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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칼럼 - 하늘의 은택恩澤을 기다리는 지혜

2019.08.30 | 조회 584 | 공감 0

주역칼럼 | 하늘의 은택恩澤을 기다리는 지혜

김재홍(충남대 철학과 교수) / STB상생방송 <소통의 인문학, 주역> 강사

 
충남대학교 대학원 철학과에서 철학박사 학위 취득(중국철학 전공, 세부전공 : 주역과 정역). 충남대학교 역학연구소 전임연구원 역임, 목원대, 배재대, 청운대 외래교수 역임하였고, 현재 충남대학교 철학과에서 강의 중이다. STB상생방송에서 〈주역 계사상·하편〉 강의를 완강하였고 현재 <〈소통의 인문학 주역〉을 강의, 방송 중이다. 

 

 

일반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신앙과 공부를 통해서 크고 작은 소망들을 간구한다. 하늘의 응답이란 물질적인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응답의 결과를 두고 희비가 엇갈리기도 하고, 심지어 깊은 좌절에 빠지기도 한다. 하늘의 은택이란 진리를 자각하게 해 주는 것이지 물질적인 혜택을 주는 것이 아님에도 물질적인 은택을 간구하고 간절히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다.

과연 하늘의 은택은 무엇이며, 그 은택을 기다리는 지혜는 무엇인가? 이에 대해서 살펴보고자 한다.



 

 

수천수괘水天需卦

①위에는 수水(☵)로 물이 있고, 아래에 건乾(☰)으로 하늘이 있다. 물이 하늘 위로 올라와 있다. 물은 하늘의 은택을 상징한다. 하늘에 있는 물은 구름이며, 그 구름은 뒤에 비가 되어 땅으로 내릴 것이지만 지금은 하늘 위에 있다. 많은 사람들이 구름이 비가 되어 땅으로 내릴 것을 기다리는 중이다. 하지만 그 기다림은 막연한 기다림이 아니다. 모든 것을 준비하고 정성을 다하며 맞이하는 기다림이다.

②물은 어려움을 상징한다. 눈앞에 어려움을 두고서 순양(☰)이 약진하는 모습이다. 건의 양이 순수하고 강한 힘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면 반드시 어려움을 헤쳐 나갈 수 있음을 보여 준다.

③강건한 건괘 앞에 험난한 대천大川을 상징하는 감괘가 가로막고 있는 모습으로 진취적인 의욕과 능력이 있는 자는 오히려 위기에 빠질 위험이 있으니 경거망동하지 말고 신중하게 때를 기다려야 한다.


 

하늘의 은택에 대해서 『주역』 도처에서는 물질적인 은택이 아니라 진리를 자각함을 언급하고 있다. 『주역』만 아니라 모든 종교의 경전들이 공통적으로 언급을 하고 있다. 특히 『주역』에서는 진리를 자각하면 망심妄心(망령된 마음)을 버리게 되며 작은 것에 감사하게 되므로 무망지심(망령됨이 없는 진실한 마음으로 하늘의 뜻에 따라 행동하는 것)을 통해서 행복해질 수 있다고 말한다. 또한 진리의 말씀에 순종함으로써 진정 기뻐할 수 있음을 밝힌다.


 

수천수괘에서 수需는 ‘기다릴 수須’이다. 하늘의 은택을 기다리는 것이다. 즉 기다림의 지혜와 은택이 무엇인가를 설명하고 있다. 초목도 금수도 모두 기다리는 것이 있다. 그러나 인간이 기다리는 것은 바로 군자의 인격적인 영양소인 음식물을 기다리는 것이다. 그러므로 『주역』 「서괘序卦」에서는 수괘를 음식지도飮食之道로 규정하고 있다.


 

수괘需卦의 괘덕을 보면 위의 물(☵)은 충실한 덕성이 있고, 아래의 하늘(☰)은 강건한 덕성을 가지므로 비로소 편안하게 머물면서 명命을 기다릴 수 있게 된다. 반면에 유약한 사람은 어려운 때에 가만히 기다리고 있을 수가 없어 조급하게 경거망동을 하게 된다고 한다. 그래서 『중용』에서는 “군자는 편안하게 머물면서 청명을 기다리고, 소인은 험한 데를 행하면서 요행을 기다린다.”라고 하지 않았던가?

하늘의 은택은 강건한 덕을 가지며, 안으로 충실한 덕을 가진 사람이 아니면 편안하게 때(시時)를 기다리고 있지를 못한다. 건괘의 강건한 덕과 수괘의 성실한 덕을 갖추고 있는 사람이 아니면 수괘의 도道를 온전히 행할 수 없다.

다시 말하면 은택을 기다리라는 수괘의 길은 건乾의 강건한 덕과 수水의 성실한 덕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수괘需卦의 「괘사卦辭」에서 “수需는 믿음이 있으면 크게 형통하고, 곧으면 길하다. 큰 내를 건너는 것이 이롭다.”라고 한 것이다.


 

하늘의 은택을 기다림에 소인은 은택의 기미幾微를 몰라서 그때를 기다리지 못하여 조급히 서둘다가 몸을 망치고 집안을 망치고 나라를 망친 일이 허다하다. 이것은 수괘의 덕인 강건한 덕과 성실한 덕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기다림에는 여러 가지 유형이 있다. ①음식물, 의복, 주택과 같은 물질의 기다림 ②사람의 기다림 ③시기의 기다림 등이다. 이 모두가 강건한 덕과 성실한 덕으로 잘 처신할 수 있다. 기다리는 것은 크게 말하면 천지의 움직임으로부터 시작하여 인간 만사가 모두 때를 기다리는 것이다. 아침에는 저녁을 기다리고 봄에는 가을을 기다리고 늙어서는 죽음을 기다리는 것이다. 그저 멍하니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강건한 행동과 성실한 마음으로 더욱 발전하기를 기다린다. 인생은 항상 무엇인가를 기다리고 산다. 수괘를 주로 해서 역易을 보면 천지만물의 변화가 모두 수괘의 변화로 볼 수 있다.

수괘는 구름은 하늘에 있고 아직 비가 되어 땅에 내리지는 않는다. 비가 올 때까지 잠시 동안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아직 준비가 부족하고 때가 아니면 조급하게 서둘지 말고 즐겁게 관망하는 넉넉한 마음으로 태연하게 때를 기다리는 것이다.


 

사람들은 하늘의 은택을 기다리는 장소와 방법을 달리한다. 험난함을 피해서 초야에 숨어서 기다리는 사람도 있고, 반면에 험난한 곳 가까이에 있으면서 요행을 바라고 나아가려 하는 사람도 있다. 이것을 『주역』에서는 스스로 도적을 불러들이는 것과 같다고 한다. 왜냐하면 심판은 자신으로부터 오는 것으로 군자는 자신의 마음속에 있는 도둑을 제거함으로써 새로운 세계가 도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소인지도에 의지하면서 하늘의 은택을 기다린다는 것은 스스로 재앙을 초래하는 것이다.

수괘에서는 소인지도에서 벗어날 수 있는 지혜와 험난한 자리에서 하늘의 은택을 기다리는 지혜를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①성현들의 가르침을 존중하고 ②수괘의 덕인 강건과 성실을 공경하고 삼가면서 ③때를 기다려서 중정지도中正之道로 나아간다면 소인지도에서 무사히 벗어날 수 있고, 하늘위에 있는 구름이 비가 되어 내리게 됨을 말하고 있다.


 

수괘는 하늘 위에 있는 구름이 하늘의 은택인 비가 되어 땅에 내려지는 것으로 기다림의 지혜에 대하여 말한다. 그 기다림의 미학美學에 대하여 첫째, 유부有孚로서 건도에 대한 진실한 믿음을 말한다. 둘째, 주식酒食으로 군자의 인격적 영양소인 성인지도를 먹고 자각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셋째, 경지敬之로서 공경하는 마음으로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세 가지를 통해서 사람들이 기다려서 얻는 하늘의 은택이란 물질적 은택이 아니라 이섭대천利涉大川(큰 어려움을 이겨내고 천하를 이롭게 한다)의 방법과 변화를 이룰 수 있는 지혜를 자각하게 해 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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