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현황(국내 893명 확진) - 2020년 2월 25일(화)
1. 코로나19 확산 현황
2020.2.25
전세계 확진자 79,644명 사망 2,630명
중국 확진자 77269 사망 2596명
국내확진자 893명 사망8명
==================================
2. ‘코로나19’ 냉혹한 진실을 다루는 법
‘코로나19’ 확산세가 무섭다. 문재인 대통령은 위기경보 단계를 ‘심각’으로 올리면서 국민에게 신뢰와 협조를 당부했다. 정부가 신뢰를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소련 체르노빌 원전 폭발사고를 다룬 미국 드라마 ‘체르노빌’(2019)에서 네 가지 메시지를 추려봤다.
(1) 낙관론은 이제라도 버려라.
1986년 4월 26일 체르노빌 폭발사고 직후 지역위원회가 열린다. “주민들을 대피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자 원로가 일어선다. “동요하지 말고 국가를 믿으시오. 소개령은 없소. 허위 정보의 확산을 막으시오.” 참석자들은 손뼉 치고 회의장을 나선다. 이 결정으로 주민들은 더 심각한 위험에 빠진다.
폭발이 일어났는데도 “그럴 리 없다”고 부정한다. “최악의 사태는 없을 것으로….” 충격이 사그라들면 회의는 다시 낙관론을 맴돈다. 이런 인간의 관성은 사태를 최악으로 몰고 간다. 공포를 과장하자는 얘기가 아니다. 사태를 조금은 더 비관적으로 보는 게 도움이 될 때가 많다. 지난 13일 대통령이 “머지않아 종식”을 말한 것은 잘못된 신호였다.
(2) 상황실은 순수한 과학자에게 맡겨라.
‘체르노빌’의 주인공은 실존인물인 핵물리학자 레가소프다. 대책회의에서 공산당 서기장 고르바초프가 “잘 수습 중”이란 보고에 회의를 마치려는 순간 말석에 앉은 레가소프가 ‘감히’ 발언한다. “원자로 노심(爐心)이 폭발한 겁니다.” 레가소프는 갖은 압박에도 전문가의 소신을 굽히지 않는다. “과학자가 된다는 건 순진무구해지는 겁니다. 진실이 드러나길 원하는 자는 거의 없다는 걸 미처 생각하지 못하죠.”
정말 최악의 상황까지 가지 않은 것은 그렇게 “그런 사람이어서, 과학자여서” 진실에 몸을 바친 이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청와대와 여당의 정치인들이 키를 잡게 해선 안 된다. 최고의 전문가들에게 상황실을 맡겨야 한다. “눈앞의 총선은 어떻게 하느냐” “중국과의 관계도 중요하지 않으냐”는 정치논리는 철저히 배격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쉽고 편한 거짓말이 회의실을 장악하게 된다.
(3) 권한을 위임하고 보고 단계 줄여라.
체르노빌의 오만하고 무능한 관료들은 상부에 보고하는 데만 정신이 팔려 있었다. 그나마 다행인 건 레가소프의 진정성에 공감한 장관 슈체르비나가 최선을 다해 현장 지원을 했기 때문이다. 레가소프는 그에게 말한다. “그 많은 고분고분한 바보들 중에서 당은 실수로 한 명의 좋은 사람을 보냈어요. 당신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사람입니다.”
관료 자체가 나쁘다는 게 아니다. 위기가 발생했을 땐 보고 단계를 생략하고 압축해야 한다. 현장 실무자들이 제때 필요한 일을 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아무리 신통한 대책도 시기를 놓치면 소용이 없다. ‘좋은 사람’에게 권한을 대폭 위임하고 현장을 독려하게 하라. 관료주의의 레드 테이프를 잘라내라.
(4) 현장의 자존심을 믿고 공유하라.
추가 폭발과 방사능 오염을 막은 건 현장에서 맨몸으로 맞선 소방관들, 광부들, 군인들이었다. 원자로 연료가 지하로 가라앉아 광범위한 수질 오염이 우려되자 석탄산업부 장관이 광산을 찾는다. “장비를 들고 트럭에 오르라.” 장관의 명령에 광부들은 움직이지 않는다. “당은 동무들이 체르노빌에 가줬으면 한다.” 장관이 숨김없이 말하고 고개를 숙이고서야 그들은 트럭에 오른다.
중요한 건 현장의 자존심을 믿고 상황을 공유하는 것이다. 소통은 보여주는 게 아니다. 자신들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도와달라고 부탁하는 것이다.
잊지 말아야 할 철칙이 있다. 불쾌하다고 해서,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진실을 외면하면 반드시 그 진실에 보복당한다. “우린 문제없어”가 신앙이 될 때 빠지는 함정이다. 이것 하나만 기억하자. 진실은 “우리의 필요나 욕구에도, 정부나 이데올로기, 종교에도 관심이 없다.” 진실의 신(神)은 냉혹한 사이코패스다. 그는 그 누구의 사정도 봐줄 생각이 없다.
(기사 원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