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신문기사중에서 (2020년9월5일 토)

선기옥형 | 2020.09.05 11:27 | 조회 1514

목차

1. 무파벌 스가를 총리로 만들어내는 일본 파벌정치  

2. 3년간 그린 최후의 만찬-다빈치

3.세포 혈액흐름 동시에 관찰...신개념'광학현미경'나왔다

4.간추린 뉴스

5.코로나 19확산 현황


1.無파벌 스가를 총리로 만들어내는 日 파벌정치

[글로벌 리포트]자민당 파벌끼리 밀실서 합의하면 끝… 설 곳 없는 민심

도쿄=박형준 특파원 , 조유라 기자  2020-09-05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은 이달 2일 집권 자민당의 총재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28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사임 의사를 밝힌 지 닷새 만이었다. 하지만 그는 출마 의사를 밝히기 전부터 이미 차기 총재로 사실상 결정된 상태였다. 당내 각 파벌이 내년 9월까지인 아베 총리의 잔여 임기를 책임질 사람으로 관리형 정치인인 그가 적격이라는 데 합의했기 때문이다. 의원내각제인 일본에서는 집권당 총재가 총리를 맡는다.


그 과정에서 1억2000만 국민의 뜻은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 아무리 의원내각제를 택한 국가라 해도 394명(중의원 283명, 참의원 111명)에 불과한 자민당 국회의원, 그중에서도 몇몇 파벌을 이끄는 극소수 정치인이 최고 권력자를 선출하는 방식이 민주주의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를 가능케 한 일본 특유의 파벌정치와 밀실정치에 대한 비판도 거세지고 있다.


○ 자민당 탄생 이후 파벌정치 생겨나


일본 파벌정치의 역사는 자민당의 역사와 궤를 같이한다. 자민당은 1955년 11월 온건 보수 성향의 민주당과 강경 보수 자유당이 ‘보수 대단결’을 기치로 탄생시킨 정당이다. 두 정당의 이름을 합쳐 새 정당은 자유민주당(약칭 자민당)이 됐다.



같은 해 총선에서 제2당으로 약진한 좌파 사회당에 밀려 제3당이 된 자유당은 존립 위기를 느꼈다. 민주당 역시 1당 자리는 유지했지만 불안하긴 마찬가지였기에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 이후 65년간 1993년 8월∼1994년 5월, 2009년 9월∼2012년 12월 등 두 차례를 제외하면 여당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장기 집권에는 성공했지만 애초에 결이 다른 두 정당이 뭉쳤기에 당내에는 여러 파벌이 자연스레 생겨났다. 대체로 민주당 계열 정치인은 작은 정부, 화합 외교를 중시하는 편이고 자유당 계열은 큰 정부, 강한 일본을 추구한다.


이에 따라 일본의 정권 교체는 집권당이 바뀌는 것이 아니라 자민당 총재를 배출하는 파벌 사이에서 이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정 파벌이 배출한 총리의 지지율이 떨어지거나 선거 성적이 좋지 않으면 다른 파벌의 수장을 새 총리로 앉히는 식이다. 변화를 갈망하는 국민에게 ‘당내 정권 교체’란 적당한 타협점을 제시해 일당독재 비판을 비켜간 셈이다.


정계 이단아로 불렸던 자민당 비주류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78)가 총리에 오를 수 있었던 것도 이런 체계가 작동한 결과다. 그는 2001년 집권하자마자 전임자들이 손대지 못했던 우정 개혁 등을 공격적으로 추진했다. 바뀐 총리가 기존 자민당과 다른 노선을 취하자 유권자들은 마치 정권 교체가 이뤄진 듯한 신선한 느낌을 받았다. 무(無)파벌에 가까울 정도로 당내 기반이 약했던 고이즈미 전 총리가 21세기에 등장한 9명 총리의 평균 재임 기간(26개월)보다 훨씬 긴 5년을 꽉 채워 집권할 수 있었던 비결이다.


○ 중선거구제와 세습정치



일본 파벌정치가 뿌리 깊은 이유로는 제2차 세계대전 후 50년 넘게 유지됐던 중선거구제가 꼽힌다. 지역구별로 인구에 비례해 3∼5명의 의원을 동시에 뽑는 제도다.


중선거구제 아래에서 각 정당은 복수 후보를 내세웠다. 동일 선거구에 자민당 후보 3명이 나왔다고 가정할 때 모두가 똑같은 정책을 내세우면 3명 다 당선되기는 힘들다. 각 파벌은 수장 및 노선에 따라 각기 다른 정책을 내세우며 당내 경쟁을 벌였다. 겉으로 보면 우부터 좌까지 다양한 이념 스펙트럼을 만들어내 당내 민주주의를 강화한다는 순기능이 있을 것 같지만 결과적으로는 세습정치만 강화시켰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일본에는 ‘국회의원에게 3개의 반’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다. 지반(地盤·지역구), 가반(鞄·돈), 간반(看板·가문)을 일컫는 말로 세 요소의 일본어 발음이 모두 ‘반’으로 끝나는 데서 유래했다. 소선거구제라면 최다 득표를 한 후보 1명만이 당선된다. 지역별로 다르지만 최소 40% 이상의 표를 얻어야 한다. 하지만 복수 후보가 뽑히는 중선거구제에서는 15∼20% 득표만 해도 당선이 가능했다. 자금력, 인지도 등에서 일반 후보보다 훨씬 앞선 세습정치인이 절대적으로 유리할 수밖에 없다.


일본은 1996년 중의원 선거부터는 1개 선거구에서 1명의 의원을 선출하는 소선거구제로 전환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세습정치인에게 유리한 정치 문화는 이어지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2017년 중의원 선거 당선인 중 26%가 세습정치인이었다. 자민당으로 제한하면 이 수치는 40%로 오른다. 아베 총리를 포함해 아소 다로 부총리, 고노 다로 외상 등 현 내각의 주요 각료 모두 세습정치인이다.


또 일본은 대부분의 선거에서 유권자가 투표용지에 직접 지지 후보의 이름을 써내는 ‘자필 기술’ 방식을 채택한다. 부정 선거를 막고 용지를 준비하기 쉬운 장점은 있으나 무효표를 양산하는 원인이 되는 데다 익숙한 성을 지닌 세습정치인에게 유리하게 작용한다. 세습 의원들이 자식의 이름을 ‘이치로’ ‘다로’ ‘신지로’ 등 기억하기 쉬운 이름으로 짓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 예로 2000년 5월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당시 총리가 뇌경색으로 사망하자 오부치 가문은 가족회의를 열었다. 1남 2녀 중 성격이 활달한 차녀 유코(優子·당시 26세)가 부친의 지역구를 물려받기로 했다. 유권자들은 사회 경험이 거의 없는 20대 여성이 출마했음에도 ‘오부치’라는 이름 하나만 보고 그에게 표를 몰아줬다. 당도 ‘장래 유망주’를 찾기보다 ‘당선의 보증 수표’라는 쉬운 길을 택하는 편이다. 세습정치인들은 대부분 계파 수장을 맡은 경험이 있다. 이 수장 자리 역시 자연스레 대물림된다.


일반 국민의 거부감도 낮다. 양기호 성공회대 일본학과 교수는 “일본은 도쿄대를 나온 엘리트가 다니던 대기업을 그만두고 조상의 라면 가게를 물려받는 것을 미덕으로 여기는 사회다. 정치 또한 요식업과 마찬가지로 특별할 것 없는 가업(家業)이라 여긴다”고 분석했다. 과거 한 여론조사에서는 ‘세습을 제한해야 한다’는 응답이 51%, ‘제한할 필요가 없다’는 응답이 49%로 비슷하게 나타났다.


○ 금권정치의 폐해



파벌정치는 금권정치와 불가분의 관계다. 1970년대 두 차례 총리를 지낸 ‘금권정치의 대부’ 다나카 가쿠에이(田中角榮) 전 총리는 ‘정치는 머릿수, 머릿수는 힘, 힘은 돈이다’란 말을 남겼다.


그는 돈을 건넬 때 상대가 뇌물로 인식하지 않도록 ‘당신이 이 정도 돈으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을 내가 더 잘 안다. 성의에 불과하다’는 식으로 말했다. 당내 반대파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계파의 의원이 돈을 부탁해도 요구한 돈보다 많은 금액을 선뜻 내줬다. ‘돈은 돌려주지 않아도 괜찮다. 그 대신 내가 곤란할 때 잘 부탁한다’는 말과 함께.


파벌정치의 전성기로 평가받는 1980년대 자민당의 각 계파 수장들은 소속 의원에게 여름과 겨울에 각각 ‘얼음값’ ‘떡값’ 명목으로 최소 2차례씩 돈을 건넸다. 각 200만∼400만 엔(약 2200만∼4500만 원) 정도였다. 선거 때도 당과 별도로 최소 1000만 엔을 지원했다.


이러다 보니 각 계파 수장은 물론이고 현직 총리조차 비리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다나카 전 총리는 현직에 있던 1976년 미국 방산업체 록히드로부터 당시로선 천문학적 금액인 5억 엔(약 55억 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1983년 실형을 선고받았지만 같은 해 총선에 출마했고 니가타 지역구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아 의원직을 유지했다.


1988년 리쿠르트그룹이 주식을 공개하기 전에 정관재계 인사들에게 싼값으로 주식을 팔았다. 수뢰죄로 12명이 기소됐고 연루된 다케시타 노보루(竹下登) 전 총리 역시 퇴진했다. 가네마루 신(金丸信) 전 자민당 부총재 또한 1992년 유통기업 사가와규빈으로부터 5억 엔을 받아 기소됐다.


21세기 들어 거액의 현금이 오가는 노골적 뇌물수수 사건은 상당 부분 사라졌다. 하지만 정치적 이해관계가 얽힌 비리는 끊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계에서는 아베 총리가 몰락한 ******점을 2017년 초 불거진 오사카 소재 모리토모(森友) 학교법인 비리로 본다.


극우단체 ‘일본회의’ 임원인 가고이케 야스노리(籠池泰典) 당시 이사장이 아베 총리 부부에게 로비를 벌여 헐값에 국유지를 학교 부지로 매입했고, 아베 정권이 조직적으로 이를 은폐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때부터 아베 정권의 지지율 하락이 본격화했고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도쿄 올림픽 연기 등까지 겹치자 버틸 수 없었다는 의미다.


아베 총리는 왜 일개 학교 이사장에게 이렇듯 쩔쩔매야 했을까. 바로 일본회의가 그가 정치 인생의 궁극적 목표로 삼은 ‘평화헌법 개정’, 즉 전쟁 가능한 일본으로의 개헌을 뒷받침한 조직이었기 때문이다. 연립여당 공명당은 물론이고 자민당 내 다른 파벌들도 개헌에 소극적이자 외곽 조직에 지나치게 의존했고, 그것이 본인의 몰락을 자초했다는 분석이다.


○ 스가 옹립 과정에서 파벌정치 득세



아베 퇴진 후 스가 장관이 새 총재로 내정되는 과정에서도 파벌정치의 폐해가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온다. 스가 장관은 아베 총리가 퇴진 의사를 밝히기 전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5위 안에 든 적이 거의 없었다. 그러나 총리로 사실상 내정된 후인 2, 3일 치러진 아사히신문의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38%)로 올라섰다. 파벌정치가 대세론을 견인하고 있는 것이다.


스가 장관의 총리행은 당내 실력자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간사장의 영향력을 보여주는 결과라는 평도 나온다. 의원 47명을 거느린 니카이 간사장은 지난달 30일 가장 먼저 ‘스가 지지’를 선언했다. 이후 이달 1일까지 사흘간 당내 7개 파벌 중 5개 파벌이 동참했다. 하지만 세계 3위 경제대국을 이끌 새 지도자를 파벌 간 이합집산으로 뽑은 것이나 다름없다는 비판도 나온다. 각 파벌이 새 내각 구성을 두고 벌써부터 논공행상식 자리싸움을 시작했다는 관측도 있다. 정치 평론가 스즈키 데쓰오(鈴木哲夫) 씨는 마이니치신문에 “파벌정치가 과거보다 왜곡된 형태로 부활했다. 최악”이라고 비판했다.


일각에서는 아베 총리가 ‘어둠의 쇼군’으로 불렸던 다나카 전 총리처럼 상왕 노릇을 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록히드 비리로 물러난 후에도 계파 의원을 잇달아 총리로 만들며 막후에서 엄청난 권력을 휘두른 다나카 전 총리처럼 아베 총리가 자신의 심복이었던 스가 장관을 통해 각종 정책을 좌지우지할 것이라는 의미다. 양 교수는 “자민당의 장기 집권, 아베 총리의 장기 집권이 동시에 겹치면서 일본 민주주의가 후퇴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 안타까운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 조유라 기자



2. 3년간 그린 ‘최후의 만찬’ 작품료로 포도밭 받은 다빈치

[중앙선데이]  2020.09.05 

[와글와글] 다빈치 『코덱스 아틀란티쿠스』 


일러스트=이정권 gaga@joongang.co.kr


널리 알려진 왼손잡이답게 그는 글씨를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썼다. 게다가 그 글씨마저 뒤집어서 기록하는 독특한 필기 방식의 소유자여서 그가 남긴 글들은 거울로 비춰 보아야만 해독할 수 있었다. 지난 회 ‘와글와글’ 연재에서 로마의 철자를 거꾸로 쓰면 아모르(amor), 즉 사랑이라고 했는데 실제로 로마에서 만나자는 편지를 아모르라고 암호문처럼 써서 보낸 사람이 바로 레오나르도 다빈치였다.

 

포도주는 창조력·영감의 원천

‘신성한 술’ 예찬, 열렬한 애호가


성당 벽화 대가로 9900㎡ 받아

직접 포도 경작해 와인 제조까지


사후 500주년 맞아 330병 출시

미켈란젤로도 와이너리 소유


사생아로 태어난 왼손잡이에다 동성애자, 채식주의자였으며 금발 곱슬머리와 우아한 외모, 이슬람 사회와 달리 수염을 기르는 풍습이 아직 드물던 15세기 이탈리아에서 이미 멋진 수염을 길렀으며, 머리카락을 어깨까지 길게 늘어뜨리고 다녔다. 근육질 몸매에 무릎까지 내려오는 화려한 빛깔의 튜닉 스타일 의상을 입고 거리에 나가면 모든 시선이 그에게 쏠렸다고 할 정도다.

  

7200페이지 분량의 노트 전해져

 

이토록 독특한 그였지만, 그를 주목하는 진짜 이유는 엄청난 창조력의 원천에 있다. 화가와 조각가, 과학자, 공학자, 해부학, 축제기획자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탁월한 능력을 발휘해 르네상스 시대를 대표하는 인물형으로 자주 언급된다. 도대체 그의 남다른 창조력의 비밀은 어디에 있을까? 타고난 재능이 물론 중요하지만, 여기에 두 가지 비밀병기도 큰 역할을 했다.

 

그 첫 번째는 수첩이다. 현재까지 전해지는 7200페이지 분량의 노트에는 분수처럼 끊임없이 분출하는 호기심과 상상력이 그림과 글씨로 기록되어 있다. 월터 아이작슨이 쓴 『평전 레오나르도 다빈치』에 따르면, 그나마 그것은 다빈치가 기록한 분량의 4분의 1에 불과하다니 실로 엄청난 기록 정신의 소유자임을 알 수 있다.

 

“탐구하라! 연구하라! 기록하라!”

 

다빈치가 생전에 남긴 노트들은 다양한 수집가들에 의해 보관되어 ‘코덱스’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빌 게이츠가 3080만 달러라는 거액을 들여 구입한 72쪽 분량의 ‘코덱스 레스터’가 화제가 되었지만, 밀라노 암브로시아나도서관의 ‘코덱스 아틀란티쿠스’, 영국국립도서관에 보관 중인 ‘코덱스 아룬델’, 주로 지질학과 물에 관한 연구인 ‘코덱스 레스터’, 그리고 두 권에 이르는 ‘코데스 마드리드’ 등이 유명하다.

 

“보이는 것만 그린다면 그는 진정한 예술가는 아니다. 예술가는 보이지 않는 것을 그릴 줄 알아야 한다.”

 

로마의 위대한 작품 앞에서 괴테가 남긴 명언처럼, 다빈치는 보이지 않는 것에 주목했다. 제스처를 관찰하기를 좋아하여 모티 코르포랄리(moti corporali)라 부르는 몸동작을 자주 그렸다. 하지만 그가 더 주목했던 것은 ‘아티 에 모티 멘탈리’(arti e moti mentali)라고 하는 ‘마음의 태도와 동작’이었다. 이를 묘사하기 위해 언제나 허리띠에 작은 수첩을 달고 다녔다고 한다.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그림 ‘모나리자의 미소’는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오랜 탐구의 결과였다.

 

그의 창조력과 영감의 또 다른 원천은 포도주였다. 그는 피렌체 인근 빈치 마을에서 태어났는데 이곳은 올리브와 포도농원이 흔했다. 20㏊의 포도농원을 소유했던 아버지를 둔 토스카나 사람답게 그는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포도주와 친해졌다. 와인을 가리켜 ‘포도로 만들어진 신성한 술’이라 했을 정도로 열렬한 와인 애호가였으며 포도주 예찬도 잊지 않았다.

 

“나는 좋은 와인이 있는 곳에서 태어난 사람들에게 많은 행복이 주어진다고 아직도 믿는다.”

 

그는 포도 작물 키우기, 와인 제조법, 와인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과 와인을 잘 마시는 법에 관한 기록과 함께 ‘바리크’(Barrique)라 부르는 225L 용량의 작은 포도주 저장용 참나무통에 관한 스케치를 ‘코덱스 아틀란티쿠스’에 남기고 있는데 독창적인 창안으로 평가된다.

 

와인을 좋아하고 직접 포도를 경작해 와인을 제조한 사람답게 가끔 작품의 대가를 포도밭으로 받기도 했는데, 그 대표적인 사례가 밀라노의 산타마리아 델레 그라치에 성당 실내 벽에 그려진 ‘최후의 만찬’이다. 다빈치는 밀라노 통치자 루도비코 스포츠차 공작의 의뢰로 1495년부터 3년간 이 걸작을 그렸는데, 공작은 그림에 대한 보수의 일부로 성당 인근의 포도밭을 작가 다빈치에게 주었다. 그 포도밭은 약 9900(3000평) 내외의 크기로 성당에서 걸어서 2분 거리였다.

  

2차 세계대전 도중 폭격으로 망가져

 

시간이 흐르면서 포도밭은 황폐해졌다. 2차 세계대전 도중 연합군의 폭격으로 망가졌다. 그런데 이탈리아의 양조학자와 고고생물학자 등이 한 팀을 이뤄 유전자 검사 등을 통해 다빈치가 이곳에서 길렀던 포도가 청포도의 한 종류인 ‘말바시아 디 칸디아 아로마티카’ 품종과 가장 흡사하다는 것을 밝혀냈다.  

 

그의 노트에서도 말바시아, 모스카도, 파세리나 등 단 3종류의 이탈리아 포도만 기록된 점과도 일치하며 오늘날에도 이탈리아에서 여전히 재배되고 있다. 결국 원래의 다빈치 포도밭에서 처음 포도 수확을 하고 다빈치가 만든 와인 제조방식으로 제조한 뒤 레오나르도 다빈치 사후 500주년을 앞두고 화이트 와인 330병을 출시해 화제가 됐다.

 

그의 영원한 라이벌 미켈란젤로는 레드와인을 좋아하여 한때 피렌체에 와이너리를 소유했다. 피렌체에서 르네상스 운동이 일어난 숨은 원동력은 어쩌면 열정의 상징 와인에 있지 않을까? 

 

손관승 인문여행작가 ceonomad@gmail.com


3.세포·혈액 흐름 동시에 관찰…신개념 '광학현미경' 나왔다.

한국경제 2020.09.04 

과학 테크 & 사이언스


UNIST, 시공간 분해능 기술 개발

"서로 다른 생명현상 초고속 촬영

고화질로 들여다볼 수 있게 돼"


UNIST 생명과학부 연구진이 광학현미경의 빛 축을 맞추고 있다. UNIST 제공


살아 움직이는 세포와 그 주변을 흐르는 혈액, 림프액 등 유체(流體)를 동시에 고화질로 볼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정지된 화면을 정밀하게 관찰하는 ‘공간 분해능(해상도)’과 동적 화면을 잘게 쪼개 관찰하는 ‘시간 분해능’을 동시에 갖춘 광학현미경을 국내 연구진이 처음 개발했다.


박정훈 강주헌 UNIST(울산과학기술원) 생명과학부 교수와 우태성 정수현 안철우 황병재 연구원은 구조화 조명 현미경(SIM)의 해상도와 시간 분해능을 한번에 제어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최근 발표했다.


광학현미경은 가시광선을 이용해 물질의 확대 이미지를 얻는 현미경이다. 진공 상태에서 전자 빔을 가속해 쏜 뒤 물질을 관찰하는 전자현미경보다 해상도는 낮다. 전자의 파장이 가시광선보다 10만분의 1 이하로 짧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광학현미경은 세포와 같이 살아있는 대상을 3차원으로 관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원자 단위 곳곳을 살필 수 있는 전자현미경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과학자들이 새 광학현미경을 끊임없이 개발하는 이유다.


현미경은 렌즈 해상도가 높을수록 더 자세히 볼 수 있다. 배율이 높은 렌즈일수록 선명하게 볼 수 있다는 뜻이다. 현미경 해상도를 높이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개구수(numerical aperture)를 크게 하거나, 가시광선보다 짧은 파장의 빛(전자빔, 자외선 등)을 이용하는 것이다. 개구수는 렌즈에 입사하는 빛의 최대 각도의 사인(삼각함수)값과, 측정 대상과 렌즈 사이 매질의 굴절률을 곱해 산출한다.


광학현미경은 개구수를 높이는 데 한계가 존재한다. 가시광선의 회절 현상 때문이다. 직진하는 빛이 좁은 틈을 통과한 뒤 일정 방향과 범위로 넓게 돌아 퍼지는 것이 회절의 한 예다. 일반적인 광학현미경은 회절 때문에 0.2마이크로미터(㎛)보다 작은 물체는 식별할 수 없다. 초고분해능 광학현미경(단일 형광분자 위치 기반 현미경)이 개발돼 2014년 노벨화학상을 받았지만, 측정 시간이 오래 걸리는 단점이 있었다.


UNIST 연구팀이 새로 개발한 광학현미경인 구조화 조명 현미경은 간섭 현상을 이용한다. 간섭은 빛의 파장이 서로 상쇄되거나 보강되는 현상을 말한다. 파도 동심원이 다른 파도 등과 만나면 모양이 바뀌는 것이 대표적이다. 구조화 조명 현미경은 물질에 조사(照射)하는 빛의 형태에 따라 생기는 간섭무늬 데이터를 수학적으로 분석해 물질의 미세 구조를 재현한다. 하지만 초고해상도 이미지를 얻기 위해선 수많은 간섭무늬를 중첩시켜야 하는 기술적 어려움이 있었다.



UNIST 연구팀은 관찰 부위에 따라 빛의 패턴을 차별화하는 방법을 고안했다. 암세포가 담긴 유체 영역엔 높은 시간 분해능이 있는 평면파를, 뚜렷한 이미지가 필요한 암세포 부분엔 해상도가 높은 사인파(사인함수 형태 파)를 조사해 초고해상도 이미지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연구팀 관계자는 “기존 현미경으로는 볼 수 없었던 서로 다른 시공간 스케일의 생명 현상을 한 이미지 내에서 동시에 관찰한 것”이라며 “10㎑ 이상 빠른 속도로 빛의 진폭을 제어해 초고속 촬영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한국연구재단과 포스코청암재단의 지원을 받은 이 연구는 광학 분야 학술지 ‘옵티카’ 8월호에 실렸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


4.간추린 뉴스


■2.5단계, 한주 더  신규확진 세자리수 100명 밑으로 떨어져야 방역 감당

■의대정원 일단접고,의정갈등봉합


5.코로나 19확산현황

전세계확진자 26,788,743(+236,723)  사망884,400(+4,325)

국내확진자 21,010(+168)  사망333(+2)

주요국가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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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 오늘의 신문기사중에서 (2020년8월31일 월) 첨부파일 선기옥형 1634 2020.08.31
195 오늘의 신문기사중에서 (2020년8월29일 토) 첨부파일 선기옥형 1406 2020.08.29
194 오늘의 신문기사중에서 (2020년8월28일금) 첨부파일 선기옥형 1185 2020.08.28
193 오늘의 신문기사중에서 (2020년8월27일 목) 첨부파일 선기옥형 1331 2020.08.27
192 오늘의 신문기사중에서 (2020년8월26일 수) 첨부파일 선기옥형 1286 2020.08.26
191 오늘의 신문기사중에서 (2020년8월25일 화) 사진 첨부파일 선기옥형 2595 2020.08.25
190 오늘의 신문기사중에서 (2020년8월24일 월) 첨부파일 선기옥형 1329 2020.08.24
189 오늘의 신문기사중에서 (2020년8월22일 토) 첨부파일 선기옥형 2326 2020.08.22
188 황당하고 무책임한 코로나 음모론 관리자 1623 2020.08.21
187 오늘의 신문기사중에서 (2020년8월21일 금) 첨부파일 선기옥형 1351 2020.08.21
186 오늘의 신문기사중에서 (2020년8월20일 목) 첨부파일 선기옥형 1630 2020.08.20
185 오늘의 신문기사중에서 (2020년8월19일 수) 첨부파일 선기옥형 1306 2020.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