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 중에 찾아오신 할아버지

초립쓴30대 | 2010.03.27 13:29 | 조회 3389

박동현 / 부산 광안도장 / 도기 134년 7월 14일 입도
 
 
할아버지 할머니와 살아온 나
이 일은 지난 9월말 경에 있었던 일입니다. 저는 다른 사람들보다 할아버지 할머니와 인연이 매우 깊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부모님 말고 할아버지 할머니와 같이 사는 애들은 보기 드물죠. 그런데 저는 태어나서 2살 때까지는 부모님과 살다가 3살 때부터 지금까지 쭉 할아버지 할머니와 같이 살았습니다. 


저를 키워주신 분이 할아버지 할머니인 셈이죠. 유아기 청소년기를 할아버지 할머니와 같이 지냈으니까요. 제게 할아버지 할머니는 부모님이나 다름없었습니다. 한편으론 부모님보다 오히려 더 정이 많이 들었어요.
 
 
할아버지의 죽음

그런데 제가 증산도에 들어오고 나서 큰 복마가 찾아왔습니다. 바로 제가 입문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신 것입니다. 


정말 너무나도 큰 충격이었습니다. 그때는 입문한 지 얼마 되지 않을 때라 아직 진리를 많이 알지 못하는 상황이었는데, 그런 일이 생기니까 ‘증산도를 해서 이런 일이 생겨난 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더구나 줄곧 같이 살아온, 부모님 같았던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신 일은 제겐 더욱더 그랬습니다.
 
그러나 제가 처음 증산도 진리를 접했을 때 왠지 부정하기 싫고 끌렸던 것처럼 한편으로는 이런 마음이 복마란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다시 도장에 나가기로 결심했습니다. 그 뒤로 저는 거의 매일 도장에서 공부하고 정성수행도 했습니다.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수행 중에 찾아오심
그러던 어느 날 일요치성 때 추석을 맞아 조상님께 보은치성을 한다는 공고가 나왔습니다. 보은치성은 매우 정성스러웠고 저에게는 큰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날 밤 저는 여느 때와 같이 성도님들과 함께 정성수행을 시작했습니다. 항상 하던 것처럼 눈을 감고 주송을 하는데 뭔지 모를 따뜻한 공기가 저를 감싸는 것 같았습니다. 


저는 일시에 몸과 마음이 따뜻해짐을 느끼면서 무언가가 내 주위에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마치 잠잘 때 누군가가 방에 들어오면 인기척을 느끼듯이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조금의 흔들림도 없이 곧바로 할아버지인 걸 알아차렸습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직감으로 할아버지란 걸 알았습니다. 


그래서 속으로 할아버지를 부르면서 보고 싶다고 맘속으로 외쳤습니다. 


그 순간 주송을 읽는 도중에 할아버지께서 앞에 나타나셨습니다. 분명히 눈을 감고 있는 상황인데 저를 쳐다보는 할아버지 모습이 너무도 생생하고 확실하게 보였습니다. 


너무나 놀랐습니다. 그리고 저도 모르게 동시에 눈물이 한없이 흘러나왔습니다. 그날 수행이 끝날 때까지 눈물이 너무 나와서 주송을 제대로 할 수가 없었습니다.
 
제 앞에 계신 할아버지 모습은 살아계실 때 집에서 늘 보아오던 그 모습 그대로, 늘 보던 옷을 입고 저를 마주 보고 앉으셔서는 웃음을 짓고 계셨습니다. 


그렇게 수행이 계속되는 가운데 마지막 태을주 주송으로 들어가는 순간 할아버지께서 저에게로 다가오시더니 저를 끌어 안으셨습니다. 


그때 다시 한번 확실하다고 느꼈습니다. 왜냐면, 흔히 포옹할 때 상대방 가슴과 맞닿으면서 눌리는 느낌이 실제로 제 왼쪽 가슴에 그대로 전해져왔기 때문입니다.
 
마지막 태을주 송주가 끝나고 묵송의 시간으로 들어갔습니다. 그 순간 할아버지께서 일어나시더니 제 머리를 쓰다듬으시며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눈을 떠라.” 


그런데 저는 수행을 배울 때 눈을 뜨면 안 된다고 배웠기 때문에 속으로 혼자 생각했습니다. 눈을 뜨면 안 되는 것 아닌가 하고 말이예요. 그런데 제 생각을 아셨는지 할아버지께선 


“괜찮다. 눈을 떠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살며시 눈을 떴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눈을 감았을 때 내내 보이던 할아버지의 모습이 눈을 뜨고 나서도 그대로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이건 정말 체험하지 않으신 분은 이 느낌을 모르실 거예요. 지금 글을 쓰는 이 순간에도 그때 체험이 떠올라 가슴이 저려오네요.
 
저는 지금 조상님께 너무나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가 대한민국 이 땅에 태어난 것도 너무 감사드리고, 증산도를 만나게 된 것도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집보다 더 정든 도장
도장에 있으면 왠지 모르게 마음이 편안해지고, 한없이 제가 착해지는 느낌을 받습니다. 성전에 들어가면 향내음도 너무 좋고, 도장에 있으면 그냥 한없이 기분이 좋아요. 


그래서 집에 가기 싫을 때도 많습니다. 아직 제가 어리고 많이 부족하지만 상주하고 싶은 생각도 듭니다.
 
주위에 소중한 사람들을 많이 살리고 싶지만, 아직 부족한 게 많아서 어서 어서 공부를 많이 해서 도장의 포감님들이나 수호사님처럼 진리를 짜임새 있고 멋지게 말하고 싶어요.
 
앞으로 사람을 살리는데 많은 공헌을 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천지일월에 보은해서 사람을 많이 살리는 그런 참 일꾼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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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려화 수행(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