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 수행의 의의

주문이란 ‘빨 주呪’, ‘글월 문文’으로, ‘천지의 신성과 생명을 나의 몸과 마음과 영 속으로 빨아들이는 글’입니다. 모든 주문은 ‘비자 만트라bija mantra’ 즉 ‘종자 음절’을 가지고 있습니다. ‘비자bija(종자)’는 주문의 핵심으로 영적인 힘을 생성합니다. 따라서 주문이란 내 몸에서 신성을 일깨우는 종자 씨로 천지의 광명과 나의 신성이 하나가 되도록 연결해 주는 도구요 매개체입니다.

인도 경전인 베다 문화에 정통한 독일인 요아힘 베린트(1922~2000)는 우주의 소리 중 비자 만트라가 될 수 있는 음절을 옴Om, 아Ah, 훔Hum, 흐리Hrih 네 개로 꼽습니다. 그 가운데 ‘옴’은 보편성을 향한 오르막길이고, ‘훔’은 인간 마음 깊은 곳의 보편성을 향한 내리막길이라고 말합니다. ‘옴’이 씨앗 음절의 시작이라면 ‘움’은 우주의 씨앗 음절의 완성입니다. 그래서 ‘훔’은 우주 안에 있는 모든 소리를 머금은 창조의 근원 소리입니다.

수행을 할 때 성스러운 마음으로 정성껏 주문을 소리 내어 읽으면 소리가 신성한 조화의 힘을 발동시킵니다. 동서양 수행가들은 ‘소리’를 ‘영적 세계와 물질세계를 이어주는 다리’라고도 합니다. 또 ‘소리는 신神이며 신은 소리이다.’라고도 합니다. 소리는 인류사에서 가장 오래된 치유형태라고 합니다. 고대의 신비주의 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소리를 치유의 수단으로 사용하는 법을 가르쳤습니다. 사람들이 치유의 수단으로 가장 쉽게 접하는 소리가 음악입니다. 음악은 인간에게 감동을 주고 영혼을 순수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주문은 영성을 활짝 열어주고 살아있는 우주 삼신 자체인 천지인 우주 삼계에 대한 깨달음을 주는 진정한 음악입니다. 그것은 바로 ‘태고 시대에 인류의 창세 역사를 개척한 성인 제왕들이 자신의 깨달음을 응축하여 표현한 신성한 진리의 언어’가 주문입니다. 주문은 태고 시대부터 전수된 ‘우주 음악(cosmic music)’이요 인간이 하늘땅과 하나되어 부르는 ‘생명의 노래’요 ‘천지 광명의 음악’이요 ‘깨달음의 노래’인 것입니다.

주문수행은 소리 내어 읽는 것을 대원칙으로 합니다. 주문을 읽는 것은 단순한 반족이 아니라 ‘역동적인 반복’입니다. 반복해서 주문을 읽음으로써 그 주문의 영적 힘이 내 몸에 점점 축적되고, 그 주력으로 내 몸과 영혼 속의 어두운 사기, 나쁜 기운, 아픈 기운을 몰아냅니다. 인도의 정치 지도자이자 위대한 영적 운동가였던 마하트마 간디(1869~148)는 “주문은 한 사람의 삶의 지팡이가 되어 매번의 호된 시련을 통과하여 계속 나아가게 한다. 각각의 반복은 새로운 의미를 갖고 있으며, 당신을 신에게 가까이, 더 가까이 데려다 준다.”라고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