속한다.
 
이러한 최고의 시호를 받은 공어라는 인물은 공자와 동시대의 사람이다. 그러나 그는 그렇게 훌륭하다고 칭송하기에는 어려운 요소가 많았던 인물이다. 그래서 자공이 공자에게 그렇게 물은 것이다. 그러나 공자는 한 인간을 평가하는데 있어서 결과적 행위보다는 그 사람의 내면적 삶의 원칙을 중시하고, 그 원칙의 보편적 가치를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민이호학(敏而好學)’은 그가 매우 영민한 사람이라서, 즉 머리 회전이 빠른 사람이라서, 지그시 앉아서 공부하는 스타일이 아닐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열심히 공부하기를 좋아했다는 것이다. 호학(好學)은 공자에게 있어서 최고의 찬사이다. 호학하면 문(文)이라는 시호는 받을 자격이 있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공자가 더 중요한 자격으로 여기는 덕목은‘불치하문(不恥下問)’, 즉 아랫사람에게 묻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는다는 점이다. 모르는 것은 누구에게든지 묻는 것이 곧 호학이다. 배움이란 묻는 것이다. 물음이란 대상을 가리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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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_유교 사서(四書)의 하나로, 중국 최초의 어록(語錄)이기도 하다. 고대 중국의 사상가 공자(孔子)의 가르침을 전하는 가장 확실한 옛 문헌이다. 공자와 그 제자와의 문답을 주로 하고, 공자의 발언과 행적, 그리고 고제(高弟)의 발언 등 인생의 교훈이 되는 말들이 간결하고 함축성 있게 기재되어『장자』,『 춘추좌씨전』과 함께 3대 문장으로 한문학습의 필수 교재로 사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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