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부경은 하이데거도 관심을 가질 정도로 중요한 문헌이다

신상구 | 2017.11.27 23:57 | 조회 120 | 추천 2

                                   천부경은 하이데거도 관심을 가질 정도로 중요한 문헌이다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국학박사, 향토사학자, 시인, 문학평론가, 칼럼니스트) 대산 신상구

   김태창 충북대 명예교수는 공공철학과 미래학에 대해 남다른 관심과 흥미를 갖고 지난 30여 년 간 일본과 한국을 오가며 조사 연구해 온 원로학자이다.
   김태창 선생이 주창한 공공철학(公共哲學)은 ‘활사개공(活私開公)’이라는 한마디로 요약할 수 있다. 다시 말해 공공철학은 근대화 과정에서 생성돼 큰 피해를 낳았던 ‘멸사봉공(滅私奉公)’이나 그것의 안티테제인 ‘멸공봉사(滅共奉私)’가 아닌 ‘공’과 ‘사’를 모두 살릴 수 있는 철학을 말한다.
   ‘공공철학(公共哲學)’은 동아시아의 전통적인 사상에 기반을 두고 있는 ‘공공하는’ 철학을 말하는 것으로 서양의 ‘Public Philosophy’와는 다르다. ‘모두가 함께한다’라는 의미의 ‘공공(公共)’에 김 박사는 ‘대화’와 ‘협력’ 등 실천적 의미를 부여해 오늘날과 같이 다원화 되고 글로벌화 된 사회가 요구하고 있는 새로운 ‘공공철학’을 제시하고 있다.
   김태창 박사는 최근 한국사상의 원형인 천부경(天符經)에 대한 질문을 받고 다음과 같은 대답을 했다.
   “국내에서 활동할 때 보다 외국에서 일을 하다 보면 우리 것을 알고 그것을 자신 있게 제시하고 설명할 필요를 느낄 때가 많습니다. 그럴 때마다 철학적 빈곤에서 오는 좌절감과 패배의식을 절감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나의 일화를 소개해 드리면, 서울대학교 철학과의 초대교수였던 박종홍씨가 세계적인 대 철학자 마르틴 하이데거의 초청을 받고 자택을 방문하게 된 적이 있다고 합니다. 하이데거가 일부러 사람을 보내서 초청할 정도였으니 얼마나 기뻤겠습니까. 게다가 하이데거가 집에 직접 초대해 융숭한 대접을 받았다고 하니까요. 그런데 하이데거가 하는 말이, “일본학자들과 대화를 해서 일본철학은 어느 정도 이해가 되었다, 그리고 중국철학자들과의 얘기를 통해서 중국인의 철학에 대해서도 많은 시사를 받았다. 그런데 한국인의 독자적인 철학이 있다는 말을 들었다. 한국인의 철학이야말로 근원 철학(radical philosophy)이라는 말도 들었다. 그리고 그것을 가장 잘 표현한 문헌이 ‘천부경’이라는 말을 들었다”라면서, 직접 ‘천부경’을 보여주더니 “이것을 좀 해석해 달라”고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박종홍 교수가 그때까지는 서양철학만 하고 한국철학을 제대로 하지 않아서 ‘천부경’의 내용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답니다. 그래서 하이데거에게 한국인의 철학을 알게 해줄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는 말을 어떤 신부님의 회고담에서 읽은 적이 있는데, ‘천부경’은 하이데거도 관심을 가질 정도로 중요한 문헌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지금 시중에 나와 있는 ‘천부경’ 해설서들은 너무 아전인수 적이고 견강부회적인 것이 대부분이어서 학문적으로나 실천적으로 관심 있는 사람들의 이해와 납득을 얻지 못하고 있다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그래서 저 자신의 개인적인 해석과 저 나름의 이해를 정리해둔 바가 있습니다만은 오늘은 한 사상의 핵심을 파악하고 설명하는데 좋은 문헌적 자료의 하나로서 충분한 가치가 있다는 말씀만 드리기로 하겠습니다. 위서논란이 끊이지 않고 학술적 신빙성에 대한 회의와 부정이 팽배하는 현상입니다만 저 자신은 다른 문헌들과 함께 ‘천부경’과 ‘삼일신고’와 ‘참전계경’은 방법과 관점을 제대로 세우고 접근한다면 한(인·민) 철학의 새로운 공동구축에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될 기본 자료로써의 가치를 결코 무시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천부경’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실존주의 철학자인 하이데거도 관심을 가질 정도로 중요한 문헌이다.
   그런데 천부경은 아직까지 한국철학 교과서에 소개되지 않아 일부 한국 국민들만 그 존재를 알고 있고, 천부경을 이해하고 그 중요성과 가치를 알고 있는 한국 국민은 극히 소수에 불과해 안타깝기 그지없다.
   공공철학을 주창한 김태창 선생은 1934년 충북 청주에서 태어나 청주고와 연세대 정외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충북대 교수, 충북대 사회과학대학장, 충북대 대학원장을 역임했다. 일본동경대 객원교수, 중국사회과학원 객원연구원, 호주 시드니경영대학원 객원교수, 공공철학공동연구소장(오사카) 등을 거쳤다. 또 세계미래연구협회 국제집행위원, 일본 장래세대종합연구소장, 일본 오사카 공공철학 공동연구소장, 중국 인민대학 초빙교수, 홍콩대학 객원교수 등 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했다.
   일제강점기에 그는 카네다 세이치라는 이름으로 살았다. 1945년 8월 15일 해방이 되자 그는 김태창으로 다시 태어났다. 김구 선생, 김좌진 장군과 같은 안동 김씨 가문에 속하는 명문가 출신이었다.
   병약했던 소년 김태창은 15세 때 치유불가능이라는 선고를 받고 병상에 누워 지냈다. 극심한 병고 속에서 그는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언어능력뿐임을 알았다. 그러면서 생각했다. 살아남는다면 자신의 언어능력으로, 말로써 세상에 이바지하겠다고. 그리고 기적적으로 그는 건강을 되찾았다.
   청년이 된 김태창 선생은 풀브라이트 장학생으로 미국 유학길에 오른다. 그 후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수많은 대학과 연구소에서 인간철학과 정치철학, 사회철학을 공부한다. 김태창 선생은 국내로 돌아와 명강의로 대학 내외에서 유명해졌다. 충북대 사회과학대 학장이 된 그는 대형 강의실에서 학생들에게 열정을 담아 강의했다. 하지만 학생운동이 한창인 학내에서 제자들로부터는 체제옹호적이라는 비난을 받았고, 반대로 국가권력으로부터는 체제비판적이라는 의심을 받았으며, 한때는 체포감금되어 심한 고문을 받고 목숨을 잃을 뻔도 했다. 격동하는 한국 사회에서 그는 고뇌하고 신음했다. 하지만 누구보다도 희망을 이야기했다. 그 무렵 나중에 동경대 총장이 된 사사키 카케시 교수의 초청으로 김태창 교수는 1990년 일본으로 건너가, 동경대 법학부 객원연구원이 되었다. 일제하에서 식민지를 겪은 그는 과거 일본이 한국을 침략했던 사실을 잊지 않았다.
   김태창 교수는 일본을 무시하고, 일본을 이기기 위해서는 수준 높은 학문을 닦아 일본 학자보다 뛰어난 학자가 되어야 한다고 보았다.
   그는 일본에 머무르면서 일본의 참모습을 탐구했다. 김태창 교수가 느낀 것은 ‘언어 경시’와 ‘타자 부재’의 일본이었다. 그 두 개의 일본상은 결국 ‘닫혀진 일본’이었다. ‘일본인’이라는 동질의 이웃 이외에는 모두 경원과 제외의 대상으로서의 ‘이질적인 타자’였다. 김태창 교수는 그런 일본을 타자에게 열린 사회로 바꾸기 위한 철학 대화를 시도했다.    
   김태창 교수는 ‘활사개공(活私開公)’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공(公)’에 편향된 일본인들의 정신풍토에 변화를 일으키고 ‘사(私)’의 긍정적인 측면을 부각시켜 나갔다. 그리고 ‘사’를 살아 있는 개개인의 원초적인 행복의지로 재해석하고 그것이야말로 제도적 지배가치에 우선하는 참된 인간적 가치의 자연적 기반이라고 역설했다. 그 과정에서 공적 성향이 강한 일본의 제도권 학자들의 반발과 적개심을 사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점차 ‘공공(公共)’보다도 ‘사공(私共)’이 더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나오기 시작했다.
   김태창 교수는 교토포럼을 기획하고 이끌면서 세계 각국에서 각 분야 최고 전문학자들과 철학적 논의를 계속해 나갔다. 그의 ‘공공철학’은 일본을 넘어 중국, 대만, 홍콩, 싱가포르까지 확대되는 가운데 《공공철학》 시리즈(전 10권) 중국어판이 출간되기도 했다.
   그의 철학은 상대를 수용하고 깊이 이해함으로써 상생하는 데 있다. 서로 매개하고 계발하여 동시에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타자를 살리는 것이 곧 자신을 살리는 길이라는 철학이다.
   그는 말한다. “타자를 세우는 것이 동시에 자신도 서는 길이라는 것은 이미 공자도 말한 바 있습니다. 공자는 자기가 서고 싶으면 먼저 남을 세워주고, 자기가 이루고 싶으면 먼저 남을 이루게 하라고 하셨습니다. 이것은 지극히 단순한 말이지만 이 말을 깨닫기 위해서는 엄청난 시간이 걸렸을 것입니다.”
   김태창 교수는 80세 생일을 앞두고 20년 넘게 이끌어온 교토포럼에서 물러나 현재는 동양일보의 동양포럼 주간으로 활동하며 현대인들이 인문학적 사고를 통해 삶을 성찰할 수 있도록 ‘철학하는 운동’을 펼치고 있다.
   그는 지난 30여 년 간 글로벌 장래세대포럼(40회), 공공철학 교토포럼(120회), 재일본외국유학생포럼(30회), 일본 내 유명대학 순회 교토포럼(10회) 등 50여개 국이 넘는 나라에서 수천명의 학자들과 철학대화를 갖기도 했다.
   그는 최근 미래는 혼자 만드는 독창(獨創)이 아니라 함께 일으켜가는 공창(共創)이라는 의미에서 ‘미래공창’ 개념을 생각하게 된 배경을 소개하면서, 한·중·일이 함께 더불어, 서로서로 동아시아의 미래를 열어갈 것을 제안하였다.  
   저서로는『일본에서 일본인들과 나눈 공공철학 대화』(도서출판 모시는사람들, 2017) 등 다수가 있다.
   김태창 선생은 청주시 문화상, 충북도 문화상, 대한민국 국민훈장 동백장, 카이스트 문술미래전략대학원과 미래학회가 주관하는 제정한 2회 미래세대상 등을 수상했다.  
   부끄러운 것은 한국 전통철학의 원형인 천부경과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철학자인 김태창 박사의 존재를 많은 한국 사람이 잘 모르고 있다는 점이다. 
                                                                <참고문헌>
   1. 모들지기, “‘공공철학’ 주창한 한국의 철학자 김태창 교수, 그는 누구인가?”, 바다 가까운 마을, 2017.3.12.
   2. 박장미, “책으로 만나는 김태창 박사의 공공철학”, 동양일보, 2017.3.20일자.
   3. 조아라, “김태창 동양일보 주간, 카이스트 제정 2회 미래세대상 수상특별강연 소감문 및 일문일답”, 동양일보, 2017.4.9일자. 
                                                                <필자 약력>
  .1950년 충북 괴산군 청천면 삼락리 63번지 담안 출생
  . 아호 대산(大山) 또는 청천(靑川), 본관 영산신씨(靈山辛氏) 덕재공파(德齋公派)
  .백봉초, 청천중, 청주고, 청주대학 상학부 경제학과를 거쳐 충남대학교 교육대학원 사회교육과에서 “한국 인플레이션 연구(1980)”로 사회교육학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UBE) 국학과에서 “태안지역 무속문화 연구(2011)"로 국학박사학위 취득
  .한국상업은행 종로구 재동지점에 잠시 근무하다가 교직으로 전직하여 충남의 중등교육계에서 35년 4개월 동안 수많은 제자 양성
  .주요 저서 :『대천시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아우내 단오축제』,『흔들리는 영상』(공저시집, 1993),『저 달 속에 슬픔이 있을 줄야』(공저시집, 1997) 등 4권.  
  .주요 논문 :“항일독립투사 조인원과 이백하 선생의 생애와 업적”, “한국 여성교육의 기수 임숙재 여사의 생애와 업적”, “태안승언리상여 소고”, “대전시 상여제조업의 현황과 과제”, “천안지역 상여제조업체의 현황과 과제”, “한국 노벨문학상 수상조건 심층탐구” 등 90편
  .수상 실적 : 천안교육장상, 충남교육감상 2회, 통일문학상(충남도지사상), 국사편찬위원장상, 한국학중앙연구원장상, 자연보호협의회장상 2회, 교육부장관상,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문학 21> 시부문 신인작품상, <문학사랑> · <한비문학> 문학평론 부문 신인작품상, 국무총리상, 홍조근정훈장 등 다수  
  .대전 <시도(詩圖)> 동인, 천안교육사 집필위원, 태안군지 집필위원, 천안개국기념관 유치위원회 홍보위원, 대전문화역사진흥회 이사 겸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 보문산세계평화탑유지보수추진위원회 홍보위원, 동양일보 동양포럼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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