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까지 할아버지를 지켜준 태을주

2010.03.27 | 조회 3824

추병욱/ 부산 서면 도장/ 도기 121년 양력 1월 25일 입도


♣ 췌장암 말기로 고통받으시던 할아버지

95년도 말경 시골에 계시는 여든이 넘으신 할아버지께서 부산 초량동에 있는 성분도 병원에 입원을 하셨습니다. 병원의 최종 진단 결과 췌장암 말기라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병원에서도 포기하다시피 하였고 심지어 보름밖에 사시지 못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할 수 없이 며칠만에 퇴원을 하였고, 집에서 요양을 하며 일주일에 한번 씩 뱃속에 고인 복수(腹水)를 뽑아내기 위해 병원을 찾았습니다. 병원에서 물을 뽑고 온 할아버지가 무척이나 고통스러워하셨기에 너무 안쓰러웠습니다.

저는 할아버지께서 누워계시는 동안 태을주 주문 테이프를 계속해서 들려드렸습니다. 그랬더니 할아버지께서는 잠을 더 잘 주무시고 마음도 편안하다고 하셨습니다.
그런 할아버지를 바라보면서 저는 신유(神癒)를 해드리기로 마음을 정하고, 저를 상제님 진리로 인도해 주셨던 유기수 성도님과 함께 신유를 하기로 했습니다.


♣ 지극한 정성으로 태을주 신유를 해 드림

유기수 성도님은 집으로 와서 할아버지를 보고는 거의 시체와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하였고, 만지기도 싫은 마음이 들 정도로 오싹했다고 하였습니다. 당시 할아버지는 대소변을 가리시기도 힘들 정도로 쇠약해지신 상태였고 저의 아버지는 아무런 대책 없이 그런 할아버지를 바라보고만 계셔야 했습니다.
이런 아버지가 할아버지를 살려달라고 유기수 성도님게 애원하기도 하셨습니다.

그런 아버지를 대하고 나서 유 성도님은 착잡한 마음이 들어, 할아버지와의 첫 대면에서 받받았던 부정적인 생각을 버리고 꼭 살려야겠다는 일념으로 신유에 임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첫날, 방에 청수를 모시고 지극한 마음으로 심고(心告)를 올리고 태을주 주송을 한 후 신유에 들어갔습니다. 태을주를 읽을 때 할아버지도 나지막하게 따라 읽으셨습니다.

신유할 때 방안의 기운을 스산했고 신유를 하고 있는 손 전체에서 굉장히 시린 기운이 느껴졌습니다.
유 성도님도 몸이 으슬으슬한 것을 비롯하여 표현하기 어려운 기운을 느꼈다고 했습니다.

신유가 끝난 후 유 성도님과 대화를 하면서 할아버지를 다시 완전히 소생시키기는 어렵겠다는 판단을 하고, 조금이라도 고통을 덜어 드리는 것만이라도 다행한 일이라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리고 지속적으로 신유를 했습니다. 신유는 보통 1시간 정도 하였고, 끝나면 항상 태을주 수행을 하였습니다.


♣ 신유를 하면서 조금씩 고통이 경감되신 할아버지

할아버지는 신유를 받으시면서 부터는 고통도 조금씩 줄어들었고, 음식도 조금씩 드시고 거동하시는 것도 한결 나아지셨습니다.

저는 마지막으로 할아버지께서 입도(入道)를 하시도록 해드려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도장에서 제물을 준비하여 진설하고, 할아버지를 대신하여 제가 절차에 맞게 예법을 갖추어 입도식을 올렸습니다.
입도식을 하고 나니 마음 한 구석이 찡해왔습니다.
입도식 과정에서 말로 표현 못할 신비스런 체험도 하게 되었고 참례한 다른 성도님들도 비슷한 체험을 하였습니다.


♣ 평온한 임종을 맞으신 할아버지

입도식을 하고 난 후에도 신유는 계속되었습니다.
유기수 성도님은 사정이 여의치 않아 며칠에 한 번씩 참여하였고, 저는 퇴근 후 매일 꾸준히 해드렸습니다. 할아버지는 많이 좋아지신 것 같았습니다.

그러다 병원에서 퇴원하신 지 한 달 정도 지나고, 병원에 가서 뱃속에 고인 찬 물을 뽑아낸 후, 할아버지께서는 갑자기 시골로 내려가신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시골집으로 내려가신 후 바로 다음날 오후 5시경 큰 고통 없이 편안히 조용히 돌아가셨습니다.

결국 할어버지께서 돌아가셔서 너무나 슬펐지만, 그리고 ‘할아버지의 병세가 조금만 약한 것이었다면 충분히 완치도 가능했을 것’ 이라는 생각이 들 때면 가슴 한켠이 아파오지만, 한편으로는 조금이나마 고통을 덜어 드린 것에 스스로 위로가 되었고, 가족들도 태을주 신유를 해드린 것에 대해 무척 고마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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