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자연이 걸어가는 도道, 생장염장

높은 산 정상에 올라 눈앞에 펼쳐진 바다 저 멀리 수평선을 바라보면서, 우리는 자연의 은혜로움을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문득 그 신비에 대해 근원적인 물음을 던집니다. 


‘자연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변화하는 것일까?’
‘인간은 왜 태어나며, 무엇을 위해 사는 것일까?’


인간과 만물은 자연의 품에서 태어나 살다가 자연의 품으로 돌아갑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삶과 문명에 대해 명쾌하게 한 소식을 전해 주는 이야기는 바로 ‘천지 대자연’, 달리 말해 ‘우주’에 대한 탐구로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1. 인간과 자연이 걸어가는 네 박자의 도道,‘생장염장’


하늘에는 하늘대로 수많은 생명체가 살고 있고, 우주의 한 작은 점에 불과한 지구에도 생명체로 가득 차 있습니다. 인간만 해도 70억에 이릅니다. 바다는 또 어떠합니까?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생명체가 바다 속을 현란하게 헤엄치고 있습니다.


이렇게 많은 생명들은 어떻게 태어나고 살아가는 것일까요? 그 변화의 근본 이치를 증산 상제님께서는 생장염장이라고 밝혀 주셨습니다.


내가 천지를 주재하여 다스리되 생장염장生長斂藏의 이치를 쓰나니 이것을 일러 무위이화無爲以化라 하느니라. (4:58:4)


모든 생명은 생장염장 법칙으로 태어나고 변화해 갑니다. 생장염장이란 ‘낳고, 기르고, 거두고, 휴식한다’는 뜻입니다. 이것은 참으로 간단한 원리이지만, 천지 안에 존재하는 만사 만물에 적용되는 보편의 법칙입니다. 상제님께서 이렇게 대자연의 변화 섭리를 밝혀 주시기 전까지 어떤 과학자, 철학자, 성자도 이 법칙을 알지 못했습니다.


생장염장이란 구체적으로 무엇일까요?


생生은 우주 변화의 맨 처음 단계로서, 천지가 인간과 만유 생명을 낳는 봄철의 변화입니다. 생의 다음 단계가 장長입니다. 장은 자연계가 됐든, 인간 세계가 됐든, 만물이 양적으로 한껏 성장하는 여름철의 변화입니다. 이렇게 태어나 성장한 것을 셋째 염斂의 단계, 가을철에 가서는 거두어들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단계가 겨울철의 변화인 장藏입니다. 추수한 생명을 저장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상제님은 또 우주가 만물을 낳고, 기르고, 거두고, 폐장하여 쉬는 이 네 마디 변화는 무위이화無爲以化로 이루어진다고 하십니다. 우주는 상제님이 주재하시는 자연 섭리에 따라 저절로 변화하는 것이지 창조주의 작위作爲에 의해 운행되는 것이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이 생장염장이라는 법칙은 한 그루 나무가 사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모습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습니다. 봄이 되면 땅 속에서 물기가 쭉쭉 뻗어 올라오면서, 새싹이 터져 나오려고 나무껍질이 불룩불룩합니다. 거기에 봄비가 한 번 내리면, 불과 며칠 사이에 온 산천의 나뭇가지에서 이파리가 다 피어납니다[生]. 그러다 여름이 되면 그 잎들이 자라서 하늘을 뒤덮습니다[長]. 그런데 그 상태가 영원히 지속되는 게 아닙니다. 불과 몇 달 후면 열매가 여물면서[斂] 모든 잎이 땅으로 떨어집니다. 그리고 겨울이 되면 나무는 다음 봄을 기다리며 긴 휴식에 들어갑니다[藏].


사람이 살아가는 과정도 생장염장입니다. 태어나서 스물 대여섯 살 정도까지는 성장판이 열려서, 활발한 성장호르몬 작용으로 뼈가 굵어지고 키가 자랍니다. 하지만 청년기가 지나면 성장판이 닫혀서 더 이상 크지를 않습니다. 염장의 과정 즉 장년기, 노년기로 넘어가는 것입니다.






천지 만물의 유형 세계가 됐든, 인간의 마음 같은 무형 세계가 됐든, 대우주의 극대 세계가 됐든, 소립자의 극미 세계가 됐든, 생장염장으로 변화해 갑니다. 우주의 변화 이법에 대한 가장 간단명료하고도 결론적인 해답이 생장염장인 것입니다.


제1장에서 말했듯이, 인간으로 오신 우주의 통치자 하나님이신 상제님께서는 ‘이때는 세간의 성공을 좇을 때가 아니고 천지성공을 해야 되는 때다’라고 하셨습니다. 천지성공이란 ‘인간으로서 너는 성공했다’고 천지 부모가 인정해 주는 유일한 성공입니다.


그런데 천지성공을 이루기 위해서는 먼저 천지가 둥글어가는 변화 법칙을 알아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생장염장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