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신문기사 중에서 (2020년 1월 17일 금)

선기옥형 | 2020.01.17 15:30 | 조회 718



목 차


①미 대선, 이란 그리고 북한 문제 [정동칼럼]
②한반도 평화프로세스는 왜 성공하지 못했나[유신모의 외교포커스]
③푸틴 '21세기 차르' 야욕…헌법까지 뜯어고쳐 종신 집권 노린다
④트럼프 자만심에 북한·이란 비핵화 두마리 토끼 다 놓쳐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⑤ 일대일로, 중화 질서로 들어오라는 달콤한 유혹[고대훈 논설위원이 간다]
⑥ 유한한 지구, 무한하게 쓰는 인류에겐 ‘약속의 땅’이란 없다 [세계 - 조천호의 빨간 지구](19)

⑦발가락 이용해 날개 쥐락펴락… ‘비둘기 비행’의 비밀 풀었다.




①[정동칼럼]미 대선, 이란 그리고 북한 문제
 경향신문2020.1.17

 강명구 뉴욕시립대 바룩칼리지 정치경제학 종신교수


선거의 해다. 중요하지 않은 선거가 어디 있으랴마는 한국이나 미국 모두 ‘역대급’으로 악화되는 정치·경제 양극화 양상을 고려하면 사즉생(死卽生)의 전쟁 같은 선거전이 불가피해 보인다. 특히 11월 초로 예정된 미국 대선 및 상·하원 선거는 전 세계가 주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선거 결과에 따라 트럼프의 미국우선주의 외교정책과 향후 세계전략도 영향을 받을 테니 말이다.


미국의 경우 최우선 관심사는 물론 트럼프의 재선 가능성이다. 대부분 박빙 승부를 예상하고 있다. 결국 승부처는 2016년 선거에서 트럼프가 1% 이내의 근소한 표차로 이겼던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이들 3개주와 플로리다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올 한 해 트럼프의 주요 정치적 결정들이 이들 경합주에서의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목적과 밀접하게 연관될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외교정책 결정도 마찬가지다. 특히 새해 벽두부터 시작된 이란과의 무력충돌은 트럼프가 이민자, 경제 문제에 더해서 종교 문제를 선거전략으로 꺼내든 것 아닌가 싶은 대목이다. 주지하다시피, 미국은 세계 최대 기독교 인구를 가진 나라다. 2019년 조사에서도 성인의 65% 이상(가톨릭 20%)이 기독교 신자라고 답했다. 


이들 중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건 복음주의 개신교계다. 인구 4명 중 1명이 복음주의 신자로 추산되고 이들 절대다수는 백인으로 중남부주들에 밀집해 있다. 여기에 보수적인 가톨릭계, 유태계 일부가 결합되어 현재 공화당 보수정치의 핵심세력을 형성하고 있다. 이들이 트럼프의 광적인 지지층과 겹친다. 


여론조사를 보면 미국민의 과반수 이상은 트럼프의 솔레이마니 폭살에 대해 부정적, 회의적이다. 특히 공격 시기가 공교롭게도 상원의 탄핵심판 직전이다. 이란 및 중동 문제에 대한 중장기적인 전략도 혼선을 드러내고 있다. 시리아 및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철군을, 이란 및 이라크에는 군을 증파하고 있다. 물론 이란으로부터의 “임박한 위협”에 대한 증거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트럼프가 이렇게 공격받을수록 그의 지지층은 더 결집한다. 실제 인구의 30% 정도로 추산되는 공화당원의 95%는 여전히 트럼프를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있다.

 

문제는 이들의 관점과 행동이 선과 악의 명징한 이분법에 근거한다는 점이다. 특히 신보수주의자들은 십자군 원정을 포함, 천년전쟁의 연속선상에서 기독교문명권과 이슬람문명권 간의 싸움을 세계사 해석의 기본 축으로 본다. 또한 종교적 신앙과 이성의 싸움에선 늘 신앙이 승리해 왔다고 믿는다. 이들에겐 이슬람문명권의 중심국이 되려는 이란과의 싸움은 역사의 필연이고 반드시 이겨야 하는 싸움이다. 이란과의 갈등이 결코 쉽게 해결될 수 없는 이유다. 


흥미롭게도 트럼프가 이란을 다루는 방식은 북한을 상대해 온 방식과 판박이다. 그는 북한이 경제제재 때문에 힘들어서 결국 비핵화 협상에 나왔듯, 더 강력한 경제제재를 해야 이란이 핵협상 테이블로 다시 나올 것이라고 주장한다. 


물론 북한이나 이란은 미국의 실제 의도가 그들 체제나 정권을 붕괴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받아들일 것이다. 특히 북한은 미국이 비핵화 협상에 응한 건 그들이 미 본토에 도달 가능한 핵미사일 능력을 가지게 됐기 때문이라고 인식해온 듯하다. 좁히기 쉽지 않은 인식의 간극이다.


또한 북한은 그동안의 북·미 간 합의들을 먼저 깬 것은 미국이라고 주장해 왔다.


실제 미국에서의 정권교체나 의회권력의 교체 이후 북한과의 합의는 결렬되어 왔다. 1994년 10월 제네바 핵합의에서의 경수로 2기 건설 약속, 2000년 10월의 북·미 간 교류와 협력을 위한 공동합의문, 6자회담(2003~2007)을 통한 9·9합의, 2·13합의, 10·3합의의 불이행은 미국의 국내정치 변동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북한은 트럼프가 정권교체 후 2015년 이란과 맺은 핵협정(JCPOA)을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더 강력한 경제제재를 부과하는 일련의 과정에 대한 검토와 판단을 끝마쳤을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정부가 다른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 및 독일과 2년 동안의 마라톤 협상을 통해 맺은 협정도 관련국과 상의 없이 폐기한 나라가 미국이다. 


결국 이란이나 북한 모두 미국의 대선 및 상·하원 선거결과가 불확실한 상황에선 선뜻 핵협상에 다시 나서지 않을 것이다. 대신 내부결속을 다지며 장기항전으로 맞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선거가 아무리 급하더라도 서두르는 쪽이 더 잃는 형국이다. 바쁠수록 돌아가랬다고, 지속 가능한 포괄적 비핵화 로드맵과 사회적 합의에 기초한 정교한 협상전략에 힘을 더 쏟을 때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2001162055045&code=990308



②[유신모의 외교포커스]한반도 평화프로세스는 왜 성공하지 못했나
경향신문 2020.1.17.

경향신문 외교전문기자


2018년 1월1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신년사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 의사를 표명하면서 예기치 않게 시동이 걸렸던 한반도 평화정착프로세스가 2년간의 우여곡절 끝에 내리막길로 접어들고 있다. “군사적 위협이 해소되고 안전이 보장된다면 핵을 보유할 이유가 없다”던 김 위원장은 이제 더 이상 핵·미사일 실험 유예 약속에 얽매이지 않겠다고 말하고 있다. 지금으로서는 대화 복원이나 진전은 고사하고 더 이상의 상황 악화를 막는 것도 만만치 않아 보인다.


세계적 관심과 기대 속에 시작됐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좌초하게 된 원인에 대해서는 각양의 진단과 분석이 존재한다. 그러나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 하나는, 북한은 물론 미국·한국 등 대화 과정에 참여했던 모든 플레이어들이 한반도 평화정착에 가장 핵심적이고 기초적인 요소인 ‘비핵화’에 최우선순위를 두지 않았다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원한 것은 정치적 성과였다. 전임자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하지 못했던 일을 한 방에, 그것도 돈 한 푼 안 들이고 해냈음을 과시하고 싶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정상회담 요청을 즉각 수락하고 곧바로 아무런 준비 없이 정상회담에 뛰어들었다. 그가 가장 중요시한 것은 비핵화 전략이 아닌 김 위원장과의 개인적 친분관계였다. 이처럼 비상식적이고 무모한 시도의 결과가 싱가포르 합의다. 비핵화는 후순위로 밀리고 ‘새로운 북·미관계’와 ‘신뢰구축’을 앞세운 북한의 단계적 접근법을 받아들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뒤늦게 싱가포르에서의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동시·병행적 이행’을 내세워 비핵화를 강조하기 시작했지만 미국 대통령이 서명한 합의문을 이미 받아든 북한이 이에 응할 리 없었다.


북·미 대화가 꼬이게 된 것은 당연한 결과였다.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핵문제에 흥미를 잃었다.


지금 트럼프 대통령의 관심은 비핵화 진전이 아니라 북한 문제를 어떻게 재선에 유리하도록 활용할 수 있는지에 쏠려 있다. 


문재인 정부의 최우선 관심사는 남북관계 진전이었다. 북·미 대화 성사를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긴 했지만 정작 북·미 대화에서 비핵화가 어떤 방식으로 다뤄지는지에는 많은 관심을 두지 않았다.


실질적인 비핵화 진전보다 남북관계에 속도를 낼 수 있도록 북·미 간 대화와 우호적인 관계가 유지되도록 하는 것에 집중했다. 


9·19 남북공동선언과 군사분야 합의는 문재인 정부의 의미 있는 성과다. 하지만 이 합의는 북·미 대화와 비핵화가 진전될 것이라는 미래 전망을 가불받아서 만든 것이었다. ‘하노이 노딜’ 이후 북·미 대화가 사라지면서 이 합의는 빛을 잃었다.


해양과 대륙을 잇는 교량 국가로서 정체성을 세우고 국가 번영의 새로운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문재인 정부의 신북방정책은 미래지향적 방향성을 갖고 있지만 선후관계에 문제가 있다. 신북방정책은 대북제재 해제를 필요로 하고 제재 해제를 위해서는 북핵문제가 풀려야 한다. 이 구상을 실현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정교한 비핵화 전략이다.


북·미 대화와 비핵화 협상이 중단되자 문재인 정부는 과감한 남북협력 사업 추진을 올해 신년구상으로 꺼냈다. 북·미 대화만 바라보지 않고 남북의 독자적 영역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북·미 대화가 정체됐다고 남북관계까지 손놓고 있을 수는 없다는 인식과 함께 남북관계를 통해 북·미 대화의 모멘텀을 유지하는 부수적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도 비핵화는 빠져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7일 신년사를 통해 제시한 한반도평화 3원칙은 전쟁불용·상호안전보장·공동번영이다. 핵문제는 신년사에 한 번도 등장하지 않았다.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어려운 작업인 이유는 비핵화와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북한의 핵무기를 그대로 두기로 마음먹는다면 남북협력과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 합의하는 것이 어려울 이유가 없다. 물론 북한이 정말로 비핵화를 할 뜻이 있는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


하지만 북한이 핵을 포기할 의사가 있는지 여부보다 한·미가 비핵화 목표를 이루겠다는 확고한 의지와 정교한 전략을 갖고 있는지가 훨씬 더 중요하다. 협상을 잘못하면 핵을 내놓을 생각이 있다가도 마음을 바꿀 수 있다. 또 협상을 잘하면 핵을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는 생각도 바꾸게 할 수 있다. 그게 아니라면 외교가 무엇 때문에 필요하겠는가.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2001162053015&code=990100



③푸틴 '21세기 차르' 야욕…헌법까지 뜯어고쳐 종신 집권 노린다
한국경제 2020.01.16.


대통령 3연임 포기하는 대신 의회 권한 대폭 강화해 '실세 총리'로 재집권 포석



< 푸틴과 ‘꼭두각시’ 새 총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이 15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미하일 미슈스틴 연방국세청장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미슈스틴 청장을 차기 총리로 임명했다. AP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년 넘는 장기 집권을 위한 헌법 개정을 추진한다. 대통령 권한을 제한하면서 의회 권한을 크게 늘리는 게 핵심이다. 자신이 대통령 임기를 마친 뒤 국회를 장악해 ‘실세 총리’로서 재집권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대통령 3연임을 위한 개헌이 여의치 않자 새로운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분석된다.푸틴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연례 국정연설에서 의회에 폭넓은 권한을 부여하는 개헌을 제안했다. ‘대통령직 3연임 금지’가 주요 내용이다.‘같은 사람이 계속해서 두 번 넘게 대통령직에 오를 수 없다’는 현행 조항에서 ‘계속해서’라는 표현을 삭제하자고 제안했다. 이렇게 되면 연속 3연임을 못할 뿐만 아니라 2연임을 했다가 한 번 물러난 사람도 다시 대통령이 될 수 없다. 과거 푸틴은 2000년 임기 4년의 대통령에 처음 당선된 뒤 2연임에 성공해 8년간 대통령직을 수행했다. 이후 ‘계속해서 3선 금지’라는 조항에 막혀 총리로 물러났다가 2012년 임기 6년으로 바뀐 대통령직에 다시 복귀했고, 2018년 재연임에 성공해 2024년까지 임기를 남겨두고 있다. 총 20년간 대통령을 지내는 셈이다. ... 


푸틴이 2024년 대통령 임기를 마친 뒤에도 실권을 계속 장악해 나간다면 옛 소련을 31년간 통치한 이오시프 스탈린 전 공산당 서기장보다 긴 집권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푸틴에게 비판적인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는 트위터에 “푸틴이 2024년에 물러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정말 천치이거나 사기꾼”이라고 썼다.


 https://www.hankyung.com/international/article/202001161601i



④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트럼프 자만심에 북한·이란 비핵화 두마리 토끼 다 놓쳐
[중앙일보]입력 2020.01.17



중동 정세불안 불러온 북한 비핵화 실패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오른쪽)이 지난해 4월 테헤란에서 국가 핵기술의 날 행사에 참석한 뒤 우라늄 농축장치인 원심분리기를 둘러 보고 있다. 이란은 핵합의에 따라 1만9000개의 원심분리기를 2015년부터 10년 동안 1/3로 감축할 계획이었다. [EPA=연합뉴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자만심이 이란과 북한 비핵화를 모두 놓치게 했다. 초심을 지키지 못한 그의 정책은 북한에 핵무장 기회를 줬고 중동의 정세 불안까지 불러왔다. 이란과 북한의 핵과 미사일은 거의 쌍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오바마 전 대통령이 이룬 이란 핵합의(JCPOA: 공동포괄행동계획)에 불만을 갖고 있었다. 이란 핵무장을 궁극적으로 막을 수 없는 수준 미달의 합의라는 게 이유였다. 그러던 중 북한이 2017년 6차 핵실험에 성공하고 탄도미사일을 마구 쏘아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해 북한을 군사적으로 공격하는 옵션을 실행 직전까지 갔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의 중재로 북한과 극적으로 비핵화 협상에 들어갔다. 북한 비핵화를 미궁에 빠뜨린 최대 실수의 시작이다.    


미, 북 비핵화 위해 이란 합의 탈퇴 북·미 핵협상 끄는 사이 북 핵무장트럼프, 대북정보 매일에서 주단위 대북 군사옵션보다 고사작전 우선 


2018년 5월 미국은 사상 처음으로 북한과 싱가포르 정상회담(6월 12일)을 한 달 앞두고 있었다. 하지만 북한이 미봉책이었던 이란 핵합의를 제기하며 같은 수준을 요구할 가능성이 컸다.


그렇게 되면 미국은 북한에 완전한 비핵화를 요구하기 어려워진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결단을 내려야만 했다. 영국·프랑스·러시아·중국 등의 비난에도 이란 핵합의에서 탈퇴했다(5월 8일). 북한 핵을 ‘제로’ 상태로 만들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보인다. ‘나쁜 딜보다 노딜이 낫다’는 그의 평소 지론대로다. 세종연구소 정은숙 안보전략연구실장은 “최초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의) 자신감과 (북한에 대한) 경고”라고 했다.   


미국이 탈퇴한 이란 핵합의 문제점은 이란 우라늄 농축시설 감축과 일몰조항, 탄도미사일이었다. ▶이란이 보유한 우라늄 농축용 원심분리기 1만9000개를 10년 동안 3분의 1로 줄이고 ▶15년간은 우라늄을 농축도 3.67%(원전용 핵연료 수준) 이하로만 보유한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10년 뒤엔 일몰조항에 의해 이란의 핵동결이 사실상 해제된다. 이란의 탄도미사일에 대해선 아무런 제한이 없었던 것도 맹점이었다. 미국이 북한에 완전한 비핵화를 요구해야 할 상황에서 이란 핵합의는 분명 나쁜 걸림돌이었다. 트럼프가 이란 핵합의를 부정할 수밖에 없는 배경이다.    ....중략

대북제재가 통하는 이유는 북한의 달러가 바닥이어서다. 한양대 장형수 교수(경제금융대)에 따르면 북한의 2018년 말 외환보유고는 25억∼58억 달러로 추정된다. 그러나 대북제재로 2020년 말엔 최대 20억 달러가 남고 내년엔 고갈된다. 더구나 지난 연말로 외화벌이 노동자가 거의 귀국했고, 유엔은 북한의 암호화폐 탈취와 돈세탁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에 들어갔다.  남은 외화벌이 창구는 북·중 밀무역뿐이다.


따라서 정부는 중국을 압박해 북한에 달러가 흘러가지 않게 막아야 한다. 북핵으로 동북아 핵도미노 현상이 벌어지거나 미 전술핵의 한국 재배치는 중국에 큰 손해라는 점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 한국국가전략연구원 원장인 한민구 전 국방부 장관은 그제 세미나에서 “동북아 핵도미노 현상이 불가피하다”고 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정부는 금강산 개별관광과 이산가족 상봉으로 남북관계 속도전에 매달리고 있다. 이하생략 


https://news.joins.com/article/23684237



⑤[고대훈 논설위원이 간다] 일대일로, 중화 질서로 들어오라는 달콤한 유혹
[중앙일보]입력 2020.01.17

중국 광둥성·푸젠성에서 본 일대일로



‘감지 중국(感知 中國, Experience China)’에 나선 일대일로 경유 국가의 기자들.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이집트, 파키스탄 등에서 20명이 참가했다. 가운데 사진은 주하이~홍콩~마카오를 잇는 강주아오 대교. 고대훈 기자, [AP=연합뉴스]


기술 굴기(屈起)와 영광의 역사 부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야심 차게 추진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 One belt One road)의 동력과 명분을 응축한다. 21세기판 육상과 해상 실크로드를 개척하는 일대일로는 중국의 거대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찬란했던 과거를 재현하려는 중국몽(中國夢)의 실행 프로젝트다. ...중략


기술 굴기  가장 먼저 찾은 곳은 광저우 황푸(黃浦) 지구. IT, 바이오, 반도체 등 첨단 분야의 기업과 스타트업들이 모여 있는 연구개발 단지다. 세계적인 드론 업체 이항(EHang)도 그중 하나다. 무게 340㎏으로 승객 2명을 태울 수 있는 무인 드론 ‘EHang216’을 소개할 때 그들의 기술적 자부심이 전해왔다. 


광저우를 시작으로 세계 도시로 드론 택시를 확산하겠다는 그들의 계획이 머지않은 미래임을 직감했다. 또 세계적인 가전회사로 도약한 TCL,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3D 프린터 업체, CCTV를 이용한 3D 건물 관제시스템 업체 등 전자와 IT 혁신 현장도 소개했다. 중국이 더는 ‘세계의 하청공장’ ‘굴뚝산업’이 아님을 강조하는 듯했다.   


주하이에선 홍콩과 마카오를 잇는 해상대교인 강주아오(港珠澳) 대교로 데려가 토건 기술력을 과시했다. 2018년 10월 개통한 세계에서 가장 긴 해상 대교(55㎞)인 강주아오 대교는 13조원의 공사비에 8년에 걸쳐 세운 ‘세계 7대 기적의 하나’라고 자랑한다.


              

해상 실크로드 원조 


광둥성의 경우 중국 경제를 선도하는 지역이다. 인구 1억1300만 명(2018년 기준)을 가진 광둥성의 GDP 총액은 1조4000억 달러로 한국의 1조 7200억 달러에 근접하고, 중국에서 가장 살 사는 곳이다. 광저우와 주하이의 1인당 GDP는 각각 2만3000달러와 2만3900달러에 달해황푸는 정갈한 신도시풍의 첨단 연구단지 모습이었고, 소박한 사무실에는 자유분방한 젊은이들만 보였다.


남중국해와 강주아오 대교를 끼고 펼쳐진 수십 ㎞의 주하이 바닷가와 서구식으로 개발된 샤먼의 바닷가에는 전 세계 최고급 차량이 쉼 없이 오가고 고급 빌라, 식당, 호텔, 명품샵이 즐비했다. 마치 여유로운 해운대와 하와이에 온 분위기라고나 할까. ...중략  


일대일로 속에는 중화 민족의 부흥, 즉 시진핑의 중국몽 실현이 담겨 있다. 경제적으로는 중국을 중심으로 전 세계의 무역·교통망을 연결하는 거대한 경제블록을 구축하고, 정치적으로는 동아시아를 넘어 미국과 세계질서의 헤게모니를 양분하자는 것이다. 일대일로 국가도 아닌데 한국 기자는 왜 초대했을까. ‘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이라는 틀을 깨고 중국에 줄을 서라는 무언의 압박은 아닐까. 굴기한 중국의 중화 질서에 들어오라고 것은 아닐까. 미국 주도의 인도·태평양이냐 일대일로냐. 마치 햄릿의 죽느냐 사느냐만큼 어려운 선택이 우리를 점점 죄어오고 있다.   


일대일로는 미국과의 헤게모니 쟁탈전 

일대일로는 대표적인 중화 민족의 부흥 전략이다. 실크로드가 열린 건 한(漢, 기원전 202~220년)나라 때다. 그 길을 따라 교역이 가장 활발하게 이뤄진 시기는 당(唐, 618~907년)대였다. 강한성당(强漢盛唐, 강력한 한나라와 융성한 당나라)은 바로 중화 민족의 가장 위대했던 시대를 일컫는 말이다. 일대일로는 바로 그 시기의 영광을 되살리는 것이다.” (유상철 외, 『차이나 인사이트』)   


명(明, 1368∼1644)나라 때 정화(鄭和·1371~1433년) 함대는 1405년부터 28년간 7차례의 대항해로 인도양, 호르무즈 해협, 아프리카 동부 연안까지 다녀왔다.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1492)보다 90여 년을 앞섰다. ‘해양 실크로드’을 개척한 대원정이었던 셈이다.   


시진핑 주석이 일대일로 구상을 밝힌 건 2013년 9월 카자흐스탄 방문(육상 실크로드), 11월 인도네시아 방문(해상 실크로드)에서였다. 중국 북방에서 중앙아시아를 거쳐 유럽에 닿는 육상(一帶), 중국 남부에서 해상을 따라 동남아~서남아~아프리카~중동~유럽으로 연결되는 해상(一路) 두 축으로 추진되고 있다. 역사 속 찬란했던 땅과 바다의 교역망을 21세기에 부활하자는 비전이다.   


현재 실크로드가 지나가는 수십 개 국가에서 도로, 철도, 항만, 파이프라인 등 SOC 개발 사업이 진행 중이다. 아시아를 비롯해 아프리카, 아랍, 유럽연합(EU)과 협력포럼을 만드는 등 100여개 국가와 국제기구가 협력 의사를 밝혔고, 40여개 국가와 일대일로 공동건설에 관한 협정을 체결했다. 시진핑의 중국몽이라는 원대한 야망이 질주하고 있다.


https://news.joins.com/article/23684243



⑥[전문가의 세계 - 조천호의 빨간 지구] (19) 유한한 지구, 무한하게 쓰는 인류에겐 ‘약속의 땅’이란 없다



기후 격변이 불러온고대 문명도시 ‘우르’의 몰락


이란 남서부 후제스탄주의 초가잔빌에 있는 지구라트. 티그리스강과 유프라테스강 사이 메소포타미아 문명권에선 기원전 관개농업이 시작되면서 초가잔빌과 인근 ‘우르’와 같은 초창기 도시들이 성장했다. 지구라트는 당시 수메르인들이 계단 모양으로 쌓아올린 거대한 신전이다. 즉 지구라트는 메소포타미아 문명권의 피라미드로 그들 도시의 번영·전성기를 상징한다. 그러나 위세를 떨치던 이들 도시의 문명권은 278년 동안 이어진 가뭄 등 기후 충격으로 급속히 몰락했다. 


아브라함이 메소포타미아의 고대 문명 도시 ‘우르’를 떠남으로써 이스라엘 시조가 되었다고 성서에 쓰여 있다. 고기후학과 고고학 분석으로 아브라함이 떠났던 기원전 2100년경 메소포타미아 지역에 기후위기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당시 ‘우르’는 어떤 기후위기에 직면했을까?


유프라테스강·티그리스강 유역  울창한 초원과 산림 바탕으로  수메르인들 ‘우르’ 건설했지만 화산 분출·278년간 가뭄 끝에 사회·경제·종교·정치 다 무너져 인구·부·자원 소비 최고조 땐 환경에 가하는 충격도 최고조 일상의 기후 악조건은 관리돼도 위기 임계수준 넘으면 감당 못해 번영 문명, 한순간에 사라져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2001162148005&code=610102



⑦발가락 이용해 날개 쥐락펴락… ‘비둘기 비행’의 비밀 풀었다.
동아일보2020-01-17


생체모방 로봇 ‘비둘기봇’ 등장… 날개 펴면 깃털 사이 ‘찍찍이’ 발생 바람 안 새게 깃털끼리 서로 붙잡아… 강력한 바람에도 안전하게 비행美연구팀, 실제 깃털 40개 붙여… 합성탄력인대로 관절 움직임 실험 비행효율 개선 연구에 적용 기대


                                                                  


1 데이비드 렌틴크 미국 스탠퍼드대 기계공학과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생체모방 로봇 ‘비둘기봇’이 비행하고 있다. 2 실제 비둘기 깃털 40개를 붙여 비둘기봇 날개를 만들었다. 3 신소재인 합성탄력인대를 이용해 실제 비둘기처럼 깃털에 인공 관절과 발가락을 연결했다. 미국 스탠퍼드대 제공


약 500년 전 이탈리아의 천재 과학자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하늘을 나는 새들을 관찰했다. 비행기라는 개념도 없던 당시 새가 비행하는 모습을 연구해 하늘을 나는 기계를 만들기 위해서였다. 사람의 팔과 다리에 날개를 달아 새처럼 퍼덕여 보기도 했고, 새가 날개를 가만히 펼친 채 바람을 타고 날아가는 것처럼 사람 등에 날개를 달아보기도 했다.


비록 모두 실패했지만 다빈치는 연구 내용을 ‘새들의 비행에 관해’라는 기록으로 남겼고 후대에 비행기를 만드는 밑거름이 됐다. 다빈치의 기록은 글로 남겨진 최초의 ‘생체모방’ 연구 사례다. 생체모방은 다양한 생물체의 구조나 행동 원리, 메커니즘을 모방해 유용한 도구를 만들려는 시도다.


...중략


데이비드 렌틴크 미국 스탠퍼드대 기계공학과 교수 연구팀은 생체모방 분야에서 한계로 인식된 비둘기의 부드러운 비행을 모방하는 데 성공하고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와 사이언스 로보틱스 17일자에 발표했다. 사이언스에는 비둘기 비행의 비밀을 푼 연구결과가, 사이언스 로보틱스에는 밝혀낸 비밀을 적용한 생체모방 로봇 ‘비둘기봇’에 대한 연구결과가 실렸다. 


연구팀은 비둘기 비행의 비밀을 풀기 위해 깃털 하나하나 간의 상호작용을 분석했다. 고화질 모션 캡처 카메라를 이용해 비둘기 3마리 사체의 깃털과 날개뼈를 움직이며 그 모습을 관찰했다. 그 결과 비둘기는 조직을 결합해 기관을 형성하는 결합조직의 ‘탄성용량’을 활용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탄성용량은 탄성에 대한 변형과 응력의 비율을 나타내는 것으로 결합조직과 깃털 사이에도 존재한다. 비둘기는 비행 중 날개를 움직이기 위해 뼈를 움직이는 변형을 가한다. 이때 겹치는 깃털들을 결합조직이 응력을 이용해 재배치하는 방식으로 탄성용량을 활용했다.  


또 다른 메커니즘은 비둘기가 날개를 펼 때 생기는 벨크로 구조다. 날개를 펴면 깃털들 사이에 공간이 생기는데 이때 깃털들에 수천 개의 벨크로 구조가 형성돼 서로를 단단히 잡아준다. 이런 구조가 깃털 간 공간이 크게 벌어지는 것을 막는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이 구조는 비둘기가 날개를 오므리면 자동으로 해제됐다.


연구팀은 분석한 메커니즘을 적용한 ‘비둘기봇’도 만들어냈다. 비둘기봇에는 실제 비둘기 깃털 40개를 붙였다. 신소재인 합성탄력인대를 이용해 실제 비둘기처럼 깃털에 인공 관절과 발가락을 연결했다. 그런 뒤 실제 비둘기의 비행에서 결합조직 역할을 하는 관절과 발가락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알아보기 위해 터널 안에 비둘기봇을 넣은 다음 빠르고 강한 공기를 불어넣는 풍동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관절과 발가락 동작이 깃털 배치와 날개를 펼치는 정도를 조절하는 데 미세하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대칭적인 관절과 발가락의 움직임이 날카로운 각도로 비행할 때도 안정적인 회전이 가능하도록 도움을 준 것이다.


렌틴크 교수는 “비둘기가 주로 발가락을 사용해 비행 방향을 잡는다는 첫 번째 증거”라며 “이번 연구는 혁신적인 항공기를 개발하는 데 영감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박훈철 건국대 생체모방시스템연구실 교수는 “사용하는 에너지 대비 비행거리를 의미하는 비행효율이 비행기는 특정 구간에서만 효율이 높은데 새는 전 비행구간에서 높다”며 “새의 날개 변형을 모방한다면 비행기의 비행효율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http://www.donga.com/news/article/all/20200117/992627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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