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3.8민주화운동의 경과와 역사적 의의와 기념사업 현황

신상구 | 2018.05.02 15:08 | 조회 6589

                                                   대전 3.8민주화운동의 경과와 역사적 의의와 기념사업 현황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국학박사, 향토사학자, 시인, 문학평론가) 신상구

                                                                       1. 대전 3.8민주화운동의 경과
   3·8민주의거는 1960년 3월 8일부터 10일까지 사흘간, 자유당 독재정권의 부정과 부패, 불법적 인권유린에 대항해 대전지역 고등학생들이 민주와 자유, 정의를 위한 순수한 열정으로 불의에 항거한 민주화 운동이다.
   3·8민주의거는 1960년 3월 8일 대전시 공설운동장에서 개최되는 야당부통령후보인 장면 박사의 선거연설회와 때를 맞추어 경찰의 저지망을 뚫고 대전고등학교 1,000여 명의 학생이 독재타도와 학원의 자유를 외치며 시민들의 환호속에 격렬하게 시위를 전개한 것이다.
   본래 대전시내 고교생들이 연대해 시위에 참가하기로 했지만 사전 발각돼 경찰의 극심한 저지를 받는 가운데 보문고등학교는 3월 9일부터, 대전공업고등학교는 3월 10일부터의 학기말시험(당시는 4월에 새학기 시작)으로 시위를 봉쇄했으며 9일 저녁에는 또 경찰에서 4개학교 학생대표 24여명을 연행 구속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0일에는 다시 대전상업고등학교 학생 600여명이 자유당의 그릇된 정부통령 선거전략을 규탄하고 구속학생 석방을 요구하며 학원의 자유를 쟁취하기 위한 열렬한 시위를 감행했다.
   이 과정을 통합해 3·8민주의거로 규정하고 있으며, 시위를 통해서 100여명의 학생이 연행 구속돼 고초를 당했으며 수많은 학생이 총개머리판과 방망이로 얻어맞았고 교복, 교모, 신발, 소지품 등 잃어버린 물건이 수없이 많았으며, 논바닥에 가두어 놓은 인분통에 빠지고 넘어져 곤경에 처하거나 상처가 난 경우도 허다했다.
   한달 이상을 피신하며 산 학도호국단 간부들도 있었고, 부상으로 오래동안 병원신세를 지는 학생도 많았다. 특히 두명의 교사(대전고 조남호, 금종철)가 수갑을 차고 곤봉세례를 받으며 경찰서에 연행되는 애끓는 장면이 있었는가 하면 경찰 방망이로 맞아 고막이 터지고 평생 불구의 몸으로 살아가는 그렇게 처절한 인생(대전고 송병준)도 있다.
   당시의 이러한 사실은 대부분 동아일보, 조선일보, 한국일보, 대전일보, 중도일보 등 전국의 신문에 대서특필되었다.
                                                                     2. 대전 3.8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의의  
   3·8민주의거는 충청권 최초의 학생운동이며 지역민주화운동의 효시로 역사적 교훈과 가치가 크고 대구의 2·28, 마산의 3·15와 함께 4·19혁명의 단초로서 중대한 의의를 새길 수 있다.
   그리하여 2010년 4·19혁명 50주년을 맞아 4·19를 재조명하는 과정에서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의 『4월혁명 50주년기념연구총서-2』에서 집중 논술되었고 동아일보의 「4·19혁명 50주년특집」(2010. 2.16)에서는 4·19혁명루트를 ①대구 2·28 ②대전 3·8 ③마산 3·15 ④서울 4·19로 하여 사진 및 지도와 함께 부각된 바 있으며 『4·19혁명 통사』 제2권에서는「대규모 집단시위는 전국에서 최초로 이곳(대전)에서 일어나다」로 3·8의거의 전말을 설명하고 있다.  
   한편 대전 3·8민주화운동은 2000년부터 시작한 3·8민주의거 기념사업회의 각종 간행물에 새롭게 조명이 되고 있다.
                                                                 3. 대전 3.8민주화운동의 기념사업 현황
   대전광역시에서는 ‘3·8민주의거기념조례」(조례 제3768호:2009. 10.9’를 제정해 기념식과 기념행사를 하도록 하고 있으며 3·8민주의거기념사업회가 위임받아 매년 3·8민주의거기념탑 헌화, 3·8민주의거 기념식, 4·19발원지탑 헌화, 3·8민주의거선양 고교생백일장, 『3·8민주의거』기념 회지 발행, 4·19민주역사 탐방 등 의미있는 행사를 하고 있다.
   대전3·8민주의거 기념사업회의 기념행사에 힘입어 마침내 지난 4월 29일, 3·8대전민주의거의 민주화운동 인정 근거마련을 위한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법 일부 개정 법률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됐다. 아울러 3·8 대전민주의거는 2·28대구민주화운동, 마산3·15의거, 4·19혁명, 부마항쟁, 6·10항쟁과 함께 우리나라 민주주의 발전에 크게 공헌한 업적을 인정받고 있는 것이다.
                                                                    4. 대전 3.8민주화운동의 당면 과제  
   1945년 8월 광복이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우리사회는 수많은 민주화를 위한 희생들이 있었고 이중 일부는 그 희생들이 의미가 왜곡되거나 평가 절하돼 진정한 평가를 받지못하는 경우도 종종 있어왔다.
   대전 3.8민주화의거의 경우 대전 3.8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의 다각적인 기념사업에 힘입어 오늘날 역사적 의의가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그런데 마산3.15의거일은 2010년에, 2.28대구민주화운동은 2018년에 국가기념일로 지정되어 해마다 국가적 차원에서 기념행사를 거행하고 있는 반면에 대전 3.8민주화의거일은 아직까지 국가 기념일로 지정받지 못해 지역행사에 그치고 있어 중앙 언론의 조명을 받지 못하고 있다.
   그리하여 대전 3.8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와 대전광역시는 행정자치부가 대전 3.8의거기념일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할 것을 촉구하기 위한 범시민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에 3․8민주의거 기념일’의 국가기념일 지정을 촉구하는 범시민추진위원회가 4월 26일 오전 10시 30분 대전광역시 시청 중회의실에서 15개 단체 대표가 모인 가운데 발족식을 가졌다.
   시민단체와 일반시민 등 100여 명으로 구성되는 범시민추진위원회는 범시민결의대회, 오피니언 리더를 통한 시민 공감대 확산, 정치권 및 충청권과의 공조 체계 구축, 열린 포럼 및 문화행사 개최 등 국가기념일 지정을 위한 다각적인 행보를 이어갈 계획이다. 대전시는 이와 함께 3.8민주의거 기념탑이 설치된 둔지미공원의 명칭을 3.8민주둔지미공원으로 변경해 기념공원화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대전 3.8민주의거가 국가기념일로 지정되면 정부 주관의 기념행사가 열리고 각종 기념사업에 대한 정부 지원이 가능해진다. 이같은 정부의 지원도 중요하지만 더 큰 의미는 전 국민에게 3.8민주의거의 역사적 의미를 알리고 그 정신을 계승하는 계기가 된다는 점이다.
   정부는 대전 3.8민주의거의 국가기념일 지정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 마산과 대구의 학생운동이 국가기념일로 이미 지정된 마당에 대전의 학생운동만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다는 것은 형평성 차원에서도 맞지 않다. 정부는 3.8민주의거의 국가기념일 지정을 서둘러 내년 3월 8일에는 올해 대구에서 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대통령이 참석하는 국가기념행사가 열릴 수 있도록 할 것을 촉구한다.
   김용재 범시민추진위 상임대표는 “3.8민주의거는 충청지역에서 일어난 매우 중요한 민주화운동”이라며 “충청권 최초의 국가기념일로 지정해 그 의미를 계승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아무튼 대전시와 범시민추진위가  3·8민주의거 기념관 건립, 민주공원 조성, 교재개발 등도 적극적으로 추진해 성과를 거두어야만  대전 3.8민주화운동의 정신이 창조적으로 잘 계승 발전할 것이다.     
                                                                                            <참고문헌>
   1. "지역민주화운동의 효시, 역사적 교훈과 가치가 재조명 : 김용재|3·8 민주의거기념사업회 공동의장",  피플투데이 인터뷰,  2013.9.12일자.

   2. 강선영, "4.19혁명 불씨를 태우다, 대전의 3월", 금강일보, 2018.3.4일자.
   4.  "대전 3.8의거 국가기념일 지정 늦출 일 아니다", 금강일보, 2018.4.26일자. 2면.
   5. 허택회, "대전시, 3.8민주의거 국가기념일 지정 위한 시민추진위 발족", 한국일보, 2018.4.27일자.
                                                                                            <필자 약력>
.1950년 충북 괴산군 청천면 삼락리 63번지 담안 출생
.아호 대산(大山) 또는 청천(靑川), 본관 영산신씨(靈山辛氏) 덕재공파(德齋公派)  
.백봉초, 청천중, 청주고, 청주대학 상학부 경제학과를 거쳐 충남대학교 교육대학원 사회교육과에서 “한국 인플레이션 연구(1980)”로 사회교육학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UBE) 국학과에서 “태안지역 무속문화 연구(2011)"로 국학박사학위 취득
.한국상업은행에 잠시 근무하다가 교직으로 전직하여 충남의 중등교육계에서 35년 4개월 동안 수많은 제자 양성
.주요 저서 :『대천시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아우내 단오축제』,『흔들리는 영상』(공저시집, 1993),『저 달 속에 슬픔이 있을 줄야』(공저시집, 1997) 등 4권.  
.주요 논문 : “천안시 토지이용계획 고찰”, “천안 연극의 역사적 고찰”, “천안시 문화예술의 현황과 활성화 방안”, “항일독립투사 조인원과 이백하 선생의 생애와 업적”, “한국 여성교육의 기수 임숙재 여사의 생애와 업적”, “민속학자 남강 김태곤 선생의 생애와 업적”, “태안지역 무속문화의 현장조사 연구”, “태안승언리상여 소고”, “조선 영정조시대의 실학자 홍양호 선생의 생애와 업적”, “대전시 상여제조업의 현황과 과제”, “천안지역 상여제조업체의 현황과 과제”, “한국 노벨문학상 수상조건 심층탐구”, “중봉 조헌 선생의 생애와 업적” 등 93편
.수상 실적 : 천안교육장상, 충남교육감상 2회, 통일문학상(충남도지사상), 국사편찬위원장상, 한국학중앙연구원장상, 자연보호협의회장상 2회, 교육부장관상,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문학 21> 시부문 신인작품상, <문학사랑>·<한비문학> 문학평론부문 신인작품상, 국무총리상, 홍조근정훈장 등 다수  
.한국지역개발학회 회원, 천안향토문화연구회 회원, 대전 <시도(詩圖)> 동인, 천안교육사 집필위원, 태안군지 집필위원, 천안개국기념관 유치위원회 홍보위원, 대전문화역사진흥회 이사 겸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 보문산세계평화탑유지보수추진위원회 홍보위원, 동양일보 동양포럼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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