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천부경 강독 5 (천부경 일一의 해석)

2017.04.23 | 조회 4630

천부경 ‘일’의 의미 - [1의 해석① - 일시무시] 


자, 다시 한 번 앞으로 돌아가서 우리가 일시무시일一始無始一이라는 것을 해석할 때 다양한 끊어 읽기를 시도할 수 있어요. 


천부경은 일이라는 숫자가 열한 번 나오니까 저는 그 근본주제는 무엇보다도 하나에서 나오고 하나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일시일종입니다. 




그러면 우리가 이 일시무시일을 가장 간결하게 끊어서 두 글자 ‘일시一始’, 또는 세 글자 일시무一始無로 읽을 수 있어요. 


우주 만유는 하나에서 비롯됐는데 그것은 무에서 비롯됐다. 문자 그대로 일一의 시작은 무無라는 것입니다. 


또 사자성어로 ‘일시무시一始無始’라 읽고 남는 일一을 다음 단락으로 넘겨서 '일석삼극一 析三極이다. 하나가 삼극으로 나뉘어졌다.'라고 볼 수도 있어요. 


하지만 일시무시일은 마지막에 일종무종일과 짝말이에요. 댓구가 돼요. 




원전을 읽을 때는 항상 저자의 의도, 글을 구성한 체계와 논리에 맞추어 읽어야 글 읽는 예법에도 어울리는 것입니다. 


따라서 일시무시일 하면 ‘우주만유는 하나에서 비롯됐는데 무에서 비롯된 하나다.’라고 해야 일과 무가 강조됩니다.

 

그래서 ‘석삼극’의 전통적인 해석은 하나에서, 이 우주의 가장 지극한 세 생명의 거대한 실재가 탄생했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무엇인가요? 뒤에 천일일 지일이 인일삼이라고 나오는데 바로 하늘과 땅과 인간입니다. 우주 진리의 대명사로서 하늘과 땅과 인간, 그 이상이 있을 수 없습니다. 


동서 사상에서 밝히는 가장 경이로운 실제 분기점은 무엇인가? 천부경에서 말하는 바로 삼극사상입니다. 


이 우주에서 가장 소중한 생명의 큰 실재가 천지인 삼재입니다. 동양 사상, 주역 사상에서 보통 말하는 천지인 삼재가 다 이 천부경의 삼극에서 나왔어요. 


우리는 근대사의 출발점에서, 즉 김일부의 정역사상에서 이 삼극이 ‘우주의 본체는 하나가 아닌 무극과 태극과 황극, 셋이다.’라고 하는 우주 본체 삼극론으로 새롭게 완성되는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1의 해석③ - 일신一神, 일기一氣, 일심一心 등 모든 존재의 근원] 


불가에 보면, 선사들이 마음의 본래 경계를 깨우칠 때 잡념을 완전히 떨구기 위해 한 마음속에 사무치게 들고 있는 진리의 암호판이 있잖아요. 소위 말하는 공안 말입니다. 


그 많은 공안 가운데 ‘만법귀일萬法歸一’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만법은 하나로 돌아가니 일귀하처一歸何處라. 그 하나는 어느 곳으로 돌아가는가. 그것이 바로 인간의 본래 일심법을 말합니다.




『환단고기』에 보면, 이 일자를 ‘부위생야자지체夫爲生也者之體가 시일기야是一氣也’라고 해서 생명으로 살아가는 것의 근본체는 이 우주에 충만한 한 일기에서 비롯됐다고 해요. 




일은 모든 자연수의 근원으로서, 우주만유 현상의 생명 근원, 그런 경계를 묘사하는 수數로도 이야기할 수 있지만『 환단고기』에서는 그것을 일기一氣로, 때로는 일신一神, 원 가드One God로, 또 때로는 일심一心 즉 심론으로 해석을 합니다. 


그렇게 융합적인 방식으로 보면서 나의 일심, 본심 문제, 인간의 본성 문제로 얘기할 때 그 일一을 느끼면서 해석하면 됩니다. 




또 우주의 조물주 하나님을 일로 해석할 때, 그것을 도론道論으로 보면, 도생일道生一, 일생이一生二, 이생삼二生三, 삼생만물三生萬物이라고 하는 노자에 의한 천부경의 후세적인 새로운 메시지 선언이 됩니다. 




고전을 보면 천부경에서 유래된 그런 내용들이 중중무진합니다.


이 우주에는 대우주 시공계를 채우고 있는 일기가 있다. 그 기 속에 신 즉 삼신三神이 있고 그 기를 밖에서 삼신이 둘러싸고 있다.





태백일사』에 들어가 보면 결국 뭘 강조해요? 신과 기는 둘이지만 하나고, 하나이지만 둘이다. 바로 기가 신이고 신이 기라는 거예요. 


천부경을 읽다 보면, ‘자연과 인간의 참 목적은 무엇인가?’ 이것을 수로써 얘기합니다.


석삼극무진본. 석삼극은 나눠지는 거예요. 수학으로 말하면 미분입니다. 


극대우주도 하늘 땅 인간으로, 극미의 원자세계, 인간의 마음과 의식세계도 다 셋으로 나눠집니다. 소립자를 만드는 쿼크 세계도, 여섯 개로 뭉쳐지는데 결국은 보면 또 삼수로, 세 가지 색깔이 나와요. 




삼극으로 끊임없이 미분되어서 현상세계가 구성되는 것입니다. 


조금 전에 석삼극이 미분微分이라 했는데 거꾸로 적분積分을 해서 일적십거가 돼요! 어느 날 ‘일적십거’를 읽으면서 이런 생각을 해 보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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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부경을 도통한 태호복희씨와 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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