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 노벨상 수상 앞당기는 길

신상구 | 2021.11.27 02:30 | 조회 3963

                                                                                                          과학자 노벨상 수상 앞당기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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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구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원장
   대통령 선거 열기가 더해지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대한민국 미래를 좌우할 과학기술과 교육 관련 이슈보다는 포퓰리즘에 가까운 복지와 세제 운영에 대한 자극적 구호만 있다. 과학기술에 대한 정치계의 무관심을 확인하는 시기가 되면 과학부문 노벨상 수상에 대한 염원이 더욱 커진다. 노벨상보다 건강한 연구개발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더욱 중요한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으나, 혹시 가시적인 성과가 있었다면 보다 인정을 받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운 생각도 들기 때문이다.

   산업, 예술, 대중문화 등 많은 분야에서 우리나라가 최정상급으로 도약한 것에 비해 과학기술계는 국민들에게 확실히 인정받을 수 있는 눈에 보이는 결과물을 내지 못했다. 지난해 영화 ‘기생충’과 방탄소년단의 활약에 이어 올해는 드라마 ‘오징어게임’ 등이 전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기생충이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했을 때 무척 기쁘면서도 과학기술계는 언제 노벨상을 받을 수 있을까 안타깝다는 생각을 했다. 최근 노벨 과학상에 대한 시각은 많이 달라지고 있다. 특히 일본과 비교하는 자극적인 기사보다는 객관적인 연구 환경을 분석하거나 노벨상 연구업적의 내용과 의미를 해설하는 기사가 늘어나고 있다.

   연구현장에서는 과학기술에서 우리와 일본의 비교는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이 많았다. 일본은 19세기 후반부터 과학기술을 연구했고, 노벨상 수상이 시작된 1901년에 이미 후보자로 거론된 과학자가 있었다. 또 일본은 국제 과학계와의 소통과 협력에 있어서도 우리보다 앞서 있다. 반면 한국은 6·25전쟁의 폐허를 딛고 1966년 종합연구소로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을 설립하고, 처음으로 ‘연구개발’을 시작했다. 기초연구를 할 수 있는 기반은 1980년대 연구중심대학원이 설립되며 만들어졌고, 실제 기초연구에 대한 투자는 1990년대 중반부터 했다. 선진 과학지식을 배우는 것을 넘어, 동등한 연구자로서의 국제 과학계와의 교류는 그보다도 늦다.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의 설립은 1994년으로 다른 국가의 과학한림원에 비해 상당히 늦은 편인데 당시 중요한 설립목적이 과학기술 선진국과의 활발한 학술 교류였다.

   과학연구에서 이러한 누적된 역사의 차이는 크다. 많은 과학자들이 강조하듯, 켜켜이 쌓인 시간의 차이를 조급하게 뛰어넘으려 하기보다는 연구자들이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연구를 장기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고 우리의 우수한 연구자들과 외국 석학의 교류를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


       다만 과학기술이 시간을 정직하게 반영하는 분야라는 것은 우리에게도 희망이 있다는 의미다. 불과 반세기 전만 해도 우리나라 산업기술은 변방이었으나 지금은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반도체, 휴대전화, 디스플레이, 배터리, 자동차, 조선 등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제품을 만들어내고 있다. 최근 과학기술과 산업은 더욱 밀접하게 영향을 미치고 있으므로 글로벌 수준의 산업경쟁력은 우리나라 과학기술의 질적 향상과 위상을 높이는 데 주효할 것으로 판단한다. 민간과 대학, 연구소가 경계 없는 협력과 교류를 한다면 그 효과는 커질 것이다.
                                                          <참고문헌>
       1. 한민구, "과학자 노벨상 수상 앞당기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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