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바램은 오직 하나, 가가도장 

2009.11.02 | 조회 4185

피성희 / 고양 마두도장
 
 출산 후의 운명적인‘대전 동행’
 사랑하는 딸아이‘정라’가 4개월 되었을 때 증산도를 만났습니다.
 
 “여보, 바람도 쐬고 맛있는 거 사줄께. 같이 대전 갈래?”
 
 남편의 이 한 마디에 아이 낳고 집에만 있기 답답한 시기라 흔쾌히 동의했습니다. 아무런 사전지식도 없이 저는 그렇게 태을궁에 갔습니다. 신기했습니다! 우주 1년 이야기를 듣고 이런 것을 공부하는 단체가 있다는 것에 놀랐지만 많이 깨달아지지는 않았습니다. 아마도 그저 외출이 좋았나 봅니다.
 
 남편을 만나기 전, 저는 불교 신자였습니다. 제가 비록 불교 교리를 많이 알지는 못했지만 그냥 분위기가 좋아 생각날 때마다, 즉 고요함이 그리울 때나 여행하고플 때나 때때로 절을 찾아갔습니다.
 
 어느 날, 남편에게“여보, 나랑 함께 산에도 다니고 절에도 가는 게 어때?”라고 묻자 남편은 아무 거부 없이 좋다고 응했습니다. 그런 남편이 참 고마웠습니다.
 
 그후 아이를 낳고 좀더 깊이 신앙하고 싶어 이곳저곳 절을 찾아다녔습니다. 하지만 찾아가는 절마다 갈 때까지 다 갔구나 싶은 모습이 보여져 더 이상은 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냥저냥 세월을 보내던 중 갑작스런 저의‘대전 동행’은 때맞춰 새로운 신앙을 열어준 계기가 되었던 것입니다.
 
 날마다 저와 딸아이를 위해 주문에 간지를 넣어 읽어주는 남편의 기도와 정성에 감동하여 저는 남편의 권유에 따라 증산도 도문에 입도했습니다. 예전에 아무 거부 없이 저를 따라주었던 고마움에 이번에는 남편이 하자는 대로 저도 하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우리 부부는 두 달 간격을 두고 도문에 입도하여 증산도 신앙을 하게 되었습니다.
 
 
 남편의 위로와 격려
 언제부터라고 말할 수 없지만 사는 게 자꾸 힘들어져 갔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화를 잘 이겨야 복이 온다는 상제님 말씀에 힘을 내 살았는데 남편은 결국 이 세상을 등졌습니다.
 
 남편이 떠난 후, 그렇게 간 남편이 야속하고 남편 때문에 함께하게 된 신앙이 싫어질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 반대의 상황이 전개되었습니다.
 
 신기할 정도로 무언가 나를 자꾸 도장으로 이끄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슬픔은 슬픔이고, 치성과 군령과 증대에 빠지지 않고 참석하면서 제 자신이 다시 태어나는 느낌이었습니다. 인간이 무엇 때문에 존재하는지, 증산도 신앙을 왜 해야 하는지, 다시금 깨닫고 답을 얻어가는 시간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러면 그럴수록 사람을 살려야 한다는 포교의 마음은 더욱 깊이 솟구쳤습니다.
 
 간간히 제 신앙을 더욱 굳건히 해준 것은 남편이었습니다. 제가 힘들고 지칠 때마다 꿈에 나타나 신앙에 대한 확신을 더해 주었습니다. 때로는 꿈에서 가족포교하다 지친 제게“그럼 포교 안할려구?”이렇게 질책도 했습니다. 그러면 저는 꿈에서“아니, 할거야”하며 꼭 꾸중 듣는 어린애마냥 대답도 했습니다.
 
 
 천도식 전후 어머님의 변화
 하지만 신앙이 늘 평탄치만은 않은 법. 함께 살게 된 엄마와 아빠는 제가 신앙에 몰입하는 게 그리 좋아 보이지 않았나 봅니다. 특히 엄마와의 갈등은 저를 많이 힘들게 했습니다. 제가 집에서 기도 하고 청수 모시는 것도 싫어할 정도였으니까요. 하지만 저는 꿋꿋이 신앙을 했습니다. 증산도 신앙이 삶의 답인 줄을 아는데 어떻게 중단할 수 있겠습니까!
 
 날로 불화가 깊어가는 엄마와의 관계에서 저는 다시 힘을 내서 정성수행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상제님, 태모님, 조상님! 저는 가가도장의 주춧돌이 되고 싶습니다. 그리고 사람 많이 살리는 참 일꾼이 되고 싶습니다. 저의 원은 그것 하나이오니 저를 이끌어 주시옵소서.’
 
 이렇게 늘 기도하다가 어느 날 문득 외선조 보은 천도식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날부터는 기도할 때 이렇게 했습니다.
 
 ‘외선조님들이시여, 제가 조상님들의 보은 천도식을 올리고자 합니다. 그 대신 저의 어머니를 증산도로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제가 생각해도 너무 맹랑한 조건부 기도였습니다. 그렇게 기도하며 천도식 날짜를 잡았습니다.

그런데 다음 날 이변이 일어났습니다. 엄마가 제 말에 귀를 기울이시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는 진도가 너무도 빠르게, 엄마는 도장에 가셔서 21일 정성수행까지 하셨습니다. 정말 신기했습니다! 엄마는 수행도 잘 하셨고 도공도 바로 터지셨습니다.『 도전』을 읽으시면서도 이렇게 재미있을 수 없다며 좋아하시고, 상제님을 알아가시면서는 늦게 신앙하게 된 것을 오히려 안타까워 하셨습니다.
 
 
 부모님께서 신앙의 동반자가 되다
 엄마의 21일 정성수행. 보은 천도식을 위한 저의 21정성수행.
 
 신나는 정성수행이었습니다! 정성수행 중 신기하게도 엄마와 제가 비슷한 꿈들을 꾸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수행이 끝나고 감격의 천도식을 올려 드렸습니다. 천도식을 올리고 나자 엄마가 제게‘고맙다’고 하셨습니다.
 
 우리 엄마는 불교를 40년이나 신앙해 오셨습니다. 신앙하시면서 정감어린 말투로 사람을 많이 포교하셨습니다. 우리 엄마는 포교의 일인자였습니다. 저도 그것을 잘 압니다. 진리를 알아가는 엄마는 금방 이부자리에서 아빠를 포교하고 계셨습니다.
 
 엄마가 40년 동안 신앙해 오신 것을 아빠는 높게 사십니다. 사실 새벽마다 불경을 외우며 기도 하시는 모습을 많이 봐오신 터라, 엄마의 신앙세계를 인정하시고 따라 주시는 편입니다.
 
 그래서 저는 엄마 아빠의 입도일을 같이 맞추었습니다. 입도일은 후천의 생일이란 말을 들었습니다. 선천에서도 부부이셨으니, 후천의 생일도 같게 하여 신앙의 동반자가 된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놀랍게도 아빠도 잘 따라오시며 진리 공부를 시작하셨습니다. 사실 제가 엄마와의 갈등이 심할 때 제일 힘드셨던 분은 아빠이셨습니다. 아내 편을 들 수도 없고 딸 편을 들 수도 없고….
 
 하지만 이제는 신앙을 함께하기로 한 후 엄마와 저도 사이가 좋아져서 아빠는 평온을 느끼십니다. 일요일마다 도장에 가서 치성에 잘 참석하시고, 또 집에서는 상생방송과 도정 사이트를 보시면서 교육도 많이 받으셨습니다. 원래 아빠는 음양이니 풍수니 이런 프로그램을 즐겨 보시던 분이라 증산도 상생방송 프로그램을 재미있어 하셨습니다. 엄마가 힘들어서 도장에 가지 않으려 하시면 벌써 아빠가 나서서 왜 중요한 것을 빼먹느냐고 난리십니다.
 
 
 모든 것에 감사하며
 남편이 곁에 없어 힘든 제가 다시 일어설 수 있게끔 만들어 주신 상제님과 태모님, 조상님께 너무 감사합니다. 가족이 둘러앉아 상생방송을 보면서 서로 이야기 하는 행복한 시간을 주셨음에 정말 감사합니다.
 
 일심으로 신앙하면 모든 것을 다 이루어 주신다 하신 상제님 말씀을 저는 믿습니다. 일심이면 항마라는 것도 믿습니다. 좀더 일찍 깨달았으면 좋았으련만 시간은 거스를 수가 없기에, 지금이라도 열심히 신앙하고 싶습니다.
 
 남편이 늘 제 곁에서 돌봐주고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상제님과 태모님, 태사부님과 사부님, 조상님께 부끄럽지 않은 자식이 되고 싶습니다. 또한 나중에 남편을 만났을 때 부끄럽지 않은 아내가 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신앙이 흔들리지 않게 잡아주시고 늘 돌보아 주시는, 남편의 인도자이신 이삼영 성도님께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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