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신문기사중에서 (2020년 5월 28일 목)

선기옥형 | 2020.05.28 10:59 | 조회 1437

                          목차

1.[단독] 美, 동맹국들 불러 中제재 동참 압박

2.트럼프 “주내 홍콩관련 강력조치”… 시진핑 “전쟁 대비업무 강화”

3.[7인의 석학에게 미래를 묻다]④반다나 시바 “자연을 죽이고 삶터 빼앗는 ‘범죄경제’, 코로나로 가속도 붙어”

4.[홍성남의 속풀이처방] 사목자인가 사육자인가

5.간추린뉴스

6.코로나19 확산현황


1.[단독] 美, 동맹국들 불러 中제재 동참 압박

조선일보 워싱턴=조의준 특파원 노석조 기자

 2020.05.28 

韓·日 외교관 등 소집해 홍콩사태 설명, 트럼프 "이번주 강력 제재"

中도 우리 정부에 보안법 지지 요구… 한국외교, 美中사이 갈림길


미국 정부가 최근 워싱턴 DC에서 한국 등 동맹국 외교 당국자들을 불러 중국이 추진하는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의 문제점을 상세히 설명하고 사실상 반중(反中) 전선에 동참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27일 확인됐다. 미국이 화웨이 보이콧, 경제번영네트워크(EPN) 동참 요구에 이어 홍콩 보안법 반대에도 참여할 것을 잇따라 압박한 것이다. 이에 맞서 중국도 외교 채널을 통해 우리 정부에 홍콩보안법 제정 이유를 설명하며 지지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이 홍콩 문제로 또다시 미·중 사이에 끼게 됐다는 우려가 나온다.


27일 홍콩 도심에서 경찰들이 수십 명의 시위대를 연행하기 전 한곳에 모아 감시하고 있다.

폭풍전야 홍콩 - 27일 홍콩 도심에서 경찰들이 수십 명의 시위대를 연행하기 전 한곳에 모아 감시하고 있다. 시위대는 홍콩 내 반정부 활동을 감시·처벌하는 홍콩 국가보안법(홍콩 보안법) 추진을 반대하기 위해 거리로 나섰지만, 홍콩 당국은 이를 불법 시위로 규정했다. 이날 정오부터 오후 6시까지 경찰은 300여 명의 시위대를 연행했다고 밝혔다.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국회 격)는 28일 홍콩 보안법을 처리할 전망이다. /AP 연합뉴스


복수의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최근 워싱턴에 주재하는 한국·일본 등 우방국 외교 당국자들을 긴급 소집해 홍콩 사태 브리핑을 실시했다. 외교 소식통은 "미 당국자는 중국의 홍콩 보안법 직접 제정은 홍콩의 기본법에 어긋나고 인권 탄압 문제도 심각하다고 우려했다"고 말했다. 미국이 주도하는 홍콩 보안법 반대 움직임에 우방국들의 지지를 요청한 것이다.


전직 외교부 차관은 "미국의 외교사절단 소집은 자신들의 주요 외교 정책을 신속히 전파하고 협조를 구할 때 사용하는 방법"이라며 "최근 영국·호주·캐나다 3국 외무 장관이 공동으로 홍콩 보안법 제정 반대 성명을 낸 것도 미국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럽연합(EU)도 지난 22일 조셉 보렐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 명의로 중국 규탄 성명을 발표했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26일(현지 시각) 강도 높은 대중(對中) 제재 조치를 예고했다. 그는 이날 백악관에서 대중 제재 가능성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번 주가 끝나기 전에 듣게 될 것"이라며 "매우 강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언급은 그동안 엄포 수준이던 홍콩 보안법 보복 조치가 곧 현실화할 것이란 뜻으로 해석됐다. 블룸버그통신도 이날 미 재무부가 홍콩을 탄압하는 중국 관리와 기업, 금융기관에 대한 광범위한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홍콩 보안법 제정과 관련된 중국 관리들과 기업들의 (달러화) 거래를 통제하고 이들의 (미국 내) 자산을 동결하는 방안이 고려되고 있다"고 했다.


우리 정부는 28일 외교부에서 범정부 회의를 열고 미·중 갈등 관련 대응책 마련에 나설 계획이다. 하지만 아직 이번 사안에 대해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5/28/2020052800200.html


2.트럼프 “주내 홍콩관련 강력조치”… 시진핑 “전쟁 대비업무 강화”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 뉴욕=박용 특파원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동아 2020-05-28 


홍콩보안법 강대강 치닫는 美-中


홍콩 ‘보안법 반대’ 시위… 300명 체포 27일 홍콩 중심지인 코즈웨이베이에서 한 시민이 마스크를 손에 쥔 채 무장한 시위 진압 경찰을 향해 항의하고 있다. 28일 중국의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홍콩 국가보안법을 처리할 예정인 가운데 27일에는 홍콩 곳곳에서 보안법과 국가법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경찰이 최루탄, 최루액을 발사하며 강경 진압에 나서 약 300명이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AP 뉴시스


중국이 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대) 폐막일인 28일 홍콩 국가보안법을 처리할 예정인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 주에 강력한 대응 조치를 내놓겠다고 밝혔다. 양국 갈등이 ‘설전(舌戰)’에서 ‘실질적 조치’로 넘어가는 양상이다.


중략


홍콩이 특별지위를 잃으면 각국 기업들의 탈출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 역시 “홍콩이나 중국 본토를 떠나 미국으로 돌아오는 기업들의 이전 비용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올해 1월 타결한 1단계 미중 무역 합의를 파기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26일 군에 “전쟁 대비 업무를 전면적으로 강화하라. 국가 주권과 안보, 발전 이익, 국가 전략의 전체적인 안정을 결연히 수호하라”고 지시했다. 시 주석의 발언은 미국을 정면으로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대만과 남중국해가 주권에 관한 핵심 이익이라며 미국의 압박에 양보하지 않겠다고 밝혀 왔다. 홍콩 문제는 ‘내정 겸 주권 문제’라고 반발해 왔다. 웨이펑허(魏鳳和) 중국 국방부장(장관)은 23일 “미중 전략 게임이 고(高)위험 시기에 들어섰다”고 말했다고 전국인대가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또 전국인대는 26일 심의에서 초안의 ‘국가안보를 위해하는 행위’를 ‘국가안보를 위해하는 행위와 활동’으로 범위를 수정 확대했다. 당국이 시위 활동의 성격을 국가안보 위해로 규정하면 시위에 참여해 폭력 등 불법 행위를 저지르지 않은 시민도 모두 처벌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친미, 친중 국가들은 미국과 중국 지원에 나섰다. 일본은 정부 부처에 이어 공공기관도 중국산 정보통신기기의 사용을 금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전했다. 영국은 지난해 홍콩의 반중 시위에 대한 중영 관영매체 중국국제TV(CGTN)의 보도가 공정성을 상실했다며 제재하기로 했다. 반면 러시아는 “보안법 제정은 중국의 내정”이라고 중국을 두둔했다. 이란도 중국 지지에 가세했다.


워싱턴=이정은 lightee@donga.com / 뉴욕=박용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https://www.donga.com/news/article/all/20200528/101247173/1


3.[7인의 석학에게 미래를 묻다]④반다나 시바 “자연을 죽이고 삶터 빼앗는 ‘범죄경제’, 코로나로 가속도 붙어”

안희경 재미 저널리스트


경향 2020.05.28 

7인의 석학에게 지속가능한 미래를 묻다...오늘부터의 세계



반다나 시바의 말에는 하루하루 어렵게 살아가는 이들의 목소리가 얽혀 있다. 경제란 엘리트의 머릿속에, 자본시장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다수의 생계 속에 있음을 기억하도록 한다. 목소리조차 언론에 잡히지 않는 이들의 다급한 요청과, 코로나19가 전해주는 지구의 메시지가 그들의 대리자인 반다나 시바의 호소 속에 울려 퍼진다. 지난달 28일 인도 뉴델리에 있는 그와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바이러스 전파 우려 이유로 현금 대신 신용카드 권장 길거리 상인들 생계 소외돼


안희경(이하 안) = 인도는 지금 코로나19 상황이 어떤가요.


반다나 시바(이하 시바) = 지구에서 가장 혹독한 록다운(봉쇄)이라고 봅니다. 경찰이 곳곳에 있어요. 거리를 다닐 수 없고, 밖으로 나갈 수조차 없습니다.

라마단의 끝을 알리는 ‘이드 알피트르’ 축제 기간이던 지난 25일 인도 델리의 구시가 지역에서 한 노동자가 단 음식을 가득 담은 판을 머리에 이고 있다. 반다나 시바는 전 세계적 봉쇄 등 ‘코로나와의 전쟁’은 수백만명의 이들 같은 노동자의 생계를 벼랑에 몰 것이라고 경고했다. EPA연합뉴스


안 =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올라온 지방 출신 노동자들은 고향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들었는데요.


시바 = 대다수가 수용시설에 있습니다. 다들 집에 가고 싶어 하죠. 그중 일부는 가기도 했지만, 거의 붙잡혀 있어요. 먹을 것도, 돈도 없다고 합니다. 오늘 낮에도 기금을 모으는 활동가가 전화를 했는데요. 가족들에게 연락하려 해도 통신 연결에 100루피(1632원)가 필요한데 그마저도 없다고 합니다. 지금 저는 1억4000만명에 달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겁니다. 이 코로나19 바이러스 시국에서 잊혀진 사람들입니다.


안 = 각 나라 정부와 언론은 바이러스 전파를 우려해 현금 대신 신용카드를 쓰라고 권합니다. 거리에서 장사하는 상인들과 현금을 쓸 수밖에 없는 사람들을 고려하는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시바 = 록다운 상황에서 저는 디지털 결제를 하지 않습니다. 새로운 테크놀로지는 사람을 필요로 하지 않아요. 이 경제가 우리를 내치고 있습니다. 모두가 자기의 생계 방식을 결정할 수 있어야 민주주의입니다. 가난한 사람들, 중간계급 사람들, 더 부자인 사람들 모두가 스스로 삶의 방식을 선택하도록 보장하는 거죠. 지금은 억만장자들만 자기결정권을 행사합니다. 


길거리에서 채소를 팔거나 작은 상점에서 힘들게 일하며 현금을 쓰던 사람들은 밀려났어요. 오늘 낮에 정신적인 스승으로 존경받는 분이 인터넷 세미나를 하자고 해 이야기를 나눴는데요. 그분은 어떤 경제라도 자연을 죽이고 사람들의 삶터를 빼앗는다면 이는 범죄경제라고 하더군요. 그래요. 우리는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더욱 빠르게 범죄경제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라마단의 끝을 알리는 ‘이드 알피트르’ 축제 기간이던 지난 25일 인도 델리의 구시가 지역에서 한 노동자가 단 음식을 가득 담은 판을 머리에 이고 있다. 반다나 시바는 전 세계적 봉쇄 등 ‘코로나와의 전쟁’은 수백만명의 이들 같은 노동자의 생계를 벼랑에 몰 것이라고 경고했다. EPA연합뉴스

안 = 한국 언론들은 모바일로 조직된 시장이 있었기에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한국인들이 사재기와 같은 혼란 없이 일상을 유지한다고 평가합니다.


시바 = 1990년대에 지속 가능성에 대해 교육하러 한국에 갔습니다. 야시장으로 안내하더군요. 한 평 남짓한 자리마다 여성들이 무언가를 팔았습니다. 그것이 바로 생계입니다. 우리가 집 안에서 무언가를 주문한다면 우리는 야시장에 가지 않을 거예요. 그 여인의 생계는 어떻게 될까요? 전자상거래는 실제 생활을 꾸려가는 사람들과 경쟁합니다. 매우 집중된 운영이고 그 분배 사슬 속에서 점점 더 많은 이들이 생계를 빼앗기고 있습니다. 플랫폼들 안으로 더 많은 자본 집중이 일어나고 있죠. 


이미 호텔업계가 재편됐고 택시회사들이 무너졌어요. 우리는 월마트로 학습한 고통을 아마존으로 복습하고 있습니다. 거대 자본은 더 골목 안으로 파고들고, 종자와 산업화 농업에서도 같은 일이 벌어집니다. 몬산토, 듀폰, 신젠타, 카길, 이 빅4가 종자를 쥐고 흔들며 살충제와 비료를 좌우합니다. 이들이 지금 디지털로 옮겨갔어요. 디지털 농업을 밀어붙이며 농부는 필요 없다고 말합니다. 어제 오스텔에서는 음식을 구하는 행렬이 5㎞나 늘어졌습니다. 몇몇은 더위에 실신하기도 했죠. 그러니까 왜 그들은 뙤약볕 아래 줄을 서야 할까요? 바로 지금 실리콘밸리의 가장 큰 투자처가 실험실 음식과 가짜 음식이 됐기 때문입니다.



가짜 고기 ‘혁신’ 칭송받지만

재료인 GMO콩 재배하느라

아마존 숲 나무들 잘려나가


안 = 가짜 고기는 2020년 최고의 혁신으로 주목받습니다. 지난 1월 CES 2020(세계 최대 IT 가전 박람회)에서는 임파서블 푸드의 가짜 소고기 버거가 숲을 보호하고 지구온난화를 막을 쾌거라고 칭송받았습니다.


시바 = 가짜 고기는 GMO콩으로 만들었어요. 왜 아마존이 잘려 나갈까요? GMO콩을 재배하기 위해서예요! 식품 소비구조를 더욱 유전자조작 산업으로 옮겨가려는 겁니다. 식물성 식품이라고 발표하는 대부분의 실험실 가짜 음식들은 GMO콩 제품입니다. GMO콩 경작지로 둔갑하느라 아마존이 타들어갑니다. 숲이 죽어가요. 


미국 중부에 있는 광활한 GMO콩 재배지도 생명의 무덤이 됐습니다. 나비가 사라지고, 제왕나비가 죽고, 여타의 식물들도 죽었어요. 거기에 슈퍼 잡초까지 만들어냈습니다. 슈퍼 잡초의 대명사인 아마란스(Amaranth)는 원래 신의 음식이라는 뜻의 람바나라고 추앙받았습니다.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는 영양가 높은 식물로 아메리카 원주민들도 8000년 동안 먹었죠. 여기에 그린(green·식품산업)과 그리드(greed·탐욕)가 뒤섞여 슈퍼 잡초가 된 겁니다. GMO콩 재배지에 뿌린 살충제에 유일하게 살아남아 천대받습니다. 미국 콩 농사의 반이 GMO콩으로 넘어갔어요. 라운드업레디콩으로 매년 종자 거래 이윤을 남기고자 불임씨앗으로 만든 데다 암까지 유발합니다. 


우리는 이를 금지하려고 미국인들과 싸우고 있어요. 그런데 지금 유전자조작 씨앗을 옹호하는 빌 게이츠가 펜타곤과 함께 한발 더 나아가 유전자 편집으로 종들의 멸종을 부르는 연구를 지원합니다. 그들은 우리의 아마란스를 멸종시키려 합니다. 그러니까 누군가 의도적으로 ‘나는 쓸모없는 종들을 없애겠다’고 말한다면 이는 생물학적 다양성의 원리를 위배하는 겁니다. 


우리와 지구의 관계를 위배하는 거예요. 또한 인도와 같은 나라들의 식량 안보를 해치는 겁니다. 지난 5년 동안 저희 연구진은 살충제에 노출된 화학식품과 고도로 가공된 식품이 암이나 당뇨병, 신경손상, 고혈압과 여러 새로운 질병을 유발시킨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예전에는 지금처럼 암 환자가 많지 않았어요. 삶의 환경이 취약해져 질병으로 입는 타격이 커졌고, 이는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드러납니다. 보팔 사람들, 뉴올리언스 암 지대(Cancer Alley)에 사는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어요. 그들에게 코로나19는 치명적입니다.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이 큰 숫자로 죽어가요. 식품 사막에 사는 가난한 흑인들은 정크푸드를 먹을 수밖에 없고, 비만과 당뇨병에 걸린 비율도 다른 인종에 비해 월등히 높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이 지금 죽어가는 겁니다. 


산업화된 음식에 첨가된 재료들은 결코 음식이라 불려서는 안 될 물질이고, 이로 인해 우리 몸이 피해를 입는다는 것이 다시금 증명되고 있습니다.


안 = 그래도 기후변화를 막으려면 고기 소비를 줄여야 하지 않을까요.


시바 = 소비자들은 고기를 더 달라고 요구하지 않았어요. 고기 소비는 GMO콩과 GMO옥수수를 기반으로 하는 축산업, 거기에 대량 지원되는 보조금 때문에 증가했습니다. 미국에서 카포(CAFO)라고 부르는, 좁은 공간에 가축을 대량으로 길러 이윤을 극대화하는 집약적 생산구조가 부른 소비입니다. 이런 시스템이 없다면 고기 소비는 자동적으로 줄어들 겁니다. 우리가 공장식 축사를 지나가면 코를 싸잡아야 하죠? 그 고약한 냄새가 메탄입니다. 같은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보다 80배나 더 치명적입니다. 동물해방도 필요해요. 맘대로 움직이는 동물의 자유야말로 우리가 원하는 것이죠.


안 = 우리들의 자유와도 연결되죠.


시바 = 모든 종은 서로 연결되어 상호존재합니다. 우리가 서로를 폭력적으로 다룬다면 함께 질병에 시달릴 거예요. 우리는 하나의 지구, 하나의 건강 체계 속에 있습니다. 동물의 권리, 식물의 권리, 세균의 권리를 존중한다면, 우리는 건강을 얻습니다.


모든 종은 상호 연결된 존재

동물·식물·세균의 권리를

존중해야 우리도 건강 얻어


안 = 코로나19 위기의 주요한 원인은 무엇인가요.


시바 = 우리는 원인을 알지 못합니다. 중국과 미국을 둘러싼 거대한 지정학적 논쟁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죠. 너무나 많은 설이 난무합니다. 분명한 것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박쥐로부터 왔고, 우리가 이미 다른 팬데믹을 겪었다는 겁니다. 


지난 30년 동안 인류에게 영향을 미친 새로운 질병은 300개 가까이 됩니다. 그중 상당수는 숲에서 왔습니다. 지금 야생종들의 질병이 이동하고 있어요. 예전에 인도 키아사나에서 전염병이 발생했습니다. 숲을 벌채하니까 원숭이들이 마을 가까이로 왔고, 원숭이 몸에서 나온 벼룩이 인간에게 오면서 출혈성 질환이 창궐했죠. 키아사나삼림병이라고 불립니다. 에볼라도 숲이 파괴되면서 생겼습니다. 


우리는 숲을 파괴함으로써 새로운 전염병이 발생한다는 것을 압니다. 바로 우리가 지구에 대항하는 전쟁을 반드시 멈춰야 하는 이유입니다. 또 바이러스와의 전쟁이라는 비유를 사용하는 것도 멈춰야 해요. 세계 각국이 코로나와의 전쟁을 선포했습니다. 저는 코로나와의 전쟁은 수백만의 생계를 앗아가는 결과를 낳을 거라고 봅니다. 벌써 3000만이 굶주려요. 계속된다면 인류의 50%가 삶터를 잃을지 몰라요. 


제가 작은 가게를 하거나, 미장원에서 일하거나, 작은 공장을 운영하면, 혹은 작게 농사를 짓는다면 제 목숨과 생계는 하나로 붙어 있습니다. 우리는 3000만명의 굶주린 목숨을 저버린 채 코로나19 확진자 숫자만을 헤아릴 수 없습니다. 인류가 생명의 그물망에 대항하여 전쟁을 선포한다면, 이는 스스로에게 전쟁을 선포하는 것이에요. 그 순간 생명망으로부터 분리됩니다. 적어도 힘센 인간들이 나머지 인류를 향해 선포한 전쟁이 됩니다. 그 생각만으로도 반인륜적인 행위를 저지르는 거예요.


안 = 모두의 삶을 되살리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요. 경제 시스템은 연결되어 있어 신자유주의 이전인 50년 전으로 돌아갈 순 없습니다.


시바 = 록다운은 강력한 요구가 있다면 탈세계화를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습니다. 두 달 동안 아무도 돌아다니지 못하고 있죠. 글로벌 경제가 거의 멈췄어요. 이 상황이 주는 메시지는 바꿀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미 바뀌고 있고요


그렇다면 다음 단계의 경제는 무엇이 되어야 하는가인데, 바로 자연을 위해 일하는 경제가 될 겁니다. 지구와 함께하는 경제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모색해왔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예전 방식에는 살길이 없습니다. 사람이 없는 경제를 원하나요? 인공지능 로봇과 자동화는 이를 추구합니다. 우리들은 지금 다섯 명의 억만장자한테 의존하고 있죠. 그 구조가 사람 없는 경제예요. 제프 베이조스, 빌 게이츠, 마크 저커버그, 구글. 물론 그들도 고용을 합니다. 아마도 몇 백만명 중에 한 명꼴로 할 거예요. 하지만 이 고용인들도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에 의해 곧 밀려날 겁니다. 


선생님 없는 교육, 스크린이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육을 원하나요?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관계인 유대감은 바로 학교 운동장에서 키워집니다. 우리 아이들을 감옥에 둘 건가요? 오늘날의 감옥은 예전과 달라요. 보이지 않는 수갑을 찹니다. 쇠가 아닌 디지털 족쇄죠. 눈에 보이지 않지만 자유를 빼앗기는 구속 상태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자기를 충만하게 채워주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싶지도 않고, 열정이 뭔지도 모르는 어른이 되길 바라나요? 저는 이 전환의 시기를 맞아 지금 일어나는 분수령에 대해 깊게 생각해야 한다고 여겨요. 습관적으로 판단하기보다 미래를 위한 논쟁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얼마나 돈을 벌 수 있을까만을 노리는 탐욕으로 꽉 찬 다섯 남성이 그들의 기준으로 우리를 휘두르도록 놔둘 수 없습니다. 이들은 임대업자들이에요. 예전에는 땅을 빌려주고 임대료를 걷었지만, 이제는 디지털 수수료라는 임대료를 걷습니다. 


쇼샤나 주보프 하버드대 교수는 자본주의의 다음 단계를 감시 자본주의라고 명명했습니다. 이는 우리 몸과 두뇌서 나오는 데이터로 돈을 법니다. 감시 시스템이 창조되고 개인의 모든 정보가 수집되죠. 새로운 감시 시스템은 피부 아래 흐르는 우리의 모든 것을 조정합니다. 우리는 이 행성의 미래와 인류의 미래를 그들 손에 놔둬서는 안 됩니다.


안 = 한국이 코로나19 위기를 잘 넘기고 있는 이유가 사람들의 이동정보, 소비정보 등을 수집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실제 다수의 국민들은 안심하고요. 코로나19 이후 정보에 대해 어떤 규제가 필요할까요.


■“데이터화된 소비자 거부하고, 흙·생산자와 관계 맺는 순환경제로”


라마단의 끝을 알리는 ‘이드 알피트르’ 축제 기간이던 지난 25일 인도 델리의 구시가 지역에서 한 노동자가 단 음식을 가득 담은 판을 머리에 이고 있다. 반다나 시바는 전 세계적 봉쇄 등 ‘코로나와의 전쟁’은 수백만명의 이들 같은 노동자의 생계를 벼랑에 몰 것이라고 경고했다. EPA연합뉴스

라마단의 끝을 알리는 ‘이드 알피트르’ 축제 기간이던 지난 25일 인도 델리의 구시가 지역에서 한 노동자가 단 음식을 가득 담은 판을 머리에 이고 있다. 반다나 시바는 전 세계적 봉쇄 등 ‘코로나와의 전쟁’은 수백만명의 이들 같은 노동자의 생계를 벼랑에 몰 것이라고 경고했다. EPA연합뉴스


단지 무섭다는 이유로 ‘증오’

서로를 불가촉천민 만들어

두려움이 가장 큰 바이러스


시바 = 우선 단계별로 결정해 나가야 합니다. 이 디지털 시스템이 내게 얼마나 유용하고 실리를 주는지 생각하고, 나의 실리를 넘어 어느 정도까지 일상에 들어오도록 할 것인지 결정하는 거죠. 이 단계에서도 정부에 요구할 사항들이 나올 겁니다. 그러나 그 전에 지역공동체의 의견이 자리 잡도록 토론을 조직해야 해요. 코로나19 이후의 미래는 인류를 위한 건강, 모두를 위한 경제, 개인의 자유가 핵심 요건이라고 봅니다.


안 = 바로 민주주의가 관건이겠죠.


시바 = 그럼요. 민주주의가 그 어떤 것보다 당장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관건입니다.


안 = 당신이 정의하는 민주주의는 무엇인가요.


시바 = 첫째, 우리가 지구의 일부분임을 알아차리는 겁니다. 수많은 관계 속에 있고, 모두가 자유를 누릴 권리가 있음을 인식하는 거죠. 꿀벌에겐 존재할 자유가 있어요. 지렁이에게도 있죠. 식물은 유전자조작을 당하지 않을 자유가 있습니다. 모든 생명을 위한 자유를 보장하는 지구 민주주의입니다


그 안에서 인류는 생태를 말살시키는 독점화된 탐욕의 경제로부터 생명을 지속시키는 경제로 옮겨갈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살림 민주주의입니다. 몬산토가 우리 종자를 도둑질할 때, 저는 농부들에게 물었습니다. “당신들은 우리의 자유를 무엇이라고 보는가?” 농부들이 답했어요. “우리의 자유는 숲의 자유다. 우리의 자유는 강물의 자유다.” 살림 민주주의는 모든 생명 공동체를 바탕으로 합니다. 공동체는 자기들 물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흡입하는 공기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마땅히 스스로 결정해야 합니다. 


세 번째는 삶의 문화입니다. 새뮤얼 헌팅턴은 우리들이 증오로 만들어졌다고 말했어요. “만약에 내가 누구를 증오하는지 모른다면, 내가 누구인지 모르는 것이다.” 쓰레기 같은 말이죠. 저는 평론가인 토머스 프리드먼과 자주 토론을 했는데, 그가 9·11 때 이런 시대비평을 했어요. “나는 옆에 테러리스트가 있을까 무서워요. 정부가 확인하도록 권한을 줄래요.” 지금은 이렇죠. “나는 옆에 코로나에 걸린 사람이 있을까 무서워요. 정부가 확인하도록 권한을 줄래요.” 여기에 한 가지 더 분명히 하겠습니다. 새로운 불가촉천민을 탄생시켰다! 사람들은 단지 무섭다는 이유로 서로를 증오합니다. 우리는 이 바이러스가 1%의 치사율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려야 합니다. 단지 1%입니다


의료전문가들이 말합니다. 가장 안전한 길은 건강한 음식을 섭취하며 면역력을 키우는 것이라고요. 우리는 지금 면역력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아요. 이 작은 바이러스가 인류와 행성을 지배했다고만 말합니다. 바이러스는 적이 아니에요. 이 바이러스를 죽일 수도 없습니다. 서로가 서로를 두려워하는 결과만을 만든 겁니다. 하지만 타인이 없으면 나도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이 두려움의 문화야말로 지금 가장 거대한 바이러스입니다.


안 = 이미 경제위기가 시작되고 있습니다. 감염되지 않았다고 해서 안전하다 할 수 있을까요.


시바 = 당신은 경제위기가 시작됐다고 했는데, 저는 여기에 인류 비극으로 가고 있다고 덧붙이겠어요. 왜냐하면 일자리를 잃는다는 것은 생계를 잃는 거고, 작은 상점은 특히 한번 문을 닫으면 다시 열기가 아주 어려워요. 지금 어렵사리 유지하는 사람들은 지원받기조차 까다롭습니다. 경제를 이야기할 때면 늘 시장을 말하고 기업 경영을 내세웁니다. 하지만 현실은 생계경제예요. 바로 우리 삶이죠. 소시민들의 경제는 바로 목숨입니다. 생계 수단이 무너지면 언제나 자살 뉴스가 나옵니다. 인도에서 특히 그랬어요. 30만명의 농부가 목숨을 끊었습니다. 우리는 지금 코로나19 위기로 모든 것을 잃어버린 사람들의 자살을 보고 있습니다.


안 = 나브다냐가 추구하는 지역경제 시스템이 답이라고 생각하나요.


시바 = 그것이 답이죠.


안 = 바른 지역경제란 무엇인가요.


대지 보호하면서 농사짓고

옆 동네서 나는 것 소비하기

이것이 바로 ‘순환경제’


시바 = 순환경제가 되어야 합니다. 글로벌 경제는 이윤을 짜내고자 작동합니다. 그래서 농업산업이 세계화된 겁니다. 세계 무역의 큰 부분을 차지합니다. 하지만 언제나 식량을 길러온 농부는 오히려 위태로워졌어요. 중간 거래자나 기업에 의존하는 구조가 되면서 지속 가능성을 잃었습니다. 이제는 같은 지역에 있는 소비자에게 의지해야 합니다.


 바로 옆에 사는 사람들요. 이것이 순환경제입니다. 순환경제는 두 가지 방식으로 이루어져요. 첫째는 자연으로 되돌려주는 겁니다. 유기농 농사를 지으며 대지를 보호하고, 다시 대지로 돌려줍니다. 우리는 이렇게 말해요. ‘대지의 어머니시여 고맙습니다. 당신은 우리에게 먹거리를 주셨고 당신 품에 조금 남겨두겠습니다.


 이 방식은 우리와 우리 미래를 보살핍니다. 자연의 생명 주기를 순환시키는 거죠. 두 번째는 생산자와 음식을 먹는 사람들의 관계입니다. 먹거리 안에서 관계를 건강하게 만들어가죠. 그리고 여기에 순환경제의 세 번째 부분이 함께합니다. 바로 당신입니다. 우리들은 소비자가 되면서 작아졌어요. 뭔가를 주문하기만 합니다


. 이 손은 바느질을 할 수 있고, 수를 놓고, 뜨개질도 할 줄 압니다. 텃밭을 일굴 수도 있고요. 간디는 진정한 배움은 머리(head), 가슴(heart), 손(hand)을 함께 쓰는 가운데 일어난다고 했습니다. 그럼으로써 우리의 지성은 성장합니다. 순환경제는 모든 개인을 포용합니다. 우리가 갖고 있는 다양한 지성이 모든 차원에서 순환하는 거죠. 우리는 단지 데이터로 보이는 소비자가 아닙니다. 우리는 지역 공동체 안에서, 지구 가족들 품에서, 그리고 우리 자신 안에서 활동하는 창조적인 인물들입니다.


안 = 마켓에 가면 유명 브랜드에서 나온 유기농 식품이 많은데요. 이제 유기농이 수익성을 갖춘 구조가 됐다는 안도감이 들면서도 그 안에 소득 격차는 여전하겠다는 의문이 듭니다.


시바 = 만약 당신이 먹거리를 기르는 농부들과 아주 멀리 떨어져 있다면 거대 기업이 그 중간을 다시 차지할 겁니다. 그들은 자본을 갖고 있고, 대단한 브랜드들을 갖고 있죠. 하지만 먹거리는 모든 곳에서 자랄 수 있어요. 도심에서도 기를 수 있습니다. 다른 제품들과 달리 식량은 우리가 반드시 섭취해야 하는 거고, 그래서 우리 주변에는 꼭 기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먹는 사람과 기르는 사람이 연결되는 것이 순환경제예요. 당신이 직접 텃밭을 돌보거나 농사짓는 농부를 안다면 상표는 필요 없어요. 유명한 회사 이름이 필요 없죠. 당신이 생산자와 맺고 있거나, 당신이 당신 농사와 맺고 있는 그 관계가 브랜드입니다.


라마단의 끝을 알리는 ‘이드 알피트르’ 축제 기간이던 지난 25일 인도 델리의 구시가 지역에서 한 노동자가 단 음식을 가득 담은 판을 머리에 이고 있다. 반다나 시바는 전 세계적 봉쇄 등 ‘코로나와의 전쟁’은 수백만명의 이들 같은 노동자의 생계를 벼랑에 몰 것이라고 경고했다. EPA연합뉴스

라마단의 끝을 알리는 ‘이드 알피트르’ 축제 기간이던 지난 25일 인도 델리의 구시가 지역에서 한 노동자가 단 음식을 가득 담은 판을 머리에 이고 있다. 반다나 시바는 전 세계적 봉쇄 등 ‘코로나와의 전쟁’은 수백만명의 이들 같은 노동자의 생계를 벼랑에 몰 것이라고 경고했다. EPA연합뉴스


역설적이게도 코로나19 이후

갠지스강에 돌고래 돌아와

우리가 깨달아야 할 지점이다


안 =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무엇인가요.


시바 = 갠지스강이 맑게 흐릅니다. 돌고래가 올라왔고, 코끼리가 거기서 목욕해요. 우리에게 두 가지 배움을 줬습니다. ‘자연과 충돌하려 들면, 어머니 자연은 숨어버린다. 어머니 자연에게 마음을 활짝 열면 매우 빨리 돌아온다.’ 어머니 자연은 재생하는 힘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 가르침을 주고 있어요.


안 = 그 배움을 따를 수 있는 인간이 가진 역량은 무엇일까요. 지능인가요, 마음인가요.


시바 = 마음과 지능이 분리되어 있다는 사고는 오직 서구에만 있습니다. 인도철학에서는 의식을 기본으로 삼고, 이는 모든 것의 기본이기도 하죠. 인도철학에서 마음은 뇌의 작용이 아닙니다. 우리 몸 전체에 마음이 있고, 마음은 더 큰 세상과 상호작용합니다. 왜냐하면 세상의 모든 존재는 의식을 갖고 있으니까요. 저는 식물들과 공감하고 있는데, 그들도 나와 같은 의식이 있습니다. 곧 식물의 마음입니다.


 다양한 능력이 함께 어우러지는 우리의 지성은 흙과 함께할 때 비로소 발아합니다. 요즘 나오는 연구들이 흙 속에 손을 넣고 작업할 때, 모든 종류의 새로운 신경세포가 활동한다고 밝혔어요. 신경세포 활동과 신경 활동이 뇌를 이성과 감성이 균형 있게 작용하는 홀리스틱(holistic)한 상태로 만든다고요. 우리는 탐욕으로 움직이는 자기중심적인 세상(ego-centered world)에서 나와 지구의 삶을 평화로이 영위하는 생태 중심 세상(ecological-centered world)으로 나아가야 하지 않을까요?


안 = 자기중심적인 세상에서 벗어날 수 있는 팁은 무얼까요.


시바 = 서로 연결되어 있는 상호존재라는 것을 깨닫는 겁니다. 마음은 홀로 고립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알아차리기 시작할 때, 순수한 본연의 상태로 됩니다. 그 속에서 우리 모두는 통합된 자아로서 서로 연결되어 있고요.


안 = 저는 확장된 자아라는 표현을 쓰는데 통합된 자아가 보다 역동적인 작용을 느끼도록 해주네요.


시바 = 이를 알아차릴 때 비로소 우리는 에고(ego)에서 에코(eco)로 나아갈 수 있어요. 굴종과 속박에서 벗어나 자유로 나아가는 거죠. 록다운이 끝나면 저는 돌아다니면서 사람들과 포옹할 겁니다. 만약에 그들이 포옹을 영원히 불법으로 만들어버린다면, 저는 그 법을 어기겠어요. 그리고 말할 거예요. “잡아갈 테면 잡아가라. 나는 인간의 포옹을 위험하다고 여기는 정권에 맞서 시민불복종을 하겠다. 타인과의 전쟁을 선포한 당신들의 전쟁에 맞서 인간다움을 지키는 우리의 안전망을 세우겠다.”


반다나 시바의 끌어안겠다는 말은 어울려 살았기에 생존했던 인류의 긴 역사를 되새기게 한다. 코로나 시대 이후에도 우리는 여전히 이웃과 함께, 자연과 함께 공존을 모색해야 안녕할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일깨운다.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2005280600005&code=960100#csidx94ed506f61e6cf0b58b8941a2ea4344 


4.[홍성남의 속풀이처방] 사목자인가 사육자인가

[중앙일보] 입력 2020.05.28

홍성남 가톨릭 영성심리상담소장


사회에서는 가정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가정이야말로 가장 바람직한 공동체인 듯 말한다. 그러나 수많은 상담사례를 보면 모든 문제의 근원이 가정임을 알게 된다.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가 문제의 핵심이란 것이다. 부모가 아이들을 건강하게 키우는 것을 양육이라 하고, 자식을 자기 욕구를 채우기 위한 수단으로 여기며 키우면 사육이라 한다. 부모가 양육자가 아니라 사육자일 때 많은 문제가 생긴다. 그런데 이런 현상은 가정만이 아니라 종교 안에서도 발생한다. 종교를 믿는 사람들을 이끄는 일을 사목이라고 한다. 목자가 양을 치듯 돌본다는 의미다. 그래서 사목을 하는 사람들을 양치기라는 의미의 사목자 혹은 목회자라 부른다. 그런데 사목자들 중 간혹 사목이 아니라 사육을 해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는 사람들이 있다.

 

부모 욕구 채우려는 교육

양육이 아니라 사육이듯

신의 벌 공포만 강조하면

종교 외피 쓴 사육자 돼


사육자들의 공통적인 특징 첫 번째는 공포신앙이다. 사목자가 원하는 대로 하지 않으면 신으로부터 벌을 받을 것이라는 설교. 심약한 사람들은 신의 대리인을 자처하는 사목자로부터 들은 말이 바로 신이 자신에게 주신 말씀이라고 여겨 공포심을 가지고 살게 된다. 사목자로부터 부당한 일을 당해도 항의를 못하는 것은 공포심이 있어서다. 공포심은 신앙생활을 이분법적이고 극단적으로 해석하게 한다. 그래서 ‘예수천당 불신지옥’이라는 극단적 신앙구호를 외치게 되는데 이런 구호는 자기 마음 안에서 들리는 공포의 소리다. 공포심은 이성을 마비시키고 광신도의 삶을 살게 하는 아주 무서운 것이다.


 이들은 신앙이나 교리에 대한 의문조차 갖지 않으며 신보다 사목자를 더 숭배한다. 그래서 간혹 교활한 종교인들은 이런 심리를 이용해 사적 이익을 취한다. 공포정치는 국민들로 하여금 반항하거나 항거하게 하는데 종교가 만드는 공포신앙은 그런 최소한의 저항 의지마저도 없애버린다. 종교가 사람을 자유인으로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종교적 노예로 만드는 것이다. 이들은 가정을 포기하고 자신이 몸담은 종교집단에 모든 것을 갖다 바치기까지 해서 가정파탄을 불러오기도 하는데 그 원인자는 바로 사육자들인 것이다.

 



두 번째 특징은 애매모호한 종교적 언어의 남발이다. 사육자들은 정확한 언어를 사용하지 않고 늘 추상적이고 애매한 언어를 사용한다. 하느님의 뜻, 굳센 믿음 등의 종교 언어들. 하느님의 뜻이 무엇인지, 믿음이란 어떤 것인지 상세한 설명 없이 던지는 이런 말들은 심약한 신자들의 마음속 아킬레스건을 자극한다.


 이 아킬레스건을 종교적 내사라고 한다. 내사(Introjection)란 외부에서 주입된 생각임에도 불구하고 사람을 조종하는 폭력적인 생각을 말한다. 내 마음 안의 폭군이라고 불리는 내사는 심약한 사람들을 괴롭히는데, 이것이 종교의 외피를 뒤집어쓰면 종교적 내사가 된다. 이것은 하느님의 이름으로 잔인하고 영악하게 사람들을 괴롭힌다. 신자가 사목자의 마음에 들지 않을 때 왜 하느님의 뜻을 따르지 않느냐고 비난하는데, 이런 말을 들은 신자들은 밑도 끝도 없이 하느님의 뜻을 따르지 못하고 하느님의 마음에 들지 못하는 자신을 책망하게 된다. 소위 병적인 죄의식에 중독되는 것이다.

 

이들은 종교적 신경증에 시달린다. 다른 사람들은 다 천당에 가도 자기는 절대 가지 못할 것이란 구원 불안증, 조금의 죄라도 지으면 안 된다는 완전 강박증 등의 종교적 신경증에 시달리며 살아간다. 그래서 이들은 신에 가깝고 자유롭게 대화하는 기도를 하지 못하고, 하느님의 뜻 운운하며 사목자의 비위를 맞추고 눈치 보는 노예적 신앙인으로 전락한다. 이렇게 정신적으로 건강치 못하다보니 이들의 영성 생활은 가짜 영성으로 변질한다. 진정한 겸손이 아닌 남의 눈치 보는 가짜 겸손, 진정한 가난이 아닌 심리적 궁핍에 찌든 가짜 가난 등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기 위한 영적 연출을 하며 전전긍긍하는 비굴한 삶을 산다.

 

세 번째 특징은 돈과 신앙심을 연관시키는 것이다. 헌금의 액수가 믿음의 정도를 반영한다는 논리. 헌금이나 십일조를 제대로 내지 않으면 좋지 않은 일이 생길 것이라는 폭언은 결국 사목자의 핵심욕구가 돈임을 보여준다. 그런데 이런 일이 집단 안에서 발생하고 많이 낸 사람들이 선민의식을 가지면 궁핍한 사람들은 이의제기는커녕 자신의 부족함을 한탄하고 어떻게 해서든 헌금을 만들려는 고단한 신앙생활을 하게 된다.


 집단 안의 병적인 정서가 사람들의 이성을 마비시키는 것이다. 부모가 자식들이 주는 돈의 액수에 따라 효성의 정도를 가늠하겠다고 하면 그 부모는 양육자가 아니라 사육자가 되듯 종교인이 신앙을 돈으로 판단하겠다고 하면 그는 사목자가 아닌 사육자가 되는 것이다.

 

홍성남 가톨릭 영성심리상담소장

https://news.joins.com/article/23787598


5.간추린뉴스

이번에는 쿠팡  물류센타뚫렸다.  확진자 숨기고 수백명 출근시켰다.

아이많이 낳는 1분기 출산율 작년1.02서 올 0.9로추락


6.코로나19 확산현황

전세계확진자 5,752,091명(+70,009) 사망357,399명(+4,348) 발병국214개국(-)

국내확진자 11,344명(+79) 269명(-)


                               주요국가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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