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증산도의 순환론적 사고방식

2010.03.08 | 조회 2849

[대예감 `99] 세기말 불안현상 : 경제위기...종말론 `고개`


[기획/연재] 1999년 01월 01일 (금) 00:00


인류종말의 날은 오고 있는가. 

온다면 언제 어떤 방식으로 찾아올 것인가.

1백년 시간단위의 끝,두번째 1천년주기(밀레니엄)의 마감을 앞두고 종말론이고개를 치켜들고 있다.


지구촌 구석구석을 강타하고 있는 기상이변, 패닉상태로까지 이어졌던 경제위기, 끊임없는 전쟁, 가족의 붕괴 등 자연적 사회적 혼란의 틈새로 "세기말 불안심리"가 확산되고 있다.


"99년7월 하늘에서 공포의 대왕이 내려오리라"(노스트라다무스), "큰 지진이일어나고 해는 검게 변하며 별들은 땅에 떨어지리라"(요한계시록)는 등 "세상끝"을 단정하는 불길한 예언들도 세기말을 사는 사람들의 여린 의식을 짓누르고 있다.


세기말 불안심리는 수를 헤아릴수 없을 정도로 많은 사교집단의 횡행에서 잘 드러난다.


사교집단은 사람들의 불안심리를 파고들어 세력을 넓히면서 집단자살을 기도하는 등 각종 사회문제를 낳고 있다. 지난 78년엔 남미 가이아나에서 1천여명에 가까운 신도들에게 독극물을 먹여 살해한 "인민사원사건"이 발생해 세계를 경악케 했다. 87년에는 우리나라에서도 32명이 몰사한 "오대양사건"이 일어났다. 90년대 들어서도 어이없는 사건은 줄을 이었다. 교주와 85명의 신도가 경찰에 무장대항하다 자살 또는 살해된 "다윗파사건"(93년)이 미국을 뒤흔들었다. 자칭 예수라고 주장하는 릭 주레의 "태양사원사건"도 돌출됐다. 일본에서는 "옴진리교"의 지하철 독가스살포사건이 발생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시한부종말론을 주장하는 다미선교회의 휴거소동으로 난리를피웠다. 지난 3월에는 헤일-봅 혜성과 함께 지구의 종말이 올 것이라고 믿던 미국의 "헤븐스 게이트(천국의 문)"란 사교집단 39명이 예언이 실현되지 않자 동반자살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예루살렘신드롬"이란 묘한 증후군도 일부 기독교인 사이에 빠르게 번지고 있다. 이 신드롬은 예수가 2000년에 이스라엘의 수도 예루살렘에 재림한다고 믿는 것이다. 각국의 일부 기독교인들은 이미 직장과 가정을 버리고 이스라엘을 찾아 예수재림을 기다리고 있다. 실제로 감람산과 베다니 주변의 호텔은 2000년까지 예약이 완료된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인들중에는 이스라엘에 도착한 후 여권을 찢어버리고 예수가 재림하는 날 휴거하겠다는 종말론자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000년에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태양흑점활동의 활성화와 관련, 대재앙이 몰아닥칠 것으로 불안해하는 사람도 많다. 태양흑점의 활동은 11년주기로 활성화되는데 가장 최근엔 지난 89년에 활성화됐었다. 태양흑점이 폭발하면 뜨겁게 끓어오르는 유체구름이 시간당 3백만km가 넘는 속도로 분출되어 지구의 자장을 교란시킴으로써 대재난을 초래한다는 주장이다. 89년에는 캐나다 8백만 가정에 전기가 끊기고 주요 통신위성이 고장을 일으키기도 했다. 


컴퓨터의 Y2K문제도 불안심리에 기름을 끼얹고 있다. 2000년이 되면 연도를 잘못 인식한 컴퓨터의 오작동으로 이유없이 대륙간 탄도탄이 발사되는 등 세상이 온통 뒤죽박죽 되어 종말을 맞게 되리란 것이다. 


세기말 불안심리는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인류역사상 "초유의 사건"이라고 해도 좋을 새로운 밀레니엄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현실 생활에 대한 환멸과 비애에 더해 미지의 새 1천년에 대한 불안과 초조감이 커질수 밖에 없다. 


문화비평가들은 그러나 종말론은 있을수 있지만 종말은 없다고 말한다. 특히 순환론적 사고방식을 가진 동아시아 문화권에서는 세기말이나 종말론은없다는 것이다. 동학 증산도 불교 등에서 세상의 끝을 얘기하더라도 이상사회를 열기 위한 산고일뿐 서양에서처럼 비관적이고 절망적인 것은 아니었다는 설명이다. 세기말의 불안을 걷어내고 새로운 밀레니엄을 "희망"으로 채우기 위한 방안으로 동양의 순환론적 사고방식이 주목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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