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속의 종교

2010.03.11 | 조회 3053

원동희


“어데예, 의사가 아픈 사람을 돌보는 게 우예 일이라예.”

원동희 부포정(41·진주 광제국한의원장·증산도 진주 상대도장 부포정)은 20년이상 가난하고 어려운 이들을 무료로 치료해주었지만 자신을 드러내려 하지 않는다.

. 요즘은 진주의료원 팀 40명과 함께 석달에 한번 일요일에 ‘한방·양방 합동 무료의료봉사’를 하고 있다. 한방의는 원원장 혼자인데, 한방이 단연 인기최고란다. 하루에 50~60명의 환자를 보느라 밤늦게까지 자릴 뜨지 못한다는 것이다.

또 경남 노인대학, 경상대 평생교육원, 진주시 부설 사회복지회관 등에서 월 2회 한방건강상식을 전하고 지역주민을 위한 무료건강 상담을 하는 것도 그의 몫이다.

“의료행위를 통해 상생과 보은의 정신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몸이 허약했던 저는 어릴 때부터 한약을 먹고 자라, 한의원에 대한 거부감이 없었죠. 그래서 의학의 길을 택했을 겁니다. 어머니께선 ‘네가 잘되고 잘 살려면 자신의 사욕과 집착을 버리고 남이 잘 되게 해주어야 한다’고 강조하셨습니다. 그 말을 듣고 자랐기에 봉사활동을 열심히 했겠지요.”

진주고 3학년때 담임선생은 서울대 진학을 권했지만, 동양사상과 한의학에 관심이 많던 원원장은 결국 선생님을 배신(?)하고 경희대 한의대를 지원했다.

“가족들의 건강을 돌봐야겠다는 소박한 꿈으로 경희대를 갔지요. 한의학을 공부하면서 점점 동양사상에 대한 매력이 커지더군요. 명심보감·논어·맹자·중용·소학·대학 등을 공부했고 1983년 고교동창생의 권유로 증산사상을 접하며 동양사상이 깃든 한의학의 길을 걸어왔고 봉사활동에도 주력하게 됐습니다.”

83년 입도한 그는 같은해 자신이 건립한 상대도장의 부포정(교회로 치면 부목사)으로도 활동중인데, 직업을 가진 이들의 경우 부포정이 최고의 지위라고. 또 증산도 사상연구회 경남지회장이기도 하다. 의료봉사활동은 82년 대학 입학 후 본초학회 활동과 선다회 활동을 하면서 시작했고, 대학 6년동안 진주출신 전국 한의과 대학생연합회인 ‘남가람’회원으로 방학때마다 봉사활동을 나갔다.

“방학 때마다 시골사람들의 아픈 곳을 치료해주는 것으론 미진하더군요. 그래서 본과 3학년때부터는 경희대 의과 학생들끼리 서울 난지도에서 매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의료봉사활동을 했지요.”

그는 89년 12월 대구에 광제국 한의원을 개업했다. 92년 7월에는 현재의 진주 광제국 한의원을 열었고 그의 성공을 바탕으로 서울·산본·부산·대전 등 7개 지역에도 잇따라 광제국 한의원이 개원됐다. 증산도 이념인 ‘널리 세상을 밝힌다’는 의미의 광제국 한의원을 열고, 돈 벌 궁리에 집착하기보다는 환자치료에만 힘쓰다 보니 명성과 부는 자연히 따랐다. 원원장의 특기는 불임 등 부인과와 아토피성 체질 치료. 중풍과 다이어트도 빼놓을 수 없는 전공분야이다.

“임신하려는 분들이 입소문을 듣고 오십니다. 사상체질을 기초로 진단하고 치료하기 때문에 장시간을 필요로 하지 않고 부작용도 없습니다.”

그는 “깨끗한 방에서 지극한 마음으로 간절히 기도드리는 정성도 잊지 말아야 한다”며 마음상태도 강조한다. 원원장은 매일 밤 자신을 찾아온 환자들의 이름을 적어놓고 그들의 병이 빨리 완쾌되길 기도하는 일로 하루를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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