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방은 기적을 만드는 원천입니다 (심우섭)

최영철 | 2016.06.25 19:32 | 조회 2007

- 심우섭 (속초조양도장)



속초조양도장의 2구역 부포감을 맡고 있는 심우섭 성도는 도장에서 마당발로 통한다. 속초에서 둘째 형과 함께 인력직업소개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역 사정에 밝아 도장 운영이나 활동에 있어서 음양으로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지난 3월의 수렴강연회 홍보활동에서도 헌신적인 활동과 노력으로 기적의 결과를 함께 만들어냈다. 어머니, 형과 함께 가족신앙을 하고 있는 심 성도의 가가도장을 찾아가 궁금한 이야기들을 들어보았다. 

24시간 울려 퍼지는 태을주


속초시 조양동 온정로에 위치한 주공아파트를 찾아간 시간은 지난 5월 23일 토요일 오후였다. 10층에 있는 심우섭 성도의 집을 찾아가 문을 들어서니 현관 입구 천장에 매달린 둥그런 북등이 빛을 발하며 주인보다 먼저 손님을 반겼다. 매년 동지절 본부 태을궁 앞마당에서 휘황한 불을 밝힌 북등을 본 적은 있지만, 이처럼 가정 집 현관에 낮부터 불을 밝혀 놓은 모습은 조금 생소했다. 하지만 출입문을 닫고 올라서니 달빛처럼 은은한 정취가 풍기는 북등 불빛이 의외로 평온한 느낌을 주었다. 이 북등 불빛과 조화를 이루기라도 하듯, 태상종도사님의 태을주 주송 소리가 나지막히 집안 가득 울려 퍼지고 있었다. 

“저희 집은 24시간 태을주를 틀어 놓습니다. 북등도 마찬가지구요. 기왕 가족이 모여 신앙을 하는데 태을주 기운이 끊이지 않는 게 좋겠고, 어머니 건강을 위해서도 그렇게 하는 게 좋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태을주 소리와 북등이 계속 이어져야 하는 이유는 간단했지만 수긍이 가는 얘기였고, 모친 건강을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도 이해가 되었다. 여유를 갖기 힘든 현실의 바쁜 일상에서 온 종일 태을주로 심신을 적실 수 있다면, 그건 무척 행복한 일이 될 것이라는 상상을 해본다. 

자연스러운 도장 중심 생활


심 성도는 둘째 형인 심화섭 성도의 인도로 2010년 입도를 했다. 심화섭 성도가 올린 직선조 천도식에 가족으로 참석을 했는데 그 자리에서 뜻밖의 영적 체험을 한 것이 입도의 계기가 되었다. 지평선처럼 보이는 산 위에서 한 할아버지가 손짓을 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는데 조상님으로 여겨지는 그 분의 모습이 어떤 의미를 갖고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 진리에 다가서는 동기가 되었다. 입도 직후 도장 성도들이 많은 도움을 주어 도장 문화에 적응하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 그래서인지 심 성도도 도장 일에는 발 벗고 나서서 최선을 다해 봉사하려는 마음을 갖고 있다. 

자택에 들어서서 오른쪽 첫 번째 방은 도방 전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도방은 그리 넓은 공간은 아니지만 입도를 하면서 정성껏 마련했고 진리서적과 자료를 구입해 비치했다. 이곳에서 조석으로 봉청수가 올려지고 기도와 주송이 행해진다. 직업 특성상 새벽 5시에 출근을 해서 인력 관련 일을 처리하고 나면 상대적으로 낮 시간에 잠시 여유를 가질 수 있어 도장에 들르는 경우가 많다. 낮 시간이 안 되면 저녁이라도 매일 한 번 이상은 도장에 가는 것이 습관이 되어 있다. 자연스러운 도장 중심 생활이 되고 있는 것이다. 

도방에서 기른 힘을 활동으로 발산하다


최근 1년 전후의 기간에 침체와 부활을 겪은 도장 상황을 지켜보면서, 다른 성도들과 마찬가지로 심 성도 또한 만감이 교차하는 심정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어렵고 가슴 아팠던 기억보다는 놀랍고 가슴 벅찬 일들을 현실로 이루어 낸 기억이 더 강렬했다. 이야기는 저절로 3월의 수렴강연회 행사에 모아졌다. 

“3월 행사(수렴강연회)는 그 이전에 치른 몇 차례의 작은 수렴강좌와는 달랐습니다. 모두가 기대 반 두려움 반으로 시작했지만 이번 만큼은 제대로 해보자는 분위기가 강했습니다. 성도들이 자금 조성을 해서 현수막, 초대권, 포스터를 대량으로 인쇄해서 대대적인 활동에 돌입했습니다. 초대권 4만 장 중 5000장을 제가 신문삽지로 홍보를 했고, 현수막 같은 경우는 속초, 양양, 고성, 인제 지역의 지정 거치대는 물론이고 주요 거점 지역에는 게릴라 현수막을 걸었습니다. 시각 효과가 있는 속초 중앙로 거리의 제 사무실에도 대형 걸게 현수막을 부착하여 홍보활동을 했습니다. 또한 수호사님과 함께 관공서, 교육기관, 학교 등 거의 모든 곳을 돌아다니며 홍보를 했고, 아파트단지 및 버스정류장에 이르기까지 포스터를 부착하고 초대권을 전달하면서 정말 많은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제가 신앙하면서 홍보포교 활동을 제일 많이 한 시기였습니다. 결과도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것이어서 저뿐만 아니라 속초도장의 모든 신도들이 ‘된다는 정신으로 활동하니 기적이 일어났다’며 환호성을 올렸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이번 행사를 계기로 포교 활동에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심 성도는 그러면서 가가도장에서의 정성 수행이 현장 활동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말을 빠뜨리지 않았다. “가정의 도방에서 수행을 하고 나가면 현장 홍보활동에서 반드시 사람들이 붙습니다. 하지만 수행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나가는 날은 힘든 경우가 태반입니다. 현장에서의 그 차이는 도방에서의 근본신앙이 좌우한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이 말을 환언하면 가가도장에서 비축한 근본신앙의 힘을 현장 활동에서 발휘한다는 것이 된다. 든든히 밥을 먹어야 일을 잘 할 수 있는 것처럼 도방에서의 정성 공부는 신앙과 생업에도 직결이 되는 근원적인 힘으로 작용함을 새삼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어머니의 신앙에 얽힌 사연


심 성도와의 인터뷰 자리에는 수도복을 곱게 차려 입은 모친 신선자 성도도 함께하였다. 고령에도 불구하고 도장에서 새벽수행을 하는 등 그 신앙 정성에 성도들이 많은 감동을 받고 있다는 신성자 성도를 직접 뵈니 91세의 연령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모습이었다. 심 성도는 모친의 건강에 얽힌 흥미로운 얘기를 들려주었다. 모친의 건강은 작년과 올해 두 번의 고비가 있었다고 한다. 본래 부정맥 지병이 있었지만 두드러지지는 않았는데, 2014년 5월로 예정한 모친의 직선조 천도식을 사정이 있어 두 달 연기하기로 결정하면서 덜컥 발병이 된 것이다. 천도식 연기 결정을 한 후 모친의 꿈에 돌아가신 맏언니와 둘째 언니가 나타나 “배고프다.”는 호소를 하였고, 그러고 나서 병이 찾아왔다. 피가 피부 밖으로 밀려나오면서 온 몸에 피멍이 들었고 오른쪽 눈은 녹내장으로 실명이 되면서 눈꺼풀이 아래로 쳐졌다. 그런데 신선자 성도는 본인 스스로 도장에서 기거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러면서 10여 일간 도장에서 상주를 했는데, 수행을 하고 신유도 받으면서 증상이 호전이 되었다. 피멍이 들어 새로 수혈이 안 된다고 고개를 젓던 병원에서도 갑자기 원활히 수혈이 진행되는 걸 보더니 놀라운 일이라고 했다. 아래로 쳐진 오른쪽 눈꺼풀은 7월에 외선조(모친의 직선조) 천도식을 올린 후 다시 뜨여서 올라갔다. 

신선자 성도의 신앙과 관련해 특이한 사항은 신 성도의 선친이 강릉 주문진에서 보천교 신앙을 하였다는 사실이다. 이에 대해 물었더니 비교적 또렷한 음성으로 답변을 들려주었다. 신 성도는 어려서부터 아버지의 청수 수발을 들었으며 주송하는 모습을 목격하기도 했다. 선친과 교류했던 보천교 신도들은 큰 갓을 쓰고 다녔으며 모임을 가질 때는 흰색이나 회색 옷을 입었고 검은 옷은 입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던 선친이 보천교 신앙 문제로 일제 경찰에게 끌려가 고초를 겪고 1주일 만에 귀가했는데, 그후 겉으로는 신앙을 하지 않았다고 기억하고 있었다. 그러한 선대 신앙의 자취가 남아서인지 신 성도는 신앙의 근기와 정신이 어지간한 신도 이상이다. 외가 쪽의 신앙 전통과 인연을 이제 심 성도 형제가 이어받아 최종 결실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신앙을 다져나가고 있다. 

충의로운 핵랑이 되는 꿈


심 성도는 향후 신앙 계획을 묻는 질문에 차분한 어조로 각오와 소망을 피력했다. “저는 진리도 신앙도 아직 많이 부족합니다. 하지만 살릴 생生자 공부를 열심히 해서 강력한 진리군사로 거듭나 칠성도수를 완수하고 마패 광제군 충의핵랑이 되는 것이 꿈입니다.” 

심 성도의 서원대로 충의핵랑이 되는 길은 가가도장의 근기를 잘 기르고 도장 중심의 신앙을 잘 다져서 활동을 통해 세상 사람들을 진리로 많이 인도하고 수렴하는 것이다. 지난 수렴강연회의 눈부신 활동을 통해 심 성도와 속초도장은 그 무궁한 성공 가능성을 온전히 보여주었다. 이제는 그것을 지속하는 현실로 만들고 더 진화하는 신앙력을 조성하는 것이 과제로 남아 있다. 그 열쇠 또한 스스로가 쥐고 있다. 일은 해 본 사람이 하는 것이다. ■


(월간개벽 2015년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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