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에서 깨달은, 한민족의 자부심

초립쓴30대 | 2009.10.22 10:11 | 조회 1054

이승혁 / 논산 반월도장
 
 
 11년의 회한을 돌아보면
 제가 처음 증산도를 접한 지 부끄럽게도 벌써 11년이나 되었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저를 과외공부해 주셨던 동네형이 대학에서 증산도를 하셨고 과외 수업 틈틈이 저에게 증산도에 대하여 말씀해주셨습니다. 저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따랐고 선물로 주셨던 작은 『도전』 책도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대학에 들어가면 꼭 증산도를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힘든 고3 수험생 시절을 지나 너무나도 재미있던 대학시절 동안 증산도에 대한 저의 관심은 점점 까마득한 것이 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이것도 조상님들이 미리 정해 놓으신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영국에서의 어학 연수
 
 그렇게 시간이 흘러 저는 어느덧 군대를 제대하게 되었습니다. 저를 둘러싼 세상은 동양보다는 서양이, 우리말보다는 영어가 더 크다고 말하고 있었습니다. 영어의 중요성은 말로 표현하기가 부족했고 남에게 뒤지는 게 싫었던 저는 졸업을 한학기 남겨두고 영어의 본고장인 영국에 어학연수를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공항에서부터 한국과는 다른 모습, 다른 생활양식이 저를 매혹시켰습니다. 높은 복지 수준과 문화 생활(참고로 영국은 요람에서 무덤까지라는 사회보장의 원조국가입니다. 현재도 모든 공립 병원이 공짜이고 이것은 외국인에게도 똑같이 적용됩니다), 한 박자 쉬어가며 “After you”하며 남에게 양보하는 신사의 여유까지 영국인들의 모습은 너무나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런 것들에 반하면서 우리 고유의 문화와 제사를 모시는 풍습은 구태의연해 보였고 어른들에 대한 공경이라는 형식은 편안한 의사소통을 막는 걸림돌인 것처럼 보였습니다. 누구 앞에서나 편하게 내 생각을 말할 수 있는 그들이 부러웠고 한국인이라는 나의 국적과 검은 머리에 황색 피부인 제가 부끄럽게마저 느껴졌습니다.
 
 얼마 전 텔레비전에서 대영박물관 한국전시 행사 광고를 접하며 저는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그 곳이 바로 제가 지금 이 입도수기를 쓰게 된 계기가 된 곳이기 때문입니다. 영국의 자랑 대영박물관과 증산도가 무슨 상관일까 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대영박물관에서 본 인류의 한(恨)
 영국인들은 그곳을 그들의 자존심이라고 생각합니다. 더 많은 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해 관람료를 아예 받지 않을 정도니까요. 그곳에는 정말 많은 유물, 정확히 말하면 약탈물들이 가득합니다. 제대로 보려면 한 달이 넘게 걸려야 할 정도라고 말합니다.
 
 가령 이집트의 상형문자가 사실은 표음문자라는 것을 해독할 수 있게 해 준 로제타석처럼, 정말 귀한 유물들이 유리관도 없이 전시되어 있을 정도니까요. 처음엔 ‘역시 영국은 대단해’하고 생각했습니다. 제국주의 시대의 패자(覇者), 해가 지지 않는 나라라고 불렸던 나라의 전리품들이니 오죽하겠습니까?
 
 그런데 그 곳에 자꾸 가보면 가볼수록 점점 다른 것이 제 눈과 귀에 들어왔습니다. 제 눈에 보인 것은 그곳에 머물던 슬픔과 한(恨)이었으며, 제 귀에 들린 소리는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유물들의 외침이었습니다.
 
 대영박물관이 인류의 모든 문명의 보고서라고 그들은 말하지만 그곳이야말로 인류의 모든 한(恨)의 보고서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집트의 한 귀한 유물에는 그것을 운반하려고 뚫은 큰 구멍이 뻥 뚫려있었습니다. 영국인들은 그것이 프랑스군이 뚫은 거라며 크게 써놓고 그들의 무지의 소치라고 비웃습니다. 그런 유물들을 반환하지 않고 있는 자신들 스스로에 대한 반성은 하지 않고 말입니다.
 
 조상들의 피땀을 빼앗긴 후손들의 한(恨), 그리고 그 후손들을 지켜보아야 하는 조상들의 한이 서린 곳이 대영박물관, 아니 런던이란 도시 전체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생각이 거기까지 미치자, 자연스레 일본에 있는 우리의 유물들에 대한 반환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으며, 그 유물들도 어디선가 이렇게 있겠구나 하며 울분을 삼키게 되었습니다.
 
 
 증산도는 할아버지가 인도해준 곳


 참 많은 것을 잊고 지내왔다는 것을 깨닫고 우리 역사에 대한 관심을 다시 갖게 되었습니다. ‘왜 우리는 맨날 당하고만 살았는가’ 하고 원망도 해봤지만 그래도 이 조국을 이 언어를 이 문화를 면면히 지켜온 조상들이 자랑스럽게 느껴졌습니다. 영어가 아니라도 우리말이 있고 아름다운 우리말을 지켜주신 조상님들이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었습니다.
 
 입국하고 나서 <한민족의 뿌리와 미래>라는 인터넷 카페에 가입하고 그 곳에 수록된 많은 글들을 보면서, 다시 예전에 읽었던 환단고기 와 우리 고대사 대한 관심을 키우고 있었습니다.
 
 인연이 되려고 했는지, 저의 인도자를 만난 곳도 제 고향 논산의 백제 군사 박물관이었습니다. 대영박물관과 비교하면 작고 초라하기 그지없지만 내 조상의 나라사랑 공덕을 후손이 기리는 떳떳한 곳이라는 감동이 사라지기 전에 증산도가 다가왔습니다. 우연히 그곳에서 일본과 중국의 역사왜곡에 대한 내용을 가지고 패널포교 하시던 분들을 만났던 것입니다.
 
 이제 증산도 진리공부를 다시 시작하면서 조상님에 대해 감사하는 그리고 자랑스러워하는 마음이 저를 도문에 발을 들이게 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백지와 다름없는 저를 늦은 밤까지 공부시켜 주신 포감님과 포정님에게 정말 감사드리고, 그리고 저를 인도해 주신 천안 성정도장의 류은정 성도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어디 가서 점을 보면 항상 저를 돌봐주신다는 조상님들과 얼굴도 보지 못한 할아버지께 감사드립니다.
 
 제가 증산도를 공부하는 걸 어머니가 아신 날, 어머니는 도장에 나가지 말라는 뜻으로 할아버지에 대해 처음으로 말씀해 주셨습니다. 할아버지도 예전에 도(道)를 하셨지만 복도 못받고 일찍 돌아가셨다, 그러니 너도 도움 안 되는 짓 그만하라고. 그 말씀을 듣는 순간 저는 반대로 전율을 느꼈습니다. ‘아, 할아버지가 나를 이곳에 오게 했구나’ 하고 말입니다. 여태까지 저를 돌봐주시고 도문으로 이끌어주신 조상님들과 조부님께 부끄럽지 않은 자손이 될 것을 간절히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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