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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검은코끼리를 놓쳤는가, 보려고하는 자에게만 보이는 것

STB 이재국PD

2020.09.09 | 조회 8930 | 공감 1

블랙스완이란 말을 아실 겁니다. 검은 백조란 발생 가능성이 매우 낮으나, 발생하면 그 영향이 매우 큰 것을 의미합니다. 2007년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그럼, 코로나19도 블랙스완일까요? 발생 가능성은 매우 낮은 돌발적인 사건이었을까요?



검은 코끼리에 대한 이야기

2011년 영화배우 맷 데이먼이 출연한 영화 컨테이젼은 2002년과 2003년 사스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2013년 우리나라에는 영화 <감기>가 개봉됐습니다. 2015년 빌게이츠는 신종 감염병으로 전 세계적으로 수천 만 명이 죽을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리고 2019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발발했습니다. 전 세계 도시는 봉쇄되고, 경제성장률은 1930년 대공황 이래 최악의 경제를 보여줄 것이라 전망합니다.


신종 감염병에 대한 경고는 반복적으로 제기 되었지만, 이를 진지하게 받아들인 정책결정자가 많지 않았습니다. 올해 1월 중국에서 확진자 수가 9천명이 넘었을 때, 같은 날 미국의 상무부 장관인 윌버 로스Wilbur Ross는 “신종 코로나가 미국 일자리 만들 기회”라고 했습니다.


5월 말 미국의 확진자는 170만 명, 사망자수는 10만 명이었고, 다시 3개월이 지난 9월 현재  확진자 수는 613만 명, 사망자는 18만 6천명입니다.


정치인은 대개 시각이 짧고, 현실주의적입니다. 평소라면 이런 현실주의가 충분한 경쟁력이 있지만, 코로나19와 같은 변화의 상황에서는 지독히 어리석어 보입니다.



 

21세기 들어 빈발하는 신종 전염병의 추이를 보면, 이제 신종 전염병은 일종의 트랜드가 되었습니다. 도표 <세계적 감염병 등장 추이> 도표를 보시면, 2001년부터 2020년까지 5개의 세계적 전염병이 등장했습니다. 볼거리, 신종플루, 메르스, 지카바이러스 그리고 신종코로나, 여기 사스는 포함하지 않았습니다.


감염의학 전문가들은 경고를 반복적으로 하나, 결정권자들이 이를 외면하고 있는 상태를 블랙 엘리펀트, 검은 코끼리라고 합니다. 방안에 코끼리가 들어와 있으나, 그 코끼리를 외면하거나 혹은 인식하지 못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어째서 거대한 코끼리를 보지 못했는가

2008년, 2009년 신종 플루에서 경험했듯, 신종 전염병의 등장은 충분히 예견 가능했습니다. 사스, 메르스도 모두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질병이었습니다. 코로나19, 코로나19의 변종, 그리고 새로운 감염병은 모두 검은 코끼리입니다.


대한민국이 신종 코로나에 현재까지 잘 대처한 것은 신종 감염병의 발발 가능성을 충분히 인식했기 때문입니다. 메르스 사태는 질병관리본부와 의료계가 이 같은 상황에 신속히 대처할 수 있는 경험이 되었습니다.


반면 미국, 스페인, 이탈리아, 독일과 일본의 정치 지도자는 방안에 들어온 검은 코끼리를 보지 못했거나, 외면했습니다. 

 


예고된 위험

기후 온난화, 인구 증가와 농지확대, 도시화, 세계화와 같이 10년 이상 지속되는 추세, 거대한 변화를 메가트렌드라고 합니다. 기후 온난화는 영구 동토에서 수만 년 이상 동면하고 있는 병원균과 바이러스를 깨우고 있습니다.


2015년 러시아의 시베리아 지역에서 탄저균이 노출된 적이 있습니다. 가끔 택배사고로 발견되기도 하죠. 




인구증가와 농지확대는 동물과 사람간의 접촉을 더 빈번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도시화와 세계화까지 이런 메가트랜드는 신종 전염병이 지역 감염을 넘어 국가 간 전염, 즉 전 세계적인 펜데믹 사태를 초래할 모든 여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코로나19는 예고된 위험이었던 것입니다.


다시 한 번 질문을 되돌려보겠습니다.

왜 검은 코끼리를 보지 못할까요?


인공지능 기술은 더욱 발달할 것이고, 교통, 의료, 교육, 무역 등 사회전반의 큰 변화를 가져올 것입니다. 원격으로 진행되는 온라인 수업이 이제는 돌이킬 수 없는 큰 흐름이 된 것처럼, 그동안 의료계의 반대로 중단되었다가 코로나 19로 일시 허용된 원격진료는 공공의료 확대와 더불어 돌이킬 수 없는 흐름이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런 디지털 플랫폼으로 전환은 한 지역에 국한된 문제가 아닌, 세계적인 흐름이기 때문입니다.


아마존의 CEO 제프 베조스가 전자책 플랫폼 킨들 개발을 지시하며 한 말이 있습니다.




한국 의료계가 원격진료와 공공의료 시스템을 구축하지 않으면, 결국 외국 의료시스템에 장악 당하게 될 것입니다. 가깝지만 보지 못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전기차, 자율주행, 하늘을 나는 자동차, 공공운송 플랫폼을 갖추지 않으면 도로와 하늘에는 현대기아차가 아닌, 테슬라와 아마존만 보게 될 것입니다. 


변화가 두려운 것은 당연합니다. 방안을 가득 채우고 있는 코끼리에 눈을 돌리지 못하는 이유는, 지금 내가 믿고 서 있는 토대가 무너질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입니다.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럴 때 제 입에서 나오는 말, 그리고 그들이 하는 말이 있습니다.


“당신이 뭘 알아.”

이 분야 전문가는 나야.

지금까지 내가 믿어온 가치관, 신념이 우습게 보여?

 

다가오는 미래

OTT 서비스의 선두 넷플릭스에서 제작한 <지정생존자>에서 이런 장면이 나옵니다. 미국과 멕시코간의 무역협장이 난항을 거듭하던 상황이었습니다. 이산화탄소 배출은 0, 모든 공장을 자동화할 계획이었던 전기자동차 회사를 멕시코에 세우기로 결정하며 극적인 타결을 합니다.


단, 조건이 하나 있었습니다. 공장 자동화를 하지 않는다는 조건. 5만개의 일자리 보존하기 위해서였습니다. 회사 CEO와 대통령은 마지막에 이런 대화를 나눕니다.


결국 미래는 찾아올 겁니다

아무리 물길을 막으려 해도

언젠가는 댐이 넘치고 말겠죠”


“알고 있네. 시간을 벌고 있을 뿐이지. 

사람들이 헤엄쳐 나갈 수 있게


새로운 변화를 거침없이 헤엄쳐 나가기 위해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얼마일까요? 


미래학에서는 단기 중기 장기 미래를 호라이즌 1, 2, 3 세 가지 유형으로 설명합니다. 미래의 불확실성을 멀리 수평선에 비유한 것이죠.


미래학은 바다를 항해하는 선장이 수평선 너머를 응시하는 장면과 닮았습니다. 이것을 호라이즌 스캐닝이라고 합니다.


반면 과거부터 지금까지의 변화동향과 동인을 분석하는 것을 환경스캐닝이라고 합니다. 미래학은 이 두 가지를 모두 연구합니다.



 

추세가 이미 결정된 것은 어떻게 대응하고 적응할 것인가에 대한 정책과 전략적 고민을 해야 합니다. 예외적으로 트렌드를 억누르거나 회피할 수 있겠으나, 그렇게 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기도 하며, 어리석은 일이기도 합니다. 


코로나19로 예를 든다면 대응은 하루빨리 치료제와 백신을 개발하는 것이고, 적응은 사회적 거리두기와 비대면을 일상화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변화의 속도가 빠를 때는 적응하고 대응을 완료하면 이미 주요 트렌드가 바뀔 가능성이 큽니다. 기껏 백신을 개발해도 변종 바이러스나 또 다른 전염병이 생긴 것과 같은 상황입니다. 


콜레라나 장티푸스 같은 수인성 질병, 북한을 비롯한 일부 나라에서 생물학 무기나 실험용으로 가지고 있는 천연두, 택배사고에서나 이슈가 되는 탄저바이러스 등 코로나 이후, 발생가능성이 큰 넥스트 팬데믹에 대해 언급조차 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이 또한 검은 코끼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변화의 속도는 빠르고, 우리의 대처 능력은 코로나19조차 겨우겨우 감당해나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우리의 모든 분야에 대입시켜보면 어떨까요? 의료, 교육, 물류, 산업 전반 그리고 나의 의식, 인식까지요.



하나의 생태계

코로나19 글로벌 밸류체인에 큰 변화를 가져왔고, 언택트와 온택트 즉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가속화를 가져왔습니다. 반면 먼지로 가득 찼던 하늘은 맑아지고, 쓰레기로 가득 찼던 해변은 깨끗해졌습니다. 코로나의 역설이라고 합니다.




과학자들은 메가트렌드의 근간을 기후변화에서 찾으려합니다. 코로나19는 세계관에 변화를 가져왔다고 합니다. 자연과 생태계에 대한 우리 인식의 변화입니다.


어머니 지구에 살아가는 모든 생명체는 서로 연결된 하나의 생태계라는 인식, 그리고 기후변화에 대한 위기와 관심도 커져가고 있습니다. 무척 존경하고 좋아하는 김미경 선생님도 요즘 기후변화에 대한 주제를 다루시더군요. 코로나19 이후 경제문제에서 기후문제까지 보다 근본적인 문제를 접근하고 계신 듯합니다.


동양에서는 이 변화를 자연의 순환이치에서 설명합니다. 변화의 마디를 개벽이라고 합니다. 개벽이란 말과 비슷한 말엔 뭐가 있을까요?


매일 새롭게 열리는 아침을 새벽,

꽃이 피는 걸 개화,

나라를 여는 것을 개천. 



<개벽문화북콘서트 군산편 : 우주의 순환 법칙>


즉 개벽이란 봄에서 여름으로, 여름에서 가을로 바뀌는 변화의 마디를 의미합니다. 


지금 인류가 겪고 있는 메가트렌드 기후변화는 자연의 거대한 순환법칙에서 일어나는 현상이라는 것입니다.


평소 개벽문화에 큰 관심이 없는 분들은 다음과 같은 기후변화에 대한 여러 과학 연구가 이해에 도움이 될 겁니다. 이것은 밀라코비치 주기이고, 



또 이것은 빙하 속의 CO2 연구입니다. 



종합하면 지난 100만년 동안 7차례의 빙하기가 주기적으로 왔다는 것입니다. 약 12만년~13만 년를 주기로 지구는 더워졌다가 차가워지는 마치 지구의 봄여름가을겨울 사계처럼 주기를 반복했다는 것이죠.


이처럼 동서는 방법의 차이가 있을지언정, 자연을 변화를 깨닫고 진리를 추구를 위한 욕구는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상호보완적인 면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변화 앞에서 사람들은 크게 세 가지 자리에 있습니다. 


첫째 변화를 외면하거나

둘째 변화를 뒤 쫒거나 

셋째 변화를 주도하는 자리입니다.

 

이와 달리 또 하나의 자리를 찾으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변화의 근본 원인이 무엇인지 깨닫고, 흔들리지 않는 구심점에 서서 다음을 준비하는 사람들입니다.


여러분들이 지금 어디에 서 계시고, 어디에 서 있길 바라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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