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신대, 한국 선교 140주년 기념도서 출판/
【뉴스제이】 배성하 기자 = 2024년과 2025년에 걸쳐 ‘한국 기독교 선교 140주년’을 기념하는 다양한 한국교회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한국 기독교 선교의 시작 시점을 두고 여러 해석이 있어 140주년의 정확한 연도가 정해지지 않은 이유다.
한국 기독교 선교의 기점에 대해 일부는 로버트 S. 매클레이(Robert S. Maclay) 선교사가 1884년 7월 고종에게 선교 허가를 받은 시점이나, 같은 해 9월 호러스 N. 알렌(Horace N. Allen) 선교사의 입국을 기준으로 본다. 반면, 호러스 G. 언더우드(Horace G. Underwood) 서교사와 헨리 G. 아펜젤러(Henry G. Appenzeller) 선교사가 1885년 4월에 조선에 입국한 시점을 기준으로 보는 의견도 있다.
◈ 선교사의 조선 입국
1882년 조선은 미국과 체결한 한미수호통상조약을 계기로 이듬해 민영익 등을 포함한 ‘보빙사’(견미사절단)를 미국에 파견했다. 이들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해 워싱턴으로 가는 기차 안에서 미국 감리교 선교 지도자인 존 F. 가우처(John F. Goucher) 목사를 만났다. 3일간의 대화 끝에 가우처 목사는 조선 선교를 결심, 같은 해 11월 미국 감리교 선교부에 자신의 지갑을 열어 5,000달러를 기부하면서 요청한 ‘조선 선교본부’ 개설이 공식 의결됐다.
이후 1884년 1월, 가우처 목사는 당시 일본 주재 미국 감리교 선교사였던 매클레이 목사에게 조선 선교를 요청했다. 그해 6월 매클레이 목사는 조선을 방문해 김옥균을 통해 고종에게 교육과 의료 선교를 요청하는 친서를 전달했고, 7월에 선교 허가를 받았다. 이후 매클레이 목사는 요코하마에 ‘조선 전도위원회’를 설치했다.
같은 해 9월, 미국 북장로교 소속의 알렌 선교사가 조선에 입국해 외교관 신분으로 활동하며 한국 최초의 의료 선교를 시작했다. 이듬해 4월에는 요코하마 ‘조선 전도위원회’에서 한국어 학습차 체류 중이던 미국 북장로교 언더우드 선교사와 미국 감리교 아펜젤러 선교사가 조선에 입국해 본격적인 선교 활동을 전개했다.
◈ 한국 기독교 선교 시점에 대한 여러 의견
기독교대한감리회는 매클레이 목사가 고종으로부터 ‘선교 윤허’를 받은 1884년 7월이 한국 기독교 선교의 시작이라는 주장을 하고 있다. 이것이 알렌·아펜젤러·언더우드 선교사의 선교 활동을 위한 밑거름 역할을 했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이상규 고신대 명예교수(역사신학)는 알렌 선교사가 1884년 9월 미국 북장로교 파송 선교사로 조선에 입국한 시점을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는 매클레이 선교사의 조선 방문이 선교보다 조선 내 선교 가능성 타진을 위해 체류 기간이 2주에 불과한 것이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또한, 최영근 장신대 교수(역사신학)는 1885년 언더우드 선교사와 아펜젤러 선교사가 목사 신분의 최초 복음 전도자로서 조선에 입국한 시점을 한국 기독교 선교의 시작으로 보는 견해가 있다면서도, ‘제중원’(濟衆院)을 설립해 의료 선교 활동에 헌신한 알렌 선교사의 조선 입국을 기준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안인섭 총신대 교수(역사신학)는 의료 선교 또한 복음 전도의 중요한 축임을 강조하며, 알렌 선교사의 입국을 한국 기독교 선교의 시작으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입장이다.
다만 교계에선 선교 시작 시점에 대한 논쟁보다는 한국에 복음이 전해진 것에 감사하고, 선교 140주년이 다시 한국교회 부흥의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마음을 모아야 한다는 의견이 중론을 이룬다.
◈ 한국 기독교 선교 140주년 기념 교계 행사
교계는 한국 기독교 선교 140주년 기념행사를 올해와 내년에 걸쳐 준비하고 있다.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장종현 목사)은 오는 12일 천안 백석대학교에서 ‘한국교회 비전대회’를 개최하고, 2025년에는 한국 기독교의 대사회적 공헌과 향후 과제를 다루는 다큐멘터리 제작을 비롯한 다양한 기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24개 국내 주요 교단 교단장이 회원으로 참여하는 한국교회교단장회의(MSKC)는 내년 2월에 기념예배 및 포럼, 4월에는 한국 기독교 선교 140주년 기념 행사의 일환으로 ‘부활절 연합예배’를 계획하고 있다.
한편, 장신대는 한국 선교 140주년 기념도서 『성공이 아닌 섬김』 출판기념회를 개최했고, 장로회신학대학교 객원교수 서선영 박사 사회로 에큐메니칼 선교세미나를 게일홀에서 진행했다.
장신대는 드보라의 방에서 한경균 목사(한국교회생태계연구네트워크) 사회로 한국 선교 140주년 기념도서 『성공이 아닌 섬김』 출판기념회와 더불어 선교세미나에서는 김지은 목사(PCUSA 선교동역자)가 ‘첫 사랑의 기억: 선교사연합공의회와 에큐메니칼 정신’ 발제, 최영근 교수(장로회신학대학교)가 ‘미국 장로교 한국 선교회의 교육 선교’ 제목으로 발제했다.
<참고문헌>
1. 배성하, "한국교회, ‘선교 140주년’ 기념 ... 다시 한국교회 부흥의 계기", 뉴스제이, 2024.1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