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으로 되찾은 생명의 길

관리자 | 2020.12.30 14:21 | 조회 1813

증산도 서울관악도장 정○○ 도생 (여, 27세)


저는 아주 어릴 적부터 부모님에게 증산도 진리와 신앙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전해 듣고 또 배워왔습니다. 상제님 진리가 무엇인지, 가을개벽이 왜 오는 것인지, 왜 조상님들께 감사하고 잘 모셔야 하는지. 주문은 어떻게 읽어야 하고 수행은 왜 해야하는지.


부모님께서 들려주시던 수행체험담이나 진리이야기는 세상 어떤 동화보다 신기하고 재미있었습니다. 철부지의 천진함만 가득하던 그 무렵에는 그저 마냥 "아, 우리 가족들은 평생 이렇게 상제님 진리 속에서 편안하게 살겠구나" 생각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초등학교 4학년 여름 무렵 돌연 아버지께서 큰 교통사고를 당하며 저희 가족에게는 어려움이 찾아들었습니다. 넉넉하지 않아도 큰 모자람 없던 형편이 어려워지자, 웃음소리 잦던 가족 간에 불화가 일어났고, 가정의 화목함이 사라지자 저에게는 신앙에 대한 불신이 고개를 들었습니다. 


심신이 지치게 되니 어렸을 적 그렇게 좋아했던 진리마저도 부정하게 되었고 심지어는 조상님들을 향한 원망도 품었습니다. 어린 마음에 ‘왜 이토록 우리 가족 힘들게 하시느냐’ 크게 원망하며 미운 말만 뇌까렸습니다. 매일 아침 해가 밝아오는 것마저 두려운 밤들을 보내던 어느 날 정말이지 문득, 부모님께서 예전에 들려주셨던 체험담을 떠올렸습니다.


어느 도생분께서 생활이 어렵고 병까지 들어 힘겨우셨던 때에 정성으로 수행하고 기도하였더니, 놀랍게도 어려운 생활이 펴지고 병도 고치셨다는 일화였지요. 갑자기 왜 그 얘기를 떠올렸는지는 여전히 모릅니다. 다만 저는 부모님께 이 얘기를 말씀드리며 부탁드렸습니다. 함께 수행하고 기도해보자고요.




‘이렇든 저렇든 죽기밖에 더 하겠나’하는 마음으로 매일 수행을 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잘못했습니다.” 상제님과 태모님 전에, 또 조상님들 전에 고하고 또 고하며, 심고 올리고 수행하다 보니 정말 놀랍게도 어려운 형편이 차츰 나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당시 취직을 바랐던 회사에 입사하게 되었고, 얼마 후 부모님께서는 좋은 조건으로 조그만 가게를 얻으실 수 있었습니다.


제가 입사한 지 2년 차에 입대한 동생을 대신하여 부모님의 장사를 돕기 시작했습니다. 한 달에 한 번 겨우 쉬며 매일 12시간씩 일하면서도 저와 어머니는 늦은 시간에라도 반드시 수행을 했습니다. 태을주 21독도 간신히 읽는 날이 있었지만 안 하는 것보다 낫다 여기면서요.


이 무렵 저는 신기하고 기이한 꿈을 꾸거나 그런 경험을 했습니다. 꿈속에서 흰 한복, 혹은 현대 복장을 하고 계신 분들이 도방에 앉아있는 저희 가족들 앞에 마주 앉으셔서는 ‘예쁘다 잘한다’하고 쓰다듬어 주시거나 부모님 가게에 흰옷 입은 어르신들께서 나타나 손님을 줄 세워 주던 꿈을 꾼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정말로 손님이 많아져 줄을 설 정도가 되기도 했습니다.


종점이 없을 것 마냥 이어지던 생활고가 언제 겪은 일이냐는 듯 저와 가족들은 다시 웃음을 되찾았습니다. 매사 서로에게 언성을 높이거나 외면하던 부모님은 이제는 마주 웃고 장난치기가 바쁘실 정도가 되었습니다.


다시 평화로워진 집안 분위기에 저는 내심 ‘아! 이제 숨통이 트였으니 부모님께서 다시 도장을 나가시고 그럼 내 어릴 적 하셨던 것 같이 신앙하시겠구나. 그럼 나도 동생들이랑 도장에서 제대로 상제님 진리를 배울 수 있겠구나.’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막연한 바람과 달리 저희는 감히 면구스럽다는 마음과 바쁜 생업을 핑계 삼아 도장 나가는 일을 차일피일 미뤘습니다. 


먹고살기 어려워 도장을 나가지 못해 한스러웠던 것을 그새 잊고 좀 나아진 형편을 구실 삼아 되레 '먹고살기 바쁘니 별 수 없다', '그동안 손놓고 있던 세월이 길어 부끄럽다'라는 변명을 하면서요.


정말 면구스러울 시간을 정처없이 보내다,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재확산되며 불안감을 품고 잠든 날이었습니다. 꿈으로 체험을 주로하던 저는 그 날 밤 흰 도포를 입은 할아버지께서 저희 가게 앞에서 손님 한 분을 데려다 주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중년으로 뵈는 그 남성분은 안경을 끼고, 정갈한 차림새를 하고 계셨는데요, 한 쪽 옆구리에는 희디흰 책 한 권을 끼고 계셨습니다. 편안하게 웃는 얼굴로 거리낌 없이 가게로 들어오시는 모습에 놀라 깨어났지만 당시에는 무슨 내용의 꿈인지를 몰라 그냥 '개꿈인가'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불과 일주일 후, 저는 가게로 직접 찾아오신 고승림 수호사님을 뵙자마자 앞서 '개꿈'이라고 치부했던 꿈이 그렇지 않았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날 생전 처음 뵌 수호사님의 얼굴과 체격은 모두 앞서 꾼 꿈에서 본 그대로였습니다. 


너무 신기한 상황에 얼어있던 제게 수호사님은 조심스럽게 입도에 대해 말씀해 주셨습니다. 부모님들께서 열심히 신앙하실 때 어린 저와 동생들을 입도시키셨다고 말씀해주셔서 그런 줄로만 알았는데, 당시는 나이가 어려 입문만 했었으니 이번 기회에 제대로 입도교육을 받고 입도하는 게 어떻겠느냐구요. 꿈 속에서 뵈었던 분이 눈 앞에 계시니 신기해하기 바쁘던 저는 냉큼 "예!" 하고 대답했습니다.


이후 입도 교육을 받은 첫날은 솔직하게 말해 실감이 잘 나지 않았습니다. 도장을 다시 찾고 상제님 진리 배우는 일은 늘 기다리고 바랬던 일이었지만 이렇게 덜컥 현실이 될 거라 상상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다음날, 다다음날 계속 교육을 받으면서는 스스로를 향한 한심한 마음과 구도의 열정이 함께 피어났습니다. 


저는 앞으로 두 동생을 비롯한 주위의 많은 분들께 상제님 진리를 알리고 싶습니다. "천지에서 사람을 쓰는 이 때에 참예하지 못한다면 어찌 인생이라 할 수 있겠느냐!" 하셨던 상제님 말씀처럼, 마냥 모자란 자손들임에도 마음 본위本位를 바르게 되찾을 수 있도록 이끌어주신 조상님들을 위해서라도, 사랑하는 가족들과 열심히 태을주 수행하고 상제님 진리를 공부해 나가겠습니다.


많은 사람들을 살리는 상제님의 참된 일꾼이 될 수 있도록 일심으로 믿고 행하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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