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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히스토리] 종교로 보는 문명의 발자취

2020.07.27 | 조회 6141 | 공감 0

본부 교육포교원 박덕규



고대의 종교는?

고대에 족속과 부족 단위의 원시종교는 토템이었습니다. 곰과 호랑이, 개, 돼지, 말, 새 등 토템은 씨족과 혈통을 상징하고 단군조선과 부여의 오가五加, 고구려의 오부제 등에 남았습니다. 


하늘의 상제님과 땅의 지모신을 천지부모(天地父母)로 모시는 환국문화가 6천년 전 기후변화에 의해 이동하면서 천부天符 즉, 하늘의 이치를 바탕으로 한 동방문명과 12지지를 바탕으로 한 황하문명, 60진법의 수메르문명이 시작됩니다.




수메르는 메소포타미아와 이집트 문명에 영향을 줘서 그리스, 로마 등 유럽문화로 이어지고, 동방문명은 황하문명과 교류하면서 동북아시아 문명을 꽃피웁니다.



가장 오래된 문명의 흔적 괴베클리 테페

그런데, 4대 문명보다 훨씬 앞서는 1만 1500년전 고대 유적이 최근에 발견되었습니다. 바로, 괴베클리 테페인데요. 괴베클리는 '배꼽'이고 테페는 '언덕'이므로 '배꼽 언덕'을 뜻합니다.(우리 말로 '태백'의 뜻)




괴베클리는 수십 개의 동심원 유적과 각 동심원의 중앙에 돌로 세운 석조기둥이 있습니다. 기둥은 사람을 형상해서 옆면에 동물을 새겨놓았는데 '기둥은 하늘과 땅을 연결하는 매개자를 상징한다'는 것이 통설입니다.




괴베클리 테페가 발견되면서 구석기 시대에 대한 선입견이 완전히 깨져버렸습니다. 거대한 석상과 세밀한 조각술, 천문 관측, 그리고 유래를 알 수 없는 신전. 이들은 누구이며 어떻게 고대 문명을 만들었던 것일까요?



괴베클리 테페 사람들이 믿었던 종교는?

괴베클리는 문명발전단계를 뒤집었습니다. 유적과 주변을 조사해보니 기존의 '정착→도시→농경→종교'가 아니라, '종교→도시→정착→농경'의 순서로 발전했던 것입니다. 괴베클리를 연구하는 슈미트 박사는 "먼저 신전이 있었고 그 다음에 도시가 생겼다"고 말했습니다. 한마디로 "인류문명은 종교에서부터 시작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1만여년 전 괴베클리 테페를 세웠던 사람들이 믿은 종교는 무엇일까요?



홍산문화를 세운 사람들

중앙아시아에 괴베클리 테페가 있다면 동아시아에는 홍산문화가 있습니다. 가장 오래된 홍산문화는 소하서문화로 9천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1980년대 우하량 제1, 2지점에서 총묘단(무덤, 여신묘, 제천단)이 발견되면서 세계 고고학계의 주목을 받게 됩니다.


 

▲ 홍산우하량


총묘단은 동아시아 최초의 종교, 제천 흔적이고 고대국가 단계로 들어섰다는 근거가 됩니다. 놀라운 것은 여신묘에서 발견된 '수행하는 여신상'과 집터에서 발견된 '주문수행을 하는 남신상'입니다. 


이것은 『삼국유사』 고조선 조에 보이는 환웅천왕의 신시개천(神市開天, 토템을 믿고 있는 웅족과 호족에게 천신(상제)문화를 가지고 온 환웅천왕께서 100일동안 영성을 여는 수행을 시킴)과 너무나 흡사한 것입니다. 


여신묘에서는 웅녀를 상징하는 듯한 곰의 턱뼈와 곰을 형상한 소조가 발견되기도 하였습니다. 이들은 어떤 종교를 믿었던 것일까요?


제천단을 만든 고대인들

고대 문명을 만든 사람들은 하늘의 아버지와 땅의 어머니를 '모시고(侍)' 기도하고 수행 하는 영성문화를 꽃피웠습니다. "사람의 궁극은 신神이고, 신의 궁극은 사람이다"(안경전 종도사님)는 것이 수행문화의 결론입니다. 지금의 종교와 다르면서 그 원류입니다.


하늘과 땅을 천지부모로 모시고 천지를 닮은 인간이 역사의 주인이 되는 삼신일체의 고대 종교문명은 각 족속의 토템을 하나로 묶으면서 통일을 이루고 공동체 국가로 발전했습니다. 이들이 만든 것이 바로 제천단입니다. 수메르와 메소포타미아의 지구라트, 이집트와 아메리카의 피라미드, 홍산문화의 제천단, 단군조선의 참성단 등이 그것입니다.



▲ 세계 각국의 제천문화



분란쟁투, 상극 역사의 시작

인구가 증가하고 문명이 발전하면서 각 족속 간에 분란쟁투가 일어나서, 자신의 조상신과 지방신을 중심으로 나뉘어 분열하게 됩니다. 이로부터 유불선 종교가 출현합니다. 


야훼와 유대족의 약속인 구약, 유일신을 믿는 유대교에서 출발한 기독교가 이방인을 배척하는 이유이며, 유교도 공자가 선대先代의 하상주(夏商周)를 이상적인 국가로 받들면서 이민족을 야만으로 구분하여 배척했고, 불교도 남자와 여자를 구분하여 차별하고 강력한 계율로써 세속과 분리되었습니다.



▲ 중원을 중심으로 동서남북의 이민족을 오랑캐로 부른 중화주의


오랜 시간이 흘러, 19세기에 출현한 서양제국주의도 마찬가지입니다. 오리엔탈리즘으로 대표되는 서양, 기독교 중심주의는 동양을 미개한 문명으로 여겨서 개화를 명분으로 식민지로 삼았고, 일제도 본토를 내지(內地)로, 식민지 조선을 외지(外地)로 불렀습니다. 자신들이 일등 국민이고 타민족은 열등하다는 것이 제국주의였습니다.


서양제국주의가 물밀듯 밀려들던 그때, 동방 조선의 이름없는 구도자 수운 최제우가 천상에 계신 상제님으로부터 천명과 신교를 받는 놀라운 사건이 벌어집니다. 이것이 바로 천상문답사건(1860년)입니다.



상제님으로부터 받은 천명과 신교, 동학

최수운 대신사는 상제님으로부터 받은 천명과 신교를 선언했습니다. 바로, 다시 개벽(선천 봄개벽으로 우주가 열린 것처럼, 후천 가을개벽이 와서 성숙한 새 질서로 들어선다)과 시천주 조화정(侍天主 造化定, 천주님을 모시고 조화로운 세상을 만든다)입니다.


최수운 대신사는 인류역사의 총결론으로써 우주를 통치하는 상제님, 천주님이 계신다. 모든 종교와 사상, 철학, 인문의 열매진리인 '무극대도'가 이 땅에서 나온다고 선언하였습니다. 성자의 종교시대가 끝나고 성부 하느님의 대도진리가 나온다는 것입니다.


"호천금궐 상제님을 네가 어찌 알까 보냐" 「안심가」

"만고 없는 무극대도無極大道 이 세상에 날 것이니" 「몽중노소문답가夢中老少問答歌」




얼마 후, 무능한 조정과 관리의 폭정에 민초들이 들고 일어났습니다. 바로, 동학혁명(1894년)입니다. 사람답게 세상, 새로운 세상이 오기를 갈망하던 동학군은 후천 오만년을 부르짖으며 부패한 정부와 세상을 뒤집고자 혁명을 일으켰습니다.


그러나, 이를 빌미로 청일전쟁(1894년)과 러일전쟁이 일어났는데(1904) 전쟁에서 패한 러시아가 유럽으로 눈을 돌리면서 세계 제1차대전이 발발합니다. 결국 1,2차 대전은 서양제국주의 몰락을 가져오고 공산주의와 자본주의로 나뉘게 됩니다. 동학혁명이 제국주의 시대를 끝내고 세계질서를 개편하는 전쟁의 도화선이 된 것입니다.


제1, 2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과학기술은 발전하고 동서 대결의 구도가 만들어집니다. 그리고, 소련과 미국의 대리전 성격인 6.25 한국전쟁이 동학혁명의 땅 한반도에서 벌어지게 됩니다.




상극에서 상생으로

19세기, 서양 제국주의가 물밀듯이 밀려오던 동방 땅에, 최수운 대신사의 예고대로 마침내 우주의 주재자 상제님께서 강세하셨습니다(1871년).


선천 상극 문명을 끝맺고, 후천 상생의 가을문명를 열기 위해 오신 증산 상제님께서는 "하늘과 땅을 뜯어고치는" 천지공사(天地公事, 1901~1909년)를 집행하면서, 먼저 천상조화정부를 구성하셨습니다. 그동안 각기 경계를 지키던 지방신과 조상신, 문명신을 통일하여 우주통치 조화정부가 구성된 것입니다.


"대개 예로부터 각 지방에 나뉘어 살고 있는 모든 족속들의 분란쟁투는 각 지방신(地方神)과 지운(地運)이 서로 통일되지 못한 까닭이라. 그러므로 이제 각 지방신과 지운을 통일케 함이 인류 화평의 원동력이 되느니라." 『증산도 道典 4:17:1~2』


증산 상제님께서는 세계역사를 오선위기(五仙圍碁, 다섯 신선이 바둑판 주변에서 바둑을 두는 것)에 붙여서 한반도를 중심으로 4대 강국의 정치질서가 얽혀서 돌아가는 세운(世運, 세계역사의 운로), 그리고 종교와 영성문화의 결론을 도운(道運, 종통역사의 운로) 공사에 붙이셨습니다.



근대사의 문을 연 동학의 결론, 시천주

한민족은 9천년 전 인류최초의 국가 환국에서 신시배달, 단군조선을 거쳐 4국 시대, 남북국 시대, 고려, 조선, 그리고 대한민국으로 국통맥이 면면히 이어져 왔습니다.


환국-배달-조선의 삼성조 시대부터 상제님을 모셨던 제천과 수행문화(삼신칠성)는 한민족 문화와 역사개척의 근원이 되었고, 근대의 문을 연 동학과 고종황제가 대한제국을 선포하면서 하늘에 고했던 천제(1897년), 그리고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선언했던 '환국'과 '신인합일'의 정신으로 다시 부활하였습니다.


대한민국 민주주의 정신의 뿌리가 된 동학혁명, 그리고 대한제국과 임시정부의 역사정신은 고대 제천문화와 그 결론인 동학의 시천주로부터 나온 것입니다.





가을우주의 문을 여는 개벽

1만년 전, 제천문화로부터 시작된 인류문명은 종교시대를 거치면서 동서 문명을 꽃피우고, 하늘 땅, 천지의 신성神性보다 이성理性을 진리로 여기는 합리주의를 거치면서 제국시대에 이르렀습니다. 그리고, 동학혁명으로부터 시작된 세계전쟁과 병란을 겪으면서 과학문명을 이루었습니다.


​그러나, 급속히 발전한 현대문명의 이면에는 인간생명의 가치와 신성의 근원인 천지부모로부터 멀어진 그림자가 깊게 드리워져 있습니다. 인간, 즉 사피엔스는 이성의 힘으로 오히려 천지부모를 정복의 대상으로 여겼습니다. 환경을 파괴하고 인종과 국가, 사람을 구분하고 차별했습니다. 자연과 생명, 인간의 조화를 깨뜨렸습니다.


일찍이, 최수운 대신사는 전 세계가 이름모를 병(3년 괴질)으로 그 운수를 다하고, 천주님을 모시고 다시 개벽으로 새로운 오만년 세상이 열린다고 선언했습니다.




지금 전 세계를 요동치게하는 코로나19와 기상이변, 지진과 자연재해, 사막화, 지구온난화, 남북한을 둘러싼 정치질서의 변화는 모두 가을개벽의 서막을 알리는 신호탄입니다.



포스트 코로나시대

물질만능주의와 탐욕자본주의, 개인과 가족의 이익에만 몰두한 현대문명은 코로나19를 맞이하면서 속수무책으로 무너지고 있습니다. 인종차별로 생명의 가치를 경시하던 제국주의 과거 역사는 철거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종교시대를 지나서 영성의 시대 접어들었다고 말합니다.



▲ 철거되는 콜럼버스 동상 / 종교의 경계를 넘어선 영성의 시대를 주장하는 길희성 교수


이것은 최수운 대신사가 선언한 '무극대도(탈종교)'와 새로운 시대(탈근대)를 향한 움직임입니다. 환경이 회복되고 참된 인간성을 자각하는 팬데믹 코로나의 역설입니다.


그러나, 지금의 팬데믹은 마치 폭우가 쏟아지기 직전에 떨어지는 물방울에 불과합니다. 장차, 시두가 대발하면 천지의 질서가 뒤집어지는 가을개벽의 문턱으로 성큼 들어서면서 인간개벽(괴질 대병란)과 문명개벽(천지전쟁)과 자연개벽(지축정립)의 세벌 개벽 거치면서 가을우주의 선경시대로 들어서게 됩니다.

 

  • 시두손님인데 천자국(天子國)이라야 이 신명이 들어오느니라. (증산도 도전道典 7:63)

  

  • 앞으로 시두(時痘)가 없다가 때가 되면 대발할 참이니 만일 시두가 대발하거든 병겁이 날 줄 알아라." (증산도 도전道典 7:63)

  

  • "장차 병란(兵亂)과 병란(病亂)이 동시에 터지느니라. 전쟁이 일어나면서 바로 병이 온다. 전쟁은 병이라야 막아 내느니라." (증산도 도전道典 5:415)

 

가을개벽은 역사의 종말이 아니라, 우주의 여름에서 가을로 들어서는 하추교역기(夏秋交易期, 여름에서 가을로 바뀌는 때)에 일어나는 천지질서의 변화이자 새로운 문명, 역사의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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