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3·8민주의거 65주년을 기리며
대전 3·8민주의거는 1960년 3월 8일부터 10일까지 사흘간 자유당 독재정권의 부정과 부패, 불법적 인권유린에 대항해 대전지역 고등학생들이 민주와 자유, 정의를 위한 순수한 열정으로 불의에 항거한 민주화 운동이다.
대전 3·8민주의거는 1960년 3월 8일 대전시 공설운동장에서 개최되는 야당부통령후보인 장면 박사의 선거연설회와 때를 맞추어 경찰의 저지망을 뚫고 대전고등학교 1,000여 명의 학생들이 독재타도와 학원의 자유를 외치며 시민들의 환호 속에 격렬하게 시위를 전개한 것이다.
본래 대전시내 고교생들이 연대해 시위에 참가하기로 했지만 사전 발각돼 경찰의 극심한 저지를 받는 가운데 보문고등학교는 3월 9일부터, 대전공업고등학교는 3월 10일부터의 학기말시험(당시는 4월에 새 학기 시작)으로 시위를 봉쇄했으며 9일 저녁에는 또 경찰에서 4개 학교 학생대표 24여명을 연행 구속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월 10일에는 다시 대전 상업고등학교 학생 600여명이 자유당의 그릇된 정부통령 선거 전략을 규탄하고 구속학생 석방을 요구하며 학원의 자유를 쟁취하기 위한 열렬한 시위를 감행했다.
대전 3·8민주의거 과정에서 수많은 학생이 총개머리판과 방망이로 얻어맞았고, 교복·교모·신발·소지품 등 잃어버린 물건이 수없이 많았으며, 논바닥에 가두어 놓은 인분통에 빠지고 넘어져 곤경에 처하거나 상처가 난 경우도 허다했다. 급기야는 100여명의 학생이 연행 구속돼 고초를 당했다.

한 달 이상을 피신하며 산 학도호국단 간부들도 있었고, 부상으로 오래 동안 병원신세를 지는 학생도 많았다. 특히 두 명의 교사(대전고 조남호, 금종철)가 수갑을 차고 곤봉세례를 받으며 경찰서에 연행되는 애끓는 장면이 있었는가 하면 경찰 방망이로 맞아 고막이 터지고 평생 불구의 몸으로 처절하게 살아가는 대전고 졸업생 송병준 씨도 있다.
대전고, 대전상고(現 우송고), 대전공고, 보문고, 대전여고, 호수돈여고, 대전사범학교 등 충청권 7개교 학생들이 중심이 되어 일어난 민주적 저항 운동인 대전 3·8민주의거는 충청권 최초의 학생운동이며 지역민주화운동의 효시로 대구의 2·28민주운동, 마산의 3·15의거와 함께 4·19혁명의 도화선이 되었다고 평가받고 있어 역사적 교훈과 가치가 매우 크다. 그리하여 대전 3·8민주의거는 2·28대구민주화운동, 마산3·15의거 뒤를 이어 2018년 11월 2일 국가 기념일로 지정되었다.
3.8민주의거는 50년 넘게 2.28민주운동이나 3.15의거에 비해 그 역사적 의미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 뒤늦게 역사적 의미가 재조명되면서 2018년에야 국가기념일 지정이 이뤄졌고, 이듬해부터 정부기념식도 열리기 시작했다. 지난해 11월에는 대전 중구 선화동에 3.8민주의거 기념관도 조성돼 민주주의의 가치를 상기시키는 역사적 사건으로서의 의미를 더해가고 있다.
2025년에 정부기념식이 열리는 한밭대는 3.8민주의거에 학생들이 참여했던 대전공고의 후신이다. ‘푸르른 길 한 걸음 더’라는 주제로 열리는 올해 기념식에는 2.8민주의거의 주역들과 유족, 정부 주요인사, 각계 대표와 학생 등 800여명이 참석한다. 올해 기념식 주제에는 ‘푸르른 봄날 대한민국을 자유 민주주의로 나아가도록 이끈 대전 학생들의 정신이 오늘날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는 의미가 담겼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3.8민주의거는 자유와 정의를 향한 학생들의 용기가 민주주의 발전의 밑거름이 된 중요한 역사”라며 “기념식을 통해 3.8 정신과 민주주의의 소중함을 되새기고, 향후 다양한 기념사업을 추진해 민주주의 정신을 확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은 "이번 기념식이 당시 대전 학생들의 숭고한 정신을 이어받아 보훈과 나라 사랑의 의미를 되새기는 소중한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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