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에 대한 언론 평가

신상구 | 2020.10.26 21:21 | 조회 2829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에 대한 언론 평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78)이 지난 25일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별세했다. 이건희 회장은 2014년 5월 급성 심근경색으로 입원한 후 6년 동안 투병했다. 이날 삼성은 이 회장의 별세 사실을 알리고 “고인과 유가족의 뜻에 따라 장례는 간소하게 가족장으로 치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1987년 삼성그룹 경영 승계 이후 27년여간 삼성그룹을 이끌었다. 이 회장은 1942년 이병철 삼성그룹 업주의 아들로 태어났다. 삼성은 세계적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삼성전자 브랜드 가치는 623억달러(약 71조원)로 애플,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에 이어 세계 5위를 차지하고 있다.

   10월  26일자 아침종합신문 1면은 일제히 이 회장 타계 소식을 전했다. 신문들은 1면 보도에 이어 이 회장의 죽음에 대한 사설도 썼다. 조선일보와 중앙일보, 동아일보, 국민일보는 이 회장의 업적을 기리는 사설을 보도했다. 반면 한겨레·경향신문·서울신문·세계일보·한국일보 등은 이 회장의 큰 공을 짚으면서도 과에 대한 면도 잊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중앙일보는 사설에서 “30년 전 세상은 삼성을 알아주지 않았다. 해외 매장에서 삼성전자 제품은 찬밥 신세였다. 한구석에 뽀얗게 먼지를 쓴 채 놓여 있기 일쑤였다. 그랬던 삼성이 글로벌 초일류 기업의 자리에 올랐다. 삼성 제품과 서비스는 프리미엄의 대명사가 됐다.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의 업적이다”이라고 썼다.

   중앙일보는 이 회장의 죽음을 기리면서도 “한국 경제와 산업이 걱정된다”고 주장했다. 중앙일보는 “그가 타계한 지금, 한국 경제와 산업은 어느 때보다 심한 변화의 소용돌이와 압력 속에 놓여있다”면서 “내부적으로 올가미 규제는 갈수록 촘촘해진다. 거대 여당은 기업의 손발을 한층 더 옭아맬 상법·공정거래법·노동법 개정안을 밀어붙이겠다고 벼르고 있다. 반대로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춘 노동 유연화는 감감무소식”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한겨레와 경향신문 등은 “이 회장의 시대엔 빛과 그늘이 있다”며 “새로운 삼성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겨레는 “이 회장은 말 그대로 영욕이 극명하게 교차하는 삶을 살았다. 반도체와 휴대전화 분야에서 선구적 투자·개발로 삼성을 글로벌 일류 기업으로 키우고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했다”면서도 “다른 한편으론 정경유착, 불법 경영권 승계, 무노조 경영 등으로 우리 사회에 짙은 그림자를 남겼다”고 짚었다.

   한겨레는 “부친인 이병철 창업주 이래로 검은돈을 고리로 한 정경유착을 이어온 것은 씻을 수 없는 오점이다. 또 ‘삼성 공화국’이라는 말이 보여주듯, 돈을 앞세워 법조계, 언론계, 학계 등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며 우리 사회 곳곳을 병들게 했다. ‘삼성 장학생’이란 치욕적인 조어는 그 상징이다. 노동조합 설립을 방해하고 탄압해온 ‘무노조 경영’은 노동자들에게 깊은 상처와 큰 고통을 안겼다”고 지적했다.

   세계일보도 “그에게도 어두운 그림자가 어른거린다. ‘정경유착’ ‘황제경영’ ‘삼성공화국’이라는 음습한 단어가 이 회장을 괴롭혔다. 2008년에는 김용철 변호사의 폭로로 촉발된 특검의 삼성비자금 수사 탓에 경영 2선으로 물러나기도 했다. 개인적 취향을 앞세운 자동차 사업 진출은 참담한 실패로 끝났다. ‘세습 경영’을 이어가기 위한 편법 동원은 삼성의 족쇄로 남아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과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변경이 경영권 승계를 위한 편법·불법이라는 이유로 재판을 받고 있다”고 짚었다.

                                                                   <참고문헌>

   1. 박서연,  "아침 신문 사설 속 고 이건희 회장 평가는", 미디어 오늘, 2020.10.2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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