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한의 뿌리 단주 해원과 새로운 역사

역사상 가장 뿌리 깊은 원한은


그러면 그동안 이 세상을 살다간 신명들 가운데 누구의 원한이 가장 뿌리 깊으며, 역사에 가장 큰 영향을 주었을까요? 이것은 인류의 고통 문제를 역사적인 안목에서 볼 수 있게 해 주는 중요한 문제입니다.


상제님은 역사상 가장 큰 원한은 바로 ‘단주丹朱의 원한’이라고 하셨습니다.
단주는 누구일까요? 단주는 지금부터 4천3백 년 전, 요순 시대 요堯임금의 맏아들로 왕위를 물려받을 왕자였습니다.



요순시대라 하면 일반적으로 요임금과 순임금이 성인의 도덕으로 나라를 다스린 태평성대라고 알려져 있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순자荀子』, 『한비자韓非子』, 『죽서기년竹書紀年』, 『급총죽서汲?竹書』 같은 고전에 그 실상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요임금은 처음 왕위에 오를 때에도 무력으로 자기 이복형을 내치고 자리를 차지하였습니다. 당시 요임금이 천하를 무력으로 정벌하면서 사람을 워낙 많이 죽여 세상이 온통 피로 물들었다고 합니다. 그 무렵 9년 홍수라는 대홍수가 있었는데, 상제님은 그때 죽은 사람들의 저주와 피눈물로 9년 홍수가 일어난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또한 요임금은 단주의 정치 이념이 자신과 다르다고 해서 단주에게 왕위를 넘기지 않았습니다. 신하들이 단주를 후계자로 주청하였으나 요임금은 단주가 불초不肖하다고 하면서, 혈육이 아닌 순舜에게 왕위를 넘기고, 두 딸까지 주어 순을 사위로 삼았습니다. 그리고 단주에게는 바둑을 만들어 주면서 ‘바둑이나 두며 세월을 보내라’ 하고 변방으로 쫓아 보냈습니다.



단주는 본래 동방족과 서방족을 하나로 통일하여 대동세계를 만들려는 원대한 꿈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버지 요임금 때문에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되어 버리고 바둑으로 소일을 하며 살아야 했으니 그 원한이 얼마나 사무쳤겠습니까? 이에 상제님께서 ‘단주의 그 깊은 원을 누가 만의 하나라도 알아 주리오’ 하시고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이제 원한의 역사의 뿌리인 당요의 아들 단주가 품은 깊은 원寃을 끄르면 그로부터 수천 년 동안 쌓여 내려온 모든 원한의 마디와 고가 풀릴지라. (2:24:4~5)


천지에 쌓인 원한을 끌러 내려면 원한의 뿌리인 단주의 원한부터 끌러야 한다는 것입니다. 단주의 원한을 끌러 주면 다른 원한도 자연스럽게 모두 해소될 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왜 그럴까요? 그것은 ‘벼리의 원리’ 혹은 ‘도미노의 원리’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그물을 다 끌어 올리지 않아도 그물의 벼리를 당기면 그물코 전체가 끌려오지 않습니까? 단주의 원한 때문에 인간 역사의 모든 질서가 크게 비뚤어졌으므로, 상극 세상의 역사 질서를 바로잡으려면 단주 해원부터 시작해야 하는 것입니다.



단주 해원으로 새롭게 열리는 인류 역사


과연 단주는 요임금의 말대로 불초한 인물이었을까요? 상제님의 말씀을 보면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요순의 도는 좁은 것이라”(4:31:2)는 말씀으로 볼 때, 단주는 자기 아버지 요임금이나 그 뒤를 이은 순임금보다 의식의 발상이라든지 국제정세를 보는 안목이 확 트인 인물이었습니다. 실제로 그는 동방의 이족夷族[한민족]과 서방의 하족夏族[중국민족] 간에 계속되던 전쟁을 끝내고, 대동단결하는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겠다는 큰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중국 한족이 주변 민족을 전부 오랑캐로 몰아버린 패악은 바로 요임금이 단주를 쫓아내 버린 이때부터 싹튼 것입니다. 중국과 동방 조선 사이에 대립 구도가 뿌리 내리게 된 것도, 따지고 보면 두 민족을 한 마음으로 살게 하려 했던 단주의 이상이 좌절되었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이민족을 오랑캐라 무시하는 중화中華 사상이 생겨났습니다.


이러한 역사적 사실은 어느 정도 알려져 있지만, 그 핵심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사실, 단주의 원한을 아는 사람이 없습니다. 상제님이 처음으로 밝혀 주신 것입니다. 상제님께서는 9년 천지공사를 보실 때 단주를 해원시키기 위해 약장 중앙에 단주수명丹朱受命이라고 쓰셨습니다. ‘단주가 수천 년 만에 하나님의 명을 받는다, 상제님께서 단주에게 천명을 내리신다’는 뜻입니다.


또한 상제님은 “단주를 머리로 하여 세계 원한 다 끄르니  세계 해원 다 되었다네”(6:93:9)라고 노래하셨습니다. 인간 역사상 가장 뿌리 깊은 단주의 원한이 끌러지면서, 전 인류의 원한이 끌러지는 기점을 마련했다는 말씀입니다. 단주 해원으로 천지 대운이 새롭게 열립니다!



치유의 도道이며 구원의 도, ‘해원’


이렇듯 상제님 진리는 그 바탕이 ‘해원解寃’입니다. 해解는 ‘푼다, 끌러 낸다, 해소한다, 해결한다’는 뜻이고 원寃은 ‘원통할 원 자’입니다. 해원이란 선천 상극 질서 속에서 생겨난 모든 원한을 끌러 낸다는 뜻입니다.

해원을 통해서 상극 세상이 완전히 극복됩니다. 그리하여 진정으로 모든 생명이 하나 되어 웃음으로 살고 서로 잘 되게 받들어 주는 ‘상생의 세상’이 열립니다. 상제님은 해원으로써 상생의 도를 열어 놓으신 것입니다.


해원은 본질적으로 인간 생명의 본체인 마음을 치유하는 길입니다. 그리고 인간이 살고 있는 사회, 역사, 문명의 모든 구석, 심지어 자연까지 치유하는 생명의 도입니다. 원통함을 끌러 내는 것, 이것은 참으로 강력하고 보편적인 구원의 도입니다!


선천 세상의 성자들은 우주의 상극 질서를 전혀 인식하지 못한 채 ‘서로 사랑하라, 자비를 베풀라’ 는 인간 삶의 방식에 대한 원론적인 가르침만 내려 주었습니다. 물론 그런 가르침도 필요하지만 그것만으로는 하추교역기에 인간이 안고 있는 모든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해 주지 못합니다. 상제님께서 다음과 같이 말씀을 하신 연유가 바로 이 때문입니다.


공자가 알고 하였으나 원망자가 있고, 석가가 알고 하였으나 원억寃抑의 고를 풀지 못하였거늘. (2:95:3)


선천 성자들은 결코 중생의 한과 원통함을 못 풀었다는 말씀입니다. 예수도, 공자도, 석가도, 노자도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인류사에서 가장 크고 뿌리 깊은 원한이 아직 맺혀 있는데, ‘원수를 네 몸처럼 사랑하라!’ 또는 ‘마음을 닦으라!’고만 하면 되겠습니까? 이 문제는 오직 “공자, 석가, 예수는 내가 쓰기 위해 내려 보냈느니라”(2:40:6)고 선언하신 우주의 주권자 상제님만이 끌러 주실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선천 여름철 말에 상제님께서 인간 세상으로 내려오셨습니다.


그러면 이제 5장에서는 증산 상제님이 이 땅에 오셔서 천상 신도 세계를 바탕으로 하여 짜 놓으신 ‘신명과 인간을 해원시키는’ 천지공사 이야기로 들어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