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과 경영] 메리 크리스마스 논쟁

환단스토리 | 2021.12.21 13:32 | 조회 4814

[전쟁과 경영] 메리 크리스마스 논쟁


아시아경제 2021.12.21.



지난 1일 미국 뉴욕시 록펠러센터 앞에 설치된 크리스마스 트리의 모습. 뉴욕(미국)=AP·연합뉴스


유럽연합(EU) 내 평등위원회가 최근 크리스마스 주간동안 ‘메리 크리스마스(Merry Cristmas)’란 단어를 쓰는 것을 놓고 논쟁에 빠졌다고 한다. 미국과 마찬가지로 ‘해피 홀리데이(Happy Holiday)’ 등 특정 종교를 연상시키는 내용이 빠진 용어를 써야 한다는 것이 논쟁의 주요골자다.


그리스를 비롯한 동유럽 국가들은 지나친 규제라고 반발하고 있지만, 유대교와 이슬람교 등 유럽 내 다른 종파 신도들이 반발하면서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유대계 자본의 입김이 강한 미국에서는 이미 1990년대부터 메리 크리스마스란 말은 함부로 쓸 수 없는 상태다. 이른바 ‘정치적 올바름(PC)’ 논쟁의 단골 소재이기 때문이다.


이 메리 크리스마스 PC 논쟁에 적극 뛰어들었던 인물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있다. 그는 매해 크리스마스 때마다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큼지막한 글자를 올리며 미국 내 보수파들의 표를 집결하는 데 활용한 바 있다.


사실 크리스마스 자체도 역사기간 내내 상당히 오랫동안 논쟁의 중심에 서있던 날이라고 한다. 성경은 물론 각종 고문서에도 예수의 정확한 생일이 게재돼 있지 않다 보니 어느 날을 탄신으로 기념할지를 두고 초기 교회 때부터 논란이 심했다고 전해진다.


서구사회에서 12월25일부터 연말연시까지 이어지는 연휴는 원래 로마제국의 동짓날 명절이었다고 한다. 이후 서기 274년, 로마제국의 아우렐리아누스 황제가 스스로를 태양신이라고 선언하고 동짓날이 자신의 탄생일이라며 기념일로 제정하면서 대대적인 축제날로 확산됐다.


이후 기독교회에서도 해당 축제기간을 최대한 포교활동에 활용하기 위해 크리스마스 기념일로 끌어오게 됐다는 것이 정설이다. 초기 교회에서는 부활절로 알려진 3월25일에 수태기간인 9개월을 더한 날을 크리스마스로 정하자고 합의하면서 동짓날 축제가 크리스마스로 뒤바뀌게 됐다고 한다.


각국의 시청 앞 광장을 연말마다 수놓는 크리스마스 트리도 꽤 오랜기간에 가톨릭과 개신교 간 반목과 논쟁을 불러왔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크리스마스 트리는 16세기 독일의 종교개혁가인 마르틴 루터가 독일 흑림지대에서 얻은 전나무를 이용해 만들었다고 알려져 있고, 포교활동에 썼다고 한다. 이로 인해 로마 교황청에서는 1982년 이전까지 교황청 앞에 크리스마스 트리를 세우지 않았었다고 전해진다.


평화와 인류애를 상징하는 아기예수의 탄생일조차도 오랜기간에 걸친 극한 대결과 종파, 국가 간 갈등 속에 만들어졌음을 보여주는 셈이다. 올해 크리스마스는 또 내년 대선이나 주요 선거를 앞둔 국가들을 중심으로 정치적 분열까지 더해지면서 점점 "메리 크리스마스"란 인사말은 더욱 듣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현우(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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