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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편지] 장신將神을 위한 글

2021.04.16 | 조회 3575 | 공감 1




  • "전쟁에서 싸우다 죽은 장수 신명들의 원을 풀어 주려고 내가 제를 지내는 것이니 일이 되고 보면 모든 대장수 신명들이 일어나느니라" (증산도 道典 4:73)


"두려운가?"

"두렵지 않습니다."


웃어보였다.

사랑하는 여인과 

이제 막 혼례를 치르는 새신랑처럼

그가 환하게 웃어보였다.


'나는 두렵다. 너희를 잃는 것이..'



세상은 그를 영웅이라 불렀다.

적국의 장수들을 벨때마다 

세상은 그를 칭송했고, 소리높여 노래했다.


저 들판 어딘가에 묻혀있을 그들도

누군가의 사랑하는 자식이며 

사무치는 그리움이었을것을....



칼 끝에 떨어지는 피에 취해

왕은 즐거워했고 대신들은 기뻐 날뛰었다.


매일 밤,

사랑하는 부하를 잃은 장군의 막사에는 

무거운 침묵이 흘렀다.


그처럼 알 수 없는 분노와 증오심은

창 끝에 실려, 적의 심장을 파고들었다.



나는 누구인가.. 왜 이곳에 서있는가.. 

내가 목숨바쳐 지키려는 것은 나라가 아닌, 고통받는 백성들인 것을.. 

나는 어찌해 그들을 살육과 죽음의 길로 내몰고 있는 것인가...


누군가 군인으로서의 삶이 명예롭다 했다지..

전투에서 진 적장의 심장을 도려내고, 그 살을 찢는 것이 어찌 장쾌할 것이며,

장수의 사랑하는 부하들을 도륙하여 전멸하는 것이 어찌 기쁜 것이며..

그의 죄 없는 처자를 노예로 삼아 유린하는 것이 어찌 장부답다 하겠는가..



  • "아무리 죽었다 해 넌들 몸뚱이에 쓸개가 없을 것이냐?

     네 부하들이 다 죽은 것을 애석하게 여겨 한을 품지 말아라."(증산도 道典 4:116)



'언제 죽더라도 군인은 군인답게 죽는 것이 가장 명예로운 것이다. '


그토록 수 없이 되뇌였건만..

이제는 칼을 놓고 싶었다.


밤이면..

적진을 향해 달리며 지었던 부하들의 알수없는 미소와.. 

'어머니..'를 부르며 죽어가던 어린 병사의 눈물이 떠올랐다.



'놓아라...

이제 모두 내려놓고

너는 호미를 들고 나는 쟁기를 들어,

땅을 파고 흙을 고르자.


땀 냄새 가득한 소매로 이마에 맺힌 땀을 훔치고..

생명의 씨앗을 뿌리며 살자. 

그렇게 살자꾸나..


이 다음에 때가 되어..

다른 生에서 우리 다시 만나면..

꼭 그렇게 .. '



고슴도치처럼 새까맣게 뒤덮히는 화살속에서 

눈을 감으며 그가 읊조렸다.




  • 이 다음에 때가 되어 우리가 일을 할 때는 죽었다 말고 혼이라도 애를 써라.

    그리하면 네 원을 풀어 주마.  (증산도 道典 4: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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