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뿌리, 세계인의 참 진리 증산도

초립쓴30대 | 2009.10.20 17:23 | 조회 1301

“안녕하세요”
작은 체구에 단아한 미소로 첫 인사를 건네는 박연 성도.
한국어 발음이 어색하지 않을까 했던‘교포 2세’에 대한 나의 선입견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독일에서 태어나 20년 넘게 독일에서 생활한 그녀는 한국어 실력이 부족하다고 겸손하게 말했지만 먼 이국에서도‘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을 지켜가는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지난 8월, 독일어 도전 번역작업을 위해 고국을 찾아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는 박연 성도. 그녀가 좋아하는 비빔밥을 먹으며 즐거운 인터뷰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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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너무 좋아요!”
한국에 와서 가장 좋은 점을 묻자 그녀는 한국의 음식을 꼽았다.
특히, 비빔밥은 그녀가 좋아하는 한국의 대표 음식이다.
독일에서 다양한 한국음식을 접하기란 쉽지 않은데 어머니 곁에서 생활할 때에는 그나마 한국음식을 먹을 수 있었다. 하지만 대학 진학으로 자취생활을 시작하면서는 학교식당에서 독일식 음식밖에 먹을 수 없었다. 육류와 감자튀김 중심의 서구식단에 체중이 늘지 않을 수 없다고. 김치도 좋아하고, 찌개류도 잘 먹는다는 박연 성도의 입맛은 100% 토종 한국인. 다양한 요리법에 아무리 먹어도 살이 안 찔 것 같다며 한국음식 칭찬이 대단했다. 우리가 누리고 있는 일상의 모든 것들이 타국에서 살아가는 교포들에게는 소중한 그리움의 대상인 것이다.
 
 
2004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서 만난 증산도
‘어머니’ 그 이름만으로도 신뢰를 한다는 박연 성도는 2004년 증산도 진리를 만나 독일 노이스에 포교소를 개창한 연홍순 성도의 딸이다. 특히 2004년 10월, 어머니의 일을 돕고 싶은 마음에서 참가한 <독일 프랑크푸르트 세계도서박람회>에서 증산도 문화와의 첫 만남이 이루어졌다. 한글판 도전은 물론 6개 국어 번역본 도전과 증산도 주요 서적을 통해 지구촌 문화의 중심에 증산도 사상을 널리 알렸던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서 그녀는 독일어 통역을 도왔다. 그 일을 계기로 증산도에 대해 ‘한국의 민족종교’에서 ‘세계인의 종교’로 인식 전환을 새롭게 할 수 있었다고 한다.
 
“어머니가 하시는 일을 돕고 싶은 마음에서 행사장을 찾았어요. 통역 일을 보조하면서 자연스럽게 증산도에 대해 배웠는데, 증산도 진리가 외국인들의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세계인에게도 통하는 보편진리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개인적으로는 도서전에 왕림하셨던 태사부님과 사부님을 친견할 수 있었던 것도 제겐 큰 축복이었어요.”
 
 
‘착한 바보’의 물음표
독일에서 태어나고 20여년 살았지만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초등학교 2학년 때는 한국에서 생활했다. 부모님께선 2년에 한 번 정도는 그녀를 한국으로 보내 한국문화를 체험하게 했다. 그래서 그녀는 자연스레 한국문화를 접할 수 있었다. 이렇듯 다른 교포들에 비해선 한국어와 문화에 익숙한 그녀지만, 교포 2세로서 20여년을 독일에서 살면서 부단히 삶의 물음표를 던지며 생활해왔다.
 
교포사회는 환경적으로 결속력을 다지기 위해서라도 ‘교회’를 중심으로 생활이 이뤄지기 쉽다. 2세들의 한국어 교육을 담당해주는 곳으로서 ‘교회’를 찾기도 하고, 타국에서 소수일 수밖에 없는 교포들의 향수를 달래주는 공간도 대개 그곳이 중심이 된다.
 
박연 성도는 교회를 다니지는 않았지만, 고교 시절까지는 집에서 통학하기 쉬운 가톨릭 재단의 학교를 다니면서 기본적인 가톨릭 교리 수업을 들으며 성장했다.
 
“수업을 받으면서 개인적으로 풀리지 않는 질문들이 늘어갔어요. 7학년 어느 날, ‘삼위일체론’에 대해 수업을 듣게 되었는데 이해가 되지 않아 선생님께 질문을 했어요. 그랬더니 ‘촛불 세 개를 합치면 불씨는 하나가 되고, 다시 떨어뜨리면 세 개가 된다. 그것이 삼위일체다.’라고 대답해주는 것이었어요. 너무나 황당한 답변에 수긍이 가지 않았고, 더 이상 질문을 할 수가 없었어요.
 
그 후론 세상에서 나를 채울 진리를 찾기보단 ‘착한 바보’로 살자고 생각하게 됐고, 그렇게 한동안 생활했어요. 하지만 여전히 가슴에는 늘 답답한 그 무엇이 있었죠. 또 독일 사람도 아니고 한국 사람도 아닌 저의 정체성에 대해서도 고민했어요. 하지만 증산도를 만나기 전에는 그 어떤 물음에도 시원한 답을 찾지 못했어요.”
 
 
어머니의 우주 1년 이야기
“어머니는 늘 진리를 찾고 계신 분이셨어요. 유년의 기억 속에서도 어머니는 늘 다양한 서적을 탐독하셨어요. 집안 어디든 늘 책이 놓여 있었어요.”
 
책을 보는 어머니. 그 어머니를 보며 자란 딸은 자연스레 책을 가까이 하게 됐다. 특히 어머니가 관심있게 읽으시는 책들은 어린 박연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대개 어머니들은 자식들에게 ‘공부해라’고 늘 말씀하시잖아요. 그런데 저희 어머닌 그런 말씀을 안 하셨어요. 하지만 어머니께서는 자신의 일에 스스로 성실하고 책임을 다하라는 교육철학을 갖고 계셨고 그것을 자연스럽게 가르쳐 주셨던 것 같아요.”
 
결국 어머니 연홍순 성도는 긴 진리의 여정에서 증산도 진리를 만났고, 평생 어머니를 신뢰하며 살아온 딸 박연은 어머니를 통해 ‘증산도’ 진리를 전해 듣게 되었다.
 
“하루는 어머니께서 한 책을 열심히 보시더니 혼잣말로 ‘야~, 지금까지 내가 읽었던 모든 책들의 내용이 여기 다 있네’라고 하시며 감탄하시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저도 ‘저 책은 정말 대단한 책인가 보다’라고 생각했죠. 그리고 무슨 내용이 써있길래 어머니께서 저렇게 감탄하실까 궁금하기도 했구요.
 
그 책이 바로 『이것이 개벽이다』였어요. 그때부터 어머니는 한국으로 연락해서 관련 서적들을 사다보셨고, 결국 한국에 직접 가서 증산도에 입도도 하셨어요.”

하지만 어머니는 그녀에게 증산도 진리를 강요하지 않았다. 늘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지게끔 이끌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어요. 보통 집에선 어머니와 함께 자는 경우가 많아, 그날도 어머니와 함께 침대에 누웠어요. 그때 아주 자연스럽게 어머니께서 우주일년 이야기를 들려 주셨어요. 난생 처음 듣는 이야기였어요. 하지만 저는 우주의 사계절이 너무나 당연하게 느껴졌어요. 너무나 당연한 건데 나는 왜 몰랐지 하는 생각이 들었죠.”
 
그리고 <2004년 프랑크푸르트 세계도서박람회>를 경험하면서 자연스럽게 ‘나도 증산도 신도가 되어야 겠다’라고 생각하게 되었고 그 해 10월 한국으로 들어와 입도를 했다.

“사춘기 시절 저는 그 무엇에 늘 목말라 있었던 것 같아요. 어머니께서 제가 품고 있던 그 물음에 답을 주신 거죠.”
 
‘우주관’은 그녀가 가장 감동받은 진리 주제다. 독일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순진하고 검소하며 자기고집이 강한 반면 토론과 타협도 잘한다고 한다. 독일인의 가치관에 우주관은 가장 논리 있게 풀어갈 수 있고,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진리 주제라고 그녀는 말했다.
 
 
한국의 증산도, 세계인의 증산도
자연스럽게 어머니를 닮아간 딸 박연 성도. 하지만 신앙인으로서 성숙한다는 것은 스스로의 몫이었다. 진리공부를 해나가면서 스스로 질문의 답을 찾아가야 했다. 처음에는 도전도 읽기 너무 어려웠다고 한다. 그리고 춘생추살(春生秋殺)의 자연섭리로서 오는 개벽상 황이지만, 한국 외의 세계인들이 증산도 진리를 만나기란 너무 역부족이 아닐까라는 의구심도 일어났다. 또한 외국 도장의 경우 교육도 인터넷으로만 접하기 때문에 현장의 생생한 신앙체험도 이뤄지기 어려운 상황이다.
 
“태전에 너무 오고 싶었어요. 이번에 도전 번역을 위해 태전에서 지내는 것이 저에겐 큰 축복이예요. 한국에 와서 태전 용전도장에서 첫 치성을 올리는데 눈물이 났어요. 독일의 경우 아직 신도가 많지 않아 치성과 교육이 소수인원으로 이루어지고 교육도 인터넷으로 받기 때문에 현장감도 떨어지는데, 많은 성도님들과 함께 기도하고 태을주를 읽으니 정말 가슴이 벅차올랐어요.”
 
타국에서 개척신앙을 하는 교포 신도들에게는 한국에서 신앙을 한다는 것만으로도 부러움의 대상인 셈이다.
 
박연 성도는 얼마 전 성지순례를 다녀왔다고 자랑했다. 특히 도전 속에서 보았던, 도전 증언자인 배은실 할머니를 우연히 직접 만날 수 있었고 더욱이 할머니께서 집으로 초대하여 도담을 나누는 시간도 가졌다고 한다. 현장에서 생동감있게 전해들은 상제님에 대한 증언내용은 정말로 귀한 신앙체험이 되었고, 자신은 신앙에서 큰 축복이 받았다며 너무나 감사해 했다.
 
도전에 대해 더욱 깊은 확신과 새로운 깨달음이 열려가고 있는 것과 함께, 요즘 가장 재미있는 공부는 민족관, 즉 우리 민족의 역사에 대해 공부하는 것이라고 한다. 우리 역사가 이토록 길고, 이토록 자랑스럽다는 것을 예전엔 미처 몰랐다고.
 
“특히 한국 역사를 배우면서 그동안 품고 있었던 ‘민족종교’라는 좁은 소견을 버리게 되었어요. 9천년 역사와 신교(神敎)를 안다면 인류를 한데 안을 수 있는 세계인의 보편 진리가 되는 거잖아요.”
 
현재 그녀는 대학에서 아시아학과를 전공하며 한독(韓獨)번역과 동양문화권에 대해 배우고 있다. 아시아학과에서는 중국과 일본학과가 가장 인기가 많은데, 각 나라의 역사에 대한 수업은 그 인기도에 비례하여 시간이 할당된다고 한다. 한국학과를 배우는 사람은 중국과 일본학과에 비해 낮은 편이다. 그래서 한국의 역사에 대해서 가르치는 시간은 한 학기에 불과 몇 시간에 불과하고, 더욱이 한국역사를 제대로 가르쳐 줄 수 있는 교수조차 제대로 없다고 한다. 그런데 증산도 진리를 만나고, 또 이번에 한국에 와서 한국역사를 제대로 배워갈 수 있어 너무 기쁘다고 한다.
 
아직은 세계무대에서 작기만 한 한국과 증산도. 하지만 전 인류가 맞이하게 될 개벽과 상생의 새 세상을 여는 증산도를 제대로 알려나간다면, 세계를 안을 수 있는 인류보편의 문화요, 가치로 자리매김할 수 있음을 확신하기에 그녀는 한민족의 한 사람인 것이 자랑스럽다.
 
박연 성도의 이번 한국 방문은 참으로 소중하고 특별하다. 너무나 궁금했고 너무나 느끼고 싶고 체험하고 싶었던 신앙의 모든 것들을 경험하고 느꼈다. 많은 성도들과 한 목소리로 태을주를 읽고, 태을궁에서 태사부님 사부님 도훈을 받들고, 상제님 발자취가 어린 곳을 직접 밟아보았다. 하나하나가 모두 영광스럽고 축복이었다. 이 모든 것들은 먼 독일 땅에서 그녀를 더욱 다져주는 신앙의 토양이 될 것이다.
 
짧은 시간의 한국 방문이지만 좀더 성숙해졌고, 성숙해진 만큼 좀더 조심스럽기도 하다는 박연 성도. 보다 깊어진 신앙만큼 알찬 씨앗이 독일 땅에서 크고 튼튼하게 뿌리내리기를, 그리하여 그녀가 살리고픈 독일인과 우리 교포들에게 진리의 열매, 생명의 열매가 풍성하게 결실 맺기를 간절히 소망해 본다.

-출처: 월간개벽(www.greatope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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