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룻밤에 다 읽어버린 개벽책

초립쓴30대 | 2009.10.19 13:14 | 조회 1207

하룻밤에 다 읽어버린 개벽책-인생을 살면서 이런 횡재가 또 있을까요?
 
권유정 / 대구 칠곡도장 / 도기 134년 10월 31일 입도
 
■ 혼자 서울로 향하다
저는 대구에서 아주 평안한 가정의 4자매 중 둘째로 태어나,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살았습니다. 부모님 두 분이 모두 교직에 몸담으셨기 때문에 상당히 엄격한 환경에서 절도있는 생활을 하도록 배웠습니다. 호기심 많고 궁금한 것 못 참고, 하고 싶은 것은 직접 해봐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라 항상 부모님과 의견충돌이 많았습니다. 마침내 대학교 졸업반 때, 서울가서 직장다니면 힘들다고 대구에서 대학원이나 다니며 공부 더 하라는 부모님 말씀에도 불구하고, 독립하고 싶고 반드시 혼자 힘으로 돈도 벌어 어엿한 사회인으로 새롭게 태어나고 싶다는 생각에 짐싸서 달아나듯 서울로 향했습니다.
 
부모님 도움 없이, 아르바이트해서 모아 놓았던 돈으로 월세방 구하고, 살림 마련하려니 눈물이 저절로 앞을 가렸습니다. 직장생활은 왜 그렇게 힘이 들던지요. 국제부 수출팀이었는데 팀원 중엔 여자라곤 저밖에 없었습니다. 남자사원들과는 똑같은 업무하면서 차 심부름도 해야 했습니다. 딸밖에 없어 남녀차별이란 것이 뭔지 모르고 자랐던 저에게 차 심부름은 너무나 큰 모멸감을 느끼게 했습니다. 실력으로 승부하리라 마음먹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들이 싫어졌고, 조그만 틈만 보이면 밟고 올라서려는 경쟁 때문에 정신적으로도 지쳐가고 마음도 황폐해졌습니다.


■ 우주론에 매료되다  
어느 날 석양이 질 무렵, 석촌호수에서 바람쐬며 앉아 있는데 누군가가 저를 보고 조상이 정말로 공들여 낸 자식이라면서 얘기 좀 하자는 것이었습니다. 조상에 대해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자연스럽게 그 사람이 가자는 곳으로 따라가게 되었고, 그곳에서 갑자기 제사를 지내라기에 차비만 제하고 있는 돈을 다 털어 제사를 지내게 되었습니다. 제사를 지낼 때도 석연찮았지만, 제사지내고 난 후에는 한 남자가 방문 어귀를 지키며, 한복입은 사람의 연설이 다 끝나기 전까지는 방에서 못 나간다는 것이었습니다. 갑자기 너무 무서워져서, 어디서 그런 힘이 나왔는지 모르겠지만, 그 사람을 제치고 방을 빠져나와 왔던 길을 되짚으며 떨리는 가슴을 부여잡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대순진리회였습니다.
 
1996년 10월, 너무 잦은 국내외 출장과 숨막히는 경쟁으로 심신의 병을 얻어 퇴사를 결정하고 대구로 내려왔습니다. 2주일 정도 지친 심신을 달래느라 병원에 다니며 거의 요양하다시피 했습니다. 그간 고향의 푸근함과 넉넉함을 만끽할 수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인생에서 한번 패배했다는 생각에 점점 무기력감과 자괴감에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우연찮게 동생이 대순진리회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아무런 생각없이 또다시 대순진리회를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거기에서도 우주의 이법인 ‘생·장·염·장’에 대해 가르쳐 주었습니다. 세상에 이런 것도 있나 하면서 우주론에 매료되어, 그 단체가 참이고 거짓이고를 떠나 매일매일 열심히 다녔습니다. 우주1년, 우주의 4계절, 생장염장, 원형이정, 모두 처음 듣는 말이었지만, 우주가 하나의 시스템 하에 일정하게 통제되어 돌아간다는 것을 느끼면서, 이 세상의 모든 지식과 진리를 내 품에 안은 듯했습니다. 남들이 모르는 큰 비밀을 나 혼자만 간직한 듯하여 매일매일의 삶이 경이로웠고, 제 인생이 축복받은 듯했습니다.
 
해가 바뀌자 저는 결혼을 하게 되었고, 시댁에 살면서 힘든 상황을 종교를 통해 극복해 가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대순진리회를 1년 정도 하고나니, 은근히 요구하는 돈과 비밀리에 가르쳐 주는 진리들, 공개하지 않고 일부만 공유하는 정보들, 뭔가 비밀이 많고 의문을 갖거나 무조건 믿지 않으면, 저를 그들의 무리로부터 배제한다는 느낌이 들면서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 저에게 줬던 대순전경을 동생을 통해 다시 가져갔고, 적어줬던 주문도 가져가 버렸습니다.
 
저는 너무나 큰 배신감을 느꼈습니다. 세상에서 대순진리회를 어떻게 보건 간에 이것이 참진리라면, 이것을 홍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리라 마음먹었으나, 대화도 한번 해보지 않고 의문을 갖고 질문한다고 그 사람을 단체에서 배제한다는 것은 뭔가 잘못되었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진리는 정신을 불사를 정도로 황홀하고 가슴이 터질듯 벅찼지만, 그 진리를 하는 단체가 올바르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 사회를 위해 봉사를 해야지  
당시에 증산도가 존재하고 있었고 진리에 대해 공부하는 곳이라는 것까지도 알고 있었는데, 증산도에 찾아가 볼 생각을 왜 안했는지, 아니 왜 못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저의 조상신명들께서 보시기에 제가 준비가 덜 되었다고 생각하셨나 봅니다.
 
그 후로 음양오행에 관한 책을 가끔씩 사서 보기도 하고, 옛적에 공부했던 우주론을 다시 보기도 하면서, 우주의 이법에 대해 다시 배우고 싶다는 욕망과 이것을 하는 단체가 있으면 반드시 찾아가 보리라는 마음을 먹게 되었습니다. 향교도 가보고 서당도 기웃거려 봤지만, 사서삼경과 주역은 가르쳐도 우주이법에 대해 가르치지는 않았습니다.
 
회사를 그만둔 후 학원에서 영어를 가르쳤는데, 어딜 가나 경쟁이겠지만, 개방된 경쟁체제에서 제가 살아남으려니 저도 모르는 사이에 상대방에게 피해를 주고 고통을 주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회사를 그만두면서 저는 적어도 남을 짓밟으면서까지 성공하진 않겠다고 다짐했었는데, 다른 사람에게 밟히지 않기 위해 구축한 내 영역이 나의 의도와는 달리 상대방을 힘들게 한다는 사실에 구조적으로 뭔가 문제가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회라는 것이 좀더 복잡다단할 뿐이지, 학원 또한 사회의 작은 축소판이라는 것을 인식하게 되었고, 약자는 제도적으로 충분한 보호를 받지 못한다면 잘 살아갈 확률이 아주 낮을 수밖에 없다는 현실에 눈을 뜨게 되었습니다.
 
인간으로 태어나 살다 죽으면 그만이겠지만, 죽을 때 내 인생이 그나마 괜찮았다고 말하고 싶었기에 “이 사회를 위해 무언가 봉사 한 가지는 해야지”하는 생각을 평소에 품어 왔습니다. 그래서 사회제도적 차원의 일을 나 혼자만의 힘으로 바꿀 순 없으나, 바꿀 기회를 제공할 수는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렇게 하기 위해 현실적으로 돈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하룻밤만에 다 읽어버린 개벽책
30대 주부로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 자식도 생각하면서 남편도 생각하면서 돈도 많이 벌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사업은 적성에 맞지 않고, 공부를 다시 해서 치대나 약대, 한의대를 가는 것이었습니다. 공부를 1년하고도 3개월이나 했습니다.
 
그러던 중 친구에게서 증산도 얘기를 듣게 되었고, 『증산도의 진리』『우주변화의 원리』『도전』, 비디오테이프까지 받으면서, 무슨 뜻인지 정확히는 모르지만, 주는 대로 읽어 봤습니다.『이것이 개벽이다(상)』는 내용이 너무 충격적이어서, 도저히 책에서 손을 뗄 수 없어 하룻밤만에 다 읽어 버렸습니다.『그날이 오면』이라는 소설책을 읽으면서, 개벽에 대해 실감하게 되었으니 충격 또한 만만찮았습니다.
 
정신적으로 얼마나 많은 방황을 했는지 칠곡도장을 찾아가기 전까지 보름 정도는 온갖 인터넷 싸이트는 다 들어가보고, 인터넷 카페에서 대화할 수 있는 사람들과는 닥치는 대로 대화했습니다. 일주일 중에 4,5일은 새벽 두세 시까지 잠못 이루면서 개벽상황에 대해 생각하고 고민하고 책도 읽어보고 했으나, 저의 짧은 지식의 한계와 이해도로 인해 해답을 찾기는커녕 허공에서 취산하는 구름 마냥 혼란스럽기만 했습니다. 결론은 도장을 한번 찾아가 보자는 것이었고, 다행스럽게도 정확히 알아볼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박준태 포정님과의 21일공부 약속하에 철저히 알아보리라 마음먹고 시작하게 되었고, 말씀하시는 것은 될 수 있는 대로 다 받아적으려고 노력했습니다. 대순진리회 때와 같은 실수를 하고 싶지 않았거든요. 우주관을 중심으로 상제관과 우리나라의 역사에 대해 설명해 주셨는데, 점점이 흩어져 있던 사실들이 취합되면서, 하나의 큰 틀 안에서 제자리를 잡고서 유기적으로 돌아가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하루에 2,3시간씩 하는 공부시간이 왜 그렇게 짧던지, 시간가는 줄 모르고 들었고 집으로 돌아갈 때는 아쉬움마저 들었습니다. 빨리, 많이 알고 싶다는 마음이 강력해서인지 ‘왜’라는 생각은 거의 들지 않았습니다.
 
 
■ 인생의 방향을 바꾸다
공부를 하는 동안 이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보석들을 한알한알 캐어 내것으로 삼는 듯했으며, 빨리 세상 사람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조바심마저 들었습니다. 21일 공부 후, 증산도 진리를 제대로 하려면 수능공부와 도저히 병행할 수 없을 것 같았고, 수능공부를 포기해도 후회하지 않을 것 같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제까지의 삶의 목표와 그 중간과정을 전면 재검토하고 수정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상제님의 진리를 공부한다는 것이 신기하게도 무조건적으로 즐겁고 행복합니다.
 
지난 두어달이 1,2년은 된 것 같습니다. 갑작스럽게 너무 많은 지식과 진리를 알아버렸고, 우주의 비밀을 나도 모르는 새 내것으로 조금씩 만들어 왔습니다. 인생을 살면서 이런 횡재가 있을까요?
 
포정님께서 자주 말씀하시지만, 증산도를 만난다는 것이 로또 복권에 당첨될 확률보다 낮다는 것, 그래서 증산도를 만난다는 것은 조상 선영신께 감사드려야 한다는 것, 요즘 실감하는 말입니다. 증산도를 공부하면서 몰랐던 진리를 알아간다는 것에 대해 무한히 감사하면서, 할일이 또한 태산 같다는 것에 대해 한편으로는 한숨도 쉬면서, 많은 사람들을 살리는 것이 나의 생명의 뿌리인 천지일월에 보은하는 길이라는 것에 대해 의무감과 책임감을 느끼면서, 하루에도 몇 번이나 희비가 교차되는 삶을 살아갑니다. 하지만 이런 슬픔 또한 뒷날의 기쁨을 예약해 놓은 것이기에, 헤쳐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저 자신에게 각인시키면서 오늘도 조심조심 발을 내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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