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쳔 역사를 매듭짓는 상씨름

선천 역사를 매듭짓는 상씨름


| 상씨름의 초판 싸움, 한국전쟁 |
총각판 씨름의 결과, 바둑판은 다시 조선의 차지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곧이어 삼팔선이 그어지면서 남쪽에는 미군이, 북쪽에는 소련군이 들어왔습니다. 가을개벽을 향한 오선위기의 마지막 판인 상씨름판이 형성된 것입니다.


1950년 6월 25일 새벽 4시, 작전 암호는 ‘폭풍’! 북한군이 탱크를 앞세우고 38선을 넘어 일제히 남쪽으로 밀고 내려왔습니다. 마침내 상씨름이 불붙은 것입니다. 이후 1953년 휴전을 하기까지 3년 동안, 남북한을 합해 약 3백만 명이 목숨을 잃었고, 1천만 명이 넘는 이산가족이 생겼습니다.


씨름판대는 조선의 삼팔선에 두고 세계 상씨름판을 붙이리라. (5:7:3)







과연 상제님의 이 말씀대로, 동북아의 한 구석, 한반도에서 벌어진 전쟁에 무려 16개 나라의 군대가 개입하여 한국전쟁은 세계 전쟁이 되었습니다. 의료 지원을 한 나라까지 합하면 모두 26개국이 전쟁에 휘말렸습니다.


이제 상씨름 초판 싸움을 멈추고 휴전한 지 벌써 반세기를 훌쩍 넘겼습니다. 그동안 남과 북은 잡았던 샅바를 놓고 각기 군사력과 경제력을 길러 왔습니다. 그러면 60년 동안이나 지속되고 있는 이 기나긴 씨름의 끝은 과연 어디일까요?



| 씨름판에 소가 나가면 판을 걷게 되리라 |
원래 씨름판에서는 천하장사를 가리기 직전에 소를 끌고 들어와 모래판 주위를 한 바퀴 돌면서 분위기를 북돋아 줍니다. 최후의 승자가 상품으로 타 갈 소가 등장하는 것은 ‘마지막 결전이 임박’했음을 알리는 신호탄입니다.




통일소를 이끌고 북으로 가는 고 정주영 회장



그런데 남북 상씨름판에 실제로 소가 나가는 놀라운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일이었습니다. 1998년 6월 16일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서해 바닷가 서산 농장에서 키운 소 500마리에 ‘통일소’란 이름을 붙여서 돌연 휴전선을 넘어 북으로 몰고 간 것입니다.
상제님께서는 공사로써 이미 이렇게 말씀하신 바 있습니다.


만국재판소를 조선에 두노니 씨름판에 소가 나가면 판을 걷게 되리라. (5:7:4)


이 말씀은 소가 나가는 것이, 1차 세계대전을 비롯하여 지난 백 년 동안 세 차례에 걸쳐 일어난 대전쟁의 역사에 마침표를 찍는 출발점이 된다는 것입니다. 즉 남과 북이 그동안 각자 힘을 기르기 위해 놓았던 샅바를 다시 잡기 시작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휴전에서 다시 전시 상태로 돌입한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판을 걷게 된다’는 것은 작게는 60년 분단 상황이 종식된다는 것이요, 크게는 선천 봄여름의 상극 질서가 종결된다는 것입니다.


상씨름판에 소가 나간 이 사건은 상제님께서 일꾼들에게 다음과 같은 비상경계령을 내려 주신 역사적인 일입니다. ‘소가 나간 그날부터 가을개벽을 마음에 깊이 새기고 긴장을 늦추지 말라. 전쟁 상황에서 살고 있다는 성성하게 깨어진 심정으로 일하라. 실제 전쟁 상황에 종군하는 상씨름꾼의 절박한 마음으로 상생의 대도를 널리 전해 천하창생을 많이 살려라!’


이 비상경계령은 상제님의 일꾼들만이 아니라 지구촌의 정치, 경제, 종교, 군사,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도 적용되는 것입니다. 실제로 상씨름판에 소가 나간 이후로, 지구촌의 대세는 가을 개벽을 향한 위기 상황으로 더욱 조여들어 가고 있습니다.


인류사의 모든 문제가 ‘가을개벽의 실제 상황’을 향해 돌진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도정道政에 임하는 일꾼들은 천하사 신앙인으로 성숙해야 하고, 국정國政 책임자들도 국가 경영과 역사에 대한 인식을 근본적으로 새롭게 해야 합니다. 다가올 위기 상황을 미리 내다보고 ‘전시戰時 상태의 총체적인 위기 경영’을 할 수 있는 도력과 능력을 길러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 6자회담에 담긴 천지공사의 비밀 |
상씨름판에 소가 나간 이후, 전 세계를 긴장시키는 사건이 발생하였습니다. 2003년, 북한이 느닷없이 핵확산금지조약NPT을 탈퇴한 것입니다. 한반도에는 전쟁 기운이 감돌았고, 북핵 문제가 국제 사회의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습니다. 그 해 8월, 한국 정부와 국제 사회의 노력 끝에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막기 위한 6자회담이 시작되었습니다.


바둑판을 둘러싼 신선은 원래 다섯인데 6자가 된 것은 바둑판의 주인이 둘로 나뉘었기 때문입니다. 미·일·중·러 4대 강국과 바둑판의 주인인 남한과 북한, 이렇게 해서 6자가 된 것입니다. 이 6자회담으로 100여 년 전에 상제님께서 처결하신 화둔火遁 도수가 마침내 인간 역사 속에 실현되고 있습니다. 화둔이란 ‘불을 묻는다’는 의미입니다. 여기서 ‘불’은 물리적인 전쟁 무기뿐만 아니라 저주, 보복, 원한 같은 선천 상극의 모든 불덩어리까지 포함합니다. 이러한 불을 묻는 상징적인 사건이 바로 북한 핵을 묻는 것입니다.


만일 한반도에서 핵전쟁이 일어난다면 한민족은 궤멸하고 말 것입니다. 나아가 전 세계로 전쟁이 비화되어 인류가 멸망지경에 이르게 될 것입니다.


“천지에 변산처럼 커다란 불덩이가 있으니 그 불덩이가 나타나 구르면 너희들이 어떻게 살겠느냐.” 하시며 수식남방매화가誰識南方埋火家라 글을 쓰시니라. (5:227:4∼5)



이미지 - 연합뉴스



화둔 도수가 성사되어 북한 핵이 제거되는 것은 세계 전쟁의 위험성을 없애는 열쇄가 될 것입니다. 미국의 언론인 돈 오버도퍼Don Oberdorfer는 『두 개의 한국』에서 한국 정부 소속 고위 관계자의 발언을 빌어 북한의 핵무기 보유는 단순한 정치적 문제가 아니라 ‘인류 문명의 과제’라는 의미심장한 지적을 한 바 있습니다. 한반도 비핵화는 인류의 상생 시대를 여는 세계 평화의 관문인 것입니다.
6자회담은 앞으로 갖은 우여곡절과 파란만장한 과정을 거칠 것입니다. 북핵 문제는 세계 정치 질서를 이끄는 구심점이며 태풍의 눈이기 때문입니다.



| 상씨름이 넘어간다 |
1908년 10월, 상제님께서 세계를 한집안으로 만드는 대공사인 세계일가 통일정권 공사를 보시며 천지를 뒤흔드는 큰 음성으로 이렇게 외치셨습니다.


상씨름이 넘어간다! (5:325:9)


여기서 ‘넘어간다’는 말씀의 뜻이 무엇일까요? 이 표현이 아주 미묘하고 어려운데, 둘이 샅바를 잡고 싸우다가 “와자자자” 하면서 순간 “꽈당!” 하고 한 쪽이 넘어가고 만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단순히 전쟁이 일어난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하늘이 넘어가고, 땅이 넘어가고, 인간의 전 역사가 넘어가고, 모든 신명의 생사가 넘어간다는 말씀입니다. 우주의 시간 질서, 자연 질서, 인간 역사의 질서가 새로운 단계, 새로운 판으로 넘어갑니다. 한마디로 우주의 여름철이 종결되고 천지인 삼계가 가을철 문화로 뛰어든다는 말씀입니다.


그럼 왜 상씨름은 넘어가고야 마는 것일까요? 많은 사람들이 소망하는 대로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북미 수교가 이루어져서 한반도가 평화의 길로 곧장 갈 수는 없는 것일까요?



| 동북아 전쟁은 피할 수 없는가 |
우리나라의 한 북한 문제 전문가가 ‘한반도는 불안한 평화 속에 있다’라고 하면서 경종을 울리는 한 마디를 던졌습니다.


한반도는 지금 전쟁과 평화의 기로에 서 있다. 평화를 지켜 내지 못하면 참혹한 전쟁의 혹한기를 맞아야 할지도 모를 불안한 운명을 맞고 있다. 전쟁은 억지되고 있지만 평화는 정착되지 못했다. (『전쟁과 평화』)


한반도가 전쟁의 혹한기를 맞을 뻔했던 일은 이미 한 차례 있었습니다. 1994년 제1차 북핵 위기 사건입니다. 당시 미국 클린턴 정부가 핵전쟁을 불사하면서 북한 영변의 핵시설을 폭격하려 하였으나 동북아에 광범위하게 퍼질 방사능 피해와 수만 명의 미군 병사들 죽음에 대한 우려 때문에 결국 공격 계획을 취소하였습니다.


부시 정권이 들어선 후 대북 강경파들에 의해 한반도 전쟁이 다시 제기되었지만 이라크 전쟁이 일어나자 한반도 문제는 6자회담을 통해서 해결하도록 되었습니다. 그러나 북한의 노련한 벼랑 끝 전술로 북핵 문제는 아직도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사실 동북아에서의 전쟁 가능성은 그동안 꾸준히 제기되어 왔습니다. 『미국은 북한을 핵폭격한다』, 『공격 시나리오』같은 책을 보면, 미국, 러시아, 중국, 일본 등은 이미 전쟁 프로그램을 다 짜 놓았으며 다만 상황 변화에 따른 전략 정비만 하고 있을 뿐이라는 것입니다.





북한핵과 주한미군의 싸드(THAAD).  핵을 포기하지 않는 북한과 이를 막으려는 남한의 싸드 도입으로 동북아 정세가 예측불허 상황으로 흐르고 있다.


그렇다면 50여 년 동안 멎었던 포성이 어떻게 다시 울려 상씨름이 마무리되는 것일까요? 증산 상제님은 오선위기를 끝내는 마지막 한 점 바둑의 운명을 다음과 같이 밝혀 주셨습니다.


아무리 세상이 꽉 찼다 하더라도 북쪽에서 넘어와야 끝판이 난다. (5:415:3)


태모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이 뒤에 상씨름판이 넘어오리니 그 때는 삼팔선이 무너질 것이요, 살 사람이 별로 없으리라. (11:263:2)


위기에 몰린 북한이 최후의 카드로 전쟁을 먼저 시작하든, 미국이 선제공격을 하든, 마지막 한판 승부는 북한이 남침을 감행함으로써 불붙게 된다는 말씀입니다. 그러면 ‘북쪽에서 넘어와 끝판이 나는’ 상씨름의 실제 상황은 과연 어떻게 진행될까요?


만일 한반도에 분쟁이 발생하여 한미 연합군이 북한을 상대로 대전쟁을 벌이게 된다면, 러시아와 중국은 가만히 있을까요? 어떤 명분을 만들어서라도 동북아 패권 경쟁에 끼어들지 않을까요?


여러 정황으로 볼 때, “앞으로 세계전쟁이 일어난다”(2:139:4)는 상제님의 말씀을 결코 가벼이 넘길 수가 없습니다.






| 상씨름을 매듭짓는 간방 한민족 |
그런데 남북 상씨름에는 천지공사의 종시終始 도수가 붙어 있습니다.


상씨름으로 종어간終於艮이니라. 전쟁으로 세상 끝을 맺나니 개벽시대에 어찌 전쟁이 없으리오. (5:415:1)


‘종어간’에서 마칠 종終 자는  ‘선천 봄여름철 세상이 끝이 난다’, ‘상극으로 점철된 선천 역사가 막을 내린다’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종어간이란, 선천 세상의 문을 닫는 역사적 사건이 바로 간방 땅, 한반도를 무대로 하여 전개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상씨름으로 종어간이니라’는 말씀은, ‘간방 땅에서 상씨름판의 마지막 한판 승부가 전개되면서 선천 세상을 끝마무리 짓는다’는 하나님의 선언인 것입니다. 간방 땅, 즉 지구촌의 동북방 한반도 땅에서 지금까지의 인류 역사가 종결[終]되고 가을철 새 역사가 출발[始]을 합니다.


지금 지구촌 곳곳에서는 민족 간, 나라 간에 갈등과 충돌이 더욱 복잡하고 거세어지고 있습니다. 상제님께서는 “나의 도수는 밖에서 안으로 욱여드는 도수이니 천하대세를 잘 살피도록 하라”(5:165:8)고 하셨습니다. 전 세계의 변혁 기운이 욱여 들어와 결국 한반도에서 터진다는 말씀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크나큰 시련을 극복하고 인류의 새 시대 새 역사를 열어야 하는 한민족의 과업에 대해 숭고한 사명감을 느끼게 됩니다. 마지막 남북 상씨름 전쟁의 폭풍 속에서 인류를 건져 새 역사를 여는 한민족! 이것이 간방 한민족이 안고 있는 피할 수 없는 숙명인 것입니다.



| 상씨름은 선천 역사를 문 닫는 천지 전쟁 |


천지개벽 시대에 어찌 전쟁이 없으리오. 앞으로 천지전쟁이 있느니라. (5:202:3)


이 말씀과 같이 간방 땅에서 마지막 승부를 겨루는 남북 상씨름은 하늘과 땅 차원에서 벌어지는 거대한 규모의 전쟁입니다. 동서양의 강대국들이 맞대결을 하게 되는 ‘세계 전쟁’이요, 천지의 상극 질서를 신천지 상생 질서로 전환시켜 천지의 운명을 바꾸는 ‘천지 개벽 전쟁’입니다. 땅 위에 사는 인간만이 아니라 하늘의 신명들까지 다 동원되어 싸우는 큰 전쟁으로서 하나님이 직접 개입하시는 전쟁입니다.


그런데 이 전쟁은 오래 지속될 수가 없습니다. 오래 끌면 살아남을 자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증산 상제님께서 선천 최후의 전쟁을 조기에 종식시키는 구원의 손길을 준비해 두셨습니다. 그 손길의 정체는 다음에 밝힐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