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탈리아에 상륙한 코로나19…중동·유럽으로 퍼지나

환단스토리 | 2020.02.25 17:09 | 조회 3404

이란·이탈리아에 상륙한 코로나19…중동·유럽으로 퍼지나

이데일리 2020-02-25 


- 이란·이탈리아 코로나19 확산자 급증
- 이란 방문자 중심으로 중동 감염자 발생
- EU "국경폐쇄는 안돼"…이탈리아 확산 방지 위해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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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이라크 나자프 공항에서 이란에서 돌아온 한 어린이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사진=AFP제공]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이란·이탈리아 등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자가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인접 국가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번 이란과 이탈리아의 감염 대응 여부에 따라 세계적으로 전염병이 창궐하는 판데믹(Pandemic)이 재현될지가 판가름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슬람 시아파의 성지인 이란

중동 국가에서는 이란 방문자들을 대상으로 확진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국영 KUNA통신은 24일(현지시간) 쿠웨이트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확진자는 쿠웨이트 국적 2명과 사우디아라비아 국적 1명으로 모두 이란 동북부 이슬람 시아파 성지인 마슈하드를 다녀온 이력이 있었다.

바레인 역시 이란을 여행한 이력이 있는 자국민 1명이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자로 판명됐다고 발표했으며 오만 정부도 이란에 다녀온 직후 자국민 2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밝혔다.

이라크에서도 이란인 신학 유학생 1명이 첫 확진자가 됐다. 아프가니스탄 보건부도 이란 종교도시 곰에서 최근 돌아온 자국민 1명이 처음으로 감염자로 확인됐고 이란을 다녀온 3명이 의심 증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앞서 레바논에서는 곰을 다녀온 레바논인 1명이 감염자로 판정됐고 아랍에미리트(UAE)에서는 이란인 여행자가 확진자로 분류돼 치료 중이다.

이로써 아라비아반도 걸프 지역 7개국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예멘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에서는 모두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했다.

인접 국가들은 서둘러 국경을 페쇄하는 것으로 바이러스를 차단하려고 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조치에도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는 어려울 것이란 우려는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이란은 시아파의 본산이다. 매년 수백만의 이슬람 순례자들이 성지순례에 나선다. 아프간 관계자는 1월에만 3만명이 이란에서 아프간으로 돌아왔으며 현재도 매주 수백명이 곰을 방문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라크는 지난 23일 이란과의 국경을 퍠쇄했다고 발표했지만 뉴욕타임즈(NYT)는 24일 이라크 나자프에서 이란을 오가는 비행기는 여전히 운항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자유로운 사람과 물자의 이동’ 보장하는 EU

쉥겐 조약에 따라 사람과 물자의 자유로운 이동을 약속한 유럽연합(EU) 역시 사정이 복잡하기는 마찬가지다.

24일 기준 229명의 확진자와 7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이탈리아는 일단 확진자가 급증한 롬바르디아 지역을 폐쇄하는 것으로 대응하고 있다. 학교와 기업, 식당 등을 폐쇄하고 전시·공연·축제 등도 모두 멈췄다. 롬바르디아 베네토 등 11개 지역에는 주민 이동 제한명령이 떨어졌다. 일단 이탈리아의 자체적인 통제 노력을 통해 EU 확산 사태를 막겠다는 입장이다.

EU 역시 국경 폐쇄는 최후의 선택이라는 입장이다. 대신 EU는 2억 2200만유로(2891억)을 코로나19 대응예산으로 배정하고 이탈리아의 방역 대책을 위해 전문가를 파견하는 등 협조하기로 했다.

이탈리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프랑스는 이탈리아와의 국경을 폐쇄하는 대신, 감염자 확산에 대비한 병상을 늘리는 것을 택했다. 장 밥티스트 드제바리 프랑스 교통부 장관은 “바이러스라는 것은 행정적인 경계에 따라 전파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국경을 폐쇄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독일 역시 프랑스와의 국경 폐쇄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WSJ가 소식통을 통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오스트리아 정부는 이탈리아의 국경을 통제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지만 이 경우 발생할 수 있는 경제적인 영향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EU 회원국은 아니지만, 이탈리아와 국경을 접하며 활발한 교류를 하고 있는 스위스는 일단 검역을 강화하며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스위스에는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등에서 하루에 3만명이 넘는 이들이 국경을 넘어 통근하고 있다.

제약회사 로슈는 이탈리아 북부 지역을 방문한 이력이 있는 직원들에게 2주 동안 재택근무를 하라는 방침을 내렸다. 엘리베이터업체인 쉰들러 그룹도 가능한 직원들에게 재택 근무를 권장하는 중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이탈리아 코로나19 사태는 전염병과 싸우는 경험이 전혀 없는 EU의 능력을 시험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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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확진자가 증가하면서 밀라노에 두오모 옆 피자가게가 텅 비어 있다. [사진=AFP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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